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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이또 히로부미를 쏘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20년10월26일 09시46분    조회: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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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년 10월 26일 아침, 안중근은 일찍 일어났다. 그는 맘속으로 이 날의 거사를 두고 다시 한번 맹세했다.

잠시 후 안중근은 입고 있던 옷을 모조리 벗고 검은색 모직품 신사복을 갈아입었다. 신사복 우에는 반코트를 걸치고 머리에는 납작한 모자를 썼다. 그리고는 권총을 손으로 매만지더니 수건으로 닦고 또 닦는다.

브라우닝식 검은색 권총은 한번 방아쇠를 당기면 련발 하도록 장치되여있는 8련발 권총이다.

총신을 놀리는 소리가 가락 맞게 들린다. 명사수로 소문난 그가 권총을 들어 허공에 던져본다. 한손에 훌 낚아챈 권총은 다시 우악진 손아귀에 바로 포착된다…

안중근은 권총에 탄알 여덟개를 재워넣었다. 결코 일반 탄알이 아니였다. 이런 탄알은 인체에 닿는 즉시 연과 니켈로 만들어진 탄환의 파렬을 촉진하는 기능을 하므로 창상을 확산시켜 치명상을 입게 한다. 뿐만 아니라 이런 탄알에 맞으면 탄두가 버섯모양으로 크게 찌부러지면서 손상부위를 크게 만든다. 살상력이 뛰여난 탄알임이 분명하다. 안중근은 거사의 달성을 위해 손칼로 탄두에 깊숙이 금을 냈던 것이다.

안중근은 거사에 쓸 권총을 웃옷 오른쪽 속호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고는 자기 옷매무시를 한번 다듬었다. 깔끔하고 흠잡을 데가 없자 비로소 김성백의 집을 나섰다. 은신처를 나서는 그의 심경은 결코 평온치 않았다. 겉으로는 기걸스럽게 보였으나 내심으로는 흥분과 도전과 기대감으로 한껏 부풀었다.

안중근

아침 7시경에 안중근은 류동하와 함께 포장마차를 타고 할빈역으로 왔다. 신사다운 산뜻한 양복차림에 멋진 외투를 받쳐 입고 캡까지 눌러쓴 안중근은 신문 한장을 사들었다. 그리고는 주변을 살펴본다.

신문을 보는 체했지만 귀전에서는 괴괴한 악곡이 들려온다.

안중근은 플래트홈으로 나가는 일등 대합실 입구에 있는 소매점에 찾아들었다. 이곳은 바깥이 잘 내다보여서 동정을 살피기에 퍽 유리한 곳임에 분명하였다. 그럼에도 안중근은 송곳방석에 앉은 듯 좀처럼 진정할 수 없었다. 그는 신문을 보는 한편 차를 마시는 척하며 이또 히로부미가 타고 올 특별 렬차가 도착하기를 애타게 기다렸다. 하지만 시간은 느리게 만 흘러갔다. 그는 오고가는 행인들 속에서 정신을 가다듬고 동정을 살폈다. 후륵후륵 차를 마시는 소리가 태평가로 들린다…

기다리던 9시가 다가오자 안중근의 심장은 세차게 뛰였다. 아침 9시 정각, 이또 히로부미가 탄 초록색 빛이 나는 특별 귀빈렬차가 기적을 울리며 다가오고 있었다. 플래트홈에서 대렬을 짓고 기다리고 있던 의장대와 환영대오는 삽시에 들끓기 시작했다.

환영곡에 답례하는 듯 기적소리가 느닷없이 트림한다.

일본교민들은 ‘히노마루’기발을 미친 듯이 휘두르며 ‘환영한다’고 고함을 질렀다. 노란 머리의 로씨야병사들과 머리태를 길게 드리운 청나라병사들은 ‘받들어 총’ 경례를 했다. 군악대의 장중한 주악소리가 하늘가에 울렸다.

“오기는 오는 모양이구나. 그렇다면 채가구에서는…”

안중근은 불현듯 우덕순에게로 생각이 미쳤다. 그러고 보면 채가구에서는 뜻을 이루지 못한 것이 분명했다. 가슴이 섬찍해났다.

‘지금 쯤 우덕순의 마음은 얼마나 괴로울가? 그러나 그런 것을 따질 겨를이 없다. 모두다 나라에 바친 목숨이니 어느 생명을 바친들 안되랴! 하늘땅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노라! 친구여, 나의 성공을 빌면서 기쁜 소식을 기다려다오!…’

안중근은 속으로 조용히 그러나 강경하게 부르짖었다.

