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결혼 76년, 그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8월2일 13시11분    조회:3324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결혼 76년, 그리고 영원히 끝나지 않는 사랑

모든 것이 판타지 같지만 실재하는 이야기다. 모든것이 아름다움을 넘어 감동 그 자체를 말한다.

이야기는 한국 강원도 횡성군 작은 마을에서 시작된다. 나무꾼 처럼 "건장"해 보이는 98세 조병만 할아버지와 "수줍은 공주" 89세 강계열 할머니, 노부부는 겨울에 눈싸움을 하고 눈사람을 함께 만든다. 밤이면 손을 꼭 잡고 잠이들며 평소 커플 한복을 맞춰입고 다닌다. 화면속 전기 밥솥이나 전화기가 아니면 이게 현실이 맞을까 의심할 정도다. 노부부의 사랑 이야기는 2014년 한국에서 보고 느낄수 있었다.

한국 다큐멘터리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2014년 연말에 한국에서 상영됐다. 개봉 23일 만에 관객수가 200만명을 돌파했고 최고 수입과 최다 관객수를 기록한 한국 역사상 가장 성공한 독립영화로 등극했다. 영화 흥행수입은 누계로 370여만 달러에 달한다. 이 영화는 또 얼마전 카나다Hotdocs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와 이스라엘Docaviv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전에서도 상영됐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연출한 진모영 감독은 15개월간 노부부를 따라 다니며 그들의 이야기를 기록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카메라가 두분의 생활에 영향주지 않도록 노력했다. 노부부의 영원한 사랑을 영화로 기록하고 싶었다. 인간성은 세계적인 주제이다. 두사람의 일상은 강한 메세지를 전하고 있었고 다큐 영화를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극장을 찾은 모든 관객들을 오롯이 노부부의 이야기에 집중시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영화의 성공은 흥행수입 뿐만이 아니었다. 그 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들에게 순수한 사랑에 대한 믿음을 준 것이다.

할아버지는 여전히 밤 뒷간 가는 걸 무서워하는 할머니의 손을 꼭 붙잡고 데려다 준다. 일을 보는 동안 노래를 불러달라는 할머니의 부탁을 할아버지는 그대로 들어준다.

결혼한지 76년, 하지만 두 사람의 사랑은 여전히 첫사랑 마냥 달콤하다. 영화 감독은 두 사람의 지난시절 이야기 보다 두 노인의 하루하루 생활을 디테일하게 그렸다. 한국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이자 매력인 섬세한 표현 방식으로 노부부의 일상을 이야기 한다. 할머니가 "무릎이 아파요."라고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할아버지는 허리를 굽혀 할머니의 무릎을 "호호" 불어주며 위로한다. 할머니는 점점 쇠약해져 가는 할아버지를 안타까운 눈길로 바라보며 "팔이 가늘어 졌어요. 등을 긁어 줄게요."라고 말한다.

산뜻한 시골 풍경을 배경으로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활짝 피어난 꽃을 방불케 한다. 노부부는 강변에 서로 기대어 앉아 있다. 할머니는 지난 일들을 추억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14살에 당신을 만나 그때부터 외롭지 않았어요. 그리고 지금까지 살아왔어요."

노부부의 이야기는 영화에 앞서 한국 한 TV방송국에서 5부작 다큐멘터리로 이미 방송됐다. 감독은 TV 프로그램과 다큐 영화의 차이를 잘 알고 있었다. 보통 다큐멘터리는 해설자가 등장해 상황을 설명해 준다. 하지만 이 영화는 내레이션을 배제하고 할머니의 회억과 사실 그대로를 영상으로 보여줬다. 노인은 사색에 잠겨 앉아 있지만 누구도 그 생각을 알수는 없다.

영화 제목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한국 민요 <공무도하가>에서 유래됐다. 여기서 강은 생사 이별을 뜻하는듯 싶다.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강을 건너지 않길 바랐다.

