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내고향은 지금 18]“길에 나서서 얘기 나눌 사람도 없다꼬요!”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6월27일 14시08분    조회:2095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사는건 괜찮은데 사람이 없어 말 못하게 심심해요”.

수수한 옷차림에 퉁퉁한 몸매로 인심 좋아보이는 아저씨, 그 남자를 만난 건 초여름 해빛이 쨍쨍한 5월의 마지막 날 오전이였다. 서란시 평안진 춘광촌. 조용한 마을길을 따라 춘광촌 학교의 옛터를 찾아다니던 취재팀은 전날 가보았던 이 마을 부녀주임 오정숙(52세)네 집을 찾아 들어갔다.

잘 정돈되고 깨끗한 마당 한 가운데 반듯하게 서있는 벽돌집, 문을 떼고 들어서니 마침 부녀주임은 회의 나가고 남편 리동관(59세)씨만 집에서 한족 촌민으로 보이는 분과 텔레비죤을 보고 있었다.

기자의 취재를 받고 있는 리동관씨

마당까지 나와 학교옛터를 친절하게 알려주던 아저씨와 취재팀은 자연스레 이야기가 오고 갔다.

“왜 이 마을에 그냥 남아있나요?”라고 묻는 취재팀의 물음에 리동관씨는 어머님 때문이였다며 말문을 연다.

“오래 전부터 한국에 가려했다구요. 올해 설 며칠전에 어머님께서 88세로 세상 떴고요. 어머님 시중을 드는 바람에 한국 못 갔어요, 어머님이 돌아가신 후 한국 가려 하니 촌 부녀주임을 한다꼬 안해가 한국 못가게 해요.”

5월 31일,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옥수수밭

리동관씨네는 8무 가량의 옥수수 밭을 다루는데 올해는 가물어서 아직까지 옥수수 싹이 나오지 않은 밭도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4월 20일이후부터 비가 내리지 않았꼬요. 10일전에 소나기가 살짝 때리고는 지금까지 비가 안 와요.”

“4월 20일전에 심은 강낭이(옥수수)는 이미 싹이 터 나오고요. 그후에 심은 강낭이는 싹이 돋아나지도 않았다구요.”

벼농사를 하는 촌민들은 지하수를 뽑아 논에 물을 대야 하는데 기름값이 올라 물을 퍼올리는 데만 하루 700-800원씩 든다 한다. 년말에 가 남는 것이 있기나 하겠는지 라고 말하는 리동관씨의 얼굴에는 그늘이 져 있었다.

리동관씨가 사는 동네 이름은 방신툰, 이 툰은 4개 촌민소조에 원래는 조선족농가가 200호가 넘었단다.

허물어져 가는 누군가의 농가집

“먹고 사는건 그런대로 괜찮다구요. 제일 큰 문제는 사람이 없어서 말도 못하게 심심한 거요. 원래 우리 마을에는 여기 앞 길을 따라 집들이 쭉 늘어서 있어 아담한 마을이였는데 지금은 다들 집문만 잠그고 도시로, 외국으로 떠나버렸다구요. 지금은 우리 집과 저 앞집 장애자 전성국이네 집밖에 안 남았어요.”, “없어, 없어, 사람이 없다구요. 그러니까 길에 나서서 얘기를 나눌 사람도 없다꼬요.”

“앞으로 그냥 이 마을에서 살 생각이세요?”라는 물음에 리동관씨는 “한국 가는 것도 별 재미가 있을 것 같지 않고요. 한국 가 갔고 돈 버는 사람이 벌지 못 버는 사람은 돈 못 번다고 하더라고요. 8무 되는 옥수수밭에서 비용을 다 빼고 1년에 1만원, 2만원 벌때도 있으니 살만은 해요. 로후요? 그때그때 봐야죠 (走一步算一步吧) !”

리동관씨는 아침 4시에 일어나서 마을을 돌아다니다 6시쯤에 아침식사를 하고 8무 되는 옥수수밭을 다루고 농사 여가에 낚시하러나 다닌다.

저녁이면 텔레비죤을 보고 휴대폰을 보다가 9시, 10시면 잠자리에 든단다.

