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귀농의 재미에 빠져 삶을 바꾸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5월12일 08시54분    조회:168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일찍 여러가지 사업을 하다가 좀 독특한 폼목을 골라잡아야겠다고 윽벼르던 남송호씨, 52세, 현재 직업은 농부, 3년전의 어느날 “문화대혁명”시기 어머님, 아버님의 하방지였던 승지로 들어가 특종닭인 궁정황계(宫廷黄鸡)와 오골계(乌鸡)를 키운다.

지난 8일, 아직은 규모가 작지만 그래도 그의 농장이 있는 룡정시 지신진 승지촌으로 찾아나섰다. 룡정시내를 벗어나 삼합방향으로 달리다 삼합, 백금으로 갈라지는 표지판이 보이자 남씨에게 핸드폰을 했다.

“표지판이 있는 곳을 지나지 말고 바로 왼쪽으로 들어오다 우회전을 해 오면 가장 끝에 있는 집입니다. 그리로 오면 돼요.”

파란색 비닐기와를 얹은 집에 도착해 차를 세우려는데 남씨가 나타났다. 꾹 눌러쓴 모자에 허름한 옷차림, 어디에도 “기업인”의 티가 나지 않는다. 영락없는 농부였다.

남씨는 붙임성이 좋고 시원시원한 사내였다. 담배를 서로 나눠 피우며 청나라 자희태후가 즐겨먹었다는 궁정황계(보통닭들과는 달리 발가락 다섯개)와 약용으로도 소문난 오골계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듣고나자 남씨는 어제(7일) 방금 300마리가 부화됐다며 부화실로 다짜고짜 이끈다. 궁정황계와 오골계는 계사가 따로 있다. 가장 궁금한것부터 물었다.

“어떻게 도시생활을 접고 귀농을 하게 됐습니까?”

“시내생활은 저의 신념과는 달라서 고민이 컸어요.” 그는 쓸데없이 길게 말하지 않았다. 무슨 말인지 알것 같았다.

3년전, 남씨는 단돈 2만원을 쥐고 승지마을로 내려왔다. 그의 귀농자금이였다. 시작은 부화시킬 닭알 500알로 했다. 하북 진황도로부터 궁정황계와 오골계 닭알 500알을 들여와 한번에 264알이 들어가는 소형 부화기에 두번에 나누어 넣었다. 부화률은 77%나 됐다. 책을 “스승”으로 모시고 일에 대한 책임심이 워낙 높은 남씨인지라 부화뒤 사름률도 매우 높았다.

“도시 귀농인에게 양계는 어떤가요?”

“양계는 적은 자본으로 시작이 가능하고 자금회전도 빠릅니다. 좋은 점이 있어요. 그러나 처음에는 판로에 애를 먹어요. 그리고 매달려야 합니다.” 남씨의 대답이다. 현재 남씨는 매일 120알 좌우의 닭알을 거둬들이고있다. 예약주문이 꽉 차 한알에 2원씩 손님들이 불티나게 가져간다.

“닭은 어떻게 기르세요?”

“핵심은 풀이예요. 논두렁과 밭의 다양한 풀들을 줍니다. 봄철에 거친 사료 많이 줘야 합니다. 병아리때 잘 키워야 해요. 그리고 책임심이 있어야 합니다.” 남씨는 밭 5무를 부치며 자가사료를 충족시키고있었다. 그의 계사는 환기가 잘되고 닭들이 충분히 뛰여놀수 있는 공간도 여유롭다.

남씨의 안해(박채봉씨)는 남편의 귀농결정에 처음엔 흔쾌히 동의하지 않았다. 연길에서 출근하는데다 운전면허도 없다보니 안해는 주말이면 뻐스를 리용해 먹을거리 한짐 챙겨들고 시골의 남편을 찾아온다. 남편이 시골에서 치부의 청사진을 하나하나 그려가는것을 보고 이제는 내심 남편자랑에 치마폭을 들썩이는 그녀이다.

“올해는 닭마리수를 푹 늘여 래년부터는 하루 500알을 목표로 할것입니다.” 남씨의 꿈은 크지는 않았지만 말에는 확신이 있었다.

워낙 사람 좋은 남씨인지라 시내의 친구들도 그의 농장을 자주 찾는다. 시골생활의 보람 같은건 특별히 생각해본적이 없다고 말하는 남씨이다. “그저 몸 움직여서 뭔가 만들어내는것이 좋을뿐입니다. 일 자체가 즐겁지 않으면 양계는 못할 일”이라고 그는 말한다.

