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해 = 엄정여 특파원] 중국 산동성 위해시에서 <금동자헤어>라는 이름으로
3개의 살롱을 운영하고 있는 허성민 원장을 만났다.
한류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금동자헤어> 방문기.
중국 산동성 위해시는
산동반도 북동쪽에 위치해 있는 항구도시이며 관광도시로
연태(옌타이)와 청도(칭다오)를 잇는 육상교통의 요지로 알려져 있다.
장보고의 숨결이 있는 산동 최동단 해안도시 위해는
[웨이하이] 또는 [웨이하이웨이(威海衛)]로 불리기도 한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으며,
바다를 사이에 두고 동쪽에는 한반도가 있고,
아래로는 일본 열도를 바라보고 있다.
1996년 유엔으로부터 세계적인 모범 도시 중 하나로 평가 받았고,
1998년에는 중국 최우수도시로 선정됐다.
중국 관광우수도시,
세계적으로 거주환경이 우수한 범례 100개 도시 중의 하나로 선정,
거주환경이 우수하며 수려한 풍경, 적합한 기후,
깨끗한 환경을 갖고 있는 무역, 레저, 휴양도시로 각광을 받고 있다.
북온대 대륙성기후로 강우량이 많고 기후가 온화하다.
바다의 기온조절 영향으로
여름은 서늘하고 겨울은 따뜻하며 사계절이 분명한 특징을 갖고 있다.
기후가 이렇다 보니 골프를 즐기러 오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나라 교민들이 많이 살고 있어서 언어장벽을 느끼기 힘들 정도로
자연스럽게 한국음식이나 문화 등을 느낄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총 면적은 5436㎢, 총 인구는 281.61만 명으로
경공업, 조선업, 농수산업 등에 종사하고 있다.
위해시 행정구역은
영성시,
문등시(문등시 남해신구, 문등경제개발구),
유산시(유산경제개발구) 3개시와
환취구, 고신개발구, 위해횃불하이테크산업개발구,
위해경제기술개발구, 위해수출가공구, 위해공업신구로 이루어져 있다.
중심지역인 환취구에는 시내와 시정부가 있으며,
고신개발구에는 산동대와 하얼빈공업대학이 있고,
한국 유학생들이 많이 살고 있다.
위해경제기술개발구에는
한국인들이 많이 몰려 사는 황관, 코리아타운 등이 있다.
주요 관광지는
장보고가 세운 고찰인 적산법화원, 유공도,
태양이 가장 먼저 뜨는 곳이자 [중국의 희망봉]이라 불리는 성산두,
은탄, 대유산, 천목온천, 선고정, 백조호, 곤유산,
국제해수욕장, 위해공원, 행복공원 등이 있다.
위해는 중국 최초로 대외로 개방한 국제통상 항구 중의 하나이며
지리적으로 한국과 물류, 교통이 편리한 곳이라
한국과의 교역이 도시 발전의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에서 한국과 가장 가까운 도시로
인천항에서 배를 타고 가면 저녁에 출발해 아침에 도착하고,
비행기로는 1시간 밖에 걸리지 않는다.
우리나라 제주도 만큼이나 가까운 곳으로
위해공항에서 차로 1시간 정도 가면 도시의 모습이 나타난다.
도심으로 들어서면 크고 웅장한 건물들이 줄지어 서있다.
모든 건물이 크고 웅대하다. 간판 또한 특색 있고 크다.
그러다 보니 도시가 하나의 거대한 광고판으로 보인다.
개발이 활성화돼 건설경기가 호황이다 보니
이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건설현장이다.
가는 곳곳마다 건물을 짓기 위해 공사를 시작하는 곳이거나
짓고 있는 곳, 공사를 마치고 분양 중인 곳들이 눈길을 끈다.
중국의 주요 자동차 및 부품생산기지인 위해시는
길거리의 자동차 풍경 또한
같은 차종을 구경하기 어려울 정도로
전 세계 자동차들의 전시장을 방불케 한다.
