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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예술단 공연 답례 성격 될 듯…프로그램 구성에 관심
2월 11일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북한 예술단 공연에서 소녀시대 서현(오른쪽)이 북한 여성가수와 노래를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북한이 남한 예술단과 태권도시범단을 평양에 초청하면서 남한 예술단이 꾸미는 무대가 16년 만에 평양에서 펼쳐질지 관심이 쏠린다.
남한 예술단이 평양 땅을 밟은 것은 2002년 9월이 마지막이다. 당시 KBS교향악단은 조선국립교향악단과 함께 120여 명의 남북 연주자가 참여하는 연합 오케스트라를 구성해 '아리랑'을 연주하는 등 수준 높은 합동공연을 선보였다.
이어 엿새 뒤에 열린 'MBC 평양 특별공연'에서는 이미자, 윤도현밴드, 최진희, 테너 임웅균, MBC 합창단 등이 북한 가수들과 무대를 꾸몄다.
2005년에는 조용필의 단독 콘서트가 평양에서 마련되기도 했다. 다만 이 공연은 다수의 예술인이 참가하는 형태는 아니었다.
평양은 아니지만 금강산에서는 2006년 윤이상평화재단 주최로 남북 음악인들이 함께하는 윤이상 기념 음악회가 개최됐다. 이후에도 금강산에서 남한 문화예술인이 방문해 벌이는 행사들이 한동안 이어졌으나, 2008년 6월 금강산에서 펼쳐진 6·15 공동선언 8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를 끝으로 남북 간 예술 행사는 명맥이 끊겼다.
그러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공연단이 남한을 찾아 지난달 8일에 강릉아트센터, 11일에는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을 선보였다.
북한 공연단은 이선희의 'J에게', 최진희의 '사랑의 미로', 설운도의 '다함께 차차차' 같은 한국 가요와 '반갑습니다'를 비롯한 북한 가요, 로시니의 '빌헬름텔 서곡', 모차르트 교향곡 40번 같은 클래식 음악을 선사했다.
특히 서울 공연에서는 현송월 단장이 직접 무대에 올라 '백두와 한라는 내 조국'을 불렀고, 피날레 무대에서는 소녀시대 서현이 등장해 북한 가수들과 함께 '우리의 소원'을 열창했다.
2002년 MBC 평양 특별공연에서 노래하는 이미자. [조선신보=연합뉴스]
만일 남한 예술단의 평양 공연이 성사된다면 북한 예술단의 남한 공연에 대한 답례 성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16년 전과 비교해 공연 프로그램이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도 관심사다. 큰 골격은 이전처럼 클래식과 대중음악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구성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지난 2월 11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 오찬에서 강수진 국립발레단장에게 "통일되기 전에 평양에서 발레공연을 해주면 좋지 않을까"라고 말했다는 점에서 음악이 아닌 발레공연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아울러 2012년 프랑스 파리에서 북한 은하수관현악단과 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닉의 합동 연주회를 이끌었던 경험이 있고 북한 공연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던 지휘자 정명훈의 평양행이 성사될 것인지도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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