앞으로 어느 정도까지 닭마리수를 늘일것이냐고 묻자 “뭔가를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사는 성격”이라고 남씨는 시원스레 대답했다. 계사 뒤편 산자락으로는 그가 기르는 흑염소들도 눈에 띈다. 계사를 지켜나선 개들도 모습이 너무 름름하다.

남씨의 작은 농장을 떠나며 남씨처럼 흐르는 물처럼 사는게 편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리영수 리미민 기자 
연변일보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쿠키뉴스 인천=정수익 기자] 인천 검단탑종합병원이 교통사고로 크게 다친 조선족 동포의 생명을 세 번의 무료 수술로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올해 중국에서 입국한 조선족 손금호(52)씨는 지난달 31일 즉시 수술하지 않으면 위독할 정도의 교통사고로 응급실에 실려 왔다. 골반·흉강&middo...
  • 2017-04-15
  • 지난 3월 31일 저녁 6시, 필자는 곡수ㅡ도문행 택시를 탔다. 60대 기사(한족)가 손전화로 한참 동안이나 누구와의 통화를 끝내고 나서 한심한 세상일에 원망을 표하였다. 인사말 얘기중 필자의 "…그렇다면 기사분이 곡수촌 사람인가?"는 물음에 자기는 한평생 곡수촌의 농민이란다. 지난 70ㅡ80년대에 필자가 도문시...
  • 2017-04-13
  •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취득한 한경자(사진 왼쪽)·천복순씨.   조선족 결혼이주여성들이 간호조무사 자격증 시험에 당당히 합격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한경자(41·거진)·천복순(34·간성)씨다. 이들은 고성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2013년 3월 개소된 이래 처음으로...
  • 2017-04-13
  • 3월 29일, ‘뢰봉할머니’로 불리우는 김봉숙로인의 팔순잔치가 연길시 북산가두 활동실에서 있었다. 북산가두판사처와 연변애청자협회에서 손잡고 차린 김봉숙 팔순잔치는 특수가정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 잔치로 되였다. 김봉숙할머니 남편과 자식을 잃고 홀로 사는 김봉숙로인은 사회에서 찾아온 ‘자식&...
  • 2017-04-10
  • [취재후기] 오오무라와의 인터뷰 마치면서   2016년 10월에 처음 뵈였던 이래로 여러번 드린 메일에 “래년 정월쯤 한번 놀러 오세요”라는 오오무라 마스오교수님의 회신을 받았던 때가 잊혀지지 않는다.   긴장되면서도 흥분된 마음을 달래면서 교수님댁의 주소대로 살며시 찾아가 봤다. 절대로 실수...
  • 2017-04-07
  •   인생에 정년은 없다...중국에 수천명 제자를 둔 그는 현재 한국에서 민족무용 향기 뿌린다   흑룡강민족직업학원 예술계 한금자전임 교수   (흑룡강신문=하얼빈)남석 기자=일찍 중국에서 30여 년 교직에 근무하다가 정년 퇴직 후 한국으로 옮겨와 재한 중국 동포들에게 민족무용을 무료 전수하며 황혼을 빛...
  • 2017-04-05
  • 우리 민족의 전통음식을 누구보다 아끼고 사랑하는 복시몽씨(한족, 27세)는 전자상거래플랫폼을 구축해 꿈꾸던 창업을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 민족의 전통음식을 널리 알리고있는 그를 지난 25일 연길시내 모 커피숍에서 만나봤다. 복시몽은 2014년 연변대학 조선-한국어학원 한국어학과를 졸업한 뒤 광주에 있는 ...
  • 2017-03-28
  • 사람의 일생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물건은 뭘가? 바로 이불이다. 태여나자마자 배내저고리보다 먼저 아기피부와 만나는것이 이불이고 생을 마감할적에도 이불을 덮고 마지막을 보내니 이불은 사람의 생과 사를 함께 하는 물건인것이다. 하루의 3분의 1이라는 시간을 덮게 되는 이불, 그런 이불에 수를 놓는 마음으로 건강과...
  • 2017-03-27
  • 촉망받는 형사경찰에서 변호사로 변신한 최명호씨(36세), 그를 만난것은 봄빛이 완연한 지난 19일 오전이였다. 길림공안경찰학원 형사학과를 졸업하고 연길시공안국에서 형사직에 근무하던 최명호는 사업에 몰두하는&nbs...
  • 2017-03-21
