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조선족 결혼이주여성의 '모국어 살린 통역사 직업 어때요?'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2월23일 10시25분    조회:1559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더 나은 미래] "결혼 이주 여성이라면 모국어 살린 통역사 어때요?"

소셜벤처 '온아시아'의 도전

이상선(37)씨는 열한 살 아이의 엄마이자, 중국이 고향인 결혼 이주 여성이다. 10여년 전, 한국인 남편을 따라 서울에 터를 잡은 후 5년은 '육아'에 올인했다. "애가 좀 자라서 취직하려고 보니 나이가 30대 중반이더라고요. 회사는 20대를 선호하고 애 키우느라 4~5년 쉬고 나니 일할 곳이 없더라고요." 결혼 이주 여성이자 경력 단절 여성. 이씨는 두 가지 편견과 싸워야 했다. '뭐라도 배워보자'는 생각에 각종 센터에서 진행되는 교육은 죄다 받았다. 회계, 세무, 컴퓨터, 의료 통역 이렇게 4년의 시간만 흘렀다. 이씨가 '전문 통번역사'로서 사회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 것은 작년. 결혼 이주 여성 전문 통번역사를 배출하는 소셜벤처 '온아시아'를 만나면서다. 이제 이씨는 온아시아를 통해 통번역 일을 맡으면서, 중국어 전문 통번역사로서의 꿈을 실현하고 있다.

"결혼 이주 여성분들 상당수가 아이를 키우느라, 정기적으로 출근하는 것이 어려워요. 본인들도 부담스러워하고요. 더구나 이들이 한국에서 제대로 된 일자리를 잡기도 어렵습니다. 이분들의 강점이 무엇일까 고민했습니다. 아시아 언어에 대한 요구가 많아지고 있는 사회 분위기도 있었고요. 낮에는 아이를 보고, 밤에는 번역일을 할 수 있잖아요? 2~3일 정도 단기 통역도 가능하거든요. 이분들 입장에서는 프리랜서 통번역사로 일하는 것이 '일'과 '가정' 두 가지가 양립할 수 있는 길이겠다 싶었어요."
 
 
온아시아는 결혼 이주 여성이 전문 통번역사로 나설 수 있도록 돕는 소셜벤처다. 중국 출신 통역사 이상선씨, 이현선 온아시아 대표, 스리랑카 출신 통번역사 이레샤씨(사진 왼쪽부터). / 김경하 기자
온아시아 이현선(31) 대표가 '결혼 이주 여성 전문 통역사' 모델을 생각해낸 이유다. 이 대표는 경력 8년의 전문 통역사. 북경어언대 번역학과,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한 재원이다. 대학원 재학 당시, 삼성 계열사에서 통번역 단기 프로젝트를 맡은 것을 시작으로 전문 통역사의 길을 걸어왔다. 혼자서 충분히 잘 먹고 잘살 수 있던 이 대표가 창업에 도전한 것은 2014년. '소셜벤처 경연대회'를 통해서다.

"아는 조선족 통역사 언니가 있었어요. 중국에서는 한국어 번역하면서 일을 잘했는데, 한국에 오니 일감을 찾기가 너무 힘들다는 거예요. 중국은 외국인에 대한 편견이 거의 없는데, 한국은 달랐어요. 결혼 이주 여성분들이 일자리가 없어서 노래방 도우미까지 나간다는 뉴스도 들었어요. 전문성과 가능성이 있는 인재들이 기회조차 못 가지는 상황이 너무 안타까웠어요." 마침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을 위한 공모전이 열린다는 소식에 아이디어를 출품했다. 이 대표의 아이디어는 아시아 각국의 차(茶)를 수입해 결혼 이주 여성이 판매하는 모델. 무역 일을 하기에 언어에도 능통했고, 고국의 차를 팔면서 자부심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소셜벤처 경연대회 창업 부문을 통과한 특전으로 지난해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 우선 선발됐다. 인큐베이팅 과정을 거쳐, 이후 전공을 살려 결혼 이주 여성 전문 통역사를 배출하는 에이전시 모델로 피봇(Pivot·창업가들이 초창기에 세웠던 목표를 바꾸어야 할 때, 사업 아이템이나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하는 것)했다. 먼저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었다.

