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30일짜리 꿈' 중도입국 청소년들의 5월은 푸르지 않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5월5일 06시36분    조회:1893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다문화가정 사각지대 중도입국 청소년들을 만나다①>
30일 마다 갱신 단기비자로 한국체류 기간 연장하는 '사연'

한국정부가 지난 2006년 4월 다문화가족 사회통합지원대책을 마련한 이후 10년이 지난 올해 3월, 황교안 국무총리가 다문화 정책 10년 성과를 계승하면서 성장주기별 자녀 지원대책을 마련하는 등 다문화사회를 앞당기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라고 지시했다. 정부가 다문화사회 정책을 시행 중이지만 다문화가정의 '사각지대'인 '중도입국청소년'에 대한 정책과 관심은 여전히 미미하다. 일선 실무자들조차 '중도입국청소년'에 대한 개념조차 정리돼있지 않아 업무의 혼선을 빚기도 한다. 데일리안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 '잠정적 한국인' 중도입국청소년에 대한 사회적 관심 높이자는 취지로 중도입국청소년들이 한국 정착 생활에서 겪고 있는 어려움과 그들의 사연을 소개한다. < 편집자 주 >


▲ 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의 중도입국 청소년 진로지원 프로그램 '무지개 Job아라' 수강생들이 바리스타 직업 체험을 하고 있다. 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 제공.(자료사진) ⓒ연합뉴스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 생활에 열심히 적응하고 있는 중국 국적의 A양(19, 한족)과 B군(16, 중국 동포). 이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한국에서의 안정적인 생활을 위한 비자 확보다. '중도입국청소년'이라는 이유로 그들이 발급받을 수 있는 비자는 단기비자뿐이다. 단기비자로는 귀화시험 자격요건인 거주기간 3년을 채울 수 없다는 점이 아이들의 고민이다.

자신의 의지와 달리 무작정 부모님을 따라 한국 생활을 시작한 A양과 B군은 점차 한국 생활에 적응하며 한국 정착을 꿈꾸게 됐다. 부모님이 한국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들어왔지만 중국과 다른 편리한 대중교통, 깨끗한 생활환경, '한류문화'의 본산, 상대적으로 발전된 사회에 대한 동경 등 이들은 점차 한국이라는 사회에 매료됐다.

하지만 이 아이들이 귀화 시험을 치르기 위해서는 3년 이상 거주라는 그들에게는 불가능한 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 A양과 B군이 소지하고 있는 비자는 각각 C-3-9(일반관광) 비자와 C-3-8(동포방문) 비자로 한국 체류가 가능한 기간은 최대 90일 정도다. 이 아이들이 한국에서 생활하기 위한 조건으로 이들은 정기적으로 중국으로 돌아가 비자를 갱신해야 하는 불편함을 겪고 있다.

일각에서는 '잠재적 국민'인 이들에 대한 비자발급 기준을 장기적이고 전략적이 차원에서 좀 더 완화해줄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에서 부모님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A양은 지난 2월에 입국한 이후 비자 갱신을 위해 벌써 세 차례나 중국을 다녀왔다. 30일짜리 비자이기 때문에 조만간 또다시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부모님과 함께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B군(2015년 9월 입국)은 '중국 교포'라는 이유 때문에 A양보다 사정이 낫지만 3개월에 한 번씩 두 차례 중국을 다녀왔다. B군도 세 번째 중국 방문을 앞두고 있다.

"비자만 발급 받기 위해 엄마랑 중국에 2~3일씩 다녀오는데요, 너무 불편하고 복잡해요. 중국에 머무는 동안 한국어를 배우지 못하는게 제일 아쉬워요."(A양)

"중국에 마땅히 지낼 곳이 없어서 아침에 중국으로 가서 비자를 발급받고 오후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는데요, 시간과 돈이 너무 아까워요. 공부도 못하고, 학원도 못가고 하루를 그냥 날려야 하니까요."(B군)

▲ 한 중도입국청소년이 한글공부를 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A양과 B군은 지난 1일 '데일리안'과 인터뷰에서 중국에 돌아가는 일이 없도록 장기 비자를 발급 받는 것이 소원이라고 하소연했다.