이윽고 특별 렬차가 기적소리를 요란스럽게 울리면서 서서히 역에 들어서기 시작한다. 살아서 숨쉬는 괴물처럼 칙칙― 하고 몇번 트림을 토하더니 홈에 멈춰섰다.

안중근은 천천히 일어서서 일등 대합실의 출입구를 거쳐 막 나가려 했다.

이 때다. 로씨야 경비병이 앞을 막았다. 류동하가 제꺽 통역으로 나서서 소개했다.

“이 분은 기자입니다.”

류동하가 류창한 로씨야어로 말하자 로씨야 경비병은 싱긋 웃으면서 안중근에게 안으로 들어가라고 손짓했다. 안중근은 류동하를 보고 말했다.

“류동하, 이젠 그만 돌아가거라. 수고했어.”

안중근이 갑자기 돌아가라고 하자 류동하는 억울하다는 듯 반문한다.

“내가?…”

“응, 이젠 그만 여기에서 갈라지자.”

“?!…”

순간 류동하는 말문이 막혔다. 입을 벌린 채 멍하니 안중근을 바라볼 뿐이다. 안중근은 류동하를 정겹게 쓸어본다. 일순간 목이 꺽 막혀 말이 나가지 않는다. 그럼에도 의아해난 류동하는 용서라도 빌 듯 가라앉은 목소리로 묻는다.

“제가 자꾸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졸라대서 그럽니까?”

“아니, 여기까지 동하의 임무는 다 끝났어. 음…”

“제 임무가 끝났다구요?”

“그래. 이만 갈라지는 거지. 갈라져…”

안중근은 또박또박 그리고 천천히 말한다. 말소리도 떨리고 입술도 실룩거린다. 순간 류동하도 울먹거린다.

“안아저씨…”

“다시 만나자. 류동하 안녕히!”

안중근은 강잉하게 내뱉으며 입술을 깨물었다. 이제 더는 류동하를 위험한 이 거사에 끌어들이고 싶지 않았던 급난지풍(急难之风)의 지배에서였다. 측은한 눈길로 류동하를 일별하는 안중근의 눈은 흠뻑 젖어있었다. 그는 침을 꿀꺽 삼키고는 돌아섰다.

안중근은 수명의 일본 민간인들 속에 휩쓸려 홈으로 나갔다. 그의 차림새가 일본사람들과 비슷했기 때문에 로씨야인들은 물론 일본인들까지도 전혀 색다른 낌새를 채지 못했다.

이 때 꼬꼬브체브가 이또 히로부미를 영접하기 위해 특별 렬차에 올라간다. 이 특별 렬차는 꼬꼬브체브가 특별히 보낸 전용기차였다. 객실 침대칸은 로씨야 황제의 침실과 다름없이 호화롭고 옆칸 식당에는 붉은 융단을 폈는데 응접실까지 비치되여있었다. 꼬꼬브체브는 이런 정도로 일본의 추밀원 원장 이또 히로부미를 륭숭하게 환대했다.

로씨야 대장대신 꼬꼬브체브는 모스크바에서 10월 13일 11시 30분에 특별 렬차를 타고 씨베리아를 횡단하여 11일 만인 10월 24일 아침 8시 30분에 할빈에 도착했다. 25일에는 동청철도 총관리국을 시찰하였으며 연설을 했다. 그는 이틀 전부터 할빈에 와서 이또 히로부미가 도착하기를 내심하게 기다렸다.

꼬꼬브체브는 이또 히로부미가 탄 바곤에 직접 찾아가 원지로부터 온 일본 늙은이를 손수 맞이하였다.

“각하! 먼 길에 로고가 많으셨겠습니다.”

꼬꼬브체브가 만면에 웃음을 담고 이또 히로부미에게 손을 내밀었다. 이또 히로부미가 겸손한 양으로 능갈치게 답례한다.

“명념해주신 것에 대해 사의를 표합니다.”

이또 히로부미가 역시 웃으면서 꼬꼬브체브의 손을 잡았다.

차거운 마가을 날씨건 만 환영의장대는 한창 열을 내고 있다. 소스라치는 추풍은 이미 들을 비우고 도시의 하늘을 차디찬 랭기로 엄습하고 있다. 점점 겨울로 접근하는 계절의 변화를 선명하게 알리며 10월은 락엽을 대지에 골고루 뿌리고 있다. 지치고 부러지고 동떨어진 락엽들이 몇잎씩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자꾸 땅에 떨어진다…

약 20분 뒤, 꼬꼬브체브는 만면에 웃음을 띠우고 이또 히로부미와 함께 차에서 내렸다. 기차문이 열리더니 흰 수염을 날리면서 이또 히로부미가 승강구에 나타났다. 그의 몰골은 무척 흉했고 살기가 번뜩거렸다. 그는 모자를 벗어들고 환영대오에 답례하곤 코대가 덩실한 양코배기의 안내를 받으면서 차에서 내리고 있었다. 그의 뒤에는 통역이 따르고 그 뒤로 보좌진들이 옹위하고 있었다.

