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 바람과 함께 연변대학 체육관에도“꽃”바람이 불고있다. 입소문을 탄 테니스“매니아”들을 만나러 18일 아침 7시 연변대학 체육관을 찾았다.
싸늘한 칼바람만이 감돌던 겨울과 달리 훨씬 봄내음을 풍기는 교정 캠퍼스 운동장에는 아침부터 벌써 두 축구팀의 대전으로 화끈했고 체육관에서 울려나오는 즐거운 함성은 밖에까지 울려나와 무척 호기심을 동했다.
체육관에 들어서니 “선수”들마다 땀을 흘리며 시원한 스윙동작으로 날아오는 테니스공을 맞받아치기에 여념없었다. 테니스에 빠진 모두들 얼굴엔 환한 미소가 넘실거렸고 “나이스 볼”(好球)을 연신 웨치기도 했다. 모두들 몸을 날렵하게 움직이며 마냥 즐거운 모습을 보였다. 열혈 청춘 못지 않은 열정과 끈질긴 지구력으로 테니스운동을 사랑해온 그들이란다. 이네들이 바로 연변대학 테니스협회 회원들, 이때가 바로 이들 회원들의 오붓한 아침 테니스타임이란다.
젊었을때는 사업에 빛과 열을 다하다 퇴직후 뒤늦게 취미생활로 테니스라켓을 잡게 됐다는 김문희할머니(83세)는“아침마다 한시간 테니스운동으로 땀을 빼고 돌아가요. 어쩌다 관절이 아파 시름소리를 내면 주위에서는 제가 고령이라며 테니스운동을 그만둬라고 권유할때도 있죠. 그렇다한들 테니스와 함께한 세월이 어언 17년인데 생활의 일부분으로 떼여버릴수가 없게 됐소”라며 테니스를 견지하면서 매번 집에서 아들이 체육관까지 차로 보내주고 데리러 마중올때가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흐뭇해했다.
이렇게 60세-80세를 넘나드는 20여명 회원들은 아침마다 알찬 테니스운동으로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연변대학 테니스협회 김창길(76세)회장은“우리 테니스협회가 1983년에 설립됐는데 초기에는 주로 연변대학 재직교직원들로 구성되였댔어요. 그러다 테니스문화가 많은 발전을 가져오면서 퇴직분들도 동참하게 되였습니다”라며 십년지기 테니스동호인들도 있어 서로간 두터운 정을 쌓아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회원중 88세 최고령으로 활약을 보이는 허청근회원과 리원백회원의 노력이 있는가 하면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식이요법으로 건강을 지켜온 구익규(81세)회원, 류문준(83세)회원도 테니스운동을 드팀없이 지켜오고 있다고 한다. 김창길회장은“우리 대부분은 평생을 직장생활에 충실하다 퇴직후에야 여유를 가져 테니스 치기 시작했어요. 운동을 통하여 건강하자는것이 중점이지만 아침마다 만나는 회원들끼리 인사도 건네고 서로 어울리다보면 하루하루가 뜻깊게 느껴집니다”라며 만년에 테니스로 나름대로의 즐거움을 찾았다고 한다.
30년간 테니스를 쳐온 박두만(83세)회원은 얼마전부터 아침마다 체육관을 찾아오는 젊은 기운에 힘난다고한다. 테니스운동에 재미를 느껴 반년전부터“할배, 할매”들의 테니스타임에 동참하게 됐다는 신현호는“그전날에 늦게까지 술 먹어도 이튿날 아침이면 어김없이 나옵니다. 이렇게 년세가 많은 분들도 견지할수 있는데 저라고 포기할 리유가 있겠습니까?”라고 뿌듯해하면서 더많은 젊은분들도 이네들과 함께 운동의 쾌락을 누리기를 바란다고했다.
연변일보 글·사진 리명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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