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말 기자는 광주시 백운구에 위치한 정음우리말학교를 찾았다. 나이가 다르고 기초가 다른 어린이들이 주말마다 한자리에 모여 우리 말과 글에 대해 깨우치고 앞으로 우리 말을 더 잘 공부할수 있는 기초를 닦고 있었다.
대도시로 쏠리는 주거환경의 변화와 대학입시를 중심으로 하는 교육사상을 비롯해 여러가지 요소의 영향으로 우리 말 “무용론”이 머리를 쳐들고 있다. 그러나 한편 타민족들이 조선족학교를 선호하고 조선어교육을 병행하고 있는 현실은 우리에게 많은 사고와 함께 또 다른 무엇인가를 시사해주고있다.
이런가운데 민족교육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헌신적인 봉사정신으로 우리 말 학교를 설립해 민족교육을 위해 묵묵히 헌신하는 지성인이 있다. 그가 바로 광주시 정음우리말학교 교장이며 광주시 조선족유치원 원장인 리성경씨이다.
고향 할빈을 떠나 광주에 온지 17년이 된다는 리성경교장은 전에 할빈에서 소학교 교원으로 3년간 근무한 경력이 있다. 민족교육에 대한 열의를 갖고 2004년에 주말학교를 시작했는데 운영이 어려웠다. 그러다 다른 사람이 운영하던 유치원을 받아서 운영, 조선족 학부모들의 환영과 긍정을 받았고 초기의 20여명으로부터 현재는 학생수가 70여명정도 된다.
주말학교 운영이 어렵던중 리성경교장은 정음우리말학교 협의회에 참석하면서 많은 힘을 얻었다. 타지역 지성인들이 어려운 여건하에서도 노력하는 모습에 감명받은 그는 다시 주말학교를 시작하기로 했다.
“혼자서 시작했기에 많은 도움이 필요했어요. 북경이나 청도와는 달리 광주는 상업도시라 민족교육과 민족문화전승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았어요. 그래도 다행히 요즘은 학부모들의 마음가짐이 많이 바뀌였어요. 앞으로 어린이 합창단, 예술단, 무용단도 차츰 시작할 예정이예요.”
우리 말로 인사도 할줄 모르는 아이들을 보기가 안스럽다는 리유 하나만으로 결단을 내리고 주말 정음우리말학교를 꾸리는 과정에 어려움도 많았지만 선생님을 부모처럼 따르는 아이들한테 끌려 힘든줄도 모른다는 리성경교장이다. 자기가 사랑하는 교육사업을 버릴수가 없어 흔들림없이 청춘의 뜨거운 열정과 사랑을 모두 애들에게 쏟아부은것이다.
“처음부터 주말학교나 유치원을 경영하여 돈을 벌려는 목적이 아니였어요, 그리고 제가 유치원을 하는것도 광주에 살고있는 조선족 젊은 부부들이 사업에 지장을 받지말았으면 하는 마음때문이예요. 그래서 주말에도 그렇고 평소에도 퇴근시간이 늦어져도 편하게 맡기라고 합니다.”
리성경교장은 우리 전통문화는 우리의 영원한 자산이라며 그것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아리랑문화쎈터를 새로 세웠다.
“아리랑문화쎈터는 우리 말은 물론 우리 예술, 우리 음악 다 가르칠 예정입니다. 학부모들도 애들이 오전에 우리 말을 공부하고 오후에 우리 문화를 배우는것에 대해 적극 지지합니다. 향후 공연을 조직하여 우리 민족의 전통예술의 우수성을 광주의 조선족을 포함한 사람들에게 각인시킬것입니다.”
리성경교장은 우리 말, 우리 문화는 아이들한테 큰 재산이 된다고 말한다.
“타지역에 있는 우리 민족 아이들이 적어도 10세까지만 우리 글을 익히면 평생 갈수 있습니다.” 현재 유치원과 주말학교의 운영과 더불어 향후 문화생활방면을 더 활성화시키고 싶어서 청소년과 로인들까지 참여할수 있는 합창단, 무용단, 국악단을 만들 타산이다. 1년에 적어도 1회이상 공연을 조직해 우리 민족뿐만아니라 다른 민족한테도 우리 민족을 자랑할수 있는 단체를 꾸리는것이 목표이다. 또한 이런 꿈과 의지를 가진 사람들이 손잡고 함께 민족교육과 문화를 지켜가는 일을 하고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이같이 아이들의 가슴에 무한한 꿈을 키워주면서 바른 교육을 실천해나가는 소박한 지성인들의 꿈이 우리의 미래를 밝혀주는 큰 힘이 되고있다. 리성경교장은 광주 정음주말학교를 시작해서부터 지금까지 운영난, 자금난, 학생래원부족 등 문제로 많은 시련도 겪었지만 우리 민족의 전통문화와 언어를 후세들에게 이어주려는 결의만은 굳건히 다져온 광주땅의 “민족교육의 수호자”이다.
연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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