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양궁이 28년 만에 올림픽 전 종목 석권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마지막 퍼즐을 채운 주인공은 남자 대표팀의 구본찬(23)이었다.
구본찬은 13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프랑스의 장 샤를 발라동을 세트스코어 7-3(30-28, 28-26, 29-29, 28-29, 27-26)으로 꺾고 이번 대회 양궁 종목에 걸린 마지막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남자 단체(김우진, 구본찬, 이승윤), 여자 단체(장혜진, 기보배, 최미선), 여자 개인(장혜진), 남자 개인(구본찬) 등 양궁 4종목 시상식에 모두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양궁이 올림픽 종목으로 도입된 1984년 LA 대회 이후 한국이 양궁 4개 종목을 석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자 선수가 올림픽 양궁에서 2관왕에 오른 것도 최초의 일이다.
매 경기 살얼음 승부가 이어졌다. 앞서 이승윤이 8강 토너먼트에서 탈락한 가운데 구본찬은 8강, 4강에서 연속 슛 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어렵사리 승리를 따내며 결승전에 올랐다. 결승전에서도 앞서 1세트 3연속 10점을 기록하는 등 두 세트를 따내며 쉽게 우승을 확정짓는 듯 했지만 금메달의 향방은 마지막 5세트에서야 가려졌다. 5세트에서 27-26 한 점차로 금메달을 확정지은 구본찬은 박채순 감독(51)과 함께 경기장의 관중을 향해 절을 하며 우승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이번 대회 2관왕이 된 구본찬은 앞서 남자 단체전 때와 마찬가지로 “아름다운 밤이에요. 행복합니다”라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전 종목 석권의 마지막 주인공이 된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아직까지 실감이 안 난다. 우선 오늘을 즐기고 싶다”고 답했다.
8강, 4강에서의 슛오프 접전 상황에 대해서도 떠올렸다. 구본찬은 “평소 슛오프 승률이 40% 대로 (대표팀) 우진이나 승윤이보다 저조했는데 내가 잘하는 자세가 있으니 그것만 믿고 쏘자 스스로 이야기한 점이 통했다. 운도 좋았다”고 말했다.
시종일관 쾌활한 표정으로 답을 하면서도 구본찬은 “여기서 주저하지 않고 더 나은 미래를 보겠다”며 미래에 대한 진지한 각오도 밝혔다. 스물 셋 금메달리스트를 위한 무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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