이또 히로부미는 수행원들을 거느리고 꼬꼬브체브의 안내를 받으며 렬차에서 내린 후 도렬(堵列)한 의장대를 사열하기 시작했다. 이어 각국 사절단 앞으로 걸어가 인사를 받는다.

이 때 로씨야군대의 뒤에 영특하게 생긴 청년 안중근이 서있었다. 그는 검은색 양복에 신사외투를 걸치고 있었다. 눈 한번 깜박하지 않고 이또 히로부미를 뚫어지게 쏘아보는 그의 눈길엔 형형한 불꽃이 튕긴다.

이또 히로부미는 좌우에서 로씨야 관원들과 일본 관리들의 안내를 받으면서 동쪽으로부터 서남쪽방향으로 환영대오를 검열한 후 다시 환영대오를 지나 맨앞에서 되돌아오고 있었다.

그 때다. 안중근은 속으로 부르짖는다.

‘아! 저 놈인가?! 난쟁이 이고 늙수그레하고 생쥐 같은 놈! 극악무도한 침략자! 노란 얼굴에 흰 머리카락을 들쓴 늙다리가 바로 이또 히로부미란 말인가?! 내가 여직 찾고 있던 불공대천의 원쑤가 바로 저 놈이란 말인가?! 그렇다면 양코배기늙은이는 꼬꼬브체브일 것이 아닌가?!’

한창 거친 숨을 톺아쉬며 중얼거리던 안중근은 떠나갈 듯한 환성에 흠칫 놀란다. 그리고는 자세를 가다듬는다.

‘이제야 만났구나. 후― 이 놈의 늙다리두상!… 채가구에서도 실패했으니 여기 할빈역이 최후의 지점이구나!…’

이또 히로부미는 꼬꼬브체브의 안내하에 의장대의 사열을 마친 다음 각국 령사단 앞으로 천천히 발길을 옮기면서 그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었다. 정중히 머리를 숙이며 답례도 하고 간혹 한두마디 무어라고 수작도 해본다. 그리고는 이따금 살웃음도 친다.

‘바로 저 놈이다. 나쁜 자식― 망할 새끼! 아!… 헉… 바로 저 놈이 이또 히로부미이다!…’

안중근은 사진에서 익혀둔 이또 히로부미의 상판을 눈앞에 그려보며 확인하기 시작했다. 안중근은 어제밤에도 몇번인가 꺼내본 이또 히로부미의 용모파기를 한창 실물에 맞추어본다. 모자 때문에 벗겨진 이마는 보이지 않았으나 허연 수염은 사진의 피사체와 완전히 흡사했다. 키가 작아 긴 검은 례복이 종아리까지 내려와 마치 옷이 걸어가는 것처럼 보였다.

꼬꼬브체브는 일본귀빈에게 할빈에 와있는 각국 대사, 령사 그리고 내외 귀빈, 관민들을 일일이 소개함으로써 최대의 환영 례우를 잊지 않았다. 이또 히로부미 또한 이러한 례접에 일일이 답례하느라 손을 내밀기도 하고 때론 고개를 숙여보이기도 했다. 이것은 이또 히로부미가 서구에 뒤진 일본의 외교를 통탄하면서 몸에 익힌 외교술이기도 하였다.

취주악소리 높아간다. 안중근이 움켜쥔 주먹에서 근육이 토라지는 소리가 들린다. 뼈마디가 늘어나고 피부가 엄청 팽대한다. 참는 초조감과 탕개를 조이는 긴장감이 무섭게 각축을 치르고 있다…

안중근은 바로 코앞에서 이또 히로부미를 훔쳐보면서 속으로 부르짖는다.

‘바로 저 놈이다. 저 웃는 얼굴에 비수가 숨겨있고 저 문명한 척하는 수작 뒤에 조선과 동아시아를 삼켜보려는 음흉한 야욕이 숨어있다. 우리 조선을 망하게 하고 우리 동포들의 피를 마시며 살찐 놈이 바로 저 놈이다. 이제 복수의 총탄을 받아보아라! 망할 놈의 이또 히로부미! 단방에 하늘에 날려보내마…’

안중근은 브라우닝 M1900형 권총을 잡고 있다. 여덟발의 복수의 총탄이 탄창에서 뛰고 있는 듯 지그시 누르고 있다.

