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잊히지 않으리" 한국의 항일투사 노래한 중국 대문인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8월10일 08시44분    조회:2003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중국 문인 징메이주가 1941년 한국광복군 기관지에 기고한 '의사행' 1~3편

징메이주, 1941년 한국광복군 기관지에 한인애국단 헌시 기고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의사는 아무 일 없는 듯 폭탄을 가슴에 안고 인파 사이를 헤쳐 나가/…/의사는 손을 들어 폭탄을 투척하네/…/중화의 건아들아 부끄러워 하여라/일세의 호걸을 우러러보아라/천년이 지나도 잊히지 않으리."

1941년 한국광복군총사령부가 처음 발행한 광복군 기관지인 '광복' 제1권 4기(6월호)에 실린 중국 문인 징메이주((景梅九·1882∼1961)의 시 '의사행'(義士行)의 일부다.

징메이주는 1911년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국풍일보'(國風日報)의 편집·출판을 맡았고, 1934년 시안(西安)에서 항일 구국 잡지 '출로'(出路)를 낸 언론인이자 문인이다.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은 그를 '장안 8대가'라고 칭송하기도 했다.

9일 매헌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징메이주가 '광복'에 기고한 의사행은 한인애국단의 3대 의거를 노래한 시로, 1편에서는 이봉창 의거, 2편에서는 윤봉길 의거, 3편에서는 대련의거의 위대함과 용맹함을 칭송했다.

세 편의 시 가운데 가장 직설적으로 흠모의 마음을 표현한 것은 의사행 2편이다.

이 시는 의거를 앞둔 윤봉길 의사의 엄숙한 모습으로 시작한다.

"고국의 가을바람에 화수가 동하고/ 감나무 밭의 의사는 홀로 고뇌에 잠겨 있네/천성이 오골스러워 남의 노예가 되기를 싫어하니/적심을 드러내어 만고를 비추도다."

1932년 4월 29일 윤봉길 의사가 중국 상하이(上海) 훙커우(虹口) 공원에서 열린 일왕 생일 축하 기념식장에 '도시락 폭탄'을 던지는 장면에 이르러서는 비장함과 충격이 생생히 묘사된다.

"白川(상해파견군 총사령관 시라카와 대장)이 입을 막 놀리려 할 때/ 의사는 손을 들어 폭탄을 투척하네/ 벽력과 같은 소리에 천지가 진동하고/ 피와 살이 흩어지고 뼈는 춤을 추네."

이어 징메이주는 윤봉길 의사에 대한 흠모와 존경의 마음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시를 마무리 지었다.

"중화의 건아들아 부끄러워 하여라/일세의 호걸을 우러러보아라/ 쳔년이 지나도 잊히지 않으리/ 구천에서도 中韓(중한)을 위해/ 왜노들을 모조리 쳐부수어/ 우리의 강산을 온전히 찾도록 도와주소서/ 광복의 제일 큰 공은 바로 이 의거에 있도다."

매헌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 윤주 부회장은 "징메이주의 헌시는 중국에서 윤봉길 의거에 대한 반응이 열렬했음을 보여준다"면서 "중국인들은 한국의 독립운동가들이 한을 대신 풀어줬다고 생각하며 그들을 매우 존경했다"고 말했다.

아래는 의사행 2편 번역본 전문.

고국의 가을바람에 화수가 동하고

감나무 밭의 의사는 홀로 고뇌에 잠겨있네

천성이 오골스러워 남의 노예 되기를 싫어하니

적심을 드러내어 만고를 비추도다.

어깨를 바로하고 머리를 치켜세우며 상하이에 이르러

태극기 아래 왜노 격멸을 맹세하였네.

한 몸, 가정이 아닌 나라 위해 바치니

자유와 자주를 위함이니라.

왜놈의 우두머리 白川이

윤봉길 의사
호기 부리며 열병하니

훙커우 공원에 무위를 뽐내더라.

왜인들은 모두 즐거워 웃으나 한인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하고,

의사는 아무 일 없는 듯

폭탄을 가슴에 안고 인파 사이를 헤쳐 나가

열병대 앞에 버티어 서니

왜놈들의 우두머리 깜짝 놀라네.

白川이 막 입을 놀리려 할 때

의사는 손을 들어 폭탄을 투척하네.

벽력과 같은 소리에 천지가 진동하고

피와 살이 흩어지고 뼈는 춤을 추네.

스무 발의 예포는 울려보지도 못하고,

삼군의 깃발은 날려보지도 못하였네.

나머지 무리들은 짐승처럼 피할 곳을 찾고

저들의 괴수는 시체도 온전치 못하였도다.

