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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男 '지드래곤' 가발로 연매출 50억 '대박'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3월22일 23시15분    조회:1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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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 파워셀러 / ③ 김덕현 가발나라 대표 ◆

`지드래곤 미역머리` 가발로 대박
아랍에미리트·뉴질랜드서도 주문 쇄도해 연매출 50억원 올려 


사진설명김덕현 가발나라 대표가 서울 홍대 가발나라 오프라인 매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2004년, 갓 제대한 스물다섯 복학생의 꿈은 관세사였다. 제대로 공부해 빨리 합격하자는 심산으로 2학년을 마치고 휴학계를 던졌다. 그 이후로 12년이 지났지만 그는 여전히 휴학생 신분이다.

10년 넘게 '졸업 유예족'이 될 수밖에 없도록 그의 발목을 잡은 것은 다름 아닌 가발이다. 당시 고시생이었던 김덕현 가발나라 대표(35)는 같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던 친구와 가끔씩 남대문시장에서 가발 가게를 운영하시는 친구 어머니의 일을 도왔다. 매장에 있다 보니 종종 호기심만 가지고 가게에 들어서는 젊은 남녀들이 눈에 띄었다. 가발을 신기하게 들여다보는 그들의 눈에 '홀린' 그는 관세사 꿈을 접었다.

대신 친구와 둘이서 집에 가발을 잔뜩 가져다 놓고 휴대폰 카메라로 가발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올리기 시작했다. 2005년 본격적으로 가발 쇼핑몰을 열면서는 두 시간씩 자며 일주일에 가발 사진 1000개를 홈페이지에 업로드했다. 고군분투했던 두 청년은 이 쇼핑몰을 연매출 50억원이 넘는 패션 가발 분야 대표 쇼핑몰 '가발나라'로 키워냈다. 홍대에 오프라인 매장도 냈다.

김 대표는 "일본 등 해외에서 이미 가발은 모자나 목걸이 같은 일종의 '패션 아이템'이지만 여전히 우리나라에서는 탈모를 가리기 위한 용도 등으로만 생각되고 있다"며 "오프라인 매장을 낸 이유 중 하나도 가발에 조금 더 친숙하게 다가가게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가발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 중 모델을 쓴 것도 가발나라가 처음이다. 보통은 마네킹에 가발을 씌운 사진을 올리거나 벽에 못을 박아 가발을 걸어놓고 찍은 사진들이 전부였다.

김 대표는 "처음부터 수익이 많이 난 것은 아니지만 월급을 포기하고 제대로 된 포토그래퍼와 모델을 섭외해 제품 사진을 찍어 올리면서 쇼핑몰의 질을 개선해 나갔다"며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가발을 만들기 위해 아예 헤어 디자이너를 공식 채용하는 등 투자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과거 단일 사이즈였던 패션 가발 사이즈를 세 단계로 나누는 등 맞춤형 가발 느낌을 주기 위한 다양한 시도도 했다.

그들의 노력은 성과로 이어졌다. 잘생긴 모델이 세련된 가발을 착용하고 있는 사진을 보고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당시 우리가 처음 쓴 모델이 지금은 TV에서 유명해진 배우 곽시양 씨였다"고 귀띔했다.

쇼핑몰이 알려지자 연예인들도 이 매장을 찾기 시작했다. 2012년 앞머리를 길게 늘어트려 '미역 머리'라는 애칭으로 불리던 지드래곤의 머리 스타일도 가발나라 작품이다. 자체 오픈했던 중문몰·일문몰과 2014년 카페24를 통해 열게 된 영문몰 등을 통해 세계 각국에서도 주문이 이어진다. 대부분 자체 검색을 통해 유입된 고객들이다.

아랍에미리트, 뉴질랜드 등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도 주문이 들어와 어느덧 한국 매출 규모의 30% 정도 되는 수익이 해외에서 나오고 있다. 김 대표는 수년 내 해외 매출이 한국 매출을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에게 목표를 묻자 "글로벌 모자업체들을 뛰어넘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처음 가발나라를 창업할 때 가발이 '스타일의 마침표'가 돼야 한다는 목표를 가졌어요. 당시 유행했던 모자가 MLB라는 브랜드에서 나왔는데, 이 브랜드를 뛰어넘자고 다짐했죠. 지금도 그 생각은 여전합니다. 장기적으로는 우리가 미용실을 대체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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