환영대오에서는 목이 터지게 환성을 지른다. 아주 고정된 격식으로 지루한 동작을 되풀이한다. 발을 구르며 손을 젓는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일매진듯하나 기계적인 모조품이다.

‘내 이제 단방에 저 놈을 요정내야 한다. 한발이라도 실수하거나 빗나가면 절대 안된다.’

사열이 거의 끝난 것 같아 안중근은 때맞춤이다싶어 주머니 속에서 총을 꺼내려 했다.

바로 이 때다. 갑자기 이또 히로부미는 몸을 뒤돌려 미처 인사하지 못한 자기네 거류민단이 운집해있는 쪽으로 움직여 그들 가까이 오려고 한발을 옮겼다. 이것은 안중근의 정면 앞으로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선 셈이다.

안중근은 잠시 동작을 멈추고 이를 윽다물었다. 정면에서 총을 쏘면 인차 발견되기 쉽기에 될수록 측면을 리용해야 했다. 군악대반주가 한창 고조에 치달아올랐다. 어런더런하던 역은 광열의 연극에 한창이다. 안중근의 앞줄에는 로씨야의 경비대원이 서있었고 그 뒤에 또 한줄은 일본교민들이 울타리처럼 둘러서있었다. 안중근은 그 세번째 뒤줄에 서있었다. 그의 날카로운 눈초리는 이또 히로부미의 몸에서 한순간도 떨어지지 않았다.

안중근은 이또 히로부미의 발걸음을 따라 로씨야군대후렬 뒤편에서 조용히 움직이면서 유리한 위치를 노리고 있었다. 그는 로씨야군대가 늘어서있는 뒤줄에 바짝 붙어섰다. 이또 히로부미는 로씨야령사 앞에 이르러 만면에 웃음을 띠우면서 손을 내밀고 있었다. 또 한번 열띤 환성이 울려퍼진다.

안중근은 순간 숨을 죽이더니 앞줄의 교민들 틈으로 비집고 들어서는 한편 호주머니 속에서 재빨리 권총을 꺼내여 로씨야병사들 사이로 손을 내밀 잡도리를 했다. 그 순간 아무도 안중근을 눈여겨보는 사람이 없었다. 환영 질서에 예속된 사람들이라 누구도 곁눈을 팔지 않았다.

악청으로 터지는 구호소리가 귀따갑게 들린다…

안중근과 이또 히로부미의 거리는 점점 가까와졌다. 그는 용의주도하게 이또 히로부미 가까이까지 뚫고 들어갔다. 총을 뽑기 시작했다. 순간, 안중근은 한 로씨야군인 뒤에 서서 총구가 진동하는 것을 방지하려고 권총을 슬그머니 그 군인의 어깨 우에 얹었다. 그리곤 로씨야병사들이 숲을 이룬 사이로 권총을 겨누고 방아쇠를 당겼다. 이에 앞서 해삼위에서 동지들과 약속하기를 이또 히로부미에게는 총 세발을 발사할 것, 그렇게 함으로써 절명(绝命)을 보장할 수 있으며 나머지 총탄도 주의해서 발사하되 로씨야사람들이 맞을 경우 국제적인 문제도 생길 수 있으니 주변에 있는 일본 장교에게 발사하기로 했다.

안중근은 정면에서 겨누면 발각되기 쉽기에 이또 히로부미가 자기의 앞을 2~3보 지나갔다고 생각될 때 곧 피스톨을 뽑아들고 방아쇠를 당겼다. 5메터 쯤 되는 사격거리를 두었다. 바로 이또 히로부미의 오른쪽 가슴을 겨누고 세발 사격했다.

 

안중근은 로씨야군대 대렬앞으로 뛰여나가 이또를 향하여 총을 세발 쏘았다. 이또는 가슴과 배에 치명상을 입었다.

 

“땅! 땅! 땅!”.

안중근은 이또 히로부미가 기차에서 내린 후 환영대오의 의장대를 사열하면서 동북쪽으로부터 서남쪽으로 갔다가 다시 동북쪽으로 되돌아 로씨야헌병대 앞을 지날 때 면바로 총을 쏘았던 것이다. 그는 먼저 왼손으로 오른팔을 받쳐들었다. 연후 오른손에 권총을 잡고 오른발을 앞으로 내밀었다. 이어 상체를 앞으로 기울인 자세로 총을 쏘았다. 복수의 총탄이 연거퍼 날아가면서 할빈역두의 상공을 마구 흔들어놓았다. 마가을의 풍경을 헝클며 총성은 바야흐로 추락의 새 무게를 더해주었다…