영등포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도움을 받아 베트남, 스리랑카, 일본, 태국, 캄보디아 등에서 온 20여명의 결혼 이주 여성을 심층 인터뷰했다. "구상하고 있는 모델이 가능성이 있다 싶더라고요. 이들은 일과 가정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에 관심이 많았고, 타국에서 살다 보니 생활력이 상당했어요. 식당이나 단순 노무 말고 새로운 일자리가 필요했어요." 전문 통역사 양성 교육 프로그램을 론칭하면서 자연스럽게 인재 풀도 만들어졌다. 교육과정에서는 발성법, 자세, 노트테이킹(통역 필기 방법) 등 전문적인 노하우를 알려준다. 지난해 말 교육에는 전문 아나운서와 모교 통번역대학원 교수까지 초빙해 수업을 진행했다.

발로 뛰며 일거리를 구해오는 것도 이 대표의 일. "전문적으로 통번역을 배운 사람들과 경쟁이 되느냐"는 질문에 이 대표가 자신있게 고개를 끄덕였다. "모국어도 능통하고, 한국어도 아주 잘하세요. 아직 경험이 부족한 분들은 '보조통역사'로 활동하며 전문성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이럴 때는 2차로 제가 감수를 하고, 외부에 전문 감수까지 맡기기도 해요. 혼자 일하는 것보단 매우 번거롭지만, 의미 있는 일입니다." 지난해 11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5 슬로푸드 국제 페스티벌'의 통역일도 '온아시아'의 이름으로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날 스리랑카어 전문 번역사로 활동한 이레샤(41)씨는 "다문화센터는 프로그램은 많지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내용들은 없으면서 보여주기식으로 사진만 찍으려고 한다"면서 "온아시아는 우 [removed][removed]리들의 진짜 역량을 키워주는 걸 고민해서 좋다"고 했다.

"요즘 반에 1~2명은 다문화 아이들이잖아요.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으로, 결혼 이주 여성분들이 학교에 아시아 언어 강사로 서는 건 어떨까요. 아이들이 언어를 배우다 보면 편견도 자연스럽게 사라질 수 있어요. 우리 엄마가 학교에서 선생님이 된다고 생각해보세요. 아이들한테 그만큼 자랑스러운 일이 있을까요?"