세월은 조용히 흘러가고 죽음은 그들을 갈라놓으려 한다. 그리고 죽음을 준비하는 할머니, 먼저 떠나보낸 아이들에게 줄 옷을 준비하고 할아버지의 옷을 정리한다. 부부는 전쟁과 생사, 빈곤을 함께 겪었다. 하지만 항상 함께였던 반쪽이 점점 쇠약해져 가고있다. 아끼던 강아지가 죽었을 때 할머니는 무엇인가 느낀듯 싶었다. 할머니는 밀차를 밀고 가는 할아버지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강아지는 할아버지가 떠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먼저 갔네. 할아버지도 곧 떠나게 되겠지. 나도 따라가야지. 할아버지가 떠나면 나는 혼자가 되겠네."

감독은 정적인 방식으로 산과 물, 동물, 사람 그리고 넘쳐나는 정감을 표현했다. 한장한장의 그림을 보는듯 하다. 절제된 화면이 남겨준 거리감, 생과 사를 느끼는 감정이 마음 깊은 곳 까지 다가온다.

빠른 일상속에 "사랑을 믿지 못하는" 시대, 인터넷이 고도로 보급되고 성형이 유행인 한국에서 이 영화는 의외로 젊은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20대~30대 관객이 40%를 넘어섰고 부모님들이나 연장자들에게 영화를 추천하기도 했다.

한국의 매체는 이렇게 평가했다.

"할아버지는 거창한 일을 한게 아니다. 평생 좋은 사람, 사랑하는 여자를 아껴주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이 역시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영화에는 자손들이 잠깐 등장했다. 그들은 할아버지가 할머니에게 꽂감을 사준 이야기를 하면서 자랑스럽게 말했다.

"요즘 그런 남자가 어디있겠어요!"

그리고 할아버지는 이런 말을 한다.

"인생은 꽃, 나뭇잎과 같다. 나뭇잎은 봄에 무성하게 자라고 여름에는 빗물에 촉촉히 젖는다. 그리고 가을에 들어서면서 시들어 떨어지지 않는가. 인생도 마찬가지다. 금방 망울을 터뜨린 꽃과 같은 아름다운 젊은 시절,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 시들고 쇠약해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잎이 떨어지듯이 모든것이 종결된다."

할아버지는 연세가 많으셔서 치료가 어렵다고 병원에서 말한다. 할머니는 눈물을 참으며 정리된 옷들을 꺼내 불태운다.

"당신이 가면 깨끗한 옷을 보내드릴려고 입던 옷을 정리했어요. 한번에 너무 많이 보내면 겨울옷, 여름옷을 분간하기 어렵잖아요. 그러니까 정리해야지요. 나도 곧 따라가니까 할아버지가 먼저 가서 길을 안내해야죠. 나는 할아버지 손을 잡고 따라가면 되니까요. 짙푸른 치마와 바지, 노란색 저고리를 똑같이 차려입고 손잡고 함께 떠나요. "

2015년 2월, 진모영 감독은 SNS를 통해 할머니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한글 공부를 시작한 할머니는 "우리 영화를 아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라는 문구를 직접 썼다. 그리고 특유의 밝고 건강하며 순수한 미소를 짓고 계셨다.