워낙 군악소리가 요란스러웠기에 환영 일행들은 총소리를 듣지 못했다. 두번째 총성이 울려서야 덴겁한 기미가 나타났다. 방아쇠를 당기고 총성이 울리자 경비를 담당한 로씨야병사들은 당황망조하여 몇발자국 뒤걸음 쳤다. 이 후퇴가 저격수에겐 유리한 조건을 제공해줄 줄이야 어찌 알았으랴! 그래서 안중근은 오히려 경비권 내에 바투 진입하게 됨으로써 침착한 사격자세를 퍽 자유롭게 취할 수 있었다…

세번째 탄알을 내갈기자 이또 히로부미가 땅에 쓰러졌다. 그 틈바구니에서 가냘픈 신음이 간신히 새여나왔다.

“어이쿠—”

중태에 빠진 이또 히로부미의 비명은 아우성과 총성 여음과 함께 뒤섞여들렸다. 나중엔 가냘픈 육성이 모든 것을 눌렀다…

순식간에 발생한 일이라 감히 접근하는 자가 없었다. 지어 헌병과 장교들조차 칼을 차고 멍하니 서로 바라보고만 있을 뿐이다. 총소리와 함께 이또 히로부미는 가슴을 움켜쥐고 비칠거리더니 꼬꼬브체브 쪽으로 쿡 쓰러지고 말았다.

“악! 음음…”

복수의 총탄이 피격자를 명중했다. 제1탄은 놈의 가슴을 뚫고 허파에 박히고 제2탄은 허리에 박히고 제3탄은 바른팔을 스쳐 배에 들어가 박혔다.

‘흐흐! 네 놈이 넘어지는구나.’

통쾌하면서도 거창한 너털웃음에 가까운 환성이 터졌다. 그러나 탄탄한 야심과 함께 탐탁한 완숙기가 천고의 아집으로 꿈틀거렸다. 하여 입속말을 씹어 뱉는다.

‘안된다. 가령 내가 명중한 놈이 이또 히로부미가 아니면 어쩌나? 곁에 있는 놈들을 마저 더 갈겨주자. 단통에 요정을 내야 한다. 자, …’

바로 이 때다. 돌발적인 사태에 대한 대체적인 반응은 이미 시작되였다.

동청철도회사 철도경찰서장 대리 니끼뜨로브가 즉각 안중근한테 덮쳐들었다. 그는 무작정 발포한 하수인을 떠박지르며 넘어뜨리려 한다. 안중근은 몸을 휙 틀더니 놈을 일거에 내동댕이친다. 니끼뜨로브가 찍소리도 못한 채 그만에 희뜩 나부라지고 만다.

안중근은 다시 방아쇠를 힘껏 당겼다. 강렬한 호소의 전파와 함께 탄알이 또 비발치듯 튕겨나간다.

“땅― 땅― 땅― 땅…”

흰 연기가 또다시 총구에서 피여난다. 안중근은 이또 히로부미가 비칠거리면서 쓰러지는 것을 똑똑히 보았다. 그러나 혹시 그가 이또 히로부미가 아니면 어쩌나 하는 위구심에서 그 뒤를 따르던 후행들을 겨냥해 또 몇발 갈겨댔던 것이다.

이또 히로부미의 왼쪽에 섰던 할빈주재 일본총령사관 총령사 가와가미 도시히꼬(川上俊彦)가 오른팔 골절관통상을 입었다. 이또 히로부미의 오른쪽에 섰던 일본 궁내대신 이또 히로부미의 수행비서관 모리야스지로가 왼쪽허리를 관통당하여 복부피하에 탄알이 영낙없이 박혔다. 궁내대신 모리의 곁에 섰던 남만철도주식회사 리사 다나까 세이지로는 왼쪽다리관절에 탄알이 관통되였다. 남만철도주식회사 총재 나까무라 제꼬(中村是公)는 탄알이 외투를 뚫고 오른편 바지에 박혔다. 이와 같이 안중근의 청천벽력 같은 사격은 틀림없는 정조준으로 끌밋하게 마쳤다.

여기에서 주목되는 것은 로씨야의 대장대신 꼬꼬브체브는 이또 히로부미와 나란히 서서 보행하고 있었으나 무사하였다는 것이며 장관의 뒤를 따르던 로씨야의 수행원들도 부상자가 한 사람도 없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안중근의 권총발사 명중률이 얼마나 높았던지를 여실히 증명해준다. 지나가는 날새도 단방에 맞히던 당년의 명궁수 솜씨가 마침내 백발백중을 치렀던 것이다.

