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일본글짓기응모] 마음아, 아프지마 수고했어!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9월24일 13시50분    조회:182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 글 / 국하 -

 

 

  (흑룡강신문=도쿄) 알람 소리에 따르릉, 이불을 개는 소리 착착, 창문을 여는 소리 찰칵, 바람이 속삭이는 소리 살살, 웃집에서 걸음을 걷는 소리 쿵쾅쿵쾅, 수도물이 내려오는 소리 쏴쏴... 내 마음이 오늘도 힘내라고 하는 소리 뿅뿅.

  찌르륵 찌르륵 계란후라이 지지는 소리와 같이 하루가 시작된다. 계란후라이는 영양이 있는 만큼 생긴것도 아침을 알리는 동산에 태양같이 희망을 안겨준다 동글스럼한 계란후라이에 케찹으로 웃는 얼굴을 그려 먹으면 기분이 한층 업된다. 오늘도 스마일 하는 하루이길 기원하며 오물오물 꼴깍 삼킨다.

  달그락 쾅당 아침 먹던 그릇을 싱크대에 넣고 부랴부랴 출근준비다. 탁탁 타다닥 밑꿉에 남은 로션도 아낌없이 쓰려고 꺼꾸로 들고 턴다. 속으로 다음달 월급이 나오면 화장품부터 사야지... 뽁 한 2센치 남은 립스틱을 정성들여 입술에 발랐다.

  '벌써 7시20분 ! 빨리 빨리!' 빨리 뛰게끔 채찍질 해주는 고마운 소리들이다.

  우당탕 쿵쾅 궤짝문을 열고 옷을 찾다가 스카트에 우에는 편한 티로 입고 출근을 한다. 발은 아프지만 키가 작은것을 미봉하려고 딸깍딸깍 힐을 신고 출근길에 나선다. 궤짝문을 우당탕 쿵쾅 열때도 오늘을 새롭게 맞이할 친구를 찾듯이 마음이 설레인다. 힐의 딸깍딸깍 소리는 "오늘도 힘내!"하고 뒤에서 속삭이는 것 같이 들려 어깨를 펴고 신심있게 걷게 된다.

  나와 같지 않은 언어로 말하는 모든이들은 참 예쁜 소리로 나의 귀를 호강시키고 더 귀를 기울리게 듣게 하는 매력이 있다.

  특별히 조용하게 혼자 있을 때는 더 많은 소리들이 심금을 울린다. 인젠 필업하고 공작에 참가한 동시에 혼자 집을 맡고 산지도 5년이 된다. 언제 이렇게 빨리 지나갔지? 시간이 류수라지만 물이 흐르는 소리는 들리는데 시간이 흐르는 소리는 들리지도 않는다.

  혼자 살아서일가? 무엇이 망가질때가 참 많다. 인터넷, 온수기, 하수도, 수도꼭지, 카텐걸이... 그것들도 망가지면 쌍으로 망가진다. 솔로인 난 쌍으로 망가지는 것도 참 얄밉다. 망가져도 혼자 망가 질거지 그것 마저도 쌍으로 말이다. 다른것은 다 인츰인츰 고쳤는데 유독 수도 꼭지 만은 왠지 고치지 않게 되였다. 맬 똑-똑- 떨어지며 고요한 나의 삶에 들어와 무엇이라고 이야기 하는 것 같아 안 고쳤던것 같다. 집에 오면 혼자니까 일부러 단위에서 더 머문다. 오늘에는 여느때보다 더 늦게 집을 들어오니 캄캄하고 아주 조용하였다. 똑 똑 수도꼭지에서 떨어지는 물소리만 났다. 옷도 갈아 안입고 그대로 걸상에 앉아 그소리를 들었다.

  "그렇게 늦게 까지 밖에서 뭐 했어?"

  "일했지."

  "그렇게 열심히 일해 머하려고 집에 와 봤자 혼자인데 누구를 위해 사는데 캄캄한 밤길 무섭지도 않아? "

  '무서워! 그런데 혼자 집에 들어오는 것이 더 무서워! 집에 들어오면 누구도 없고 혼자 아무도 없는 집을 지키느것이 퍽 무서워! 캄캄함 보다 혼자가 더 무서워.'

  망가진 수도꼭지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이 더크게 똑-똑- 소리를 낸다. 내 마음에서도 똑-똑- 무엇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매일 365일 뜨거운 물이 나왔다, 찬물이 나왔다 하는 것을 견디지 못하여 망가진 수도꼭지처럼 내 마음도 고달펐는지 눈을 헤집고 나와 물을 뚝- 뚝- 떨군다.

  나의 아픈 마음을 잘 보살펴야 하고 마음의 소리를 많이 들어주어야 하는데 참고 피하고 하다다니 눈물샘으로 빠져나온것이다.

  "엉~엉~ 다른 소리는 다 귀울려 들으면서 마음이 아파하는 소리는 왜 못들었던거니? 이렇게 슬퍼할때 까지 무엇을 하고 있었던거니?"

