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슈퍼리그를 경험해보는 연변부덕팀(이하 연변팀)이 대가 한번 톡톡히 치렀다. 그동안 4라운드를 거치며 뜨거워질대로 뜨거워졌던 우리네들 “머리”가 급속히 식어지는 느낌의 경기가 바로 대 산동로능팀(이하 로능팀)과의 원정경기였다.
이제 슈퍼리그 각 팀들마다 점차 궤도에 들어서며 본격적인 “생존전쟁”이 펼쳐지는 상황이다. 대 로능팀전은 그동안 가려졌던 연변팀의 약점이 고스란히 드러난 경기였고 여러가지 시사점을 던져준 경기이다.
후반 동점꼴이 일찍 터지자 이날 “박태하”호는 내용까지도 거머쥔 완벽한 승리를 거둘것 같았다. 하지만 우리의 전술변화를 역리용한 로능팀의 전략적약발이 먹혀들면서 후반 중반부터 연변팀에 그런 기대를 완전히 배신하는 내용이 계속됐다. 로능팀의 거센 압박이 시작되자 전반전에 나온 “박태하”호의 련계 플레이는 거의 사라졌다. 사실 후반에 맞은 챤스는 득점으로 이어진 윤빛가람선수의 프리킥슛이 유일했다. 강홍권선수의 자책꼴이 난 뒤로도 “박태하”호는 계속되는 패스미스로 위기를 헌납했다. 심판의 오심때문에 경기에 패한것도 아니고 연변팀은 이날 결국 결정적실수가 너무 많아 패배를 초래했던것이다.
이제 4월 남은 경기일정을 보면 연변팀엔 “흑마” 하남건업팀(홈경기)과 “우승후보” 상해상항팀(원정경기)과의 경기가 기다리고있다. 량팀 모두 상당히 껄끄러운 상대들이다.
결국 로능팀전에서 보여준 불안감을 날리지 못하면 5월 8일에 있게 되는 올시즌 “생존전쟁”의 중요한 일전인 장춘아태팀과의 홈경기도 장담할수 없다.
대 로능팀전 후반에 “박태하”호의 감춰져있던 약점은 다시 드러났다. 니콜라선수의 부상뒤 우려된 수비의 안정감이다. 결국 이 문제를 감추지 못해 고전했다. 이날 연변팀의 흔들리는 지역은 미드필드 3선과 중앙수비 사이의 공간이였다. 로능팀은 그 지점을 공략하려고 계속 노력했다. 중앙과 측면을 조금만 흔들어도 그 위치에서 기회가 난다는것을 상대는 너무나 잘 알고있었다. 이것은 전반전 공격적인 경기운영을 위해 3선에 1명의 미드필더(배육문)만을 세운 박태하감독의 전술과 그 전술적포치가 안고있는 약점이였다. 그외 수비선에서 결정적인 실수로 불안감을 더 크게 만들었다. 상대가 연변팀을 공략하기 위한 패턴을 보면 측면 혹은 미드필드를 통해 빠르게 연변팀 진영으로 진입한 뒤 수비형 미드필더를 끌어내고 개인 돌파, 패스로 중앙을 무너뜨렸다. 강홍권의 자책꼴, 류빈빈선수의 쐐기꼴 모두 그런 패턴이였다. 이 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하지 못하면 4월 남은 일정에서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
대 로능팀전 후반 70분경부터 흐름을 완전히 내준 리유중 하나는 무수한 패스미스도 큰 리유였다. 전반전에 물 흐르는듯했던 패스플레이가 완전히 실종됐다. 로능팀의 선수교체와 변선수비의 공격가담 등 대처가 훌륭했던것도 리유였지만 우리 스스로 위험한 패스 시도로 과정이 끊긴 경우도 많았다. 수비라인에서도 빠르고 안정적으로 걷어내야 하는데 빌드업(수비수가 공을 뺏고난후 상대진영까지 이동하는 과정)을 리유로 짧은 패스를 주고 받다 위기를 허용하는 모습이 나왔다. 우리 진영, 혹은 하프라인 부근에서는 안전한 패스플레이가 우선이다. 수비지점에서 공을 뺏았다면 단순하게 나갈 필요도 있다. 꼴키퍼의 중요성도 다시 드러났다. 막는 능력에서는 이왕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꼴킥에서 실수가 계속됐다. 우리가 공을 소유한 뒤 꼴키퍼로부터 시작되는 첫 플레이가 얼마나 정확하냐에 따라 공의 소유와 안정감이 달라지는데 지문일선수는 이날 이 부분에서 아쉬웠다. 좀 더 신경을 쓰고 집중해야 할 부분이다.
현재로선 하태균선수를 전방에 세워 2선에 있는 미드필더들과 원활한 련결을 통해 공격을 펼치는것이 “박태하”호의 가장 강력한 무기이다. 하남건업팀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많은 문제가 쏟아진 상황에서 박태하감독의 고민만 커졌다.
연변일보 리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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