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춤군”아저씨…도심 공원의 아침을 열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3년9월18일 09시34분    조회:6771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点击浏览下一页

“저게 뭔 꼴인겨.아니 사내대장부가 아낙네들한테 둘러싸여 너풀너풀 춤이나 추고… 어휴 남사스러워라.”

아침 5시 30분,일찍 공원산책을 나온 한 할아버지가 아니꼽다는듯 하는 말이다.

그런데 이야기는 그렇게 하면서도 아주 싫지는 않은지 입꼬리를 살짝 올리고 자꾸만 춤판을 벌린 곳으로 눈길을 돌린다.이윽해서는 신나는 노래가락에 맞춰 어깨까지 들썩이기도 한다…

연길시인민공원앞 아름드리 소나무아래에서 녀성들에게 춤을 가르치고있는 주인공은 김석관(56살)씨이다. 그는 우리 주위에서 쌀에 늬만큼 보기 드문 남성댄스강사이다.

조선족민요에 맞추어 자유롭게 춤추는 김석관씨를 처음 보는 사람은 누구나 조금 이상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겠지만 이 세상 근심걱정 모두 털어놓고 신나게 춤추는 모습이 눈코뜰새없이 바삐 돌아치며 힘들게 살아가는 요즘 사람들보다 무척 행복해보인다.

자그마한 체구에 알록달록 화사한 옷을 차려입고 조선족춤을 추는 김석관씨의 모습은 례사롭지가 않다.제일 먼저 춤출 때의 현란한 손동작이 눈길을 끈다.손목을 유연하게 비틀고 손가락 하나하나에 춤사위가 깃들어있는데 그 동작이 하도 아름다와 함께 춤추는 아낙네들은 물론 오고가는 사람들마저 그의 춤솜씨에 찬단을 금치 못한다.

주부강습생들에게 유난히 인기가 많은 그는 지금은 춤을 가르치고있지만 5년전까지만 해도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느라 힘든 외국생활도 하고 남방도시로 보따리장사도 하던 평범한 세대주이다.

그런 그가 나이 50살을 넘긴 “후줄근”한 아저씨가 다 돼서 고향으로 돌아와 댄스강사의 길을 선택한데는 젊은 시절 어쩔수 없이 접을수밖에 없었던 예술인의 삶을 다시 시작하고싶었기때문이였다.

그는 학창시절부터 오락부장을 도맡으며 넘치는 끼를 주체하지 못했고 노래와 춤에도 뛰여나 각종 경연대회를 휩쓸고 다닌 소문난 춤군이였다.

연변대학 예술학원에서 무용을 전공한 그는 대학을 졸업한 뒤 화룡가무단에서 8년 동안 무용강사로 지냈다. 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주머니사정이 푼푼치 못한 예술인의 삶은 늘 각박할수밖에 없었다.째지게 가난했던 가정형편에 가족들의 일손을 도울수밖에 없었던 그는 어쩔수 없이 예술인으로 살고싶었던 자신의 꿈을 뒤로 하고 생업에 종사하게 됐다.

오로지 가족을 위해 외롭고 힘든 30여년의 객지생활을 버텨온 그는 50을 넘겨서도 자신의 가슴속 깊은 곳에서 꿈틀거리는 꿈을 외면할수가 없었다고 한다. “젊은 시절 삶의 전부였던 춤을 통해 또 다른 삶의 가치를 발견하고싶었습니다.”

그래서 고향으로 돌아와 공원에서 민요에 맞춰 조선족춤을 추기 시작한 지도 2년이 넘는다.또 2010년에는 연변수향(守乡)문화추진회란 협회를 등록하고 700여평방메터 되는 춤련습실까지 갖춰놓았다.

“처음에는 다 늙은 아저씨가 나이먹고 주책맞게 춤이나 춘다고 흉이나 보지 않을가 주저주저했습니다.하지만 그때는 막연히 춤이 좋았고 온통 머리속에 춤생각뿐이였습니다. 춤출 때라야 심장이 비로소 뛰는것 같았고 인생이 즐거워졌습니다”고 그때를 회상했다.

그의 지칠줄 모르는 열정이 전해졌을가.이제는 강습생들도 점점 불어 현재 200여명이 넘는다고 한다.아침,저녁에는 공원에서,하루낮은 련습실에서 그는 춤의 매력에 푹 빠져 살고있다.

이른아침부터 “옹헤야”,“흘라리”,“팔경가”… 등 경쾌한 우리 민족 노래가락이 도심 공원의 아침을 연다.

오늘도 김석관씨는 공원산책을 나온 사람들은 물론 아침반찬거리를 사러 나온 주부들에게까지도 춤바람을 불어넣는다.

