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3월 27일에 뇌경색이라는 불청객이 나한테 또 찾아왔다. 이날도 친구와 둘이서 술한병을 마셨는데 이번에는 오른손을 잘 쓸수 없었다. 2년전의 경험이 있는 지라 그 길로 병원에 갔더니 이번에는 왼쪽 뇌혈이 막혔다는것이다.
평소에도 맥박이 고르지 못하고 비오기 전날 심장이 아파나는데 고통스러워 가슴을 주먹으로 마구 치면서 동통을 달랬다. 나는 이번 기회를 빌어 전면 검사를 했는데 관상동맥경화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살겠으면 술, 담배를 끊고 육류를 적게 먹으라는 의사의 부탁이다. 내 나이 63세밖에 안되였으니 아직도 10년넘게 살아야 할것이니 살려면 건강하게 살고 식물인이나 장애인이 되여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 즉시 40여년을 인연으로 살아오던 식후일미 심심풀이 교제물 담배와 영원히 작별하였다.
또한 기쁠때나 슬플때나 40여년을 매일과 같이 나의 정신세계를 흥분시키고 기쁘게 해주던 술과 인연을 끊었다.
어느 하루 아침 걷기운동을 하다가 문득 테니스장에 들리게 되였는데 거기에 젊은 친구 몇몇이 테니스를 치고있었다. 그들은 나를 보자 반기면서 할일이 없겠는데 테니스를 배우라는것이였다.
나는 운동이란 탁구를 조금 칠 따름이니 테니스를 배울수 있겠는가 하니까 요령은 탁구와 비슷해 의력만 있으면 칠수 있다는것이다. 피의 흐름을 촉진하자면 격렬한 운동을 해야 하는데 이 운동이야말로 나한테 적합한 운동이 아닌가?
나는 테니스를 배우기로 결심하였다. 워낙 운동세포가 활달하지 못한지라 테니스를 배운다는것은 쉬운일이 아니였다.
때는 7월이라 한낮 더위는 25도~30도에 달했다. 지도교원이 섬기는 뽈을 200여개 단숨에 치고나면 숨도 바로 올리쉬지 못하고 온몸은 마치 시루안에서 금방 나온것 처럼 맥이 풀려 제자리에 벌렁 눕기도 했다.
힘들어도 피의 흐름을 촉진하고 다이어트를 해서 관상동맥경화증 치료를 하려는 일념에서 비오는 날에 탁구를 치는 외에 테니스장을 다녔다.
공든탑이 무너지랴 꾸준히 노력한 끝에 4달만에 160근이던 체중이 140근으로 줄어들었다. 나는 60이 넘는 친구 몇명을 동원하여 테니스장에 갔다. 겨울철에도 설명절을 제외하고는 로천 테니스장에서 겨울을 보냈다.
눈이오면 눈을 쓸어내고 치고 추우면 장갑을 끼고 모자를 쓰고 치고… 치고 또 쳤다. 테니스를 한시도 떠나서는 못살것처럼 은이 꽉 배겼다. 이렇게 63세부터 7년을 견지해 왔다.
2011년 동년생 전주 경기대회에서 3등을 따내고 더 중요한것은 신체에 큰 변화가 생긴것이다.
과거 오가는 감기는 빼놓지 않고 다 걸렸는데 테니스를 치기 시작한 2006년부터 별로 감기에 걸리지 않았고 혹시 감기에 걸려도 약 몇알 먹으면 인츰 떨어졌다.
지난해 봄에 신체검사를 해보았더니 글쎄 20여년간 있던 지방간이 없어지고 혈지도 온데간데 없어지고 심장도 아프지 않고 혈압, 맥박도 정상이였다.
특히 운동으로 하여 생긴 피부탄력은 젊은이들도 부러워했다. 나는 테니스로 청춘을 되찾은 기분이다. 테니스에 감사 드리고 남은 여생을 영원히 테니스와 함께 하련다.
/ 화룡 김의봉
길림신문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