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우린 떠납니다"…80후 조선족부부 장거리려행 계획해 '눈길'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9월27일 15시27분    조회:1715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흑룡강신문=하얼빈)렴청화 연변특파원=‘려행’은 그 누구에게나 랑만이다. 다만, 훌쩍 떠나려니 ‘돈도 시간도 넉넉한 자들의 사치’라는 통념때문에 자동으로 포기되기가 일쑤다.

  긴 려행을 준비하는 80후 조선족 부부가 있다. 래달 연길에서 출발해 몽골, 신강, 서장, 네팔, 인도, 터키 등 숱한 행선지에 발자욱을 찍게 된다. 장기적인 체류일테니 짐은 가급적 줄일 생각이다. 7살배기 아들애도 동행한다.

  떠남에 조건을 덕지덕지 부여하는 보통의 사람이라면, 이들의 가족려행은 낯설고도 신기한 풍경일테다.

 

    인터뷰이는 고향 연길에서 ‘가가루’로 통하는 강가영(30세)씨. 플리마켓(벼룩시장) ‘어장’이 가영씨가 유명해진 시발점이였다. 그것은 예쁘고 단정한것에 길들여진 심미관을 훅- 하고 흔드는 등장이였다. 말괄량이 삐삐에서 요염한 마담으로 가영씨는 아무렇지도 않게 변했다. 사람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다만 신선하다는데는 모두가 공감했다.

 

  어장속 그녀의 ‘복고사진관’은 복고와 엘레강스가 기묘하게 혼합된 공간이였다. 주렁주렁 걸려있는건 그녀를 설명해주는 패션잡화들. 물건들도 주인을 닮아 독특하고 난데없다. 취향대로 선택해 코디한 뒤 가영씨가 그 복고스러움을 사진으로 박아준다. 가영씨와의 투샷을 요청하는 구경군들도 꽤 많았다. 이 코너는 한때 어장의 꽃으로 존재했다.

 

  이를 두고 누군가는 행위예술가의 퍼포먼스라고 말했다. ‘남 의식하기’에 촉수를 바짝 세우는게 요즘의 주류라면, 가영씨는 조금 다른 모습이였다. 그 비주류적인 취향은 가영씨가 직접 대본을 쓰고 연기한 단편영화 [새벽 세시(2015년)]에서 투영되고있다. ‘가가루잡화점·카페’를 4년간 오락가락 경영해온터라 소품에 대한 안목 또한 남다르다.

  “어장에 대한 아쉬움은 당연히 있죠. 그러나 이번 려행이 그 연장이에요.”

  

 

 

  불확실한것으로의 초대... 장거리려행

 

  사람들 대다수가 돈도 시간도 넉넉하지 않은 일상을 보낸다. 이들 부부도 례외는 아니다. 시간부자이긴 고사하고 아들애의 입학시기까지 반납해가며 떠나는 려행이다. 게다가 주머니사정도 시원치는 않다.

  려행은 누군가에겐 현실에 대한 도피로 기능한다. 화려한 불빛 아래서 마시는 와인은 고달픔을 망각하게 하고 아늑한 호텔침대는 물욕을 자극한다. 그러나 장거리려행일 경우 이야기는 달라진다. 안전한 공간, 예측 가능한 관계를 벗어나 불확실속으로 몸을 내던지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누구를 만날지, 어떤 일을 겪을지 모른다는 점에서 장거리려행이란 ‘사서고생’의 또다른 해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영씨가 습관적으로 길을 떠나는 리유는 ‘나’를 찾기 위함이다.

 

  운남에 반년을 머물렀나하면 서장을 오토바이로 석주씩 횡단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안해봤던 일에도 어쩔수 없이 도전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한다. 례를 들어 길을 가다보면 짐이 무겁게 느껴지는데 이때면 ‘난 왜 이렇게 많은 물건을 가져온거지?’ 같은 물음표가 생겼다가 급기야는 ‘진짜 필요한건 뭘가?’ 등으로 질문이 진화한다.

  그 반추의 끝에는 이틀을 맨 얼굴로 다녀도 사람들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것, 생소한 사람에게 스스럼없이 도움을 요청할 만큼 자신이 담대하다는것, 화려한 빌딩보다 낡고 어지러운 옛골목에 가슴이 더 설렌다는것 등 깨달음이 붙는다. 의식하고 비교해서 생겼던 생채기는 그렇게 치유된다.

 

  그녀의 려행일기속 한단락을 공유한다.

  “며칠이 지나고 내 삶을 바꿔줄 거창한 변화는 없었다. 그러나 깨달은게 있다. 화장품을 비롯해 기본이라며 당연시했던 생필품 대부분이 사실불필요하다는것이다. 죽도록 돈을 벌다보니 심신이 고달파지고, 일탈하다보니 술을 마셔야 했고, 그러면서 더 못생겨졌다. 다시 이뻐지고 싶었다. 분칠하려고 보니 또 돈이 필요했다. 그렇게 자아착취모드로 다시 돌아간다… 악성순환이다. 사실 날 웃게 만드는건 돈과는 관계없는것들인데.”

