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중국부동산 '미분양 지옥'···중앙정부, '재고 전쟁'선포하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1월24일 10시04분    조회:410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시진핑이 ‘미분양 공정’에 나선 이유는?

소비 주도로 성장하려면 주택 미분양부터 털어야
투자 주도형 성장의 한계 ... 무적자에 호구 부여, 농촌인구 흡수




재고 증가라는 게 꼭 나쁜 신호만은 아니다. 살아나는 소비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늘리는 재고는 경기 반전 신호다. 이와 달리 소비 부진으로 쌓이는 재고는 말 그대로 악성이다. 기업의 자금 회수를 힘들게 해 현금흐름을 약화시키고, 후방산업에 연쇄 충격을 가한다. 중국 경제 곳곳에 악성 재고가 쌓인 것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그 정점에는 미분양 주택이 자리한다.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 측면에서 다른 ‘악성’들의 추종을 불허한다. 시진핑 주석이 새해 ‘미분양 주택과 전쟁’을 선포한 이유다. 성공할 것인가? 장담하기는 힘들다. 다만 최고권력자가 나선 만큼 전력을 다할 것이라는 점은 틀림없다.

◇시진핑 주석 “직접 챙기겠다”= 지난해 11월 당중앙 재경영도 소조를 주관한 자리에서 시진핑은 직접 미분양 주택 재고 해소를 명했다. 이례적이다. 중국에서 최고권력자가 경제의 미시영역까지 콕 집어 언급하는 일은 드물다. 직접 챙기겠다는 신호다. 아니나 다를까 새해 경제정책 방향을 정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지도부는 ‘공급 부문 개혁과 경기 안정’이라는 큰 틀 속에 미분양 해소를 핵심 과제로 배치했다. 당 지도부가 미분양 해소에 목을 매는 이유는 지난 5년 간 중국 고정자산 투자와 부동산개발 투자의 변화를 보면 알 수 있다.
 
 

중국의 성장률이 빠르게 가라앉은 주요 요인 가운데 하나가 고정자산 투자 둔화다. 이는 다시 부동산개발 투자의 둔화에서 비롯됐으며 그 직접적인 배경엔 미분양 주택이 자리한다. 잠시 수치를 보자. 2010년 30%(전년 동기비)에 달했던 신규 부동산 개발 투자 증가율은 2015년 말 1.3%로 떨어졌다. 덕분에 같은 기간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은 25%에서 10.2%로 미끄러졌고, 그 결과 10.7%에 달했던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은 6.9%로 가라앉았다.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빚을 내 고정자산 투자를 늘리는 식으로 팽창하던 성장모델이 한계를 드러낸 순간이다.

투자 주도형 성장은, 형성된 고정자산 총량이 총수요를 넘어서는 과잉 국면으로 들어서면 힘을 잃는다. 기업 부문에선 가동을 멈춘 설비, 주택시장에선 을씨년스런 미분양 단지로 나타난다. 추정 기관마다 제 각각이지만 현재 중국 내에는 적게는 26개월치, 많게는 7~8년치의 미분양 재고가 쌓여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선 업자들이 신규 부동산 개발 사업에 나설 유인이 사라진다. 신규 사업은커녕 모든 영업력을 재고(미분양) 소진에 집중해 현금회수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그래야 이자라도 갚는다.

◇소비 위해서도 완충지대 필요= 그런데 당 지도부는 수출과 투자 중심에서 소비 주도 성장모델로 전환을 선언하지 않았던가. 따라서 지금처럼 GDP에서 줄어드는 투자의 비중은 바람직한 리밸런싱(재균형)의 산물이지 않은가. 그럴 듯하나 꼭 그렇지만은 않다. 실물경제에서는 자로 잰 듯 떼어낼 수 있는 섹터란 없다. 모든 영역은 유기적으로 연결돼 상호작용한다. 한쪽이 급하게 주저앉으면 시차를 두고 다른 쪽도 무너진다.