이것이 그의 하루 일정이란다. 아주 오래전부터…

길림신문/ 사진 글 최승호 홍옥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070
  • 매년 여름철이면 연변에서 대련과 그 인근 지역으로 려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추세이다. 려행객들에게 더욱 질좋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저 연길조양천 국제 공항에서 6월20일부터 8월31일까지 연변-대련 항선을 개통하게 된다. 항선은 23시 25분에 연길에서 출발하여 다음날 새벽 1시에 대련에 도착하는 MU99...
  • 2018-06-09
  • 제14회 “중국조선족(연길)된장오덕문화절”민들레 마을서 6월9일, 제14회“중국조선족(연길)된장오덕문화절”이 “조선족전통발효식품문화를 선도하여 된장향 고장의 브랜드를 창출하자”라는 취지로 “천하제일 된장마을” - 연길시 의란진 련화촌(민들레마을)에서 성황리에 개...
  • 2018-06-09
  •     ‘세가지 도시’ 건설에 일조         화룡시에서 6일 문화촬영산업단지대상 설명회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화룡시문화촬영산업단지 발전과 합작을 둘러싸고 기업인사들과 소통하고 투자유치 방식을 혁신하여 높은 질의 대상을 건설해 화룡시 ‘관광도시, 건강도시, 개방...
  • 2018-06-08
  •    406개 전시부스 설치        제12회 중국 연길·두만강지역국제투자무역상담회가 오는 8월 28일부터 31일까지 연길에서 열리게 된다.   7일에 소집된 상담회 준비사업 동원회의에서 알아본 데 의하면 주정부, 성경제기술합작국, 성상무청, 성무역촉진회, 성관광발전위원회에서...
  • 2018-06-08
  • 5일, 연길시공공뻐스집단유한회로부터 알아본 데 따르면 대학입시 기간 수험장 근처 도로 교통통제 영향으로 통제구간을 지나는 일부 공공뻐스의 운행로선을 조절하게 된다. 조절기간은 7일, 8일, 9일이다.   대학입시 기간 연변2중 문앞, 태평거리 연변1중 동문 앞, 락원골목, 연길시1중 구간은 도로를 페...
  • 2018-06-07
  • 연초전매국 공청회 소집        5일, 주연초전매국에서는 ‘주 담배제품 소매점 합리적 배치 규정’ 공청회를 소집하여 각계 인사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주 담배제품 소매점 합리적 배치 규정’은 ‘길림성 담배 도매 허가 제한목록’에 근거하여 자격신청, 경영장소...
  • 2018-06-07
  •     (흑룡강신문=하얼빈) 리흔 기자= 일본 마을은 경제의 고속성장을 이루고 한편으로 인구감소, 산업위축, 문화실전 등 위기에 직면했으며 다른 한편으로 부진한 지방경제를 활성화하는 기나긴 ‘진흥계획’ 과정을 거쳤다.   이런 과정에서 일본은 향촌건설에서 새로운 리념과 방법으로 단일한 경...
  • 2018-06-06
  •   4일, 주기상국의 관측 결과에 의하면 이번 주 (4일-10일) 우리 주 평균 기온은 지난주보다 섭씨 0.1도 하락한 섭씨 19도에 달하고 강수량은 지난주보다 2.3~12.3밀리메터 증가한 15~25밀리메터에 이르게 된다.   6일부터 7일 사이 우리 주 전역에 분포가 불균형한 소나기 혹은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내...
  • 2018-06-06
  • 2017년 11월부터 과학기술부, 재정부, 국가세무 본국에서 련합으로 《과학기술형 중소기업평가방법》을 내와 전국적으로 과학기술형 중소기업 평가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는 가운데 연변주과학기술국에 따르면 연변에서는 지난 5월까지 연변룡천포장기계유한공사, 길림중형광전유한공사 등 21개 기업이 국가과학기술형 ...
  • 2018-06-05
  •   료해에 따르면 방천 사막문화원 대상건설의 계획 총투자는 5000만원에 달하는데 건설면적은 9만 3000여평방메터에 달하고 경관조형 건축물 총면적은 39만 6000평방메터에 달한다. 그중 주차장이 2400평방메터를 차지하고 지면모래 건축면적이 1100평방메터를 차지하며 인물조각, 중국풍 건축물, 조선문화, 로씨야풍...
  • 2018-06-01
‹처음  이전 85 86 87 88 89 90 91 92 93 94 9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