16세의 B군은 비자 갱신을 위해 혼자 중국을 다녀올 정도로 비자 갱신이 능숙해졌다. 일상이 돼버린 셈이다. 30일마다 한 번 씩 중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A양은 일정에 비자 갱신일을 반드시 기록해 놓는다. 짐 꾸리는 일도 익숙해져버렸다. 이 같은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이 아이들은 한국인으로서 살고 싶다.

A양은 "중국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으면 한국 대학교에서 웹디자인을 공부하고 싶다. 한국 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 지다인 회사에 취직해 이곳에서 정착해 살고 싶다"면서 "대학입학과 한국 생활 적응을 위해 한국어를 더 잘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B군도 "한국에서 요리사가 되면 장기비자로 변경도 가능하고 돈도 벌 수 있어서 영주권도 취득할 수 있다"면서 "한국어 공부도 열심히 하면서 한국에 정착해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4일 법무부에 따르면 비자는 외국인의 외국허가 신청에 대한 영사의 입국추천 행위로 신청인의 입국 및 체류 목적, 활동범위에 따라 종류가 세부적으로 나뉜다. 영주권을 포함해 한국에 장기 체류할 수 있는 F계열의 비자를 취득하는 것이 중도입국청소년들의 바람이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다.

체류기간이 2년인 방문동거(F-1)비자를 얻으려면 출생당시 한국국적이었던 입양인이나 정부수립(1948.8.15) 이전 해외로 이주한 동포1세, 주한외국공관원의 가사 보조인, 외교 혹은 협정 자격에 해당하는 자의 동거인 등의 자격이 있어야 한다.

체류기간이 3년인 거주(F-2) 비자의 경우 외국인 투자가, 대한민국 국민의 미성년 외국인 자녀, 혹은 영주권(F-5)을 갖고 있는 사람의 배우자나 미성년 자녀, 난민 등의 자격이 있어야 한다.

6개월 기간의 구직비자와 체류기간이 2년인 유학(D-2)비자도 있지만 중도입국청소년들의 자격으로는 발급받을 수 없다. 상당수 중도입국청소년들의 부모들조차 단기비자인 경우가 많아 중도입국청소년들이 장기비자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쉽지 않다.