다시 부동산개발 투자를 보자. 신규로 건물을 올리겠다는 이들이 줄면서 많은 게 후퇴해 버렸다. 집 짓는 데 들어가는 시멘트와 철강, 구리전선의 수요가 줄고, 굴삭기 등 중장비의 수요도 감소했다. 건자재 및 중장비 업체들의 매출이 줄면서 악성 재고는 이 쪽으로 옮겨 붙었다. 이들의 부침은 또 다른 후방산업으로 확산돼 나간다. 글로벌 시장에서 구리와 철광석, 석탄 등 원자재 상품가격이 급락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 연쇄 작용은 굴뚝산업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집이 안 팔리거나 새 주택이 건설되지 않으면 그 집을 채워야 할 가전제품과 가구, 자동차 등 핵심 내구재의 소비도 주춤해진다. 악성 재고는 또 그렇게 새끼를 치겠다고 경제를 위협한다. 더구나 중국 가계 자산에서 주식의 비중은 6~7%에 불과하지만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달한다. 그래서 주식시장 동향보다 부동산 동향에 소비심리는 더 영향을 받게 마련이다. 미분양이 산적한 상황에서 부동산시장은 계속 묵직한 돌덩이를 안고 가야 하는데, 이 중력에다 대외 충격까지 겹쳐 부동산시장이 얼어붙기라도 하면 소비심리는 더 빠르게 위축된다. 이래서는 소비 주도 경제모델 전환에도 걸림돌이 되고 만다. 지방정부의 재정 사정도 무시할 수 없다.

신규 부동산개발 투자가 계속 감소하면 기업들의 토지 수요도 줄어, 지방정부의 세외수입(토지이용권 판매) 역시 위축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 지도부는 순탄한 경제 구조 전환과 한계산업의 원만한 구조조정을 위해서라도 일정 기간 완충지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경기 급랭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부동산개발 투자의 둔화 속도를 일정 수준으로 제어해야 하며, 이를 위해선 본질적으로 미분양 해소를 통해 악성 재고의 순환고리를 끊을 필요가 있다고 본 것이다.

◇호구제 개혁 통한 수요층 확대= 시진핑의 독려로 각 부처는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최근 발표된 호구제 개혁안도 그 일환이다. 중국에는 호구(호적)를 부여 받지 못한 무적자가 1300만 명에 달한다. 이들 상당수는 ‘한 자녀 정책’의 그늘이다. 집안의 둘째로 태어나 호적에도 오르지 못한, 그래서 교육도, 의료 서비스 혜택도, 일자리의 기회도 누리지 못한 이들이다.

당국은 이들 무적자들에게 호구를 부여하기로 했다. 이는 해묵은 사회문제를 해소함과 동시에 미분양 문제에 돌파구를 마련하는 조치다. 이번 조치로 중국은 1300만 명의 예비 노동력과 예비 납세자를 흡수하게 된다. 이들이 일해서 돈을 벌고 차를 사고 집을 사면 소비 경제에 도움이 된다. 현행 호구제 하에서는 일자리를 찾아 농촌에서 대도시로 몰려든 농민공의 삶의 질도 문제다. 농촌 호구를 지닌 이들은 일터가 있는 도시에서 기본적인 사회보장과 의료혜택을 누리지 못하며 자신 명의의 집도 (해당 도시에서) 구할 수 없다. 그래서 일정 자격을 갖춘 농민공에게 도시 호구를 부여하는 방안 역시 검토 중이다.

미분양이 쌓여 있는 제3선과 제4선 도시는 호구제 개혁을 통해 농촌인구를 받아들이려는 유인이 크다. 다만 이들에게 제공할 일자리가 없다면, 산업 기반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이 또한 뜻을 이루기 어렵다. 호구제 개혁은 분명 다목적 카드이나 목적한 성과를 거두기 위해선 제반 조건이 갖춰져야 하며 여기까지 도달하려면 제법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지방정부가 미분양 주택을 매입해 중산 서민층을 위한 임대주택으로 활용하는 방식의 단기 처방도 불가피할 것이다. 거시환경 측면에선 인민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뒷받침돼야 하며 주택 관련 준조세 및 규제도 완화돼야 한다. 이는 한계기업 구조조정에서 발생하는 단기 충격을 흡수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

시진핑의 ‘미분양 공정(工程)’은 중국 경제의 우환거리를 제거하는 작업이자, 지도부가 소비 주도 성장의 주요 전략으로 내건 도시화의 진전과 직결돼 있다. 유령도시가 계속 발목을 잡고 있다가는 이 밑그림은 헝클어지고 만다. 단기간 내 승부가 나지는 않겠지만 공은 울렸고 관중들도 숨을 죽이고 있다. 저들의 연습량이 충분했는지는 차차 알게 될 거다.

