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네티즌은 20일 오전부터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와 오늘의 유머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관련 게시글을 퍼나르며 불매운동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불매운동의 주요 타깃은 간편결제 서비스인 '네이버 페이'다. 포털 검색 부문은 네이버가 70%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간편결제 시장은 카카오·NHN엔터테인먼트 등 여러 기업이 경쟁하고 있기 때문에 불매운동을 할 경우 네이버의 타격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네이버 페이 해지 방법을 상세하게 설명한 게시물에는 "네이버 페이는 너무 편리하지만, 나라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마음에서 기꺼이 탈퇴했다"는 식의 해지 인증 후기가 댓글로 잇따라 달리고 있다.
불매운동 측은 네이버 페이 탈퇴뿐만 아니라 검색·웹툰·블로그·메신저 등 네이버의 다른 서비스도 일절 이용하지 말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9가지 항목으로 구성된 불매운동 행동 강령에는 '검색은 다음과 구글을 이용할 것, 네이버 웹툰은 절독, 네이버 블로그 계정 삭제, 라인 메신저 삭제, 네이버 광고 클릭 금지'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또 '네이버에 대한 댓글 민원 제기를 (주무 부서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에 하면 처리가 빨라진다'고 신고 요령도 안내하고 있다.
◇뉴스 댓글 '내로남불' 논란… "소상공인만 피해" 염려도
네이버 불매운동을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불매운동 캠페인을 본 일부 네티즌은 "네이버 페이는 네이버 쇼핑에 입점해 있는 개인사업자들에게도 편리한 시스템인데, 정작 불매운동으로 애꿎은 소상공인들만 피해 입게 생겼다" "악플도 민심인데 지지자들의 행태가 아이돌 팬클럽 회원 같다"는 싸늘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에는 '쥐박이', '가카새끼', '닭그네' 등 비하 표현이 댓글에서 횡행했는데, 문 대통령만 예외로 문제 삼는 것은 '내로남불'의 행태라는 비판도 나온다.
네이버 관계자도 "네이버 페이의 경우 매출 증대가 목적이 아니라 이용자의 쇼핑 편의성을 높이려는 서비스인데, 불매운동으로 19만 곳의 소상공인 가맹점에 피해가 생길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네이버의 뉴스 댓글 서비스는 우리나라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것으로, 사안별 여론 형성에 미치는 힘이 워낙 막대해져 네이버가 책임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며 "네이버가 뉴스로 이용자를 끌어들인 뒤 광고로 돈을 버는 현행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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