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제가 또 사람을,조선족 동포를 죽였습니다!”(김해성)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9월12일 08시45분    조회:3232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김해성

저는 못된 버릇이 하나 있습니다. 원고 청탁을 받으면 미루고 미루다가 쓰는 버릇입니다. 늦어서 원고 마감에 몇 번씩 재촉을 받아야 써지니 언제나 철이 들까요?

며칠 전에도 미루어 놓았던 원고를 밤 11시가 되어서야 쓰기 시작했습니다. 한 시간쯤 구도를 잡고 쓰기 시작했는데, 밀려오는 졸음에 쓰러졌습니다. 아침이 되고 출근한 직원이 흔들어 깨우는 통에 눈을 떴습니다. 아뿔싸, 원고는커녕 두 페이지 만에 중단되어 있었습니다. ‘이럴 줄 알았더라면 차라리 잠이라도 편하게 누워 잘 것을’ 하는 후회가 들었습니다.

정신없이 하루 일과를 마친 후, 다시 원고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심기일전하여 정신을 차리고 쓰다가, 졸리면 세수를 하고 다시 시작했습니다. 그럭저럭 시간은 흘러 새벽 4시쯤 되었을 때 화장실로 나섰습니다.

지하실에서 고래고래 지르는 소리가 들려, 긴장을 한 채 내려갔습니다. 기선을 제압하느라 더 큰소리로 “왜 이렇게 떠드는 거야!” 외쳤습니다. 어두컴컴한데 저를 먼저 알아보고서, 인사를 건네 왔습니다.

“목사님, 안녕하세요!”

나를 알아보는 사람인데 괜히 너무 큰소리를 내었나 싶어 미안한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는 일어서지도 않고 누운 채로 ‘아파서’ 그런다고 했습니다. 목사가 왔는데 일어서지도 않고 누워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 괘씸하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술을 먹고 소리를 지르다가 괜히 아프다고 둘러대는 것으로 판단을 했습니다. 화가 났지만, 밖에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데 차마 나가라고 할 수는 없었습니다. 또 저를 알아보는 것이 ‘중국동포가 분명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조용히 잠을 자고 가라고 부탁을 하고, 들어와서 원고를 마무리했습니다.

숙소로 와서 잠깐 눈을 붙이고 있는데, 전화가 요란하게 울렸습니다. 비몽사몽 간에 전화를 받았는데, 한 사람이 ‘사람이 죽어 있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화들짝 깨어 정신없이 내려갔습니다. 새벽에 보았던 그 자리에서, 그 사람이 시멘트 바닥으로 굴러 엎드린 채 죽어 있었습니다. 사진을 몇 장 찍고, 손을 대지 못하게 하고, 경찰에 신고를 했습니다.

경찰을 기다리며 자세히 살펴보니 엎드린 채로 배를 움켜쥔 모습이었습니다. 파출소 경찰, 형사팀, 과학수사팀, 소방서 대원들까지 차례로 들이닥쳤습니다. 이것저것 조사를 하는데 저도 본 내용을 하나하나 진술을 했습니다. CCTV를 살펴보니 3층에서 탁자를, 2층 소파에서 방석을 가져갔습니다.

결론은 우리나 누가 죽인 것이 아니라고 정리가 되어갔고, 사실이 그랬습니다. 그렇게 그 동포는 실려 나갔고, 장례를 어떻게 할까 잠시 생각하고 말았습니다.

그날, 밤이 되고 늦게서야 피곤한 몸으로 누웠는데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말똥말똥 정신이 또렷해지는데, 죽은 동포의 모습이 눈앞에 어른거렸습니다. 저를 보고 인사를 건네 오고 “아프다!”고 했던 소리가 귀에 울려 왔습니다. 시멘트 바닥에 엎드린 채로 손으로 배를 움켜진 모습도 눈에 들어 왔습니다. 부릅뜬 눈으로 응시하는 그 눈길을 애써 외면하며 잠을 청했습니다. 그럴수록 잠은 사라지고, 어쩔 수 없이 일어나 앉았습니다.

가만 돌이켜 생각해 보니 그 동포의 말을 왜곡해서 들은 것이 문제였습니다. ‘아프다’고 하는데, 저는 ‘술을 먹어서 그렇다’고 판단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아프다고 했을 때 병원으로 데려갔다면, 그런 끔찍한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가장 쉽게 처리할 수 있는 일을 스스로 복잡하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정말 내 가족이었다면 과연 이렇게 방치하고 무책임하게 행동했을까?’ 하는 것입니다.

저는 어쩔 수 없이 무릎을 꿇고 자백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절대로 하고 싶지 않은 외마디 말을 터트렸습니다. “이 중국동포는 제가 죽였습니다.”