3분의 1이 수입차로
특히 현대, 도요타, 아우디, 폭스바겐이 눈에 많이 띈다.
중국에서 경제 발전이 빠르고 가장 활력 있는 도시 중 하나인 위해시는
현재 23개 국가 및 48개 도시와 우호협력관계를 수립하고,
189개 국가 및 지역과 경제무역협력을 전개하고 있으며
2,000여개의 외국인 투자기업이 정착해 있다.
대형할인매장은
우리나라의 <롯데마트>와
일본의 창고식 마트인 <저스코(jusco)>가 진출해 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롯데백화점>이 문을 열어 화제가 됐다.
지난 2004년 우호협력협정을 맺은 산동성과 인천은
2006년 항공자유화 양해각서 이후
항공노선이 주 98회, 해상여객 노선이 주 19회 운행되고 있다.
그래서 [인천시 위해구]라고 할 정도로
한국 관광객도 많고 한국 간판이 즐비하다.
한국어를 하는 사람과 한국 식당,
한국 상품을 판매하는 가게가 도처에 보이는데,
위해 시내 인구의 약 20%는 한국인과 조선족이 차지하고,
시내 경제의 약 70% 정도가 한국과 연관된 경제라고 한다.
위해에 거주하는 한국인은 2만 5천 명 정도로
주로 기업체 주재원이나 자영업자, 자녀교육 때문에 머물고 있는 사람들이다.
미용실 또한 700~800개 정도가 성업 중이며,
그중 한국 미용실은 10여개 미만이다.
중국 길림성 출신 조선족인 허성민 원장은
위해에서 총 3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로 오픈 14주년을 맞은 <금동자헤어> 1호점은
블랙&화이트의 심플한 인테리어와
세련된 서비스가 돋보이는 헤어 살롱으로
한류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국 미용인들과도 많은 교류를 하고 있는 허성민 원장은
1년에 한 두 번씩 서울을 방문,
명동과 강남 지역의 미용실을 찾아다니며
한국 미용시장의 분위기와 트렌드를 발 빠르게 파악해
자신의 살롱에 도입하고 있다.
허 원장의 남동생인 허성학 대표 또한 위해에서
한국 미용제품을 취급하는 대형 재료상을 운영하고 있어
형제가 위해시의 미용계를 주름잡으며 조선족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미니 인터뷰] <금동자헤어> 허성민 원장
남자미용사 80% 이상 차지, 염색은 미용실에서만 해
펌 매출 비중 60%, ‘내추럴한 볼륨펌’이 대세
Q. 위해시에 자리를 잡은 특별한 이유가 있나?
인구 약 280만 명인 위해시는 중국에서 가장 깨끗하고 살기 좋은 곳이다.
동쪽으로는 한반도, 남쪽으로는 일본을 바라보고 있는 항구도시로,
중국에서 한국과 가장 가까워 교류가 가장 많은 도시다.
겨울에는 동북3성처럼 눈이 많이 오기로 유명하다.
바다와 접해 있어 중국에서 수산물이 가장 많이 생산되는 도시이며,
무화과가 제일 많이 나오기도 한다.
길림성 연길시에서 처음 미용을 시작했다.
결혼을 하기 위해 농촌에서 도시로 나와 미용을 배우게 됐다.
21세부터 연변에서 개인 살롱을 운영했고,
지금까지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다.
기술을 배우기 위해
93년엔 한국인이 운영하는 미용실에 들어가 일을 하기도 했다.
위해는 한국의 중요한 교역 파트너다.
한국인들도 많이 들어오고 앞으로도 발전 가능성이 많은 곳이다.
위해에 와서 살다보니 여기처럼 살기 좋은 곳이 없다.
지금은 연변에 계시던 부모님들도 이쪽으로 모셔와 함께 살고 있다.
Q. 위해의 미용 시장 현황이 궁금하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미용실은 있지만,
한국의 미용실 프랜차이즈는 아직 없다.
북경이나 상해 등에 집중하느라
아직 위해까지 진출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 같다.