법무부 관계자는 데일리안에 "중도입국청소년이라는 개념 자체가 아직 확립돼 있지 않다"면서 "여성가족부조차도 이 개념이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전문가도 "정부조차 중도입국청소년의 개념을 정립해놓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보살핌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면서 "정부에서 다문화가정을 올해 다시 강조해서 일선에서 이들에 대한 지원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데 일선의 실무자들조차 이들의 사정에 대해 너무 모른다"고 지적했다.[데일리안 = 목용재 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내가 바뀌면 세상이 바뀝니다] [2월의 주제는 ‘약속’]‘67년 해로’ 老부부가 사는 법   결혼생활 67년째인 송성섭 씨(오른쪽)와 이분녀 씨 부부가 19일 강원 홍천군 자택 앞 평상에 나란히 앉았다. 사진 촬영을 위해 문 밖으로 나오는 아내 이 씨를 위해 송 씨는 익숙한 듯 신발을 꺼내 아내...
  • 2015-02-25
  • 중국조선족동포 도정애 씨, "한국에 입국하기위해 위명위조여권을 만들지 않았어요." 강제 추방 명령 받고 하루 하루 불안과 초조 가운데 살아가고 있어 ▲ 아들이 한국에 입국하기위해 불법으로 위명위조여권을 만들지 않았다고 하소연하고 있는 중국조선족 동포 도정애 씨. 민족 고유 설 명절이 눈앞에 다가왔지만, 설명...
  • 2015-02-19
  • 키 150㎝, 자그마한 소녀가 피아노 앞에 앉아 있다. 왼쪽으로 몸을 약간 틀어 앉은 소녀는 지그시 눈을 감더니 건반을 두드린다. 연주하던 ‘어메이징 그레이스(Amazing Grace)’가 절정으로 치닫는 순간, 소녀의오른 어깨가 크게 들썩인다. 건반을 수놓은 건 소녀의 왼손과, 오른 팔꿈치. 오른 손이 없는 소녀에...
  • 2015-02-10
  • 중국은행주식유한회사 연변지행 공청단지부(서기 한동)에서는 춘절을 맞으며 연변언어장애훈련세터에 컴퓨터 10대를 증정했다. 2010년 9월에 설립된 연변언어장애훈련센터는 연변주장애자련합회 산하에 있는 민간단체이다. 언어장애훈련센터에는  0~7세 어린이 70여명이 있는데 이들은 지적장애, 청각장애, 뇌성마비 ...
  • 2015-02-05
  • 장백 96세 장수로인,《좋은 세월에 오래 살아야지요!》 장백조선족자치현 금화향 리전촌의 리추월로인은 올해 96세로서 전 현 조선족부녀들중 최고령으로 알려지고있다. 리추월로인은 1919년 7월 23일, 조선 삼수군에서 출생, 일찍 1940년대에 자기보다 3세 이상인 남편 최병길씨를 따라 중국 길림성 장백현으로 이주해왔다...
  • 2015-02-01
  • 60년대 농촌청년 참군기념사진을 보며 확실히 언제부터인지는 모르나 아무튼 내가 본 집체사진은 지금이나 옛날이나 앞줄에 앉은 사람들의 대개가 친척이나 사회에서 존중을 받는 대표적 인물들이다. 어느 날 필자는 사진을 정리하다가 1969년 12월에 (徹底埋葬帝修)는 글을 새긴 집체사진에 눈길을 멈췄다.  이 집체...
  • 2015-01-28
  • 20일, 연변에 거주 중인 김문혁 씨 인편으로 긍정적인 소식이 전달됐다.   지난 해 11월 17일 ‘동포투데이’를 통해 김문혁 씨의 안타까운 투병 소식이 전해진 뒤 중한 양국에 거주 중인 동포들의 따뜻한 정신적, 물질적 응원에 힘입어 김문혁 씨가 호전 기미를 보인다는 소식이다.      ▲ 연길 철남병원...
  • 2015-01-24
  • 김영희가 72살에 시작한 글 공부 1월 15일, 필자는 송해숙(76)할머니의 소개로72세에 천자문학습을 시작한 도문시 문화사회구역 김영희(80)할머니를 취재하였다. 는 속담이 있다. 송해숙은 로 불리며71세 나이에 >(2010년)평선되였다. 송해숙은 임봉금(89)할머니를 통해 김영희를 알게되였다고 하는데 송해숙에 따르면 임봉...
  • 2015-01-21
  • 독거로인들 눈 건강 살피며 길림성 연길시 건공가두 연화사회구역에서는 독거로인들의 눈 건겅을 잘 살펴드리고 있다. 지금 안과질환이 많이 발생되고 특히 로인층에 백내장, 록내장, 안저출혈, 눈 건조증 등 증상이 많이 나타나는 실정을 김안해 연화지역사회에서는  봉사단을 무어 북경동인병원의 분원인 연변화정안...
  • 2015-01-12
