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청춘노트]글을 쓰는 일… 세상을 마주하는 일(박진화)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11월25일 08시29분    조회:1610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한때 내게는 글을 쓰고 책을 읽는 일을 내놓고 별다른 취미가 따로 없었다. 같잖은 글이라도 내가 말하고 싶었던 것들을 차곡차곡 글로 표현해내고 나면 모종의 희열 같은 것을 느끼군 했다. 그랬던 적이 있었다. 그런 나에게 요즘은 글을 쓰는 일이 일상이 되여버렸다.

졸업을 하고 출판사의 편집이 되고 나서, 또 지금은 하루가 멀다하게 마감시간에 맞춰 헐레벌떡 기사를 써내야 하는 기자가 되고 나서 글 쓰는 일이 한없는 부담으로 몰려오기도 했다. 내가 지향했던 문학적인 글쓰기는 고사하고 변변한 기사 한편 써내는 것도 큰 부담이였다. 그렇게 어쩔 수 없이 대충 마무리를 끝낸 글에는 항상 부족한 것이 있었다. ‘감동’이였다.

작년 이맘 때 쯤부터 ‘8090세대의 글쟁이’들을 만나면서 이런 압박감과 초조함은 더해갔다. 나도 써내야 할텐데… 그러나 무엇을 쓰지? 그렇게 ‘무엇을 쓸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지금까지도 계속되여 왔지만 아직까지도 나는 ‘무엇’을 ‘어떻게’ 쓸 것인지에 대해 명쾌한 해답을 얻지 못했다.

아이들이 잠이 들고 난 후부터 서로 줄기찬 대화를 이어가는 위챗그룹이 있다. 녀자 7명, 일명 ‘7공주 그룹’이라 해서 애초에는 쓸 만한 중고물품들을 서로 교환하자는 의미에서 무어졌는데 어쩌다보니 글을 쓰는 얘기도 하게 되고 일상도 나누게 되면서 거의 매일 자정이 가까와질 때까지 끝날 줄 모르는 수다로 밤을 태우군 했다.

그날 밤, 나는 곧 다가올 크리스마스를 대비해 아이에게 줄 선물을 고르고 있었다. 오래전부터 사달라고 졸라댔던 병아리 놀이감이였는데 가격이 꽤나 나가는지라 망설이고 있는 중이였다. 그러다가 위챗 단톡방에 들렸더니 한 언니가 자신이 돕고 있는 8살짜리 꼬마의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다. 철없는 엄마는 아버지가 누군지 모르는 아이를 배고 그렇게 짐 부리듯 부랴부랴 아이를 낳고는 두달 된 피덩어리를 외할머니한테 맡기고 사라졌단다. 이후 7년, 이제 8살이 된 아이는 지금까지도 무릎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할머니와 함께 지내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불행에는 리유가 있었다. 그 무겁고 아픈 이야기들, 무엇보다 끝이 보이지 않는 턴넬 속을 걷고 있을 것 같은 아이의 미래가 걱정되였다…

그날, 나는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저변에는 내가 몰랐던 가슴 아픈 일들이 참 많다는 것에 놀랐고 이후로도 오래 동안 그러한 아픔의 여운이 좀처럼 가셔지지 않아 련며칠은 무거운 마음으로 보내야 했다.

문득, 그 이야기를 전하던 언니가 글을 쓸 수 있는 리유를 알게 되였다. 아직 나는 제대로 갖추지 못한,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눈과 마음을 가졌기 때문인 것 같았다.

나는 글을 쓰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며 그런 글에, 혹은 문학작품에 지나치게 효용성을, 그중에서도 문학이 주는 교훈적 가치를 부여하는 것에 대해 늘 비딱한 시선을 갖고 있었더랬다. 작가에게 어떤 사회적이고 도의적인 책임을 안긴다 할 때 그 작품에는 어쩔 수 없이 교조적이고 계몽적인 메세지가 실릴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렇다면 ‘문학은 예술’이라는 명제와 어긋나지 않을가. 반대로 생활을 대하는 작가의 태도나 감정이 그 어떤 억지스러운 가공도 거치지 않고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이 작품에 녹아있을 때면 독자들은 작품을 통해 작가와 호흡을 같이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것이 바로 문학이 사람에게 주는 기쁨이고 정화의 힘이라고 믿었다. 어쩌면 문학의 효용성은 이러한 힘에 있지 않을가? 반대로 한 작가의 관점에 대해 전혀 공감을 할 수 없거나 부정을 하고 싶어진다면, 그것마저 문학이 가지는 긍정적인 가치라고 믿고 싶었다.

