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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자식상팔자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7월14일 15시07분    조회:1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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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휴대폰을 쓰기전에도 구식전화라고해도 전화를 걸고 받는데 불편함이라고는 전혀 없었다. 그런데도 지금 세월에 스마트폰을 쓰지 않으면 시대에 뒤처진다며 딸과 사위가 거의 강다짐으로 교체하여 주었다. 그 바람에 엄마의 일상이 위챗에 자주 공개되기가 일쑤다.

몇달전부터다.  갑자기 허리통증이 오며 몸을 굽혔다 일으켜세우기가 무척 힘든다. 스트레칭을 하는데 4년전에 골절되였던 발목부위도 찢어지는 통증이 왔다. 몸이 불편하니 저도 모르게 휴대폰에 사연글을 올리는 차수도 드물어졌다.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딸한테서 전화가 걸려왔다. 카카오톡으로 대화를 하든지 아니면 워챗으로 음성메시지를 남기면 되는데 왠 전화냐며 핀잔을 했다. 엄마말을 들었는지 말았는지 딸은 제말만 세워 집에 무슨 일이라도 있냐며 꼬치꼬치 캐묻는다. 그바람에 불편한 몸상황을 이실직고하고야 말았다. 당장 큰 일이라도 생긴듯 딸은 병원에 가야 한다며 야단이다. 주위사람들의 경우를 례들어 이야기했다. 기계를 오래 쓰다나면 고장이 쉽게 나는것처럼 사람도 나이들어 몸에 이상이 생겨 불편해지는거 당연한것이라고 했다. 밥 잘 먹고 잠 잘 자며 살아가는데 큰 지장같은거 없으니 제발 걱정붙들어매달라는 부탁을 간곡히 하였다. 그러는 사이, 딸은 아들과 상론하여 고집쟁이 엄마를 코꿰여 서울에서 이름있는 정형외과로 가는 날을 잡았다. 갓 5개월된 아기를 남편한테 맡겨둔채 병보이는데 따라 나선다. 아들과 며느리는 챙기는 누나한테 병보는데 드는 일체 비용은 저희가 책임진다는 약속을 해준 모양이다.

난생 처음으로 현대 의료기계를 앞에두고 진단을 해보는데 골밀도검사결과도표에 록황홍색에 치수가 보인다. 록색은 좋은거고 황색은 괜찮은건데 홍색은 아주 나쁜거란다. -1.7수치부터는 차한 골밀도인데 제일 아픔이 호소되던 척추부위는 -4.7로 보여지고 있었다. 찢어지게 아픈 발목부위는 연골이 닳아 마주하는 두 뼈사이가 거의 맞닿여 그렇게 아픈거였다.

“골다공증이 왔네요. 약을 복용해도 인차 효과같은것이 보여지지 않아요. 통증부위에 주사를 맞으면 좀 더 효과는 있을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계속하던 운동을 견지해도 되나요?”꼼꼼한 딸은 엄마의 건강을 위하여 꼬치꼬치 캐묻는다.  의사선생님은 강도높은 등산같은 운동을 제외로 좀 천천히 움직이는건 다 가능하다고 했다. 그제야 딸은 안도의 숨을 쉬면서 동생한테 병보인 과정을 상세히 회보한다.

나이 육십에 첨으로 검사해보는 골밀도정밀검사다. 주사실에 들어가니 의사가 무섭지 않느냐고 물어온다. 길다란 주사바늘끝이 허리에 찔러질걸 생각하면 소름끼쳐지는 무서움이 앞섰지만 내가 주사를 맞을수 있는것은 두 자식이 엄마를 위해 마련한 효도인데 ... 하는 생각으로 침대에 넙죽 엎드려 다섯대의 주사를 다 맞을때까지 조용히 참아냈다. 한주일에 한번씩 1정 복용하는 약도 싼값은 아니였다.

무서웠던 병원을 자식하고 데이트하는 즐거운 기분으로 간데다 아픈 원인을 인차 발견할수 있어 은근히 걱정하던 마음이 거뜬해난다. 통증이 주사맞는 즉시로 완화되며 치료하기전까지만도 엉거주춤하던 허리가 천천히 펴진다. 아직도 세번 허리주사를 더 맞아야하는데 평소 무섭고 부담스러운 마음이 꼬물만치도 없다. 자식들덕분에 가래로 막을데 호미로 막으며 예방을 제때제때 잘 하고 있으니까.

유자식상팔자로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도, 약도 이렇게 항상 즐겁게 챙기게 되니 만년에 행복이라는게 바로 이런 자잘한 일들인거 같다.


/허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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