한국처럼 결혼할 때 헤어와 메이크업을 미용실에서 하지 않고
웨딩드레스 숍에서 담당한다.
남자 헤어 디자이너가 많다 보니 메이크업을 잘하지 못해서 그렇다.
한국은 여자 미용사의 비중이 80%, 남자 미용사의 비중이 20% 정도지만,
중국은 남자 미용사가 80% 이상을 차지한다.
길거리에서 머리를 자르는 경우는 있지만,
이발소는 미용실에 흡수돼 거의 사라졌다고 보면 된다.
중국의 경우 염색은 미용실에서만 한다.
한국처럼 집에서 셀프염색은 거의 하지 않는다.
펌 매출 비중이 60%를 차지하고,
펌을 하면 트리트먼트를 서비스로 해주는 숍들이 늘면서
트리트먼트 시장은 많이 침체된 상태다.
Q. <금동자헤어>를 소개한다면?
오전 8시에 오픈해
여름에는 오후 10시에 문을 닫고, 겨울에는 오후 9시에 문을 닫는다.
직원들이 숍에 와서 30분 정도 자기머리를 하고 영업에 들어간다.
보통 타 살롱의 커트 가격은 30위안, 펌 가격은 200위안인데,
우리 살롱의 커트 가격은 50위안이고, 펌 가격은 500위안 정도 한다.
가격대가 좀 있는 편이다.
고객층은 30~40대가 주를 이루고,
유행 스타일은 [내추럴한 볼륨 펌]이 대세다.
스태프 중 한 명이 띠를 두르고
한사람씩 돌아가면서 청소와 고객안내를 담당한다.
다른 살롱들은 경대가 많아 휴식 공간이 없는데
우리 숍은 경대수를 줄이고 고객들의 휴식공간을 늘린 게 특징이다.
위해에서 이렇게 운영하고 있는 미용실은 거의 없다.
전에는 <웰라>나 한국의 <이브셀> 제품을 많이 사용했는데,
지금은 <해든화장품> 제품을 많이 사용한다.
Q. 한국에 오면 주로 무엇을 보고 가는지 궁금하다.
ICD차이나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미용시장의 트렌드를 익히기 위해
유럽이나 홍콩, 마카오, 일본, 한국 등 다양한 곳들을 방문하는데
한국엔 1년에 한 두 번씩 다녀온다.
명동이나 청담동, 압구정동, 신사동 가로수길 등
서울지역의 유명 미용실을 방문해
기술적인 부분 보다는 서비스 부분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온다.
고객들에게 음료서비스를 시작한지 10년째가 됐는데
위해에서는 우리 살롱에서 가장 먼저 시작했다.
10여 년 전 세팅 펌과 코팅이 유행했을 때도 가장 먼저 들여왔다.
위해에서 [금동자하면 한국스타일]로 잘 알려져 있다.
처음에는 디자이너와 스태프 모두 무조건 조선족 출신을 채용했는데,
위해 역시 스태프 수급이 어려워 지금은 중국인 직원들이 많은 편이다.
1년 정도 스태프 생활을 하면 초급 디자이너가 될 수 있는데,
잘 나가는 헤어 디자이너의 월급은 한국 돈으로 200만 원 정도다.
연태나 청도의 경우,
월 700~800만원에서 1천만 원까지 매출을 올리는 디자이너들도 있다.
Q.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내년 상반기 중 위해경제개발구에 2개 직영점을 추가 오픈,
4호점과 5호점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4호점은 495㎡(150평) 규모의 대형 매장으로 오픈할 예정이다.
펌은 1,000위안, 커트는 200~400위안 정도로 책정해
고급 살롱을 지향할 계획이다.
또 중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한국의 구로역, 대림역, 안산역 부근에 살롱을 오픈,
한국으로 진출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실제로 한국에서 미용 국가자격증을 취득해
그 지역에 미용실을 오픈한 조선족들이 많이 있다.
[사진 = 엄정여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