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지현
(연길시건공소학교)
지도교원: 김춘녀
“딴따라딴따 딴따라딴따 딴딴딴따…”
집합을 알리는 씩씩한 음악소리가 울리자 나는 교복을 단정하게 입고 엄마가 정성들여 다려놓은 붉은넥타이를 곱게 매고 거실 가운데 달려가서 똑바로 섰습니다. 엄마도 어느새 준비하셨는지 붉은넥타이를 매고 내 곁에 섰습니다.
“앞으로 나란히, 쉬엿.”
나는 반장이 되여 힘차게 구령을 불렀습니다.
“친구들, 이렇게 뱀꼬리처럼 줄을 구불구불하게 서서 어떻게 국기게양식에 참가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유머가 많으신 우리 선생님이 보고 싶어졌습니다.
엄마와 나는 엄숙한 표정으로 벽에 걸려있는 오성붉은기를 바라보았습니다.
“지금부터 제1주 국기게양식을 진행하겠습니다.”
나는 목에 힘을 주어 높이 말했습니다.
“종살이 원치 않는 사람들 피와 살로 새장성을 쌓아가자. 중화민족 앞에 위기는 닥쳐 사람마다 웨치는 최후의 함성…”
나는 국가를 목청껏 부르며 오성붉은기를 향해 대례를 올렸습니다. 엄마도 예쁘게 대례를 하고 있었습니다.
“…전진 전진 전진진”
우렁찬 국가가 끝날 때까지 나는 눈 한번 깜박하지 않았습니다.
“제1주 국기게양식을 마칩니다.”
이번에는 엄마가 높은 소리로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지현이 잘했어. 오늘 넘 멋졌어.”
엄마는 나를 살며시 안아주셨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한 국기게양식이 얼마나 행복했었는지 이제야 알 것 같았습니다.
“무한 화이팅, 중국 화이팅, 연변 화이팅!”
엄마와 나는 함께 손 잡고 높이 웨치며 오성붉은기를 오래도록 바라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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