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연변축구] 끝 그리고 새로운 시작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12월5일 09시55분    조회:4263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기획] 슈퍼리그 2년 연변축구 갈 길은(12)

모든 시작에는 끝이 있다. 빨리 끝나거나 늦게 끝나거나의 구별만 있을 뿐, 리별을 고해야 하는 모든 끝은 애잔하다.  2016년3월5일, 상해홍구경기장에서 터지는 가슴을 부여잡고 기쁨의 눈물을 쏟아야 했던 그 아름다운 시작의 밤엔 솔직히 1년 8개월 뒤 동일한 곳에서 가슴 아픈 끝을 맞이할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




돌아보다

몽환같은 시작에 비해 끝은 예측치 못한 한 여름의 소나기처럼 너무 빨리 다가와 버렸다. 객관적인 요소들이 우리의 안타까운 결속을 가속화했고 그 객관적인 불리한 요소들을 주관적으로 이겨낼 정도로 우리는 강하지 못했다.

막강한 경제력이 뒷받침해줬더라면, 축협의 새로운 정책이 출범되지 않았더라면, 선수영입에서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전술상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더라면, 시즌초 바짝 정신을 차리고 더 열심히 했더라면…

지금쯤 우리의 현주소는 어디일까라는 부질없는 가정을 해보는 까닭은 오직 연변축구에 대한 놓을 수 없는 절절한 사랑때문이리라.

새로운 시작마다에는 늘 새로운 팬들의 무리가 생성되곤 했다. 승승장구로 슈퍼리그까지 내달렸던 그 기꺼웠던 시작에는 그전에 볼수가 없었던 열광적인 팬들이 뭇별처럼 쏟아져 나왔고, 슈퍼리그의 순탄치 않은 려정의 시작에는 비난과 질타를 퍼붓는 팬들이 용솟음쳤고, 올해 간신히 헤쳐나가는 가시덤불 길의 시작에는 자갈까지 흩뿌리는 팬들도 있었다. 그렇게 매 시작마다 팬들은 두 갈래로 나뉘였다.  묵묵히 사랑으로 모든걸 품어주는 한결같은 팬들과 상황에 따라 변화무쌍한 시도를 감행하는 정서적인 팬들.

매 하나의 시작에서 그대는 어떤 팬이었는가?!

그리다

지난 3년, 세계 각지에 흩어진 우리 민족이 연변축구를 중심으로 둥글게 그리고 단단하게 그려온 커다란 원은 아마 전례없는 크기일 것이다.

90년대 연변축구의 호황기 그 시절때만도 조선족의 주요 집거지는 연변(동북3성)이었다.  20여년이 지난 오늘, 조선족 절반 이상이 고향을 떠나 국내 타지와 해외에  머무르고 있다.

오래전 연변축구의 반경이 연변지역이였다면 오늘날 그 반경은 중국의 남북을 관통함은 물론 해외에까지 이른다. 무릇 우리 민족이 있는 곳이면 그곳엔 연변축구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있다. 어쩌면 그것은 우리가 오랜 시간을 간과하고 살았던 뿌리를 향한 본연의 귀속감일 것이다.

지난 3년, 우리가 동일한 원위에 서도록 중심을 이뤄준 연변축구가 없었더라면 우린 지금쯤 얼마만큼 먼 거리의 평행선 위에서 서로 각자의 삶에만 집중하고 있을까?

슈퍼리그의 무대는 사라졌지만 원은 남아있다. 우리 누구나 여전히 변함없는 마음과 열정으로 열심히 그 원을 그려나간다면,  2년전 우리가 출발했던 슈퍼리그의 원점으로 돌아오는 건 둥근 지구를 한바퀴 돌듯 자연스러운 일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필요한 시간이 얼마가 되든.

6049d6e2ea2c502209cec3d7dc37fbb2_1512368

 
꿈꾸다

“길이 끝나면 거기 새로운 길이 열린다 / 한쪽 문이 닫히면 거기 다른 쪽 문이 열린다 / 겨울이 깊으면 거기 새 봄이 걸어나온다 /내가 무너지면 거기 더 큰 내가 일어선다 / 최선의 끝이 참된 시작이다 정직한 절망이 희망의 시작이다/ 박노해”

지금 우리의 상황에 이보다 더 힘이 되어주는 시가 또 있을까.

