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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심
그 애 앞에 설 때면 배배 온몸이 비틀리지요
만지작만지작 괜히 단추를 만지고,
만지작만지작 괜히 귓밥을 만지고,
꼬무락꼬무락 괜히 옷자락을 말아 올리고......
개미라도 한 마리 다리우를 기는지,
벌이라도 한마리 귓불에 앉았는지,
등허리에 손을 넣고 갉작갉작,
주머니에 손을 넣고 꼼지락꼼지락
-<그애 앞에 설 때면> 권영상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 중 하나가 진심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말 중 하나가 진심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지탱해 주는 말이 진심입니다.
진심은 마음에서 우러나옵니다.
진심은 꾸밀 수 없고 속일 수도 없습니다.
진심을 말하는 사람은 눈빛이 다릅니다.
진심으로 하는 행동은 몸짓이 다릅니다.
진심으로 말하는 사람의 말소리는 다릅니다.
진심은 마음과 마음의 톨로를 만들어 사람의 마음을 하나로 만듭니다.
마음을 주면 주는 대로 마음을 받는 게 진심입니다.
진심만이 진심을 받습니다.
콩을 심었는데, 콩이 안 나고 팥이 나올 수 없습니다.
사과나무에 사과가 열리고, 배나무에는 배가 열립니다.
감나무에 라면이 열릴 수 없고, 벼에서 보리가 나올 리 없습니다.
진심은 그런 것입니다.
진심은 심은 대로 싹이 나는 씨앗이니 마찬가지입니다.
진심은 마음이어서 마음으로 밖에 줄 수 없고,
마음으로 밖에 받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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