- 오상용 글로벌모니터 에디터
중앙일보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7855
  • 중국 습근평 국가주석은 15일 베이징에서 카자흐스탄 의회 하원 눌란 니그마투린 의장을 만났습니다. 습근평 주석은 만난 자리에서 지난 9월 카자흐스탄을 국빈방문했던 정경을 즐겁게 회고했습니다. 그는 또한 쌍방의 공동의 노력으로 보다 성숙되고 안정하며 내용이 풍부한 중국과 카자흐스탄의 전면전략동반관계를 구축...
  • 2013-10-16
  • 습중훈(习仲勋) 동지 탄신 100주년 기념좌담회가 15일 오전 북경 인민대회당에서 열렸습니다.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이며 국가주석,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인 습근평(习近平) 동지가 가족으로 좌담회에 참석했습니다.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이며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위원장인 장덕강(张...
  • 2013-10-16
  • 8천t급 선박 침몰…9명 사망·2명 실종, 8명 구조 포항 앞바다에 침몰한 8천t급 화물선 (대구=연합뉴스) 15일 오후 3시 40분께 경북 포항시 영일만항 북방파제 북동쪽 900m 해상에서 정박 중이던 파나마국적 화물선(8천461t)에 사고가 발생해 해경이 긴급 구조에 나섰으나 기상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 2013-10-16
  • (15일, 이극강 중국 국무원 총리 하노이 국가대학에서 중국과 베트남 양국 청년들과 교류) 이극강(李克强)중국 국무원 총리가 15일 오전 하노이 국가대학에서 중국과 베트남 양국 청년들과 교류하면서 그들의 질문에 대답했습니다. 하노이 국가대학은 베트남 북부 문과 분야의 최고학부입니다. 중국과 베트남 양국 청년들과...
  • 2013-10-15
  • 주민 병보일 때 더욱 많은 선택여지 있게 될듯   일전, 국무원은 “건강봉사업발전을 촉진시킬데 관한 약간한 의견”(이하 “의견”으로 략칭)을 인쇄발부했다. 문건은 의료개혁을 심화하는 동시에 사회와 시장주체를...
  • 2013-10-15
  • 절강성 여요시 동광촌 홍수피해로 돼지들 떼죽음 태풍피해로 홍수에 잠겼던 절강성 여요시 동광촌의 한 대형양돈장에 대량의 돼지시체들이 떠올랐다. 홍수가 졌을때 돼지우리가 모두 물에 잠겼는데 절대대부분의 돼지가 우리안에서 떼죽음을 당한것이다. 물이 빠지는 동안의 긴 시간을 지체하다보니 많은 돼지사체가 부패하...
  • 2013-10-15
  • 중국은 유사이래 최대의 해외유학생 귀국 붐이 일어나 최근 5년 귀국 유학생수는 80만 명에 육박했다. 왕샤오추(王曉初) 인적자원 및 사회보장부 부부장 겸 구미동창회(WRSA) 부회장은 구미동창회 베이징포럼 및 제8회 중국유학생 혁신창업포럼대회에서 작년 년말 기준 귀국 유학생수는 109만 명에 달했고, 작년 1년의 귀국...
  • 2013-10-15
  • 법원이 북경 수도(首都)공항에서 자폭테러를 일으킨 용의자에게 징역 6년을 선고했다.   15일 오전, 북경 조양구(朝阳区) 인민법원은 수도공항 3호 터미널에서 자폭테러를 일으킨 혐의를 받은 기중성(冀中星)에게 폭발죄를 적용해 징역 6년을 선고했다. 법원에 따르면 지중싱은 지난 7월 20일 자체 제작한 폭발물...
  • 2013-10-15
  • [서울신문 나우뉴스]비행기를 타면 이륙과 동시에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없다는 규정은 승객에게만 적용되는 것일까? 중국의 한 항공사 승무원이 이륙한 비행기 내에서 휴대전화로 게임을 하다 비행기 운항이 정지되는 황당한 사고가 발생했다. 현지 일간지인 신징바오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3일 우루무치를 출발해 닝샤...
  • 2013-10-15
  •  (흑룡강신문=하얼빈) 중국 일각에서 '황금연휴'를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가운데 정부가 인터넷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제도변경 여부를 검토키로 했다.   중국의 휴일제도가 바뀌면 중국인들의 한국을 포함한 해외여행 문화에도 일정부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신화넷에 따르면...
  • 2013-10-15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