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중동포 출신의 결혼이민 여성이 내국인들도 취득하기 어렵다는 관광통역안내사 국가자격증을 취득했다.
전북 부안에 거주하는 정금화씨(42·부안읍)가 그 주인공.
정씨는 2005년 결혼과 함께 한국에 정착해 단란한 가정을 이뤘다.
한국어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지만 역사와 문화 등에서는 한국의 정규교육을 받지 못한 정씨는 지난해부터 국내 학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뒤늦게 공부에 몰두했다.
지난해 봄과 가을에 각각 초등학교와 중학교 졸업자격 검정고시에 합격한 정씨는 올해 고졸자격까지 연거푸 도전해 성공했다.
정씨는 동시에 부안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진행하는 직업훈련과정에도 참여해 BCT(실용중국어)고급, HSK(국제 중국어 능력 표준화 고시)고급자격을 잇따라 취득했다.
탄력을 받은 정씨는 관광통역안내사반에 등록해 올해 5월부터 9월까지 5개월 동안 집중적인 교육을 받았다.
부안군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차이나교육문화특구 사업에 발맞춰 중국어 고급 통역요원의 수요가 생긴 것도 정씨를 자극했다.
정씨는 올해 하반기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시행하는 관광통역안내사에 도전해 1차 이론시험과 2차 면접 및 구술 시험에 큰 어려움 없이 통과했다.
부안군다문화지원센터에서 4명이 함께 도전했지만 최종 합격자는 정씨가 유일했다.
정씨의 도전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보건행정 분야를 전문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지역의 한 대학에 지원을 해 둔 상태다.
정씨는 “가정을 꾸리면서 동시에 학업을 병행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소중한 결실을 거둬 올해가 큰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 중국어를 통해 부안을 방문하는 중국인들에게 한국을 알리고 중국무역 관련 업무나 국제행사에서 통번역을 하는 전문인으로서 활동하고 싶다”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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