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꼬치를 좋아하지 않”는 사장의 본격 양꼬치 맛 탐구
<촌티> 젊은 사장 윤정수씨와의 ‘촌스럽’지 않은 인터뷰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뒤바침 된 가게 문구.
외식문화가 발달하면서 음식 메뉴도 나름 시기별로 류행을 탄다. 또한 더운 날에는 시원한 것을 찾고 추우면 뜨거운 국물이 생각나는 것처럼 어떤 음식은 계절성도 띤다.
그런데 계절과 관계없이 꾸준히 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음식이 있다면 그중 하나로 양꼬치를 꼽을 수 있다. 근래에는 한국에서도 ‘양꼬치 열풍’을 일으키며 글로벌 입맛까지 사로잡고 있다.
연변에서는 흔히 ‘촬’로 더 통하는 양꼬치, 일년 사시장철 인기메뉴인 만큼 사람마다 맛에 대한 추구도 상당히 까다롭다. “촬은 역시 훈춘촬이지, 도문촬이지...” 지방 특색을 내세운 ‘지역파’가 있는가 하면 “꼬치는 그래도 쑈촬이지, 따촬이지.” 꼬치 사이즈로 나뉘는 ‘취향파’도 있고 “그래도 요즘은 00촬집이지.” 간판으로 갈리는 ‘브랜드파’도 있다.
그리고 여기에 “우리 가게만의 ‘촌티파’를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서서히 입소문을 타고 있는 <촌티>가 맛집 행렬에 들어서며 단골들 사이에서 폭풍 인기를 끌고 있다.
특제소스를 개발해 야심차게 내놓은 <촌티>만의 신메뉴 후추꼬치.
다름 아닌 음식점 이름이 <촌티>다. ‘80后’(80후) 젊은 사장이 <촌티>라는 ‘촌티’나는 이름을 지은 데는 리유가 있단다. “옛날의 맛을 살려 맛있는 꼬치를 만들고 싶다.”고.
사장의 바람대로 개업한지 두달 남짓한 <촌티>에 맛을 찾아 꾸준히 오는 단골이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어 덩달아 일할 맛 난다는 윤정수 사장(35세).
아이러니하게도 양꼬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그가 음식점 개업을 준비하기 위하여 쏟아부은 열정은 꼬치 애호가가 아니면 자칫 ‘고역’ 그 자체 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맛있다는 양꼬치점은 다 찾아다니며 먹어봤어요.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는 여러가지 양념을 섞어가며 그 맛을 찾았죠. 그러다 보니 부단히 연기를 피우며 고기를 굽어야 하잖아요. 나중에는 연기흡입기까지 따로 설치하고 완전 저희 집안에다 이미 작은 양꼬치가게를 차려놓았던 셈이였죠.”
개방된 주방에서 당일 꼬치로 쓰일 고기를 썰고 있는 주방장.
그래서 그런지 음식점에 걸어놓은 문구가 유독 눈길을 끌었다. “저희는 음식이 맛이 없거나 서비스가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 免单해 드립니다.” 노력과 자신감이 뒤받침 된 음식맛에 대한 사장의 자부심을 엿볼 수 있었다.
그렇게 출시된 자체개발 <촌티>만의 특색메뉴, 다름 아닌 음식점 간판 메뉴인 ‘후추꼬치’이다. 윤사장은 후추꼬치에 얽힌 재밌는 비화도 함께 털어놓았다.
“지금의 안해와 결혼 전에 외식을 자주 했는데 거의 대부분은 스테이크집에 가게 되더라구요. 그 정도로 안해가 스테이크를 하도 너무 좋아하길래, 그렇다면 양꼬치로 그 맛을 내지 못할가 고민하게 되였죠.”
숱한 양념을 버려가며 테스트 끝에 탄생된 신메뉴는 안해를 위한 료리이자 <촌티>하면 떠오르는 인기 추천메뉴로 자리 잡았다. 그래서 그런지 손님들이 맛있다고 말해줄 때면 뿌듯함은 두배로 느껴진다고 말한다.
요즘 맛집러들은 맛있으면 아무리 멀어도 찾아간다. 다시 말해 아무리 인테리어를 독특하게 해놔도, 아무리 번화가에 위치해도 꾸밈보다 맛으로 승부를 못보면 손님들의 입맛을 잡기 힘들다는 뜻이다. 추세의 흐름을 읽지 못하면 뒤쳐지는 시대, 간판이 수시로 바뀌는 음식업계에서 멀리 오래 가려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그렇다면 <촌티>가 지향하는 경쟁력은 무엇인지 물었다.
“고기가 신선한 집, 밑반찬마저 맛있는 집, 우리 음식점에서만 먹어볼 수 있는 메뉴.”
윤정수 사장은 이미 미래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우리 가게의 경쟁력과 브랜드가치를 인정받아 촌티를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확장하고 싶습니다.”
그 시도로 한달여 전 한국에 <촌티> 2호점을 개점하며 꿈의 첫발을 내디뎠다.
옛맛을 살리겠다는 젊은 사장 윤정수씨의 시대를 초월한 ‘촌스러움’이 진정 꼬치매니아들에게 어떤 ‘촌티’ 나는 맛을 보여줄지 기대가 간다.
/길림신문 김가혜 김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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