그래서 8년 넘게 문학편집으로 일해오면서 나는 작가들의 원시원고를 대할 때면 나름대로의 원칙을 세웠었다. 바로 ‘나는 제1의 독자다’라는 생각으로 작품을 대한다는 것이다. 지난 8년 동안 정말 많은 작가들의 작품을 봐왔다. 현란한 기교를 자랑하는 글들, 새롭고 예리한 시각으로 머리가 끄덕여지게 만드는 글들, 참신한 내용으로 재미를 더해주는 글들… 그러나 그중에서도 나를 울게 만드는 글은 결코 이상의 모든 우점을 갖춘 완벽한 글이 아니였다. 조금은 비문이 섞여있어도, 조금은 내용이 어수선하긴 해도 글쓴 이의 진정성이 느껴지는 그런 글들이 가장 마음에 와닿았고 그래서 다시 또 읽고 싶어졌다.

그래서 최근에는 글의 진정성이란 도대체 무엇일가라는 생각을 곱씹어보았다. 한 선배는 “글을 쓰고 싶어 안달이 나있는 마음”이라고 했다. 또 다른 선배는 “내가 작품 속에 얼마나 들어가 있냐 하는 깊이의 문제”라고도 말했다. 결국 진정성이 있는 글을 쓴다는 것은 ‘나를 내려놓은 일’인 것 같다. 진실한 모습으로 글에 다가가는 것. 때론 내가 주인공이 되고 주인공이 내가 되여 아파하고 행복해하며 서로 다독이고 감싸주는 일, 그것이 바로 진정성 있는 글쓰기인 것 같다.

고백하자면, 나에겐 참 몹쓸 버릇이 있다. 지나치게 자신을 사랑하는 것. 호불호가 분명한 성격이라 자부하지만 그것마저도 내가 상처받지 않기 위한 하나의 방패임을 나는 안다.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종종 받기도 하지만 아프고 힘든게 싫어서 단기 기억상실자마냥 잊음이 헤픈 자신을 만들어버리기 때문이기도 하다. 글을 쓰는 일에서도 늘 그래왔던 것 같다. 내 글에 조금이라도 완벽하지 못한 내가 비쳐질가 봐, 그것이 결국 내 허점으로 남을가 봐 전전긍긍하며 글을 써왔던 것 같다. 아마 그래서 ‘감동’이 없는 글들만 쏟아냈던 게 아닐가 스스로를 진단해본다.

몇달 동안 피타는 노력으로 다이어트에 성공을 한 후배가 그런 말을 했다. “뭔가를 얻으려고 죽도록 노력하는 것보다 헛된 것들을 하나, 둘 내려놓는 일이 때론 더 힘들더라.” 글을 쓰는 일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때론 과감히 내 아픔을 마주할 용기도 가져야 하고 그렇게 나 역시 완벽하지 않은 하나의 인간일 뿐이라는 걸 인정할 수도 있어야 하며 누구나 아파하기도 행복해하기도 하면서 생을 살아간다는 것을 알아야 하는… 어쩌면 글을 쓴다는 것은 곧 세상을 알아가는 과정일 수도 있겠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해본다. 왜 나는 글을 좋아했고 그것을 평생의 직업으로 선택했을가? 그동안 무수한 회의에 빠진 적도 있었다. 과연 글이 나에게 어떤 행복감을 주는지, 때론 그것이 살아가는데 그리 구체적인 도움을 주지 않는 것 같아 괴로울 때도 있었다. 오히려, 글을 쓰는 것 외에 별다른 재주도 갖고 있지 못하는 자신이 우스웠고 그렇다고 변변한 글 한편도 제대로 써내지 못하는 자신에게 정말 재능이 있기라도 한걸가? 라는 의문도 던져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끝까지 이 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 것은 어떤 형식이 돼왔을 지라도 글을 쓰는 일은 내가 세상을 대하는 방법이였고 내가 누군가를 향한 고백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나에게 적지 않은 위로가 되여주었기 때문이다. 과거에 그러했고 지금도 그러하다. 앞으로도 웬지 세상을 마주하는 나만의 방법으로 글 쓰는 일을 계속 해볼 것 같다.