 

 

  그들의 려행은 래달 10일쯤 시작된다. ‘가가루’ 려행잡화점(위챗매장)도 그때부터 운영된다. 발걸음이 멈출 때마다 행선지를 닮은듯, 가영씨를 닮은듯한 소품들이 륙속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구매를 원할 시 위챗으로 결제하면 된다.

  려행이란, 삶과 앎 사이를 넘나드는 입구일지도 모른다. 저편에도 악몽이나 스트레스는 존재할것이다. ‘가가루’ 가족의 건투를 빈다. 안부도 자주 물어야겠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쿠키뉴스 인천=정수익 기자] 인천 검단탑종합병원이 교통사고로 크게 다친 조선족 동포의 생명을 세 번의 무료 수술로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올해 중국에서 입국한 조선족 손금호(52)씨는 지난달 31일 즉시 수술하지 않으면 위독할 정도의 교통사고로 응급실에 실려 왔다. 골반·흉강&middo...
  • 2017-04-15
  • 지난 3월 31일 저녁 6시, 필자는 곡수ㅡ도문행 택시를 탔다. 60대 기사(한족)가 손전화로 한참 동안이나 누구와의 통화를 끝내고 나서 한심한 세상일에 원망을 표하였다. 인사말 얘기중 필자의 "…그렇다면 기사분이 곡수촌 사람인가?"는 물음에 자기는 한평생 곡수촌의 농민이란다. 지난 70ㅡ80년대에 필자가 도문시...
  • 2017-04-13
  •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취득한 한경자(사진 왼쪽)·천복순씨.   조선족 결혼이주여성들이 간호조무사 자격증 시험에 당당히 합격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한경자(41·거진)·천복순(34·간성)씨다. 이들은 고성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2013년 3월 개소된 이래 처음으로...
  • 2017-04-13
  • 3월 29일, ‘뢰봉할머니’로 불리우는 김봉숙로인의 팔순잔치가 연길시 북산가두 활동실에서 있었다. 북산가두판사처와 연변애청자협회에서 손잡고 차린 김봉숙 팔순잔치는 특수가정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 잔치로 되였다. 김봉숙할머니 남편과 자식을 잃고 홀로 사는 김봉숙로인은 사회에서 찾아온 ‘자식&...
  • 2017-04-10
  • [취재후기] 오오무라와의 인터뷰 마치면서   2016년 10월에 처음 뵈였던 이래로 여러번 드린 메일에 “래년 정월쯤 한번 놀러 오세요”라는 오오무라 마스오교수님의 회신을 받았던 때가 잊혀지지 않는다.   긴장되면서도 흥분된 마음을 달래면서 교수님댁의 주소대로 살며시 찾아가 봤다. 절대로 실수...
  • 2017-04-07
  •   인생에 정년은 없다...중국에 수천명 제자를 둔 그는 현재 한국에서 민족무용 향기 뿌린다   흑룡강민족직업학원 예술계 한금자전임 교수   (흑룡강신문=하얼빈)남석 기자=일찍 중국에서 30여 년 교직에 근무하다가 정년 퇴직 후 한국으로 옮겨와 재한 중국 동포들에게 민족무용을 무료 전수하며 황혼을 빛...
  • 2017-04-05
  • 우리 민족의 전통음식을 누구보다 아끼고 사랑하는 복시몽씨(한족, 27세)는 전자상거래플랫폼을 구축해 꿈꾸던 창업을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 민족의 전통음식을 널리 알리고있는 그를 지난 25일 연길시내 모 커피숍에서 만나봤다. 복시몽은 2014년 연변대학 조선-한국어학원 한국어학과를 졸업한 뒤 광주에 있는 ...
  • 2017-03-28
  • 사람의 일생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물건은 뭘가? 바로 이불이다. 태여나자마자 배내저고리보다 먼저 아기피부와 만나는것이 이불이고 생을 마감할적에도 이불을 덮고 마지막을 보내니 이불은 사람의 생과 사를 함께 하는 물건인것이다. 하루의 3분의 1이라는 시간을 덮게 되는 이불, 그런 이불에 수를 놓는 마음으로 건강과...
  • 2017-03-27
  • 촉망받는 형사경찰에서 변호사로 변신한 최명호씨(36세), 그를 만난것은 봄빛이 완연한 지난 19일 오전이였다. 길림공안경찰학원 형사학과를 졸업하고 연길시공안국에서 형사직에 근무하던 최명호는 사업에 몰두하는&nbs...
  • 2017-03-21
