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아름다운 섬서박물관)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박물관 9중 두번째인 섬서(陝西)박물관은 중국역사의 장으로 이 곳에서는 중국역사의 반을 읽을수 있다. 섬서는 중국에서 매장문화재가 가장 많은 곳이고 천년전 가장 번성한 중국이 위치한 곳이기 때문이다.
섬서성 소재지 서안(西安)에서는 두 곳을 꼭 가보아야 한다. 하나는 내외에 이름이 자자한 진시황(秦始皇) 병마용(兵馬俑)이고 다른 하나는 바로 섬서박물관이다.
(사진설명: 반파인 채색의 도자기)
중앙 박물관이 아닌 지방 박물관에 중국역사의 반이 펼쳐져 있다는 것은 정말로 대단한 일이 아닐수 없다. 섬서는 중국문명의 발원지의 하나이다. 일찍 100만년전의 상고시대에 이 곳에는 벌써 인류가 살았고 신석기 시대에 이르러서 채색의 도자기 문화가 형성되었다.
중화민족의 비조인 황제(黃帝)가 오래동안 이 곳에서 생활했고 주무왕(周武王)이 이 곳에 강대국인 주(周)왕조를 세웠다. 그로부터 전국(戰國)시기를 거쳐 진한(秦漢)에 이르기까지 섬서는 줄곧 중국 정치의 중심지였다.
(사진설명: 서안의 성)
그 뒤에 당(唐)조에 이르러 번성일로를 달리면서 이 곳은 당시 세계적으로 가장 앞서가는 지역이었다. 송(宋)조부터 중국의 정치적 중심지가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섬서의 위상이 못해지게 되었다.
기원전 11세기 주왕조가 이 곳에 도읍을 정해서부터 서기 907년 당조가 멸망할때까지 중국 역사상 가장 번성했던 주, 진, 한, 당 등 13개 왕조가 장장 3천년동안 이 곳에 도읍을 정했으니 중국 역사의 반이 이 곳에서 펼쳐졌다는 것은 과연 사실이다.
(사진설명: 서주의 청동기)
현재 당조전 중국의 발전과정은 이 곳에서 모두 검증받을수 있다. 반파인(半坡人)의 채색 도자기와 서주(西周)의 청동기, 진나라의 도용(陶俑), 한(漢)의 구리거울, 당의 벽화를 비롯해 정교하기 그지없는 문화재들을 마주하면 중국 역사의 유구함과 찬란함을 피부로 느끼게 된다.
섬서박물관에서 명물은 한왕조와 당왕조의 문화재이다. 한당의 금은기는 중국에서 최고를 자랑한다. 금은기라고 하면 장신구로 잘못 알수도 있는데 사실 이 곳의 금은기는 사이즈도 크고 내용도 아주 다양하며 정교함의 극치를 자랑한다.
(사진설명: 전시물 중 한의 금은기 향로)
높게 죽 올리뻗은 향로 류금죽절훈로(鎏金竹節薰爐)가 그 대표이다. 가늘고 곧게 뻗은 대나무모양의 기둥위에 용 세 마리가 새겨져 있고 그 용들이 복숭아 모양의 향로를 받들고 있는데 향로의 몸체에는 기복을 이룬 산이 조각되어 있다.
이는 단순한 금은기가 아니라 예술품이다. 그밖에도 은으로 주조한 쟁반 역시 국보급이다. 복숭아 두개를 겹놓은 듯한 둥근 쟁반의 머리와 끝부분에 여우를 조각해 손으로 만지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킨다.
(사진설명: 당조의 도용 중 시녀)
섬서역사박물관에 소장된 한조와 당조의 도용은 천태만상이다. 도용은 흙을 구워 사람과 말의 모양대로 빚은 것이다. 한조의 도용은 호방하고 심플하며 당조의 도용은 상대적으로 형상적이고 어여쁘다.
그 중에서도 시녀모양을 본 딴 당조의 도용이 가장 형상적이다. 머리를 높이 틀어올리고 넓은 소매의 옷을 입은 시녀는 소박한 미소를 머금고 있다. 특히 윗몸을 뒤로 눕혀 저도 모르게 익살을 부리며 그 모양을 본따게 된다.
(사진설명: 당조의 벽화)
당조때 무덤의 벽화도 섬서박물관의 자랑이다. 종이나 천에 그린 당조의 그림은 오랜 세월속에 오늘날까지 보존된 것은 아주 적다. 그런 원인으로 벽화의 형식으로 지금까지 보존된 당조의 그림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당조에는 무덤의 묘실내벽에 벽화를 그리는 것이 유행이었다. 벽화는 무덤 주인 생전의 생활상을 그리거나 사후의 소망사항을 그림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송조때부터 벽화가 무덤을 나와 사당으로 옮겨지게 되었다.
(사진설명: 도자기 당삼채 중 시녀)
섬서 박물관에서는 채색의 도자기 당삼채(唐三彩)도 빼놓을수 없다. 송조의 도자기가 중국의 도자기기법을 최고로 끌어올렸다고 공인하지만 사실 당삼채도 중국의 도자기역사에서 이정표적인 의미를 가진다.
당삼채의 특징은 채색의 유약을 잘 사용한 것이다. 섬서 박물관에 소장된 당삼채 중 대표적인 작품은 시녀용(俑)이다. 남장을 한 시녀는 풍만한 얼굴에 가는 눈을 가지고 있는데 품이 너른 옷도 풍만한 몸매를 감추지 못한다.
(사진설명: 섬서 박물관 일각)
시녀의 옷에는 녹색유약을 입히고 그 위에 노란색의 유약을 뿌렸으며 얼굴의 붉은 색 유약은 시녀의 홍조를 나타낸다. 세 가지 색상으로 인물을 묘사한 당삼채는 시녀용외에도 아주 많다.
섬서역사박물관은 중국 최초의 현대화 박물관이다. 박물관내부에서 촬영이 가능하며 전시홀의 조명과 배치도 아주 편리하게 되어 있으며 전시물마다 상세한 설명이 적혀 있어서 관람에 도움을 준다.
(사진설명: 섬서박물관 전시홀)
설명:
박물관견학은 힘든 일이다. 사전에 역사와 문화지식을 공부해야 하고 관람과정에는 쉬지 않고 걸으면서 눈으로 보면서 머리속으로는 전시물과 머리속 지식을 접목해야 하기 때문이다.
섬서박물관의 문화재는 양이 엄청나다. 따라서 당조전의 문화재를 중점적으로 관람하는 것이 좋다. 혹은 자신이 관심을 가지는 부분을 선택해서 중점적으로 보아도 된다.
(사진설명: 전시물 중 옥기)
섬서역사박물관에서는 촬영이 가능하다. 단, 문화재 보호차원에서 플래시 사용이 금지되어 있다. 카메라와 노트를 가지고 견학하면서 촬영과 동시에 내용을 적으면 기억에 남는 더 좋은 관람이 될수 있다.
위치: 섬서(陝西, Shanxi)성 서안(西安, Xi'an)시
교통: 서안시 곳곳에 역사박물관행이나 경유하는 버스가 많다. 혹은 택시를 사용해도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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