조선일보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내가 바뀌면 세상이 바뀝니다] [2월의 주제는 ‘약속’]‘67년 해로’ 老부부가 사는 법   결혼생활 67년째인 송성섭 씨(오른쪽)와 이분녀 씨 부부가 19일 강원 홍천군 자택 앞 평상에 나란히 앉았다. 사진 촬영을 위해 문 밖으로 나오는 아내 이 씨를 위해 송 씨는 익숙한 듯 신발을 꺼내 아내...
  • 2015-02-25
  • 중국조선족동포 도정애 씨, "한국에 입국하기위해 위명위조여권을 만들지 않았어요." 강제 추방 명령 받고 하루 하루 불안과 초조 가운데 살아가고 있어 ▲ 아들이 한국에 입국하기위해 불법으로 위명위조여권을 만들지 않았다고 하소연하고 있는 중국조선족 동포 도정애 씨. 민족 고유 설 명절이 눈앞에 다가왔지만, 설명...
  • 2015-02-19
  • 키 150㎝, 자그마한 소녀가 피아노 앞에 앉아 있다. 왼쪽으로 몸을 약간 틀어 앉은 소녀는 지그시 눈을 감더니 건반을 두드린다. 연주하던 ‘어메이징 그레이스(Amazing Grace)’가 절정으로 치닫는 순간, 소녀의오른 어깨가 크게 들썩인다. 건반을 수놓은 건 소녀의 왼손과, 오른 팔꿈치. 오른 손이 없는 소녀에...
  • 2015-02-10
  • 중국은행주식유한회사 연변지행 공청단지부(서기 한동)에서는 춘절을 맞으며 연변언어장애훈련세터에 컴퓨터 10대를 증정했다. 2010년 9월에 설립된 연변언어장애훈련센터는 연변주장애자련합회 산하에 있는 민간단체이다. 언어장애훈련센터에는  0~7세 어린이 70여명이 있는데 이들은 지적장애, 청각장애, 뇌성마비 ...
  • 2015-02-05
  • 장백 96세 장수로인,《좋은 세월에 오래 살아야지요!》 장백조선족자치현 금화향 리전촌의 리추월로인은 올해 96세로서 전 현 조선족부녀들중 최고령으로 알려지고있다. 리추월로인은 1919년 7월 23일, 조선 삼수군에서 출생, 일찍 1940년대에 자기보다 3세 이상인 남편 최병길씨를 따라 중국 길림성 장백현으로 이주해왔다...
  • 2015-02-01
  • 60년대 농촌청년 참군기념사진을 보며 확실히 언제부터인지는 모르나 아무튼 내가 본 집체사진은 지금이나 옛날이나 앞줄에 앉은 사람들의 대개가 친척이나 사회에서 존중을 받는 대표적 인물들이다. 어느 날 필자는 사진을 정리하다가 1969년 12월에 (徹底埋葬帝修)는 글을 새긴 집체사진에 눈길을 멈췄다.  이 집체...
  • 2015-01-28
  • 20일, 연변에 거주 중인 김문혁 씨 인편으로 긍정적인 소식이 전달됐다.   지난 해 11월 17일 ‘동포투데이’를 통해 김문혁 씨의 안타까운 투병 소식이 전해진 뒤 중한 양국에 거주 중인 동포들의 따뜻한 정신적, 물질적 응원에 힘입어 김문혁 씨가 호전 기미를 보인다는 소식이다.      ▲ 연길 철남병원...
  • 2015-01-24
  • 김영희가 72살에 시작한 글 공부 1월 15일, 필자는 송해숙(76)할머니의 소개로72세에 천자문학습을 시작한 도문시 문화사회구역 김영희(80)할머니를 취재하였다. 는 속담이 있다. 송해숙은 로 불리며71세 나이에 >(2010년)평선되였다. 송해숙은 임봉금(89)할머니를 통해 김영희를 알게되였다고 하는데 송해숙에 따르면 임봉...
  • 2015-01-21
  • 독거로인들 눈 건강 살피며 길림성 연길시 건공가두 연화사회구역에서는 독거로인들의 눈 건겅을 잘 살펴드리고 있다. 지금 안과질환이 많이 발생되고 특히 로인층에 백내장, 록내장, 안저출혈, 눈 건조증 등 증상이 많이 나타나는 실정을 김안해 연화지역사회에서는  봉사단을 무어 북경동인병원의 분원인 연변화정안...
  • 2015-01-12
  • 이는 말하지도 듣지도 못하지만 뛰여난 감각과 손재간을 자랑하는 청력장애인 최미자(53살)씨가 하나하나 정성들여 만들어낸 주름지꽃이다. 주름지를 자르고 가위집을 내고 풀을 바르고 철사로 고정하는 등 여러가지 섬세한 과정을 거쳐“생화보다 더 생화같은” 꽃을 연구하고 만들어내여 주위의 같은 처지의 장...
  • 2015-01-08
