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은 동지이다. 팥죽가게는 하루동안 대목을 맞아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오전 10시반경, 연길 서시장의 민속음식을 파는 가게는 동지팥죽을 사러 온 시민들로 붐볐다.
두그릇, 세그릇씩 사는 시민들이 위주인 가운데 20인분을 포장해가는 시민, 큰 가마를 가져와 10인분을 담아가는 시민도 있다. 팥죽을 팔고 있는 가게주인은 평소에는 몇그릇 팔지 못하고 1년동안 동지날 하루에 가장 많이 팔린다면서 평일보다 몇십배 량을 준비했다고 한다. 줄지어선 손님들이 오래 기다릴가봐 한명이 돈을 받고 한명이 뜨고 한명이 포장하면서 잽싸게 팔고 있었다.
팥죽을 먹으면 좋다고 하기에 아이에게 먹이려고 사러 왔다는 아이엄마, 가게 종업원들과 함께 점심에 팥죽을 먹으려고 직접 사러 왔다는 사장, 타지에 있는 며느리가 시부모한테 대접하기 위해 부탁한 팥죽 두그릇을 사러 온 배달원… 점심때까지 팥죽가게는 가족사랑, 회사사랑을 가득 담은 시민들의 발길이 끊기지 않았다.
사가지 않고 가족 3명이 함께 가게한편에서 팥죽을 잡숫고 있는 한 로인은 “동지날에는 팥죽 한그릇 먹어야죠. 예전에는 집에서 직접 쑤어먹었는데 지금은 다들 외지에 나가있으니 만들 필요가 없게 되였습니다. 집에서 해먹으면 훨씬 더 맛있을텐데…”라며 은근히 서운해하기도 했다.
연변일보 글·사진 한옥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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