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아동프로 "열려라!꿈나무 세상"은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을
아이들을 먼저 생각하지 않는 나는 소위
나쁜 엄마입니다.
나는 아이들을 위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하거나 미루지 않습니다. 상황마다 우선 순위를 판단해서 일을 처리합니다. 그래서 때로는 아이들 일이 우위를 차지할 수도 있고, 때로는 나의 커리어에 관련된 일이 우선시되기도 합니다. 그렇게 아이들을 먼저 생각하지 않는 나는 소위 나쁜 엄마입니다.
다른 엄마들처럼 헌신적이지 않은, 그래서 나쁜 엄마인 나는 아이들을 누구보다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그리고 자식을 위해 희생하지 않는 나쁜 엄마인 나에게 양육되었지만 우리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자존감이 매우 높습니다. 공원을 걷다가 흥겨운 음악만 흘러나와도 어깨를 들썩거리고 엉덩이춤을 추는 매우 낙천적인 성격의 소유자들입니다.
쌀이 없어 고구마나 감자를 삶아 먹으면서 끼니를 때우던 그때보다 우리는 훨씬 풍요로운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젊은 사람들은 아기를 낳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낳아 함께 키우고 싶은 것은 인간의 본능입니다. 자손을 남김으로써 세상에 영원히 존재하기를 원하는 모든 생명체의 본능이 그러하기 때문입니다.
그 주된 이유가 육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육아를 하려면 엄마가 직장을 포기해야 하고, 그러면 지금껏 쌓아온 커리어들이 다 날아가버릴 뿐 아니라 경력단절이 됩니다. 아이를 키우는데 들어가는 경제적 부담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다른 애들이 모두 다니는 학원도 보내야 하고 대학 등록금도 대줘야 하고, 결혼할 때 집을 마련해주거나 혼수를 해주는 등의 목돈이 들어가야 하기에 생각만 해도 버겁고 부담스럽습니다. 이런 이유로 아기 낳기를 포기하는 사람들도 많아졌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육아는 힘들고 무서운 것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일들이 막상 부딪혀보면 별것 아닌 것처럼 육아 또한 그러합니다. 생각만큼 그렇게 고통스럽거나 처절하게 힘든 일이 아닙니다. 물론 아이 없이 혼자일 때보다 힘든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육아는 힘든 만큼 분명히 그만한 가치가 있는 일입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인간은 많은 것들을 깨닫게 되고, 그로 인해 또 다른 성장의 기회를 갖게 됩니다. 세상이라는 토양에 얕게 뿌리내리고서 비바람이 몰아칠 때마다 거세게 흔들리며 요동치던 나를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더욱 든든히 보호하고 그 어떤 세상의 풍파도 버틸 수 있도록 지탱해줍니다.
육아에 대한 잘못된 인식은 육아에 대한 자기 주관이 없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생각합니다. 남들이 다 몇백만 원씩 하는 외제 유모차에 애들을 태우고 다니니까 나도 그런 유모차를 사야 하는데 그럴 형편이 못 될 바에야 아예 애를 낳지 않겠다는 생각, 다른 애들 다 다니는 영어, 수학 학원을 나도 보내야겠는데 그러면 애 하나에 사교육비가 한 달에 적어도 백만 원 이상 들어야 하고, 그걸 못 해주면 애한테 원망을 살 테니 애를 낳지 않겠다는 생각, 육아에 대한 공포는 이처럼 남의 시선을 의식하고 남들과 똑같이 하려는 데서 발생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대로 따른다고 해서 그 방법이 꼭 옳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다수의 사람들이 하나같이 잘못된 길을 가기도 합니다. 좋은 부모가 되길 바란다면 육아에 대한 자신만의 확고한 철학을 가져야 합니다. 그럴 때라야 육아에 대한 막연한 공포를 줄일 수 있습니다.
아기를 낳으면 무조건 헌신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착한 엄마
콤플렉스에 괴로워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한 개인으로서 ‘나’라는 자아도 중요한데 아이를 낳았으니 이제 ‘엄마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이제 내 꿈을 펼칠 수 없음을 알게 되자 ‘나의 인생’이 끝난 것 같아 너무나 우울했습니다. 그냥 혼자 살걸, 결혼해 아이 낳은 것을 후 회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지난 11년간 아이를 키우면서 저는 엄마의 삶과 한 개인의 삶이 충분히 조화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그러하듯이 먼저 생각을 바꾸면 됩니다. 아이들에게 완벽하고 헌신적인 ‘착한 엄마’로 살아야 한다는 강박적인 생각을 버리고, 완벽하지도 헌신적이지도 않지만 아이들과 함께 자신의 꿈을 키우며 성장해나가는 ‘나쁜 엄마’로 살면 됩니다.
아이들에게 진정 필요한 엄마는 희생하는 엄마가 아닌
행복한 엄마입니다.
아이들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자신들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엄마가 아닙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행복한 엄마입니다. 먼저 행복한 엄마가 되어주세요. 먼저 행복한 엄마가 되는 것이 아이를 행복하게 만드는 바람직한 육아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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