“춤은 나이가 들어도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배울수 있습니다.춤으로 건강도 다지고 웃음꽃도 피울수 있습니다. 많은분들이 춤으로 희망과 즐거움을 찾을수 있도록 힘이 되겠습니다.” 도심의 아침을 여는 "춤군"아저씨 김석관씨의 또 하나의 소망이기도 하다.

글·사진 신연희 박은희 기자
연변일보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북경 3월2일발 인민넷소식:3월 2일 오전, 북경 조양구 왕징 교문호텔 "백화림까페"(연변대학학우회 클럽)에서 북경조선족애심장학회(이하 “애심장학회”로 약칭함) 2014년 애심장학금 발급식 밎 애심장학좌담회가 열렸다. 이날 좌담회에는 제11기 장학생 15명과 애심장학회 후원자대표 15명이 참석하였다. 이날...
  • 2014-03-04
  • 화흥전업합작사 홍옥성리사장 화룡시 룡성진 화흥식용균재배전업합작사 리사장 홍옥성(32세)은 고중을 졸업한후 귀향창업하는 남보다 다른 길을 선택했다.13년이 지난 오늘 그는 원근에 소문이 높은 청년창업자로 자리매김하면서 자기만의 인생가치를 실현해 가고있다. 고중을 졸업을 앞두고 홍옥성은 생각이 많았다. 학습...
  • 2014-03-04
  • 연길시 북산가두 단산사회구역에는 맹인지원자이자 연길시로년뢰봉반 반장인 김봉숙로인(77살)이 있다. 1986년에 29살에 난 딸을 잃고 2003년에 유일한 친인인 사랑하는 남편(암으로 사망)마저 잃으면서 심리타격으로 하여 두눈까지 실명하게 된 그는 그때로부터 더 힘들고 외로운 삶을 살아가야만 했다. 당시 그의 딱한 사...
  • 2014-03-04
  • 훈춘시인민법원에서 얼마전 복리원에 위탁된 로인이 《사사로이》 복리원을 리탈했다가 의외로 사망된 사건에 대한 책임분규안을 복리원측이 10%의 책임이 있다고 판정했다. 법원측의 조사에 의하면 사망자 리모는 1950년생, 반석진남진맹촌의 촌민, 3급 지체장애와 지력반응이 령민하지 않은 , 로동능력 상실자이고 혼인사...
  • 2014-02-27
  • 2월 28일이면 전신화상을 입었던 최려나양(22살)이 한국 이화녀대에 감동적인 첫발을 들여놓는 순간이 된다… “꿈만 같아요…살아난것만 해도 기적인데…대학에 붙다니…” 21일,최려나양은 십여년전 사고를 떠올리면서 안타까운 눈물을 흘리였다. 룡정실험소학교를 다니던 최려나양이...
  • 2014-02-27
  • -왕청현배초구제2소학교 음악교원 김수금의 이야기   모처럼 무용복을 마련하고 기쁨을 금치 못하는 김수금선생님  2013년 왕청현배초구제2소학교에서는 건교 100돐을 맞으면서 현대화한 교사에 새로 입주하였고 학교상모팀 대표들 또한 북경에 가 CCTV(제1채널) 《힘내라 소년들아》프로에 등장...
  • 2014-02-25
  • ['현대자수 선구자' 99세 박을복씨 모시는 아들 오영호씨] 8년前 뇌졸중으로 몸 반쪽 마비… 강남 아파트 두 채 팔아 치료비로 간호사들 "언제 지칠까" 내기까지 주위 사람들 '정신병자 같다' 해도 나는 어머니를 만질 수 있어 기뻐 .par:after{display:block; clear:both; content:"";}   "어...
  • 2014-02-15
  • 연길시 조양가두 련의사회구역에는 어릴 때 입양한 오빠의 아이를, 그것도 지력장애에 당뇨까지 앓고있는 조카를 십여년간 자기 자식처럼 살뜰히 키워준이가 있다. 그가 바로 남영자씨(48세)이다. “자기 아이 둘을 키우면서 지력장애조카까지 돌본다는것은 쉬은 일이 아니죠.” 남영자씨를 잘 알고있는 한 지인...
  • 2014-02-13
  •   연길시 북산가두 단영사회구역에는 2011년에 설립된 “민들레의 집”이 있다. “민들레의 집”은 결손가정의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놓은 집으로서 그안에는 도서열람실, 심리자문실, 친정교류실, 오락휴식실, 지력해양개발실, 종합활동실 등 외로운 아이들한테 사랑과 희망을 주고 꿈을 키워주는...
  • 2014-02-13
  • “아버지, 안녕하세요. 그간 잘 지내셨어요?” 매번 설명절이면 어김없이 들려오는 아이들의 반가운 목소리, 그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피곤하고 힘들었던 몸이 사르르 녹는듯한 행복을 느낀다는 전길억, 리정희씨 부부이다. “아이들한테서 문안메시지나 전화가 올 때마다 그 이상 행복할수가 없어요. 아이...