  • 참으로 미국스러운 “미국델리(USA DELI)” (델리-특별히 준비한 음식이라는 뜻)는 중국조선족 알렉스 양사장이 운영하는 치킨윙(닭날개)가게이다. 델리는 간단하고 편리한 음식을 선호하는 미국인들의 입맛에 맞추어 보다 신선한 재료와 다양한 메뉴로 업그레이드시킨 대중음식으로서 특히 조지아주에서 각광받...
  • 2017-03-21
  • 15년간 이웃 도운 전계월경리   도문시 “아리랑식당”의 전계월총경리는 항시 민영기업인으로서의 본분을 자각하여 성설 신용을 바탕으로 회사를 경영하는 동시에 나눔 실천에 앞장서 주변의 어려운 이웃에게 따스함을 안겨주고있어 업계 상인들의 귀감이 되고있다.   아리랑식당을 소비자들이 인정하...
  • 2017-03-16
  • 사람들은 흔히 재혼화제만 나오면 이렇게 말한다.   “가다오다 만난 사이인데 제 안속이 따로 있기 마련이지”,“그래도 너울쓰고 만난 부부가 진심이야!”하지만 꼭 그런것도 아니다. 재혼도 가꾸기에 달려있다.   나와 안해는 재혼한지 13년이 된다. 우리는 화기애애하게 살고있어 잉꼬부...
  • 2017-03-15
  • 오랜만에 서산에 비끼는 아름다운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딸과 손에 손잡고 부르하통하 산책로를 걸었다. 나는 대견스러운 눈길로 딸애를 바라보며 물었다.   “소란아, 네눈에 엄마는 어떤 모습이지?”   딸애는 아무런 주저심도 없이 대답했다.   “엄마는 당연히 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영...
  • 2017-03-09
  • 장애인취업과 장애인들의 삶의 질에 대한 중시도가 높아지고있는가운데 지난 2월 27일부터 시작된 연길시장애인련합회 장애인수공제작강습반은 장애인들에게 또 하나의 취업과 창업의 기회를 마련해주고있다.   주장...
  • 2017-03-02
  • 힘들지만 함께여서 행복한 박승광, 리태경 부부    “인상이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병석에 누워있는 친정어머니를 5년동안 지극정성으로 모신 효녀라는 점이 제일 마음에 들었던것 같습니다” 라며 안해에 대한 첫인상을 터놓는 박승광씨는 안해 리태경씨와는 2004년에 재혼한 사이이다.   ...
  • 2017-03-01
  •   (흑룡강신문=하얼빈) 서울 남구로의 가리봉동 시장골목으로 들어 가면 평일에도 우리 교포들이 많이 찾아 가는 한 음식점이 있다. 입맛 으뜸, 건강에 으뜸인 '대초원 양고기 샤브샤브 뷔페' 본점이다. 또 저렴한 가격으로 맛있게 배불리 먹을 수가 있어 단골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본점 식당의 사장은...
  • 2017-02-28
  • 7살 딸 라일라를 위해 디즈니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분장하는 엄마 카밀라의 사연이 공개됐다./보어드판다 화면 갈무리 디즈니 캐릭터를 그대로 재현한 모녀가 화제다.  사진작가인 엄마 카밀라 코츠는 여행지에서 7살 딸 라일라와 코스튬플레이(이하 코스프레)를 즐긴다. 카밀라가 촬영한 사진을 보면 모녀는 '겨...
  • 2017-02-27
  •   야외 공익 활동을 마치고 기념사진을 남긴 장면       (흑룡강신문=옌타이) 박영철 기자=옌타이시에 거주하고 있는 조선족 미녀 가수 엄림령(30세)양이 작년 9월 연변방송국 매주일가에서 신곡 ‘뭇별’을 발표한 뒤를 이어 금년 4월에도 신곡 ‘고요한 달밤’ 발표를 앞두고 있어...
  • 2017-02-26
  • 창주에서 북경으로, 조선족 강경자양  하루 교통비 225원을 지불하며 출근하는 리유 감동 14+94.5+4=112.5 매일 하북성 창주시에서 북경으로 출근하는 강경자(姜京子)양의 출근길 교통비이다. 왕복으로 치면 225원이다. 한달 료금을 합산하면 한달간 지출하는 교통비만 4000~5000원에 이른다. 강경자양은 벌써 1년간 ...
  • 2017-02-22
  • —가두 주민 서숙자할머니 “애심가게” 세워 렬사유가족 돕는다 연길시 동쪽 영락가에 자리잡은 영락농부산품시장. 계획경제시대의 자그마한 공장건물을 털어 만든 자그마한 시장안에는 쌀, 부식품 등을 경영하는 자그마한 가게가 있다. 가게의 주인공은 연길출신의 서숙자(66세)할머니. 가게 이름은 &ldq...
  • 2017-02-21
‹처음  이전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