*《도라지》2019년 제2호에 발표.

박진화 朴珍华

1984년, 룡정 조양천 출생.

2007년 연변대학 조선언어문학학부 석사학위 취득.

2014년, 로신문학원 소수민족문학창작반 수료.

소설, 수필 다수 발표.

연변작가협회 리사.

현재 연변인민출판사 근무.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은지와 준승이 엄마의 육아이야기       1.책이랑 놀자   책은 놀이이며 취미라고 하면 아마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갸우뚱 거릴것이다.그도 그럴것이 책이라 하면 우선 공부,학교,성적을 먼저 떠올리는 분들이 대부분이니 말이다.하지만 은지와 준승이 엄마는 책읽기 시간은 무한한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아름...
  • 2017-09-21
  •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41) ◇리종광(장춘) 필자 리종광씨가 소속 로인협회의 한 활동에서 2013년에 남긴 사진 나의 일생에서 아름다운 추억은 많고 많아도 그중에서 가장 아름답고 가장 잊을 수 없는 추억은 금주기계공업학교를 졸업하던 제5회 졸업식이다. 나는 후에 대학도 다녔고 대학의 졸업식도...
  • 2017-09-20
  •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40) ◇김삼철(룡정) 자전거를 타고 결혼식을 올린 신랑 김삼철과 신부 임혜란의 1965년 6월 30일 약혼기념사진 지금도 내가 결혼하던 그 어설펐던 날을 생각하면 허구픈 웃음부터 나온다. 50여년 전이니깐 물론 지금과는 비할 수 없겠지만 열한명 식구에 로력이란 남성로력 나...
  • 2017-09-20
  • 중공화린무역회사지부위원회 리덕봉 서기를 비롯한 당원들은 9월 18일, 연길시 민안사회구역에 있는 화단유보도에 채색벽돌을 깔았다. 이날 민안사회구역의 리미화 서기를 비롯한 로당원들도 화단보수에 동참, 하루동안 벽돌을 나르고 모래를 나르느라 땀벌창이 되였지만 누구하나 얼굴 찡그리는 사람이 없었다.   중...
  • 2017-09-19
  • "이번 홍수로 다리와 도로가 끊겨 어떻게 곡식을 실어나를가 걱정이 태산같았는데... AMP총동문회 덕분에 시름을 조금 덜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 9월 15일,연변대학 과학기술학원  AMP총동문회(회장 림룡춘)에서는 수재지역인 안도현 명월진 청구촌과 봉암촌을 찾아가 다리와 도로 보수에 보탬이...
  • 2017-09-18
  •   모든 것을 공유하고픈 마음, 이것이 요즘 청춘들의 트랜드다. “오늘 모멘트 봤어요? 훙보(红包)받은 캡쳐사진으로 도배된거?” 스마트폰을 갖춘 젊은 청년이라면 칠석날 주변 사람들로부터 이 말을 들어보았을 확률이&nbs...
  • 2017-09-14
  •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39) ◇박철원(연길) 지금으로부터 61년 전인 1956년의 고소 졸업장 1956년 7월에 소학교문을 나서며 받은 고소 졸업장을 보노라니 어느덧 60년 세월이 흘러 코 빨던 철부지가 할아버지로 되였구려. 내가 다니던 소학교는 흑룡강성 녕안현 록도(鹿道)라는 자그마한 철도역 마을...
  • 2017-09-13
  •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38) ◇양봉송(훈춘) 학생 유려화의 안내로 북경 이화원 명승지를 유람하며 남긴 기념사진 지난해 교사절은 통신기술의 눈부신 발전과 더불어 그 어느 해보다 제자들의 축하메시지가 많이 날아왔고 그 어느 해보다 정성어린 축하초대가 많았다. 여기에는 훈춘시제1실험소학교에...
  • 2017-09-13
  •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지요”   어린이집에서 끝나기 바쁘게 손주가 저한테 달려와서 하는 얘기가 오늘 애들 앞에서 우리 말로 노래를 불렀다네요. 우리말로 노래를 했다니 참 너무 뿌듯하고 대견스럽더군요.   저의 외손자는 중국 북경에서 태어나 현재 6살까지 쭈...
  • 2017-09-07