다시 돌아온 갑급리그, 불과 2년전의 걸어본 길이지만 새로운 길일수밖에 없다. 스폰서는 떠났고 선수진영도 달라졌다. 길을 떠나는데 무엇보다 중요한건 장비다. 여지껏 스폰서가 우리에게 “마차” 정도의 도구를 제공하는 수준이었다면, 이번엔 좀 더 쉽게 달릴 수 있는 “자동차”를 지원할 수 있는 스폰서를 만날 수 있다면 좋겠다. 막강한 스폰서를 만날 객관적인 가능성이 희박하다면 올 시즌 지지리도 없던 운들을 다 끌어모아“기적”이라 불리는 인연을 기대해보면 안될까.

 

먼 길을 떠나는 이에게 그 길을 함께 걸어줄 친구(팬)만 있어서 되는게 아니다. 무엇보다 스스로 산을 넘고 강을 건너 종횡무진할수있는 단단한 자아가 구축되어야만 한다. 같은 몸이라도 어떻게 단련하느냐에 따라 다른 체질이 형성되듯 선수영입이나 전술변화를 통해 내년엔 다시 한번 최강의 컨디션을 보여주는 우리가 되길 소망한다. 길이야 두발을 내딛고 가면은 길이 되겠지만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걸어가느냐는 온전히 우리의 선택에 달렸다. 다음 시즌엔 우리 가는 길이 꽃길이길 빈다.

슈퍼리그에서 경험했던 “정직한 절망”으로 이제 갑급리그에서의 새로운 희망을 꿈꾸자. 무너진 우리안에서 더 큰 우리가 일어서길!

6049d6e2ea2c502209cec3d7dc37fbb2_1512368
​

자, 떠나자

생각보다 훨씬 다급하게 찾아온 슈퍼리그에서의 끝, 2년의 시간이 피웠던 꽃의 향기는 이제 영원한 그리움과 애틋함으로 팬들의 가슴속에 남았다. 그 화려함이 서서히 퇴색해갈 무렵, “거품 섞인” 팬들의 무리도 점차 다시 “하나”로 걸러졌다. 떠날 이들은 떠나고 남을 이들은 여전히 남았다. 떠난 이들의 뒷모습은 쓸쓸하나, 남은 이들의 모습은 유난히 아름답다.

그대 그 “하나”가 되길 원하는가. 그 무수한 하나가 존재한다면 우리의 연변축구는 언제 어디서든 꽃으로 피어 그 향기 자욱할 것이다. 여지껏 그 “하나”쯤이 여느 팀보다도 더 애틋한 소중함을 꽃피웠던 우리니까.

조동화시인의 시를 빌어 래년 갑급리그도, 앞으로 가야 할 길도 우리의 향기로 가득 차기를,  우리의 얼로 붉게 물들기를 기대해본다.

나 하나 꽃피어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피고 나도 꽃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냐고도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이 아니겠느냐

