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피겨 역전극 이뤄낸 데니스 텐, 항일 의병장 후손
2014 소치 올림픽 남자 피겨스케이팅 경기에서 역전극을 이뤄낸 카자흐스탄의 데니스 텐이 항일 의병장의 후손인 것으로 알려졌다.
15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소치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71.04점을 받아낸 데니스 텐은 앞선 쇼트프로그램에서 3위를 차지했던 스페인의 하비에르 페르난데스를 1.18점차로 밀어내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날 금메달을 차지한 하뉴 유즈루(20·일본)와 은메달을 목에건 패트릭 챈(24·캐나다)이 모두 점프에서 엉덩방아를 찧는 등 실수를 연발해 텐의 깨끗하고 안정적인 프리 연기는 더욱 주목받았다.
텐의 국적은 카자흐스탄이지만, 그의 고조할아버지는 구한말 강원도 일대에서 의병장으로 활동했던 민긍호 선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긍호 선생은 1907년 8월 일제가 원주진위대를 해산하려 하자 이에 저항해 300명의 병사를 이끌고 의병을 일으켰으며, 충주지방 탈환 전투를 벌이는 등 홍천과 춘천, 횡성, 원주 일대에서 일본군과 격전을 벌여 전공을 세운 인물이다.
텐은 과거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하는 등 한국에 대한 애정을 표명한 바 있다.
이날 경기 직후 텐은 “세계선수권 은메달 이후 부담이 너무 컸다”면서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게 자랑스럽다. 이제 김연아 선수 응원에 힘을 쏟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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