이또 히로부미 환영의 일색으로 혼잡을 빚던 할빈역은 삽시간에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 되였다. 워낙 갑작스레 일어난 총격전이라 로씨야의 헌병들과 군인들은 어쩔 바를 몰라 갈팡질팡했다. 일본정객들과 환영군중들, 재류민들도 아연실색해서 저마다 입을 딱 벌리고 멍해있었다. 지구는 잠간 자전과 공전을 멈춘 듯하다.

안중근이 무려 일곱발을 쏘고 허공에 던진 권총이 땅에 떨어질 때까지 얼이 빠진 로씨야병사들은 아무도 그를 제지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투사는 영웅다왔다. 동방사나이는 최후의 고비사위에 만능의 솜씨를 보였다. 한생의 사력을 완성하는 절정에서 완미한 극도를 이끌어냈다. 더군다나 안중근은 두 손 파지(把持)가 아닌 한손 파지를 하고 방아쇠를 륙속 당겼었다. 불편했을 것이고 떨렸을 것이고 방정맞았을 것이다. 그러나 안중근은 안중근만으로서의 거사를 완벽하게 치렀다.

수행원과 동행자들이 마침내 급변을 알아차리고 이또 히로부미에게로 달려갔다. 한편 놈들이 악몽에서 깨여난 듯이 안중근에게 덮쳐들었다. 이또 히로부미가 푹 꼬꾸라지자 안중근은 더 키를 솟구며 천지간에 우뚝 일떠섰다. 놈이 161센치메터인 신구에 비해 안중근은 163센치메터로서 고작 2센치메터 차이지만 량자의 현물비교는 엄청 큰 변수를 그었다.

졸병들이 하수인한테 벌떼마냥 달려들더니 윽박지르며 야단을 친다.

“총을 내놓아라, 총을…”

“총을 해선 뭘 해? 내 총은 이미 총으로서의 작용을 다했어. 하하!”

사냥군이 하산하면서 화살을 시복전재(矢服箭材)에 넣듯이 안중근은 권총을 아예 처리했다. 포기했다. 버렸다. 그런데도 놈들은 왕창 떠들어대며 믿지 못하겠다는 듯 한사코 내놓으라고 을러멘다.

안중근은 호탕하게 웃고 나서 태연자약하게 결박을 받아들였다. 굵다란 포승줄이 자유를 박탈했으나 얼굴기색은 되려 평온했고 태연했다. 31세 나이 소지자로서는 원숙기와 함께 저력의 내적미를 여실히 보여준 국제적인 초인간 몽따쥬가 할빈역 구내에서 불멸의 등신상으로 다시 부각되는 중이다. 그런 전대미문의 사례를 창조하는 주인공으로 조명받는 것이다.

한편 선혈이 랑자한 이또 히로부미는 로씨야헌병들에게 들리여 특별 렬차에 도로 올라가게 되였다. 귀족원 의원 무로다, 남만주철도주식회사 총재 나까무라 제꼬, 추밀원 의장의 비서관 등과 함께 꼬꼬브체브도 뒤를 따라 수발을 거들어야 했다.

이또 히로부미는 몽롱한 의식 속에서 신음하듯 중얼거렸다.

“후— 음… 당했다. 아… 음… 몸에 탄환이 음… 깊이 박힌 모양이다!…”

객실로 옮긴 이또 히로부미를 옆으로 눕히고 외투와 조끼 등을 벗겨냈다. 그 때까지도 피격을 받은 흉부와 복부에서 선지피가 콸콸 솟는다. 시의(侍医)들이 본격적인 구급치료에 달라붙었다. 그러나 워낙 치명상인지라 전혀 가망이 보이지 않았다. 불안으로 들먹이는 특별 렬차 안에서는 죽음을 향해 달음질하는 이또 히로부미의 가쁜 숨소리만이 간간이 흘러나올 뿐이였다.

이또 히로부미가 또 간신히 입을 연다.

“아… 음… 누가… 음… 누가 날 쏘았는가? 후—”

그 때 이또 히로부미는 저승문턱에 발을 들여놓으면서도 저격병 확인만은 무척 관심사로 고심했던 모양이다.

옆에 붙어섰던 모리비서관이 낮게 대답한다.

“조선인이 쏜 것 같습니다!”

“바가나 야쯔(망할 자식)… 헉!…”

이또 히로부미는 계속해 욕설을 퍼붓는다.

“屑みたいなやつ(쓰레기 같은 놈)…”

이어 또 왈가왈부한다.

