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8일 수요일, 오늘 리서기와 함께 오전시간을 보냈다. 당지부 령도인 리서기는 나와 혈연관계는 없지만 마치 동생 같다. 오늘도 나의 최저생활보장년도검사때문에 나와 연변제2인민병원에 함께 갔다. 나는 홀로 걷지 못해 리서기의 부축을 받으며 겨우 심내혈관과에서 고혈압병진단을 받았다. 진단결과를 들고 리서기는 또 2층에서 아래층으로 몇번을 오르내리면서 많은 수고를 했다.” 이는 연길시 건공가두 위휘소구역 2호 아빠트에 살고있는 박기선(77세)로인이 10월 8일에 일기장에 쓴 일기이다. 이날외에도 박로인의 일기장에는 리서기가 자주 언급되고있었다. 리서기는 건공가두 장신사회구역 남상당지부 서기 리영자씨(71세)를 말한다.
10월 8일, 최저생활보장 년도검사때문에 박로인은 병원에 가 신체검사를 해야 했는데 이를 알게 된 리서기는 아침 7시 반에 집을 나서 박로인을 병원에 모시고 가 신체검사를 도왔으며 12시가 넘어서야 박로인을 집에 다시 모셔다주었다. 리서기도 이젠 71세이기에 박로인을 부축하여 걸어다니고 2,3층으로 계단을 여러차례 오르내리며 이곳저곳 줄을 서느라면 피곤할법도 하지만 전혀 내색하지 않았으며 박로인을 집에 바래다준 다음 또 검사결과를 가지고 사회구역을 찾아 최저생활보장년도검사 수속을 대신 밟아주었다. 하여 박로인은 그날 일기에 리로인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고스란히 적어놓았던것이다.
박로인과 리서기의 인연은 지난 2011년에 시작되였다. 당시 사회구역로인협회 회장을 맡고있던 리로인은 세가지 부축대상으로 어릴적에 한쪽 눈이 실명됐고 다른 한쪽 눈도 심한 백내장으로 거의 시력을 잃은 상태이며 팔다리도 잘 쓰지 못하는 독거로인 박로인과 빈곤부축짝을 맺게 되였다. 그때로부터 리로인은 매주 한번씩 박로인의 집을 찾아왔다.그는 찾아올 때마다 구석구석 청소하고 김치도 담가주며 채소를 사다주고 주문해준 신문도 가져다주는 등 손에 닿는대로 여러가지로 도와주었다. 그래서 한번씩 박로인의 집으로 오면 근 반나절 시간이 소모됐다. 또 하루는 집에서 저녁준비를 하는 도중에 박로인으로부터 도움전화를 받고서는 하던 부엌일을 멈추고 부랴부랴 박로인의 집을 찾았다고 한다.
두 로인의 인연은 어느새 4년을 훌쩍 넘어 자매의 정으로 오가고있었다. 리로인은 박로인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이렇게 전했다. “제가 혹시 아플 때면 박로인은 약도 주고 전화로 항상 관심합니다. 또 로당원의 당에 대한 충성심과 학습열정을 본받기도 합니다. 부모 같고 언니 같은분을 만나서 제가 주는것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습니다. 이후에도 박로인과 저와의 인연은 계속될것이고 서로 의지하고 서로 돌보며 살아갈것입니다.”
연변일보 글·사진 한옥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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