  • “한세기를 걸친 우리 가문 이민이야기” 김영금《중국조선족백년실록》취재팀 내 고향 오도구 내가 살던 고향은 오도구라고 부르는데 훈춘으로부터 다섯번째 골안이라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란다. 우리 선조가 이 산골로 이주해온게 할아버지(김문삼, 金文三)가 여덟살 때이다. 당시 증조할아버지(김예빈, 金艺斌...
  • 2017-08-30
  • 할빈조2중 제1회 '옛추억 찾기'동문회 여름캠프 진행   (흑룡강신문=하얼빈)최정자, 김철진 기자 = 할빈시조선족제2중학교(이하 할빈조2중이라고 략칭함) 2017년 제1회 '옛추억 찾기'동문회 여름캠프(校友夏令营)가 지난 27일 저녁 오상시 영성자향에 자리잡고 있는 '도향왕국 테마락원(稻香王国主题...
  • 2017-08-30
  • 월드옥타 중국차세대들을 대표해, 연길지회 차세대위원회에서는 도문시 월청진 마패촌을 찾아    8월26일, 월드옥타 연길지회 차세대위원회에서는 중국차세대들을  대표하여 기부금을 소지하고 월청진 마패촌으로 향했다.   주지하다싶이 작년(2016년)에도 연변자치주지대는 극심한 홍수피해를 받았다...
  • 2017-08-27
  •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33 ◇윤희남(룡정)     필자 윤희남 “똑, 똑, 똑.” 노크소리에 문을 여는 10대 소년.   “누구를 찾으세요?” “음, 엄마 친구인데 너는 아마 모를 거야.” “울 엄마는 지금 병원에 입원하셨는데요.” “그래,...
  • 2017-08-22
  •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32) ◇조만선(리삼민 대필) (대련) 조만선로인(중간) 부부와 함께 있는 리삼민(왼쪽)씨 1960년 6월, 나는 료녕성 신빈현 위자욕공사 당위 부서기로 사업했다. 당시 공사 서기는 시당교에서 학습하고 사장은 평정산저수지 공사장에서 사업하다 보니 전 공사의 사업은 그 때...
  • 2017-08-22
  • 하마래 강보금할머니와 그 일가의 이야기1,2,3  제3편 행복편-개혁개방 〈100년의 숨결 두만강과 함께〉구성:       머리말       제1편 정착편-이주       제2편 분투편-변강건설       제3편 행복...
  • 2017-08-21
  • 할빈시조선족청년친목회 제7기 기바꿈대회 진행   (흑룡강신문=하얼빈)류대식 기자=할빈시조선족청년친목회(이하 친목회) 제7기 기바꿈대회 및 신회원 입회식이 지난 19일 할빈시 송북구에 자리잡고 있는 할빈즉흥음악학교에서 진행됐다. 흑룡강성교육학원, 흑룡강신문사, 흑룡강조선민족출판사, 흑룡강조선어방송국, 할...
  • 2017-08-21
  • 수재지역에 대한 사회단체의 애심릴레이는 오늘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 18일,연변무역협회의 임직원 15명은  남룡수 회장의 인솔하에 올해 홍수피해를 비교적 심하게 입은 안도현을 방문해 회원들이 사랑의 마음이 담긴 입쌀과 파이프, 양발 등 수재복구에 가장 필요한 물품을 수재민들에게 전했다.  ...
  • 2017-08-21
  • 길림조중 김길수당위서기 조선족기업가협회에 금기 증정   8월18일 길림조중 개학식 및 2017대학입시 표창대회에서 길림시조선족기업가협회는 길림조중에 조학금 3만원을 전달했다. 길림지구 민족교육의 요람으로 68년의 유구한 력사를 자랑하는 길림조중은 수많은 민족...
  • 2017-08-21
  • 하마래 강보금할머니와 그 일가의 이야기 1,2,3, 제2편 분투편-변강건설 〈100년의 숨결 두만강과 함께〉구성: 머리말 제1편 정착편 - 이주 제2편 분투편 - 변강건설 제3편 행복편 - 개혁개방 ...........................................................................................................................
  • 2017-08-21
  •  연주현씨대종회 방연단 환영식 및 중국연주현씨종친회 제11회 장학금 수여식 연길서     8월19일, 어른을 존경하고 후대 양성에 최선을 다하고있는 중국 연변 연주현씨종친회(회장 현세욱) 에서는 연길 개원호텔에서 ‘연주현씨대종회 방연단 환영식 및 중국연주현씨종친회 제11...
  • 2017-08-20
‹처음  이전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