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가 없이 중국 관광객들에게 성형외과를 소개해주고 불법으로 수수료를 챙긴 브로커들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서부지검 식품의약조사부(부장검사 이철희)는 불법으로 환자를 병원에 소개한 뒤 수수료를 받은 혐의(의료법 위반)로 중국동포 김모(33)씨 등 '성형 브로커' 9명을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또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다른 브로커 100여명을 출국금지 조치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2013년 1월부터 지난 4월까지 중국인 관광객 50여명을 서울 강남구·서대문구 소재 성형외과들에 소개해주고 수수료 2억6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함께 구속된 다른 브로커들도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에 이르는 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법상 환자를 의료기관에 소개하는 행위는 원칙적으로 모두 불법이지만 외국인 환자에 대해서는 '외국인 환자 유치업자'로 등록한 경우에 한해 허용된다.

적발된 브로커들은 대부분 중국인이거나 한국 국적을 얻은 중국동포로 당국에 등록하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자체적으로 환자를 모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브로커들로 인해 수술비가 오르는 한편 의료서비스의 질은 떨어져 환자들이 입는 피해가 심각하다고 보고 강남 등지 성형외과를 상대로 수사를 진행해 왔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경과에 따라 구속자는 더 늘어날 예정"이라며 "조만간 피의자들을 재판에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