중화의 건아들아 부끄러워 하여라

일세의 호걸을 우러러 보아라

천년이 지나도 잊히지 않으리

구천에서도 중한을 위해

왜노들을 모조리 쳐부수어

우리의 강산을 온전히 찾도록 도와주소서

광복의 제일 큰 공은 바로 이 의거에 있도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72
  •         조선반도의 삼국승려와 대륙고찰 이야기       (흑룡강신문=하얼빈) 옛날 옛적의 이야기이다. 해상 교통로를 따라 산동(山東)반도에 상륙한 신라인들은 다시 육상 교통로를 따라 내륙으로 향했다. 바닷가부터 두발로 날마다 백 리 지어 몇백 리를 이어지는 여로에서...
  • 2016-05-10
  •       (흑룡강신문=하얼빈) 정강산(井岡山)의 이름은 강서성 서남부의 산골마을에서 시작된다. 시초에는 마을 주변에 산이 둘린 지세가 우물을 방불케 하고 또 마을에 강이 흐른다고 해서 우물과 강을 합쳐 '정강산촌(井江山村)'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그런데 현지인들의 발음에서 물 이름 '강...
  • 2016-04-25
  • 1999년 교수 집서 강탈한 문화재 강도·장물취득 시효 만료됐지만 은닉죄는 경매 출품때 시효 시작   1999년 1월 25일, 대전의 한 대학 한문학 교수 조모씨의 집에 30대로 추정되는 괴한 둘이 들이닥쳤다. 이들은 문화재 13점을 훔쳐 달아났다. 도난품 중에는 『삼국유사(三國遺事)』 권2 기이(紀異)편 1책(한 ...
  • 2016-04-22
  •      조선반도의 삼국승려와 대륙고찰 이야기         (흑룡강신문=하얼빈) 서호(西湖)의 기슭에 이른 후 제일 먼저 만난 건 실은 시인이었다. 호수를 다리처럼 가로타고 남북으로 길게 누운 언제, 그 언제 어귀에 시인 소식(蘇軾)의 조각상이 그 무슨 표지석처럼 우두커니 서있었다. ...
  • 2016-04-21
  • 특별기고-겨레홍군 장정 발자취 따라(3) ■ 리 함 2013년 8월 27일 오전, 영신현성을 떠난 택시는 룡원구다리를 거쳐 계속 삼만개편 현지로 달린다. 삼만개편 현지를 이룬 삼만촌은 영신현서부의 구롱산 북쪽(九陇山北麓), 영신-정강산-련화(莲花)-호남 차릉(茶陵 )4개 현, 시의 교차지에 위치하고있었다. 현성과의 거리가...
  • 2016-04-13
  •        조선반도의 삼국승려와 대륙고찰 이야기         (흑룡강신문=하얼빈) 산에는 '나무꾼과 선녀'의 설화가 있다. 옛날 옛적에 나무꾼이 사슴의 보은으로 선녀와 부부를 맺게 되었다고 하는 천상 연분의 이야기이다.   그러나 보타산(普陀山)의 산길에는 나무꾼이 ...
  • 2016-03-17
  • (사진설명: 젊은 시절의 전병균) (사진설명: 황포군관학교 옛터) 1926년, 중국에는 대륙을 돌풍처럼 휩쓴 전쟁이 일어난다. 광동의 국민정부가 국민혁명군을 주력으로 삼아 진행한 통일전쟁이었다. 훗날 이 전쟁은 일명 '북벌(北伐) 전쟁'으로 사책의 한 페이지를 기록한다. 북벌전쟁에는 여타의 전사(戰史)처럼 많...
  • 2016-03-12
  • (흑룡강신문=하얼빈) 솔직히 행선지에 가면서 제일 먼저 눈앞에 떠올린 건 원숭이였다. 자칫 '붉은 원숭이의 해' 즉 2016년 병신년(丙申年)에 시작한 첫 답사 때문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행선지에는 삼척동자도 다 알고 있는 손오공(孫悟空)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었다. 손오공은 신괴(神怪) 소설 《서유기(西...
  • 2016-03-04
  •        조선반도의 삼국승려와 대륙고찰 이야기        (흑룡강신문=하얼빈) 솔직히 뭔가 빗나가는 것 같다. 산이 아니라 식탁에서 시작되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야채 가지(茄子)를 경상도에서 궁중에 진상하였다는 내용은 《춘관통고(春官通考)》(1788) 등 문헌에 기록되어 있...
  • 2016-02-18
  • 실무 주역 서학동 市 부국장 "일본의 '安=테러리스트' 주장, 역사적 자료로 누르고 싶었어요"    안중근기념관 설립을 주도한 조선족 3세인 서학동 하얼빈시 문화국 부국장이 안중근 의사 초상화 앞에서 기념관 내부를 설명하고 있다. /손진석 기자 1909년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저격...
  • 2016-01-27
  •   (흑룡강신문=하얼빈) 윤운걸 길림성 특파원=연길시에서 국내외 예술단체들이 공연할때면 어김없이 '연변예술극장'(후에 로동자문화궁으로 개칭,이하 극장으로 약칭)을 리용한다. 그런데 이 극장터가 바로 일제시기에 악명높았던 연길감옥옛터라는것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   이 극장 남쪽에는 &...
