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축구팀 16년만의 슈퍼리그 홈경기에 中동포사회 '들썩'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중국 동포사회가 지역에 기반을 둔 프로축구 '연변 푸터(富德)팀'의 1부리그 슈퍼리그 첫 홈경기를 앞두고 들썩이고 있다.
1일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슈퍼리그 승리를 함께하려는 팬들 덕분에 3만장의 입장권이 일찌감치 매진됐고 타 지역 조선족 팬도 열띤 응원을 펼칠 준비를 마쳤다.
연변 푸터팀은 한국 출신 박태하 감독을 영입하고 작년 2부리그 갑(甲)급 리그 우승을 차지해 16년 만에 1부리그에 복귀하는데 성공했다.
1, 2라운드 경기에서 1무1패로 첫 승점을 올렸으며 오는 2일 오후 옌지(延吉) 홈구장에서 '베이징 궈안(國安)팀'을 상대로 첫 승리에 도전한다.
조선족 동포들은 십수년간 하위권을 맴돈 연변팀이 박 감독의 지도력에 힘입어 상위 리그로 복귀, 슈퍼리그를 관람하게 된 것에 열광했다.
연변일보는 "요즘 연변의 거의 모든 음식점에서 대형 벽걸이TV를 설치해 연변팀 경기를 보려는 손님 욕구를 채워주려 할 만큼 시민들의 축구사랑이 너무나 뜨겁다"고 보도했다.
연변 축구팬클럽 김경란 사무장은 "연변팀 승리를 기원하며 400㎡ 면적의 대형 플래카드를 준비해 응원전을 펼친다"며 홈구장을 가득 채운 동포들의 응원가로 운동장을 누비는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연변팀이 올시즌 첫 경기를 치른 상하이(上海)에선 팬클럽 동포회원수가 1천200명을 돌파했고 경기 당일 회원들이 네 곳에 나눠 응원을 펼친다.
동포들이 많이 사는 광둥(廣東)성에서도 광저우(廣州)시 조선족축구협회를 중심으로 오는 9일로 예정된 연변팀 원정경기 응원준비에 들어갔다.
길림신문은 "오랜 휴지기를 거쳐 1부리그에 복귀한 연변팀이 앞선 2경기에서 선전을 펼쳐 긍정적인 메시지를 보여줬다"며 "연변축구 부활에 대한 기대감으로 축구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흑룡강신문 모바일 메신저 웨이신(微信·위챗)대화방에선 연변팀의 경기력과 조선족축구의 가능성에 대한 토론이 활발히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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