외신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838
  • 10일, 주당위 선전부와 주공안국에서 공동으로 소집한 소식공개회의에서 전 주 공안부문은 공안분야 관련 신소사업을 일층 혁신하고 법에 의한 신소문제 해결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신소사업을 전개함에 있어 공안부문은 신소군중의 합법적권익을 수호하는것을 최종목적으로 보다 빠르고 편리하고 효과적으로 군중이 제기...
  • 2014-10-13
  •   한 초등학교에서 베트남 출신 다문화학생이 리코더를 불며 음악수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윤관석 "다문화학생, 올 처음 전체학생의 1% 돌파" 한국 다문화 가정 학생 6만7천여명…한국 전체 학생 줄지만 다문화 학생은 매년 증가 한국 초중고교 전체 학생수 가운데 다문화가정의 학생수가 올해 처...
  • 2014-10-13
  • 이방인 취급받고 다문화 정책에도 소외..서러운 재중동포 한국내 中동포 50만명 넘어.. 제도·인식개선 나서야   [이데일리 특별취재팀] 세월호 참사로 온 나라가 슬픔에 빠져 있던 올 4월. 재중동포 박모씨는 중국 랴오닝성 선양의 한국총영사관을 찾아 현지 근로자의 월급인 3000위안(약 50만원)을 기부했다....
  • 2014-10-10
  • “몇년간 골머리를 앓던 수도물 공급문제를 드디여 해결받게 되였습니다. 룡정시정부와 신소제보판공실 사업일군에게 감사드립니다.” 9월 29일, 그토록 고대하던 수도물 공급문제를 해결받은 룡정시 천도사회구역 최성국(73세)할아버지와 주민대표들은 룡정시신소제보판공실을 직접 찾아 사업일군에게 감사패를...
  • 2014-10-10
  • 실제성과로 민심 얻어 당의 군중로선 교양실천 활동을 전개하는 가운데서 우리 주는 표준을 초과한 공무차량과 판공실, 새건물 건축 등 문제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했다. 현재까지 전 주는 다른 부문에서 빌려온 차량 95대를 돌려주었고 4만 8000평방메터의 판공실 466칸을 비웠으며 새로 건축한 청사는 하나도 없었다. 주당...
  • 2014-10-10
  • “하남가두에서 백성들이 제기한 문제를 제때에 해결해줍니다…” “이 골목도 비가 오면 진흙탕이 되군 하였는데 가두에서 해당 부문과 적극 협상해 채색타일을 깔아준 덕에 다니기는 물론 환경도 매우 좋아졌어요.” 9월 16일,훈춘시 광천사회구역의 주민 방지융(65살)씨가 가두의 신속한 대응...
  • 2014-10-10
  •      산비탈에 널려있는 쓰레기들이 려행객의 눈살을 찌프리게 한다.      5일,황금주기간의 여유작한 시간을 리용해 가을철에 접어들어 더 아름답게 물들어가는 세상을 보면서 심신을 치유하려는 야망으로 야외로 나섰다. 취재차 오가며 가족에게 꼭 보여주고싶었던 아름다운 길, 마소선(马...
  • 2014-10-10
  • 10월 8일, 한 남성이 회색 “제다”표 승용차를 몰고 연길시 연하소학교 문앞까지 주행하다가 차량 회전시 속도가 너무 빠른 탓으로 길가에 세워둔 110순찰차량을 들이박았다.  당일 이 남성은 회색 “제다”표 승용차를 몰고 천지로 동쪽으로부터 서쪽으로 주행하다가 연하소학교 문앞에서 우회...
  • 2014-10-09
  • 청산리대첩 항일기념비앞에서 합창을 하고있는 성원들.      “동지들아 굳게 굳게 단결해~생사를 같이 하자~ 끝까지 굴함 없이~” 9월 29일, 우렁찬 노래소리가 단풍으로 물든 화룡시 룡성진 청산촌 산간에 울려퍼졌다. 올해 처음으로 되는 렬사기념일을 맞아 중국조선족혁명가요합창단의 30여명...
  • 2014-10-09
  • 일전부터 주내 려객들은 인터넷과 휴대폰앱을 통해 뻐스표를 구매할수 있게 됐다. 장사때문에 자주 뻐스를 리용하여 연길시와 장춘시를 오간다는 최씨(38세)는 “어떨때는 뻐스시간에 맞춰 뻐스역에 나가면 인차 떠나는 뻐스표를 사지 못할때가 있어 번마다 일찌감치 뻐스역을 찾아야 했습니다. 아니면 하루이틀전에 ...
  • 2014-10-09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