  • 2016-01-22
  • 중국에서 활동한 항일투사들의 유적 답사기 '역사를 따라 걷다' 2권을 발간한 독립기념관 김주용 선임연구위원. 김주용(46) 독립기념관 선임연구위원이 중국 일대 답사를 통해 발굴한 무명 독립운동가의 활동상과 유적지를 소개한 ‘역사를 따라 걷다’2권을 18일 출간했다. 일제강점기 해외독립운동사 ...
  • 2016-01-19
  • 항저우임정청사 0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11기 독립정신답사단이 21일 중국 항저우(杭州)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항저우 청사를 둘러보고 있다. / 사진 = 손지은 기자 @sson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11기 독립정신답사단] 중국 내 임시정부 초기 발자취 찾아나선 2400km의 대장정 상하이-자싱-항저우-난징까지 이...
  • 2015-12-30
  • 최고 지도부 참석, 대일 메시지 전달 예정 (난징=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이 78년 전 중국 난징(南京)대학살 희생자를 기리는 국가 차원의 추모행사를 올해 두 번째로 거행한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처음으로 제정된 난징대학살 희생자 국가추모일을 맞아 13일 대학살의 현장인 장쑤(江蘇)성 난징 시내 '난징대...
  • 2015-12-13
  • 국정교과서에 당시 열악한 경제 상황도 설명 교육부, 편찬기준 새누리 보고 정부와 새누리당은 2017년부터 중·고교에서 쓰일 국정 역사 교과서에 ‘5·16 군사정변’이란 용어를 현행처럼 사용하되 당시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았다는 부분을 함께 서술하기로 했다. 또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 ...
  • 2015-12-11
  • 지난 11월 10일, 서울시 영등포구청에서 공무원들을 상대로 조선족이해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재한중국동포사회문제연구소 김정룡소장.   재한중국동포사회문제연구소 김정룡소장   (흑룡강신문=하얼빈)나춘봉 서울특파원= “조선족들은 죽기살기로 항일에 나섰다. 그래서 연변에 가면 ‘산마다 진달래요. 마...
  • 2015-12-07
  •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국가보훈처는 일제강점기 만주와 중국에서 항일 독립운동을 한 애국지사 우당 이회영 선생의 83주기 추모식이 오는 17일 오후 2시 서울 상동교회에서 열린다고 15일 밝혔다.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사업회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추모식에는 이경근 서울보훈지방청장을 비롯한 200여 명이 참석...
  • 2015-11-16
  • 홍범도 장군 항일투쟁사 새롭게 조명…국제적 평가 위한 자리로 마련 “홍범도 장군이 지휘한 봉오동전투와 청산리대첩은 중국 조선민족사에 휘황찬란한 한 페이지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동북지역의 반일 무장투쟁에도 빛나는 한 페이지를 남겼다.” (사)여천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이사장 이종찬)가 지난...
  • 2015-10-27
  • 민족출판사 조선어 편집실과 중앙인민방송국 조선어부가 공동 주최한 《중국조선족 항일지사 100인》 항전승리 70주년 기념도서 발간식이 2015년10월23일 오후 북경 민족출판사에서 열렸다. 발간식은 중국인민해방군 공군 리광남대좌, 중앙민족대학 강기주교수, 민족출판사 조선어 편집실 박문봉주임, 중앙인민방송국 조선...
  • 2015-10-26
  • [하얼빈 민족운동사학회 학술회의] 中동북지역 항일 투쟁을 주제로 "일본 제국주의가 중국을 침략했을 때 재중(在中) 한인(韓人) 2만1000명이 항일투쟁에 참가했고, 그중 상당수가 목숨을 잃었다. 이들은 한국의 독립과 민족해방을 위해 싸우는 동시에 중국에서 일본을 몰아내기 위해 투쟁했다." 1909년 안중근 의사가 하얼...
  • 2015-10-26
‹처음  이전 5 6 7 8 9 10 11 12 13 14 1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