  새삼 느꼈다. 매일 긍정의 소리를 들을려고 아침 따르릉 알람소리도 계란후라이 찌르륵하며 사면팔방에 기름이 튕기는 것도 힐에 넣고 가는 발이 아프다고 딸깍딸깍 거리는 소리도 ... 모두 나에게 힘이 되였으면 하는 바램으로 마음이 아프고 몸이 고달픈 것을 그냥 억지로 꾹꾹 눌러 못들은척 했던것이다. 알고 나면 더 아플것 같애서 말이다.

  조용한 집안에 들어오면 마음이 속삭이는 소리가 들려올가봐 망가진 수도꼭지도 안 고쳤는데 오늘은 끝내 폭팔하고 말았구나! 어쩜 그렇게 슬프게 우는거니 점점 더 미안해 지고있잖니? 네가 내 마음으로 되여 참 고생이 많구나. 마음아 너랑 많이 대화하고 너의 소리도 많이 경청하여 건강하게 굳세게 살아가자! 마음아, 사랑하고 고맙다.

  마음이 아프다고 엉~엉~ 울음을 터뜨린다. 토닥토닥 도닥이며 "아프지마,수고했어!"라고 하며 꼭 안아줬다. 잠간의 포옹지만 덜 아플것 같아서 더 꼭 끌어안았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언제 이렇게 세월이 흘렀는지 어여쁘던 새색시의 머리엔 서리가 앉았고 백년해로를 약속했던 령감은 먼저 떠나고 어느새인가 혼자가 되여버렸다. 60여년만에 황혼의 웨딩드레스를 입고 나 홀로&nb...
  • 2017-05-15
  • 따스한 가족애로 동심에 꽃을 피우다     점심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린것도 아닌데 추억속 학교교실의 풍경처럼 너도나도 도시락 꺼내기에 바쁘다. 도시락의 모양도 가지가지. 사각형, 원형, 납작한것이 보이는가 하면 키가 큰것도 눈에 띈다. 반찬도 다양하고 먹음직스러운데 더욱 눈길을 끄는것은 도시락을 만...
  • 2017-05-15
  • 길림신문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19) ◇최돈걸(장춘)   올해 7월이면 내가 고중을 졸업한 지 꼬박 60주년이 된다. 80을 바라보는 나의 평생에서 3년이란 세월이 그닥 길다고는 할 수 없지만 나는 항시 고중시절을 잊을 수 없다.   연변4고중(훈춘고중)은 1954년에 설립되였는데 당시 1, 2기...
  • 2017-05-13
  • 작업중에 있는 박태동씨. 연길시 중심에서 부르하통하가 조용히 누워있는 강변도로를 따라 동으로 가다보면 “일송정”이라고 쓴 나무간판이 발목을 잡는다. 통나무를 세로로 잘라 그 단면을 부착해 만든...
  • 2017-05-11
  • 2016년 2월, 시름시름 앓던 나는 골수종양이란 진단을 받게 되였다. 하늘이 무더지는듯한 정신적 충격과 순간마다 겪어야 하는 뼈를 깍는듯한 육체적 고통은 내 삶의 희망도 즐거움도 용기도 송두리채 앗아갔다. 육십 평생 파란만장한 인생, 기구한 운명에도 꿋꿋이 버티고 열심히 살아왔으며 누구에게 악한 일을 한적 없건...
  • 2017-05-11
  • 연길 건공가두 장청사회구역 “어머니절”활동 벌려   10일,연길시 건공가두 장청사회구역에서는“따뜻한 5월,어머니사랑에 보답하자”는것을 주제로 한“어머니절”활동을 벌리였다.   이날 장청사회구역의 사업일군과 대리자녀들 그리고 연변농촌상업은행의 자원봉사자들은 가화...
  • 2017-05-11
  •  교통사고로 생명이 위독했던 한 조선족 교포가 검단탑병원의 무료 수술을 받고 최근 완치됐다.   한국 검단탑병원은 지난 3월 31일 교통사고를 당해 생명이 위독한 상태로 내원한 중국 국적의 손(52)모씨가 3번에 걸친 대수술과 중환자실 집중치료를 통해 기적적으로 소생해 10일 퇴원했다고 밝혔다. 내원 당시 ...
  • 2017-05-11
  • 리창률 김옥자부부 길림성 백산시 혼강구 칠도강진 선명촌에 가면 완강한 의력으로 악한 병을 이겨내고 인생을 열심히 살아가는 억센사나이 리창률(55세)씨와 그의 안해 김옥자(54세)녀성에 대한 이야기가 동네방네에 미담으로 전해지고있다. 리창률, 김옥자부부는 결혼해서 줄곧 농사일에 종사해왔다. 그들은 서로 아끼고...
  • 2017-05-10
  • ‘아름다운 추억’ 응모작품 (18) ◇강춘만(구태) “당신은 평생 어머님 곁에서 살아야겠어요.” 이는 안해가 밥상머리에서 늘 롱담 반,‘불만’반으로 해오던 말이였다. 여기에는 그럴만한 사연이 깃들어있다. 사실 다섯남매중 막내로 태여난 나는 신통히도 어머님의 입맛을 똑 떼닮아 어머...
  • 2017-05-08
