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직원이나 서울중앙지검 검사를 사칭해 피해자로부터 수억원의 돈을 뜯어낸 조선족 보이스피싱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국가기관 관계자를 사칭해 “대출 사기에 연루됐으니 수사에 협조해달라”며 피해자를 속여 금품을 가로챈 혐의로 국내 총책 박모(29)씨 등 10명을 구속하고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등은 지난달 12일부터 최근까지 한모(46)씨 등 5명에게 “보유한 계좌가 범죄에 이용됐으니 예금보호를 위해 모든 금융기관의 예금을 한 곳으로 모아 안전한 가상계좌로 이체 해달라”고 속여 자신들이 관리하는 대포 통장으로 약 1억 7000만원을 입금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아직 피해자가 확인되지 않은 대포통장 입출금 내역은 총 12억 8000만원에 달한다.
박씨 등 조선족 3명은 중국 현지에서 보이스피싱 작업장을 관리하는 총책의 지시를 받는 국내 책임자로, 위챗·큐큐 등 중국 온라인 메신저를 통해 중국 총책으로부터 범행 대상과 수법 등을 전달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인터넷 사이트에 “인출금의 3%를 수수료로 지급한다”는 내용의 구인광고를 올려 국내에서 활동할 통장모집책·인출책 등을 모았다. 또한 인출책으로 활동하는 안모(25)씨 등 4명을 감시하는 조선족 중간책을 따로 두고, 피해자에게서 가로챈 돈을 직접 전달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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