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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3일 미국 캘리포니아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테슬라 모델X 운전자 사망사고 현장. [AP=연합뉴스]
테슬라가 지난달 23일 발생한 모델X의 운전자 사망사고가 자율주행 모드(오토파일럿)에서 발생했음을 공식 발표했다. 우버의 자율주행 차량이 보행자 사망 사고를 발생시킨 지 5일 만에 자율주행 중 운전자 사망 사고까지 일어나면서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3월 30일(현지시간) 저녁 늦게 블로그를 통해 사고 차량의 컴퓨터 로그정보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달 23일 테슬라의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인 모델X는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를 연결하는 캘리포니아 101번 고속도로에서 콘크리트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뒤 뒤따라오던 두 대의 차량과 충돌했다. 이후 차량엔 화재가 발생했고, 운전자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테슬라는 “해당 차량은 오토파일럿과 적응형 크루즈컨트롤이 작동 중이었다”며 “운전자는 충돌 전 6초 동안 운전대를 잡지 않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중앙분리대는 충돌 5초 전 150야드(약 13.7m) 떨어진 지점에서부터 보였지만 차량 기록에 따르면 충돌을 피하기 위한 아무런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율주행 모드가 왜 이 중앙분리대를 감지하지 못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해지 않았다.
대신 “콘크리트 중앙분리대가 과거 사고 이후 교체되지 않았고, 이 때문에 충돌로 인한 충격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지 못했다”며 중앙분리대를 탓했다.
동시에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이 교통사고 위험성을 줄여준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테슬라는 “오토파일럿을 장착한 테슬라를 운전하면 치명적인 교통사고의 발생 가능성을 3.7배나 줄일 수 있다”며 “우리는 자율주행 차량이 일반 차량보다 10배는 더 안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주장했다.
테슬라 차량이 자율주행 중 치명적인 충돌 사고를 일으킨 건 2016년에 이어 두 번째다. 2016년에 테슬라 모델S 차량은 도로를 가로지르는 트레일러 차량과 충돌했는데, 당시 테슬라는 오토파일럿 시스템이 밝은 하늘 아래에 있는 흰색 트레일러를 보지 못했다고 사고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달 18일엔 미국 애리조나주 템피에서 우버가 시험운전 중이던 볼보 XC90 자율주행차량이 무단횡단하는 보행자를 치어 사망케한 사고도 발생했다. 당시 우버의 자율주행차량은 늦은 밤에 4차선 도로의 횡단보도가 아닌 곳을 건너던 보행자를 감지하지 못했다.
이번 테슬라 모델X 사고는 우버 사고와 연이어 발생하면서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우려를 키울 전망이다. 이미 우버의 사고의 여파로 인해 도요타와 엔비디아가 자율주행차량 시험운행을 중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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