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C 치킨. [중앙포토]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인 KFC 매장들이 ‘치킨 부족’으로 무더기 휴점했다고?’
FT “새로 계약한 DHL의 배송 처리 미숙 때문”
19일 하루 동안 매장 900곳 중 560곳 이상 문 닫아
드라마 속 얘기가 아니다. 영국에서 실제로 벌어진 일이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영국 내 KFC 매장의 3분의 2 이상이 문을 닫았다고 20일 보도했다. 조리할 닭이 부족해서다. KFC 같은 유명 프랜차이즈 매장들이 무더기로 동시 휴점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FT는 이날(19일) 저녁까지 560곳 이상의 현지 KFC 매장이 문을 닫은 상태였다고 전했다.
이런 문제가 벌어진 건 KFC의 닭 배송 계약업체인 DHL 탓이었다. KFC 측은 “(DHL이) 계약 초창기에 종종 벌어지는 일부 문제(a couple of teething problems) 때문에 혼선이 빚어졌다”며 “사실 영국 KFC 매장 900곳에 매일같이 신선한 치킨을 배달하는 일은 매우 까다로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FT에 따르면 닭 공급이 떨어지자 KFC 매장들은 주말이던 지난 17일부터 운영 시간을 줄이거나, 일부 메뉴만을 팔기 시작했다. 그러다 이틀 만인 19일 무더기 휴점에 들어간 것이다.
지난해 10월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 4대 패스트푸드 만족도에서 KFC가 1위를 차지했다. [중앙포토]
글로벌 외식업체인 염 브랜드(Yum Brand)가 소유한 KFC는 지난해 11월 영국 내 치킨 유통망을 재편한 바 있다. 배달 기업인 비드베스트와 계약을 종료한 뒤 DHL, 퀵서비스로지스틱스(QSL) 등과 새로운 유통 계약을 맺었다.
계약 이후 DHL은 “획기적인(groundbraking) 계약”이라며 “KFC는 신선한 제품을 지속 가능하게 배달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공급 규정에 대한) 새 기준을 세울 것”이라고 호언장담했었다.
이번 사태로 소셜미디어(SNS)상에 고객들 불만이 들끓자 DHL 측은 “운영상의 문제로 배달이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았거나,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며 “KFC 및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통해 이번 사태를 우선적으로 해결할 것”이라며 공개 사과했다.
다만 KFC는 영국 매장들이 정상 운영에 들어갈 시점을 확답하지 못했다. KFC 대변인은 “(배달) 잔량 처리 시점을 밝히기엔 너무 이르다”고 FT에 밝혔다.
[출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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