“なまいきなやつ(건방진 자식)…”

안중근의사의 직격탄에 이또 히로부미의 범죄생애는 마감을 접는다. 원체 숙오하고 총명과 담략이 과인했던 동방사나이는 정의의 총성으로 아시아 나아가 전 지구촌을 흔들어놓았다. 기존의 특정된 군주제도의 장벽이 붕괴를 예고하듯 무시로 흔들리고 세습과 압제의 틈바구니에서 신음하던 지옥들이 지각변동으로 흔단을 보이였다…

이 때라는 듯 이또 히로부미가 또 헛손질처럼 허우적거리더니 입을 연다.

“술을… 술 좀…”

피칠갑이 된 중상자가 입술을 떨며 술을 청하자 수행의사 고야마 젠이 브랜디를 따라 건넨다.

“아!… 브랜디술맛 왜 이리 쓰나? 음… 아하… 헉…”

이또 히로부미의 오른쪽 가슴과 복부에서 선혈이 넘쳐흐르고 있었다.

“아… 고 놈이 조선청년이라 했지? 음…”

혼자 지껄이더니 또 술을 마시는 소리를 낸다…

이또 히로부미는 술을 세번째 모금부터는 마실 기력조차 거의 없었다.

“음… 컹…”

수행의사 고야마 젠과 환영하러 나왔던 두명의 일본의사 그리고 로씨야병원에서 쫓아온 의사들이 응급처치를 서둘렀다. 하지만 내장부위의 출혈로 30분만에 이또 히로부미는 숨을 거두었다.

방금까지만 하여도 그렇게 굉장했던 환영식은 어느새 장례식으로 변해버렸다. 군악대의 영빈곡과 사람들의 환호 속에 할빈역으로 들어온 특별 렬차는 11시 40분에 이또 히로부미의 싸늘해지는 시체를 싣고 쓸쓸한 장송곡 속에서 힘없는 기적소리를 내면서 다시 기착지를 떠나 대련으로 향했다. 1909년 10월 26일 9시 30분, 이또 히로부미는 북국의 차디찬 하늘 밑에서 조선의 애국지사이자 열혈남아인 안중근에 의해 복수의 총탄을 맞고 황천객이 되고 말았다.

 

안중근은 10월 26일부터 11월 1일까지 할빈주재 일본총령사관 지하실에 감금되여있었다.

 

안중근은 로씨야헌병들에 의해 결박당했다. 체포된 그 날 오후 8시 쯤 정거장 내의 로씨야헌병분파소로 끌려가 로씨야헌병에게 취조를 받았다. 로씨야당국에서는 일본의 요구대로 안중근을 일본측에 인도시키기로 결정짓고 말았다. 그 날 저녁 9시경, 안중근의 손에는 수갑을 채우고 허리와 다리는 쇠사슬로 묶어놓았다. 그런 다음 마차에 태워 보병과 기병들의 호위하에 남강구 의주가 27호에 있는 할빈주재 일본총령사관(지금의 화원가 97호)으로 보냈다.

안중근은 마차에 실려가면서도 의기소침하기보다는 홀가분한 마음에 더 안주했다. 어깨와 목 그리고 마음의 힘을 버렸다.

일본령사관 안에는 지하실감옥이 설치되여있었다. 면적이 5백평방메터나 되는 감방이였는데 지하실중앙에는 남북으로 향한 폭이 140센치메터 되는 복도가 나있었고 복도 동쪽으로 30평방메터 되는 고문실과 보이라실들이 있었다. 그리고 복도 서쪽과 남쪽에 17개의 감방이 배치되여있었다. 안중근은 이 지하실감옥 독방에 수감되였다. 전신검사를 마친 안중근은 의자에 걸터앉아 눈을 감고 방금전의 일을 돌이켜보았다…

‘이또 히로부미는 죽었을가? 이제 우리 동포들이 이 소식을 들으면 얼마나 좋아할 것인가?! 우덕순, 리강, 유진률 등이 얼마나 기뻐할 것인가?!’

안중근은 특히 회심지우였던 리강을 머리속에 불쑥불쑥 떠올렸다.

의자등받이에 잔등을 붙이고 깊은 사념에 잠겨있노라니 이 때처럼 마음이 평온해져본 적이 종래로 없었다. 하여 그는 식사량이 매우 좋았고 잠든 후 숨소리도 조용하였다. 일본간수들은 그가 잘 먹고 잘 자니 이제는 만족해하는 것 같다고 여겼다.

잠간 후 문소리가 들리더니 로씨야검찰관이 조선인 통역관을 대동하고 들어왔다. 통역관은 젊은 조선남자였다. 안중근은 한눈에 그가 동족임을 알아보았다. 그는 먼저 조선통역관에게 말을 걸었다.

“난 조선사람이요.”

통역관이 인차 말을 건네온다.