/김수연​

【작가 김수연 프로필】

김수연, 녀, 작가, 기획가 화동사범대학 사회학과 졸업, 시집 "그대 시가 되어 내게로 올 때" 출간, 현재 상해 거주. ​

6049d6e2ea2c502209cec3d7dc37fbb2_1512367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473
  • 崔仁的右脚重炮,与伊布3年前欧冠的世界波颇相似。 网易体育4月23日报道: 虽然延边队主场告负,但替补登场的崔仁轰入精彩的爆杆远射却技惊四座,此球跟伊布2013年欧冠小组赛打进安德莱赫特的那记时速高达每小时150千米的爆射有些相似。 崔仁下半场第26分钟才替补李勋登场,但这位跑不死的中场球员出场后始终在积极地寻觅破...
  • 2016-04-24
  • 최인의 꼴이 반가웠던 경기였다. 한술에 배불릴순 없다! 2016년 4월 23일 오후 3시 연길시인민경기장에서 연변부덕팀(이하 연변팀)은 하남건업팀(이하 하남팀)과 올시즌 슈퍼리그 제6라운드 경기를 펼쳤다. 12분 하남건업 코너긱기회를 얻으면서 연변팀 골문를 향해 깊게 질렀으나 지문일이 펀칭을 하였고 튕겨나간 그...
  • 2016-04-24
  • 에서 593만유로로 책정되는 하남건업팀 선수들의 몸값은 현재 슈퍼리그에서 14위를 차지하는데  연변부덕팀과 항주록성팀보다 조금 높다. 현재 "학습형"감독으로 자칭하는 가수전감독이 이끄는 하남건업팀은 탄탄하면서도 거친 방어로 비교적 완벽한 방어체계를 갖춘 연변부덕팀과 다른 팀워크버전을 보여주고 있다.&...
  • 2016-04-23
  • 교전쌍방:연변부덕팀 VS 하남건업팀  경기시간:4월 23일(토요일) 15시 경기지점:연길시인민경기장 PC,핸드폰:(클릭点击하면 바로보입니다.) 1.乐视: http://sports.le.com/match/121703003.html (乐视에 들어간후 富德超级屯단추를 누르시면 됩니다.) 2.章鱼: http://www.zhangyu.tv/channellist TV 생방송: 延...
  • 2016-04-23
  • 김승대선수(왼쪽)의 꼴침묵이 이어지는 가운데 그의 발끝에서 이날도 시즌 첫꼴이 터지지 않았다. 처음 슈퍼리그를 경험해보는 연변부덕팀(이하 연변팀)이 대가 한번 톡톡히 치렀다. 그동안 4라운드를 거치며 뜨거워질대로 뜨거워졌던 우리네들 “머리”가 급속히 식어지는 느낌의 경기가 바로 대 산동로능팀(이...
  • 2016-04-19
  •     사실상 이날 경기는 산동로능팀이 잘해서 이긴것이 아니라,  연변부덕팀이 실수를 련발해 적수에게 승리를 준것이라 할수있다.   1:3 경기결과에 팬들은 실망을 할것이다. 그러나 이런 패전은 슈퍼리그의 나어린 팀인 연변팀으로 말하면  쉽게 나타날수있는 실수이며 꼭 거쳐야하는 과정이기...
  • 2016-04-19
  • 경기뒤 있은 량팀 감독 기자회견에서 박태하감독은 “우선 산동팀의 승리를 축하한다. 전반전은 우리가 압박했지만 상대는 후반 중반에 들어서 아주 잘 찼다. 오늘 경기를 통해 실수를 적게 하는 팀이 실수를 많이 하는 팀을 이긴다는것을 알았고 또 많은것을 배웠다. 선수들이 이 경기를 통해 위축 될수도 있는데 빨...
  • 2016-04-17
  •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실패가 보약이 될 경기였다. 거안사위를 기억해야 할때가 왔다.  2016년 4월 15일 저녁 7시 35분 제남올림픽경기장에서 펼쳐지는 2016 중국 슈퍼리그 제5라운드 산동로능팀과의 연변부덕팀과의 원정경기가 펼쳐졌다. 연변팀의 참패로 끝났다. 8분 37초 연변팀이 얻은 프리킥으로...
  • 2016-04-16
  •   연변부덕팀 박태하감독이 15일 저녁 7시 35분 제남올림픽경기장에서 펼쳐지는 2016 중국 슈퍼리그 제5라운드 산동로능팀과의 원정경기서 “재밌는 경기”를 다짐했다. 14일 저녁, 제남올림픽경기장 기자회견홀에서 있는 경기전 량팀 기자회견에 박태하감독은 오영춘선수을 대동하고 회견장에 들어섰다. 박...
  • 2016-04-15
  •   화제1, 연변팀이 강팀인가 --  “매 경기마다 결승전”    현재 슈퍼리그 순위를 보면 연변팀은 5점으로 공동 7위 (꼴득실차로 10위)라는  위치에 있다. 특히 1승 2무 1패의 기록을 따져보면  홈장이 한껨뿐이고  원정이 3껨에서 얻어낸 수확이다. 이는 참으로 큰 박수를 ...
  • 2016-04-15
‹처음  이전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