  • 참으로 미국스러운 “미국델리(USA DELI)” (델리-특별히 준비한 음식이라는 뜻)는 중국조선족 알렉스 양사장이 운영하는 치킨윙(닭날개)가게이다. 델리는 간단하고 편리한 음식을 선호하는 미국인들의 입맛에 맞추어 보다 신선한 재료와 다양한 메뉴로 업그레이드시킨 대중음식으로서 특히 조지아주에서 각광받...
  • 2017-03-21
  • 15년간 이웃 도운 전계월경리   도문시 “아리랑식당”의 전계월총경리는 항시 민영기업인으로서의 본분을 자각하여 성설 신용을 바탕으로 회사를 경영하는 동시에 나눔 실천에 앞장서 주변의 어려운 이웃에게 따스함을 안겨주고있어 업계 상인들의 귀감이 되고있다.   아리랑식당을 소비자들이 인정하...
  • 2017-03-16
  • 사람들은 흔히 재혼화제만 나오면 이렇게 말한다.   “가다오다 만난 사이인데 제 안속이 따로 있기 마련이지”,“그래도 너울쓰고 만난 부부가 진심이야!”하지만 꼭 그런것도 아니다. 재혼도 가꾸기에 달려있다.   나와 안해는 재혼한지 13년이 된다. 우리는 화기애애하게 살고있어 잉꼬부...
  • 2017-03-15
  • 오랜만에 서산에 비끼는 아름다운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딸과 손에 손잡고 부르하통하 산책로를 걸었다. 나는 대견스러운 눈길로 딸애를 바라보며 물었다.   “소란아, 네눈에 엄마는 어떤 모습이지?”   딸애는 아무런 주저심도 없이 대답했다.   “엄마는 당연히 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영...
  • 2017-03-09
  • 장애인취업과 장애인들의 삶의 질에 대한 중시도가 높아지고있는가운데 지난 2월 27일부터 시작된 연길시장애인련합회 장애인수공제작강습반은 장애인들에게 또 하나의 취업과 창업의 기회를 마련해주고있다.   주장...
  • 2017-03-02
  • 힘들지만 함께여서 행복한 박승광, 리태경 부부    “인상이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병석에 누워있는 친정어머니를 5년동안 지극정성으로 모신 효녀라는 점이 제일 마음에 들었던것 같습니다” 라며 안해에 대한 첫인상을 터놓는 박승광씨는 안해 리태경씨와는 2004년에 재혼한 사이이다.   ...
  • 2017-03-01
  •   (흑룡강신문=하얼빈) 서울 남구로의 가리봉동 시장골목으로 들어 가면 평일에도 우리 교포들이 많이 찾아 가는 한 음식점이 있다. 입맛 으뜸, 건강에 으뜸인 '대초원 양고기 샤브샤브 뷔페' 본점이다. 또 저렴한 가격으로 맛있게 배불리 먹을 수가 있어 단골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본점 식당의 사장은...
  • 2017-02-28
  • 7살 딸 라일라를 위해 디즈니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분장하는 엄마 카밀라의 사연이 공개됐다./보어드판다 화면 갈무리 디즈니 캐릭터를 그대로 재현한 모녀가 화제다.  사진작가인 엄마 카밀라 코츠는 여행지에서 7살 딸 라일라와 코스튬플레이(이하 코스프레)를 즐긴다. 카밀라가 촬영한 사진을 보면 모녀는 '겨...
  • 2017-02-27
  •   야외 공익 활동을 마치고 기념사진을 남긴 장면       (흑룡강신문=옌타이) 박영철 기자=옌타이시에 거주하고 있는 조선족 미녀 가수 엄림령(30세)양이 작년 9월 연변방송국 매주일가에서 신곡 ‘뭇별’을 발표한 뒤를 이어 금년 4월에도 신곡 ‘고요한 달밤’ 발표를 앞두고 있어...
  • 2017-02-26
  • 창주에서 북경으로, 조선족 강경자양  하루 교통비 225원을 지불하며 출근하는 리유 감동 14+94.5+4=112.5 매일 하북성 창주시에서 북경으로 출근하는 강경자(姜京子)양의 출근길 교통비이다. 왕복으로 치면 225원이다. 한달 료금을 합산하면 한달간 지출하는 교통비만 4000~5000원에 이른다. 강경자양은 벌써 1년간 ...
  • 2017-02-22
  • —가두 주민 서숙자할머니 “애심가게” 세워 렬사유가족 돕는다 연길시 동쪽 영락가에 자리잡은 영락농부산품시장. 계획경제시대의 자그마한 공장건물을 털어 만든 자그마한 시장안에는 쌀, 부식품 등을 경영하는 자그마한 가게가 있다. 가게의 주인공은 연길출신의 서숙자(66세)할머니. 가게 이름은 &ldq...
  • 2017-02-21
‹처음  이전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