“나도 조선사람이요.”

“그런데 이또 히로부미는 죽었소? 살았소?”

이것을 알려고 안중근은 통역관에게 말을 먼저 걸었던 것이다.

“죽었소. 명중 즉사요.”

그 때 현장엔 사진을 찍는 자가 두서넛이 있었다.

졸창간에 안중근은 자기의 귀를 의심했다. 그는 연신 “죽었구나. 죽었어. 흑흑흑…” 하고 되풀이했다.

안중근은 그 때에야 맘을 놓고 큰소리로 웨칠 수 있었다. 그는 돌연 자신의 행동에 감격해 뜨거운 눈물이 볼을 타고 주르륵 흘러내렸다. 여태 이렇게 자애자신(自爱自信)을 가져본 적 없었음을 절감하는 찰나이기도 하였다.

“이또 히로부미를 싣고 온 기차가 그의 시체를 싣고 대련으로 도로 떠났소.”

‘내가 드디여 해냈구나. ⟪대동공보⟫의 식구들의 얼굴이 하나하나 떠오르는구나. 채가구에 있는 우덕순은 지금 쯤 무얼 하고 있을가? 정대호가 데리고 온다는 내 가족들은 어디 쯤 도착했을가? 후—’

안중근은 부지중 망망대해에서 포효하는 파도의 날개를 춤사위로 보았다. 암초를 헤가른 배길에 구름이 타래치는 두만강을 그려보았고 어촌의 나루터에서 바지가랭이를 말리우던 시절을 문득문득 떠올렸다. 청계동, 국자가, 룡정, 투도구, 왕청, 하오동, 대립자, 개산툰, 게사처, 금당마을 오계원, 연추, 채가구, 할빈역두… 풍찬로숙의 행선지와 기류지가 주마등처럼 얼른거린다…

이 때다. 검찰관은 조선통역관을 내세우고 심문을 들이댔다.

“주소는?”

“조선 평안남도 진남포 옹정동 128번지.”

“이름은?”

“안응칠이다.”

이리하여 방금전 이또 히로부미에게 복수의 불벼락을 안겨준 사람이 조선인 안응칠이라는 것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검찰관은 직업적인 어투로 그냥 물어온다.

“직업은?”

“조선의병 참모중장이다.”

“나이는?”

“서른한살이다.”

“현주소는?”

“해삼위의 신한촌에서도 살고 연추의 하리라는 곳에서도 살았다.”

검찰관은 잠시 무엇인가 생각하는 듯하더니 다시 취조하기 시작했다.

“이또 히로부미를 사살한 리유는 무엇인가?”

“이또는 우리 조선의 주권을 침탈한 원쑤이며 동양평화를 파괴한 자인고로 나는 조선의병 참모중장의 명의로 그를 총살한 것이다. 결코 안응칠 개인의 자격으로 사살한 것은 절대 아니다. 이 점을 잘 판단하라.”

검찰관은 비꼬는 투로 물었다.

“우리가 초보적으로 조사한 데 의하면 권총 안에는 채 발사하지 않은 탄환이 한발 남아있었다.”

“쏴야 할 것은 다 쏘았으니 더 쏠 필요가 없었다.”

검찰관이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

“여덟발 째 마감탄알을 남겨둔 리유가 혹 자살과 관계되지 않는가?”

“내가 왜 자살을 하겠는가? 죽일 자를 죽였으니 그만 쏜 거다. 나는 동양의 평화와 나라의 독립을 위하여 왜놈들의 괴수를 타도한 것인즉 이또 히로부미 한 놈만 죽이고 죽을 생각은 없었다. 이또는 조선의 독립을 보호한다고 재삼재사 약속하고도 〈5조약〉과 〈7조약〉을 강제로 체결하여 우리의 외교, 내정, 국방 등 주권을 모조리 침탈하고 침략의 마수를 대륙에까지 뻗치고 있으니 그는 우리의 공동한 원쑤다.”

그렇다. 안중근은 분명 총을 쏜 후 어떠한 잡념도 없었다. 어디까지나 태연자약했다. 탈피도 도망도 다 거부한 상태에서 행동의 마무리를 시인했다.

 
공판정으로 안의사 등을 압송하는 검은 호송마차.
 
로씨야헌병분파소에서의 림시취조는 이렇게 일단락을 고하고 이로써 이또 히로부미를 쏴죽인 것이 조선의 애국청년 안응칠이라는 기성사실이 확실하게 밝혀지게 되였다. 안중근이 이또 히로부미를 포살했다는 소식은 삽시에 날개 돋친 듯 전세계 방방곡곡으로 대번에 확산되였다.
정호원/길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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