(편집/번역: 조옥단)
중국국제방송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양로사업을 영원한 직책으로 여기는 ‘이쁜 아가씨’ 박진화의 이야기 “로인을 돌보고 어린 애들을 보살필수 있는 양로원, 고아원을 차리는것이 어릴적 저의 꿈이였습니다.” 아니운서라는 화려한 후광을 벗어둔채 2011년 2월, 호리원으로 탈바꿈하면서 지금 사회복리원 특수호리구역에서 주임...
  • 2018-01-03
  • 뻐스정류소에서 길다랗게 줄지어서서 순서를 기다리는 일본인들/리홍매특파원 일본인들의 줄서기를 그들의 문화라고 하기에는 너무 단순하고 조금은 망설임이 앞서는 일이다. 하지만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에 거부감이 전혀 없는 듯한 일본인들에 대해 처음에는 생소함을 느끼다가 점차 거기에 적응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
  • 2017-12-26
  •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65) ◇서정숙(중경)     언니가 보낸 다시 돌아오지 않는 〈2016년의 렬차〉란 글을 읽으며 감개가 무량하다.   무정한 세월은 드팀없이 꾸준히도 흘러 장장 45년이 지나 그제날의 갓 사업에 참가했던 짧은 량태머리 언니도, 늦은 공부라도 하려고 학교 다니던...
  • 2017-12-25
  •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64) ◇주청룡(룡정) 1973년, 내가 생산대대의 과학실험소조에서 일할 때였다. 그 때 우리 대대에도 주에서 공작대들이 내려와있었는데 당시 주당위 선전부 리휘 부장이 우리 공사에 온 공작대의 총 책임자로 우리 대대에 와 주둔해있었다. 그 해 여름의 어느 날 리휘 부장은 대...
  • 2017-12-25
  •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63) ◇남걸(목단강) 1976년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목단강시전염병병원에 배치받아 의사사업을 한 지도 어언 40여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매번 백설같이 흰 의사복을 떨쳐입고 병원 각 과실(科室)을 순시할 때마다 나에게 진정한 의사자격을 가져다준 감명 깊었던 40년 전 그 날의...
  • 2017-12-19
  •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62) ◇황혜영 (길림) 50년 전 추억의 색바랜 사진(왼쪽이 어린 시절 필자) 어제밤 비가 억수로 쏟아지더니 아침에 나가보니 아직 익지 못한 시퍼런 복숭아 열매가 나무 밑에 쭉 깔렸다. 복숭아를 볼 때마다 복숭아의 맛보다 그 씨가 어떨가 하는 생각을 먼저 해보는 나다...
  • 2017-12-19
  •   남편류학시절의 경제담보인이였던 노토 아키히로(能登昭博)씨는 대학교 졸업론문을 이라는 테마로 썼을 정도로 중국에 관심이 많은 분이다. 《아사히신문》(朝日新聞) 치바(千葉)동부지역의 판촉업무를 총괄하는 회사경영인이였던 그는 내가 일본에 온 이듬해에 새로운 사업으로 지역신문인 《호오지로》(ほお...
  • 2017-12-18
  • 일본의 선물보따리(자료사진) 어린 시절 엄마 뒤꽁무니를 따라 다니면서 눈으로 얻은 깨달음이라고 할가,“받은 그릇은 절대 빈채로 돌려 보내지 않는다”였다. 이웃사이에 주고 받고 빌리고 빌려 주고 하면서 살았던 그 시절, 동네집 잔치가 온 마을의 기쁨이였고 어느집에 상사가 나면 온 동네가 슬퍼했다. 그...
  • 2017-12-18
  • 〔한국서 홀로서기∼나는 이렇게 살았다〕 9년을 하루와 같이 문화봉사를 해온 석복순녀사의 감동 스토리 석복순(맨 앞)강사가 춤을 가르치고 있다 돌이켜보니 내가 2007년 둘째딸을 따라 한국에 올 때 나이가 예순이였으니 10년이 지난 오늘 어언 일흔이라는 고희의 나이로 되였다. 그간 줄곧 소외된 사람들에게 춤을 ...
  • 2017-12-12
  • (흑룡강신문=하얼빈)채복숙 기자 = "저희 기금회는 2012년에 랴오닝성민정청의 2급 법인으로 설립되어 대략 2년 여 동안 운영하다가, 2014년에 독립법인을 신청해, 2015년 1월에 정식 허가증이 내려왔습니다. 기금회가 설립되어서부터 지금까지 조선족사회의 많은 지원을 받아 왔습니다. 우리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기부문...
