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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마다하고 사과 농사꾼 선택한 조선족 '억척 아낙네'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9월15일 06시57분    조회: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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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랴오닝성 출신 김명화씨, 보은서 남편과 9천㎡ 규모 '황토 사과' 재배
 

(보은=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보은군 수한면에서 사과농사를 짓는 김명화(44·여)씨는 중국 랴오닝성(遼寧省) 판진(盤錦)시 출신의 조선족이다.

랴오닝성 사범대학서 일본어를 전공해 중학교 교사로 일하다가 1999년 통역사가 돼 국내에 들어왔다.

그러던 그녀의 운명은 남편 손동윤(55)씨를 만나면서 180도 바뀌었다.

그녀는 남편과 둘이서 9천㎡가 넘는 사과농사를 짓는다.

10년 가까운 경험이 쌓여 이제는 직접 만든 칼슘 영양제로 아픈 나무를 찾아내 '보약'을 처방할 정도의 전문가가 됐다. 

그녀가 생산하는 사과는 과육이 단단하고 당도가 높아 인기가 높다.

게르마늄 성분이 풍부한 황토에서 재배되기도 하지만, 영양상태까지 고려한 부부의 꼼꼼한 나무관리가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이다. 

그녀는 "남편을 처음 본 순간 순수하고 믿음직스러운 모습에 끌려 결혼을 결심했다"며 "주변서 '교직을 팽개치고 사서 고생한다'고 위로하지만, 남편과 더불어 탐스럽게 익은 사과를 수확하는 지금의 생활이 훨씬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슬하에 1남2녀를 두고 있다. 하나같이 공부 잘하고 똘똘한 '엄친아'다.

"아이들이 부모의 관심과 사랑 속에서 무럭무럭 자라듯이 사과나무도 농부의 사랑을 필요로 합니다. 투자한 만큼 거두는 건 불변의 세상 진리 입니다"

그녀는 또박또박한 말투로 자식과 사과 농사에 대한 소신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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