  • 백혈병 앓고 있는 김령학생 가정에 사랑의 성금 전달 상해 조인봉사단 24명 회원들 포함, 연길 대련 광주 장백 등지에서 사랑의 손길 줄 이어 최창남(오른쪽)기자가 길령학생의 가정에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기자가 쓴 “백혈병을 앓고 있는 조선족중학생 김령이를 도웁시다”란 보도기사가 지면과 인...
  • 2017-05-08
  • 주방벽에 로친의 사진을 붙혀 놓고 보면서 감사하다는 90대 김수철 옹 4월 23일, 연변농학원 농학계의 “3인방”이라고 불린 김수철(93)옹, 황영수(85)옹,김륜범(82)옹이 조양천진 김수철댁에서 한자리를 하였다. 이날의 만남은 룡정의 황영수 옹과 김륜범 옹이 필자가 김수철 옹을 만나려 간다는 소식을 접하고...
  • 2017-05-08
  •   지난 4월 29일, 기자는 청도 취재차에 이 도시 조선족층에서 각광 받고있는, 규모가 가장 큰 즉묵 백두산조선족양로원을 찾았다.   청도 즉묵시의 소구역내에 위치한 이 양로원은 4층짜리 아담한 단독 건물로 이뤄졌다. 봉페식 관리로 운영되고있는 이 양로원은 경비원이 일일이 방문자의 신분을 확인하고 대문...
  • 2017-05-05
  • [백성이야기54] 색바랜 사진을 따라 찾은 옛 이야기  림춘애: “그때 그 시절 우리의 제일 큰 소원은 모주석을 만나는 거였지요.”   1957년 주중유고슬라비아 대사관의 연회에 참석한 중앙민족학원 소수민족학생들, 첫줄 왼쪽 첫번째 학생이 림춘애. 지난 력사의 한 장면은 문뜩 눈앞에 떠오르고 있었...
  • 2017-05-05
  • 치료중인 김령학생 “백혈병으로 앓고있는 조선족중학생 김령이를 구합시다”이는 4월21일, 백산시조선족로인협회에서 협회회원 김경웅(75세), 김영수(73세) 로인부부의 친손녀 김령이를 살리기 위해 창의한 발기문이다. 금년에 17세에 나는 김령(金灵,2000도생)이는 백산시 제9중학교 초중3학년 학생이다. 얼마...
  • 2017-04-28
  • 인생은 언제나 초보                  정련 [서울=동북아신문] 이해한다고 안다고 함부로 말했던 모든 상대에게 사과한다.   머리로 이해하는 것과, 마음으로 겪고 화를 내고 하는 과정이 얼마나 다른 건지, 요즘 초보로서 새로이 겪는 모든 것들 때문에 세삼스럽게 배...
  • 2017-04-27
  •                (흑룡강신문=하얼빈) 피금련 특약기자=4월 26일, 밀산시조선족소학교 건교 70주년에 즈음하여 중국 조선족 저명한 서예대가 최원택선생이 모교인 밀산시조선족소학교를 방문했다.   전교 사생과 어울린 축제의 한마당에서 최원택선생은 자신의 혼과 열정이 새겨...
  • 2017-04-27
  • 침구치료중인 김춘복 원장. “아이에게 당당한 엄마가 되고싶어 30대 중반에 의학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기자와 마주앉아 여느때와 진배없이 담담하게 터놓는 일본 긴자(银座) 중국중의병원의 김춘복(43세)원장, 손풍...
  • 2017-04-27
  • 사람들은 가끔 하늘을 보며 “나도 저 새처럼 자유로이 날아 어디든 가고싶다”는 말을 하곤 한다. 자유로이 산다는것이 쉬운 일은 아니기에 새가 부러워졌을거다. 오늘은 새처럼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선망의 대상이 될만한 분을 쫓아가보자.   >" /> ▲아부다비 황궁  두바이 려행이 성행되...
  • 2017-04-27
  •   김경숙부부 귀향해 창업 인생의 성취감 맛본다   룡정시 개산툰진 자동촌에 위치한 삼림토닭사육장의 경리인 김경숙(34살), 김경운(40살)은 고향에 돌아와 창업의 꿈을 펼치고 여러가지 어려움을 이겨나가면서 현재 인생의 성취감을 맛보고있다.   “부모님들도 이젠 년로하여 보살핌이 필요한데다 ...
  • 2017-04-26
  • '고향사람들에게 건강과 행복을…' 3만 1000여원의 사랑의 물품을 전달   일본류학길에 올랐다가 지난 2015년에 고향 연길에 돌아와 창업의 꿈을 무르익히고있는 연변창의미의료기계유한회사 마성혁(38살)총경리의 소망은 고향사람들에게 건강과 행복과 즐거움을 선물하고픈것이다.   마성혁총경리...
  • 2017-04-20
‹처음  이전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