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rot(당근)’이 ‘karat(금의 순도 단위)’을 돌려주러 나타났다.
밭일 도중 잃어버렸던 결혼반지가 3년 만에 당근에 끼인 채로 주인 앞에 나타난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고 독일 빌트지 등 외신들이 지난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바트 뮌스터라이펠에 사는 82세 노인은 얼마 전 밭에서 당근을 뽑다 3년 전 잃어버린 결혼반지를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반지 틈으로 자란 것으로 추정되는 당근은 가운데 부분이 오목했다. 반지에 끼인 부분이 다른 부분보다 커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금으로 된 반지는 노인이 지난 2013년 어느날, 밭일 중 잃어버린 것이었다. 이들 가족은 금속탐지기 등을 동원해 반지를 찾으려 했으나 번번이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는 사이 시간은 계속해서 흘러갔다. 씨를 뿌리는 봄이 오고 거두는 가을이 밭을 스쳐 갔다. 그렇게 두 번이 지나 올해가 밝았다.
노인의 아내는 “언젠가는 반지가 다시 당신에게 돌아오겠죠”라며 남편을 다독였다. 하지만 할머니는 안타깝게도 6개월 전 사망해 결혼반지가 다시 나타났다는 사실은 알지 못하게 됐다.
노인의 딸은 “우리는 늘 반지를 두고 여러 가지 농담을 주고받았다”고 과거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엄마가 우리에게 반지를 다시 돌려주신 것 같다”고 옅게 미소 지었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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