  • 2014-02-13
  • 년중 최대행사로 일가친척 모두 모인 설명절이지만 왕년에 비해 조용한 분위기에서 보낸 느낌이다. 안부인사에서부터 온갖 화제로 이야기꽃을 피우며 시끌벅적한 가운데 마냥 신나서 뛰노는 아이들로 정신없던 그제날의 설풍경이 아니였다. 밥상을 마주하고도 스마트폰을 손에 쥔채 중간중간 쉼없이 들여다보는 어른들과 스...
  • 2014-02-11
  • 갑오년 설을 맞는 지난 1월 30일 사람들은 가족단위로 단란히 모여앉는 날 연길시 로인뢰봉반성원들은 “사랑의 손길 보내기” 로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그믐날  아침 연변인민방송국문예부에서는 설맞이 오락무대를 꾸리고 청취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한편 불우한 이웃 들을 도울 위문품을 준비하였...
  • 2014-02-10
  • 제2회 조선족음력설대련환 모임 개최    80여명 싱글남녀 사랑 '사냥'에 나서   (흑룡강신문=하얼빈)김광석 기자 = 지난 2월 4일, 말띠해 정월 초닷새날, 할빈시 금곡호텔(金谷大厦)에서 조선족싱글(单身)남녀들을 위한 제2회 할빈시조선족 음력설맞이대련환모임이 열렸다.   흑룡강조선족상공회가 주최한 이...
  • 2014-02-07
  • 고향나들이, 가족모임 등 기쁘고도 분주한 일정이 기다리고있는 설명절이다. 가족끼리 모여 달달한 시간을 보낼수 있는 따뜻하고 풍성한 명절이라지만 다들 해외로무송출과 도시진출로 뿔뿔이 흩어져있는게 우리의 현주소이다. 올해 설도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달콤한 만남과 쓰라린 리별로 가득 채워졌다. “언젠간 가...
  • 2014-02-07
  • 집앞 계단서 숨진채 발견… 단칸방 살며 폐지로 생계   5년째 일곱 자녀와 떨어져 홀로 살던 90대 노인이 설날 아침 집 앞 계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설 당일인 지난 31일 오후 2시 30분쯤 서울 은평구 응암1동 주택가에서 정모(91)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2일 밝혔다. 경찰은 정씨가 노환...
  • 2014-02-03
  •     골수이식수술을 잘 극복하고 퇴원한 박명혁학생 《저희 가정에 따뜻한 사랑의 손길을 보내주신 여러 고마운 분들에게 음력설을 맞아 감사의 인사와 함께 새해 복많이 받으시라고 축복의 인사말을 곡 전하고 싶습니다.》 음력설을 이틀 앞둔 1월 29일 오후, 백혈병으로 앓는 아들 박명혁의 병치료로 현재...
  • 2014-02-01
  •   연길시 건공가두 장해사회구역 남원소구역은 "이웃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보듬기” 위문활동으로 훈훈한 온정이 오가고있다. 28일, 음력설을 맞이하여 연길시천신물업관리유한회사에서는 남원소구역의 최저생활보장호, ...
  • 2014-01-29
  • 1년장사의 최고대목인 요즘 연길시 번화가에 자리잡은 “호리래”, “부리래”와 같은 브랜드빵집은 빵사러 온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루지만 골목빵집은 휑뎅그렁하기만 하다. 대량생산과 획일화의 가치를 휘두르는 요즘 대형기업 가맹점 빵집의 위세에 밀렸음에도 정성을 넣은 갓 구워낸 윤기 자르르...
  • 2014-01-29
  • 평소 로인들은 연길천일양로원에서 화토, 트럼프를 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있다.      이제 며칠 지나면 곧 음력설이다. 음력설은 온 가족이 모이는 전통명절로 천리밖에 있는 사람들도 이날은 될수록 가족과 함께 모이기 위해 바삐 움직인다. 그럼에도 이런 저런 원인으로 집에 가지 못하거나 집에 가...
  • 2014-01-28
  • 신수리로  부모형제와 조카들의 뒤바라지를 하는 장애인이 있습니다. 기자가 룡정시 개산툰진의 3급 지체장애인 자학청씨를 취재했습니다. 신을 깁는 재봉침소리가 귀맛좋게 들리는 가운데 자학청씨가 익숙한 솜씨로 망가진 신을 곱게 수리했습니다. 올해 56살인 자학청씨는 신수리를 해온 근 30년간, 매일 아침 6시 ...
  • 2014-01-27
‹처음  이전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