  • 2017-12-12
  • 〔한국서 홀로서기∼나는 이렇게 살았다〕 9년을 하루와 같이 문화봉사를 해온 석복순녀사의 감동 스토리 석복순(맨 앞)강사가 춤을 가르치고 있다 돌이켜보니 내가 2007년 둘째딸을 따라 한국에 올 때 나이가 예순이였으니 10년이 지난 오늘 어언 일흔이라는 고희의 나이로 되였다. 그간 줄곧 소외된 사람들에게 춤을 ...
  • 2017-12-12
  • 우리 집 가까이에 살고 있는 량씨는 일본에 온지 10년째 되는 한족 료리사이다. 어느 날 그가 찾아와서 답답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을 장가 보내고 나니 빈털터리가 됐어요” 18살 때부터 료리를 배웠다는 량씨는 일본어를 전혀 접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였다. 갓 마흔살에 접어들면서 일본...
  • 2017-12-11
  •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61) ◇김동화(연길) 30수년전 그 때 그 학생들과 함께 남긴 기념사진 세월은 류수와 같다더니만 정말 만질 수도 걷잡을 수도 없는 것이 바로 시간의 흐름인가 본다. 어언 70을 코앞에 두고 보니 가끔씩 따르는 크고 작은 추억들로 머리를 메운다. 올해 제33회 교사절을 즐...
  • 2017-12-11
  •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60) ◇김규칠 구술 김숙자 대필 행복한 만년을 보내고 있는 김규칠 로인 부부 내 나이 금년에 80이다. 긴 세월 수많은 일들을 겪다 보니 잊혀지지 않는 사연도 많다. 그런데 요즘 인정세태가 삭막해서 그런지 그 때 그 일이 어쩐지 더 자주 떠오르군 한다. 온 나라가 문화대혁...
  • 2017-12-11
  • 〔한국서 홀로서기∼나는 이렇게 살았다〕 “나는 스승을 잘 만나 성공했다” 가수, ‘아리랑 난타’ 단장 아이수의 성공담에서 내가 한국 온 년도가 2004년이니 올해로 벌써 10년 하고도 3년이 된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는데 그간 나의 한국생활에도 적지 않는 변화가 있어 자부를 느낀다...
  • 2017-12-11
  • 며칠전 묵직한 편지봉투 하나가 우리집에 날아왔다. ‘항상 감사합니다. 더 받은 송금료 164엔을 돌려 드립니다. 또 기회가 되면 잘 부탁합니다’ 짤막한 메모용지와 함께 동전 164엔이 들어 있는 봉투였다. 나는 적혀 있는 번호로 전화를 걸어서 영문을 물었다. 사실은 지인의 부탁으로 인터넷경매에서 옛...
  • 2017-12-10
  •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59) ◇리희숙(안도) 애청자협회 열성자로 뛰고 있는 필자 리희숙 격정과 활력에 끓어넘치며 정열에 불타던 그 청춘시절, 걸탐스레 지식을 배워가며 희망과 기대에 부풀었던 학창시절을 마치고 ‘광활한 천지에는 할일이 많다’는 모주석의 지시에 따라 우리는 1965년...
  • 2017-12-05
  •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58) ◇전영실(연길) 등산길에서의 필자 전영실 지금으로부터 40년 전, 취업통지서를 받고 우전국 인사과로 등록하러 갔던 때의 일이 어제런듯 눈앞에 삼삼하다. 한 나이 지긋한 책임일군이 반가이 맞아주며 “동무는 무슨 특장이 있소?” “어떤 일을 하고 싶소?” 하며...
  • 2017-12-05
  • 내가 그녀를 처음 만났을 때는 일본에 온지 일년후였다. 그때 야마모토 타마에(山本 多摩江)씨는 우리가 사는 지역의 국제교류협회 책임자였다. 영어에 능한 그녀는 외국인들과 접촉할 기회가 많았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대부분의 일본인들에 비해 적극적이고 활달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일본...
  • 2017-12-05
  • 각 지역 촌마다 빈곤해탈 난관 공략전이 치렬하게 펼쳐지고 있는 요즘, 누구보다 마음 한켠이 조급해나는 한 젊은이가 있다. 연거퍼 몇달동안 집에 내려가지 못한 채 농촌사업터에서 빈곤해탈사업을 위해 뛰여다니느라 낮과 밤을 잊은 그는 바로 룡정시 백금향 빈곤부축판공실 주임 홍광철(33살)씨다. 룡정시 백금향 빈곤부...
  • 2017-12-01
‹처음  이전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