  •    27일, 연길시심리상담건강협회와 연길시북산가두 단연사회구역에서는 새해를 맞이하여 단연사회구역의 독거로인들을 모시고 행복한 년말년시행사를 가지였다. 연길시심리상담건강협회에서 해마다 네차례씩 진행하는 사랑의 도시락활동가운데의 하나인 이번 활동에는 북산가두 단연사회구역의 7명 독거로인들이...
  • 2014-12-30
  • '뢰봉따라배우기' 자원봉사 고조 일으켜  연길시북산가두에서 “두개명절”맞이 뢰봉자원봉사활동 가동식이 12월25일 열렸다.  행사에서는 먼저 가두내의 로당원대표들에게 보건약품을 드리고 5명 빈곤학생에게 조학금을 쥐여주었다. 새해 양력설과 음력설을 계기로 “뢰봉따라배우기&rdq...
  • 2014-12-29
  • 부승로인협회 빈곤대학생가정에 따뜻한마음 12월 20일 연길시 북산가두 부승로인협회에서는 흑룡강에서온 백씨가정에 사랑의 손길을 보내주었다 . 백씨가정은 농사군인데 밭이 많지 않아서 농사수입으로는 겨우 밥은 먹을수 있으나 현재 산동사범학원에서 공부하고 있는 딸학비 마련에는 역부족하여 봄에 파종하고 가을에는...
  • 2014-12-29
  • 지체장애장들게 웃음 꽃을 가꿔주는 도문시 월궁가 부유사회구역 조춘홍주임인터뷰 웃음의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밝고 명랑한 사람들과 유흥을 즐기는 사람들의 인생이 어떻게 달라지는가를 밣힌 조사연구보고는 고 했다. 신이 사람에게만 선물한 웃음은 사람들에게 건강을 주고 즐거움을 준다. 도문시 월궁가부유사회구역 ...
  • 2014-12-29
  • 지난 12월 24일, 연길4백화 해녕모피성(연변민족서점, 대표 허덕환)에서는 연길시 의란진 실현촌에 위치한 ‘사랑의 집(애심원)’(원장 김학원)에 어린이 도서를 증정했다. 이날 허덕환대표는 추운 날씨도 마다하고 종업원들과 함께 ‘사랑의 집’을 찾아 사랑이 그득 담긴 도서 300여권(한화 500만원...
  • 2014-12-25
  • “나 한 사람이 힘들더라도 여러 사람이 행복하면 되지요.” 33년 동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이른아침이면 어김없이 거리청결에 나선 연길시환경위생작업회사 곽숙현(60살) 청결공의 진솔한 고백이다. 1981년, 27살의 젊은 나이에 환경위생사업에 참가하게 된 곽숙현을 두고 뒤말이 많았다. “...
  • 2014-12-11
  • 안녕하세요! 2014년 12월 1일, 내몽골 울란호트조선족학교로 특별한 선물이 배달되였습니다. 배달트럭에는 애심녀성네트워크 제6회 워크숍(研讨会)에 참가한 회원님들의 우리 민족 꽃봉오리들에 대한 다함없는 배려를 듬뿍 실은 사랑의 도서들이 실려있었습니다. 지구촌 176개국 700만명의 재외조선족중 2만명도 안되는 내...
  • 2014-12-10
  • “법원에서 22년간 출근했었기에 아는것이 법률지식입니다. 그래서 퇴직후에 학교와 사회구역, 농촌마을을 찾아다니며 법률지식을 보급해왔습니다.” 11월 28일, 왕청현정법위원회의 새세대관심위원회에서 상무부주임직을 맡고있는 최룡섭(81세)은 응당한 일을 했다는 표정을 지었다. 왕청현인민법원에서 사업하...
  • 2014-12-02
  • 얼마전, 연길시 건공가두 장생사회구역의 조문홍, 김련화는 길에서 헤매는 할머니(69세)의 모습이 눈에 뛰여 다가갔다. 할머니는 유치원부근에 산다는 얘기만 몇번 얘기했지만 구체적인 위치는 몰랐다. 둘은 할머니를 모시고 부근의 유치원을 다 돌아다녀도 할머니를 아는 사람을 찾지 못했다. 할머니의 어눌한 말투에 눈빛...
  • 2014-11-29
  • 그날도 1반에서의 수업을 끝마치고 나는 교탁우에 걸쳐놓은 수건에다 손에 묻은 분필가루를 습관적으로 문질러 닦았다. 그런데 갑자기 영란학생이 《선생님, 왜 내 수건에다 빨간 분필을 묻혔습니까?》라고 웨치는것이였다. 전 학급 학생들의 눈길이 일시에 나한테 쏠렸다. 《아차, 참으로 미안하구나. 그냥  책상 닦...
  • 2014-11-28
‹처음  이전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