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우리말 우리글] 사랑싸움-김청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8월28일 04시55분    조회:164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사랑싸움"

 

방학이지만 나의 하루 스케줄은 욕심많은 엄마 때문에 꽉 차있었습니다. 매일 “띠리링-” 하는 알람소리가 나면 나는 반사적으로 천근무게나 되는듯한 눈을 비비며 일어나야 합니다. 조금만 늦어도 엄마의 호령소리가 알람소리보다 더 무섭게 들려오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나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아침을 대충 먹고 이야기책과 방학숙제책, 영어학원책, 댄스복장 등을 챙겨 가지고 바삐 엄마의 가게로 달려갔습니다. 조금만 늦으면 엄마의 호출메시지가 하얀 눈꽃처럼 나풀나풀 날아올 테니깐요.

 

가게문에 들어서기 바쁘게 엄마의 련주포가 쏟아집니다.

 

“아침은 먹었어?”

 

“감기는 좀 어때?”

 

“준비물은 다 챙겼어?”

 

줄기찬 엄마의 질문에 나는 눈을 흘기면서도 일일이 대답을 해야 했습니다. 안 그랬다가는 언제 엄마표 꿀밤이 이마에 날아들지 모릅니다. 우리 집에서 엄마는 무서우면서도 자애로운 최고령도이니깐요.

 

 

 

“아침은 먹었구요. 준비물도 다 챙겼어요. 그런데 감기는 좀… 아마도 엄마가 너무 피곤하게 굴어서 잘 안 낫는가봐요.”

 

나는 감기에 걸린 것이 엄마 탓이나 되는 것처럼 톡 쏘았습니다. 아마도 어제 오후 댄스학원이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덥다고 앞섶을 헤치고 찬 음료를 마시면서 친구들과 놀다나니 감기에 걸린 것 같습니다.

코물이 줄줄, 휴지로 닦기도 귀찮아서 “훅—” 들이키면서 엄마가 마련해준 전용책상 앞에 앉아서 나만의 하루 일과를 시작하였습니다.

 

“코물을 삼키지 마!”

 

 

 

엄마의 레이다망같은 시선은 언제나 나를 중심으로 하고 도는지 속일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는 생강차도 끓이고 씨를 파낸 배 속에 얼음사탕을 넣고 찐다 하며 란리였습니다. 이럴 때는 또 엄마한테 무한 감동입니다. 그렇게 가게 일이 바쁘면서도 이 딸을 위한 일이라면 언제나 슈퍼맨처럼 못해내는 일이 없는지… 이래서 어머니는 위대하다고 하는가 봅니다.

 

나를 힘들게 구는 엄마가 미워 싸울 때도 있지만 입을 꾹 다물고 나를 위한 일이라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 또 너무나 고맙게 느껴집니다. 사실 나를 위해 비좁은 가게에서 손님을 접대하면서도 전용책상까지 마련해주고 살펴주는 엄마의 사랑을 내가 모를리 없지요.

 

이렇게 오늘도 엄마와 나만의 사랑싸움이 시작되였습니다. 나는 이런 사랑싸움이 싫지 않으며 영원히 계속되였으면 좋겠습니다.

 

“엄마, 사랑해요! 그리고 고마워요!”

파일 [ 2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704
  • 11월 17일 서울글로벌센터서 9대 회장 선거로 선출 국내 조선족 유학생들의 모임인 ‘재한조선족유학생네트워크’는 지난 11월 17일 9대 회장으로 권정일(29) 씨를 선출했다. 권정일 당선인(오른쪽)에게 엄금철 선거관리위원장이 당선증서를 수여하고 있다. (사진 재한조선족유학생네트워크) 국내 조선족 유학생들...
  • 2019-11-22
  • 교육의 함의는 글자 풀이하면 글을 가르치는 것과 인성을 키워주는 것 두가지의 통일체이다. 그럼 학교 교육에만 의거하여 두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을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아이의 교육은 선생과 부모의 공동 노력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지 일방적인 교육에 의거하여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 2019-11-20
  • 공청단연길시위원회와 연길시민족종교사무국에서 련합으로 펼친 제4회연길시청소년조선어웅변대회가 11월15일 연길시소년궁에서 있었다. 경기는 소학조와 중학조 성인조 3개조로 나누어 진행되였는데 26명의 선수들이 결승단계 경기에 참가했다. 결승경기현장에서 선수들은 조선족민족복장을 차려입고 자신의 경력과 결부시...
  • 2019-11-20
  • 산재지역 조선족학교 방문자들 장춘시조선족중학교에서 기념사진을 남겼다. 10월 28일, 길림성 산재지역 각 조선족학교 교장, 보도원, 주임들로 무어진 방문단 일행 14명이 장춘시조선족중학교를 방문함으로써 산재지역 민족교육발전 '취경'의 길에 올랐다. 장춘시조선족중학교(아래 장춘조중)를 방문한 이들...
  • 2019-10-31
  •  10월 26일, 북경 망경(望京)에서 ‘북경정음우리말학교 제3회 우리말 이야기대회’(이하 이야기대회로 략칭)가 펼쳐졌다.   북경정음우리말학교 이야기대회서 교가를 합창하고 있는 어린이들   이야기대회는 저급학년조와 고급...
  • 2019-10-28
  • 들 국 화 (리성비)         파란 하늘에 편지를 써요   맑은 이슬 묻혀서   파란 하늘에 편지를 써요   노란 향기 담아서   맑은 이슬 방울방울 노란 향기 한잎 두잎   파란 하늘에서 신기한 소리가 나요    리성비 | 작가   룡정시 팔도향 출생. ...
  • 2019-10-28
  • 특별한 초청장  백용숙 (심양시소가툰구조선족중심소학교)   내가 학생을 가르치는 영애로운 교단에 선지도 어언간 20여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나는 어렸을때 늘“선생님,선생님…”하며 따라다니는 제자들의&nb...
  • 2019-10-28
  • 김하연 훈춘시제4소학교 4학년 3반 지도교원:장해란     “와! 생일이 돌아온다. 올해 생일에는 어떤 선물을 받을수 있을가?”   우리 친구들은 선물이 기대되여 더욱 손꼽아 기다려지는 생일이다. 하지만 나는 20여일이 지난 조국의 70돐 생일날을 아직도 설레이는 마음으로 눈앞에 떠올려본다....
  • 2019-10-28
‹처음  이전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