  • 이는 말하지도 듣지도 못하지만 뛰여난 감각과 손재간을 자랑하는 청력장애인 최미자(53살)씨가 하나하나 정성들여 만들어낸 주름지꽃이다. 주름지를 자르고 가위집을 내고 풀을 바르고 철사로 고정하는 등 여러가지 섬세한 과정을 거쳐“생화보다 더 생화같은” 꽃을 연구하고 만들어내여 주위의 같은 처지의 장...
  • 2015-01-08
  •    27일, 연길시심리상담건강협회와 연길시북산가두 단연사회구역에서는 새해를 맞이하여 단연사회구역의 독거로인들을 모시고 행복한 년말년시행사를 가지였다. 연길시심리상담건강협회에서 해마다 네차례씩 진행하는 사랑의 도시락활동가운데의 하나인 이번 활동에는 북산가두 단연사회구역의 7명 독거로인들이...
  • 2014-12-30
  • '뢰봉따라배우기' 자원봉사 고조 일으켜  연길시북산가두에서 “두개명절”맞이 뢰봉자원봉사활동 가동식이 12월25일 열렸다.  행사에서는 먼저 가두내의 로당원대표들에게 보건약품을 드리고 5명 빈곤학생에게 조학금을 쥐여주었다. 새해 양력설과 음력설을 계기로 “뢰봉따라배우기&rdq...
  • 2014-12-29
  • 부승로인협회 빈곤대학생가정에 따뜻한마음 12월 20일 연길시 북산가두 부승로인협회에서는 흑룡강에서온 백씨가정에 사랑의 손길을 보내주었다 . 백씨가정은 농사군인데 밭이 많지 않아서 농사수입으로는 겨우 밥은 먹을수 있으나 현재 산동사범학원에서 공부하고 있는 딸학비 마련에는 역부족하여 봄에 파종하고 가을에는...
  • 2014-12-29
  • 지체장애장들게 웃음 꽃을 가꿔주는 도문시 월궁가 부유사회구역 조춘홍주임인터뷰 웃음의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밝고 명랑한 사람들과 유흥을 즐기는 사람들의 인생이 어떻게 달라지는가를 밣힌 조사연구보고는 고 했다. 신이 사람에게만 선물한 웃음은 사람들에게 건강을 주고 즐거움을 준다. 도문시 월궁가부유사회구역 ...
  • 2014-12-29
  • 지난 12월 24일, 연길4백화 해녕모피성(연변민족서점, 대표 허덕환)에서는 연길시 의란진 실현촌에 위치한 ‘사랑의 집(애심원)’(원장 김학원)에 어린이 도서를 증정했다. 이날 허덕환대표는 추운 날씨도 마다하고 종업원들과 함께 ‘사랑의 집’을 찾아 사랑이 그득 담긴 도서 300여권(한화 500만원...
  • 2014-12-25
  • “나 한 사람이 힘들더라도 여러 사람이 행복하면 되지요.” 33년 동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이른아침이면 어김없이 거리청결에 나선 연길시환경위생작업회사 곽숙현(60살) 청결공의 진솔한 고백이다. 1981년, 27살의 젊은 나이에 환경위생사업에 참가하게 된 곽숙현을 두고 뒤말이 많았다. “...
  • 2014-12-11
  • 안녕하세요! 2014년 12월 1일, 내몽골 울란호트조선족학교로 특별한 선물이 배달되였습니다. 배달트럭에는 애심녀성네트워크 제6회 워크숍(研讨会)에 참가한 회원님들의 우리 민족 꽃봉오리들에 대한 다함없는 배려를 듬뿍 실은 사랑의 도서들이 실려있었습니다. 지구촌 176개국 700만명의 재외조선족중 2만명도 안되는 내...
  • 2014-12-10
  • “법원에서 22년간 출근했었기에 아는것이 법률지식입니다. 그래서 퇴직후에 학교와 사회구역, 농촌마을을 찾아다니며 법률지식을 보급해왔습니다.” 11월 28일, 왕청현정법위원회의 새세대관심위원회에서 상무부주임직을 맡고있는 최룡섭(81세)은 응당한 일을 했다는 표정을 지었다. 왕청현인민법원에서 사업하...
  • 2014-12-02
  • 얼마전, 연길시 건공가두 장생사회구역의 조문홍, 김련화는 길에서 헤매는 할머니(69세)의 모습이 눈에 뛰여 다가갔다. 할머니는 유치원부근에 산다는 얘기만 몇번 얘기했지만 구체적인 위치는 몰랐다. 둘은 할머니를 모시고 부근의 유치원을 다 돌아다녀도 할머니를 아는 사람을 찾지 못했다. 할머니의 어눌한 말투에 눈빛...
  • 2014-11-29
  • 그날도 1반에서의 수업을 끝마치고 나는 교탁우에 걸쳐놓은 수건에다 손에 묻은 분필가루를 습관적으로 문질러 닦았다. 그런데 갑자기 영란학생이 《선생님, 왜 내 수건에다 빨간 분필을 묻혔습니까?》라고 웨치는것이였다. 전 학급 학생들의 눈길이 일시에 나한테 쏠렸다. 《아차, 참으로 미안하구나. 그냥  책상 닦...
  • 2014-11-28
‹처음  이전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