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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고소당한 가수 김흥국이 5시간 넘는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김흥국은 5일 오후 7시쯤 서울 광진경찰서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6일 오전 12시 10분까지 조사를 받았다.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한 가수 김흥국이 5일 오후 서울 광진경찰서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조사 후 취재진과 만나 “A씨와 두 차례 만난 것은 사실이고 술 한잔한 것도 사실이지만 성폭행은 말도 안 되는 허위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A씨가) 회장님을 너무 좋아하고 응원하는 사람이라고 해놓고 이제 와서 이런 식으로 사람을 매도할 수 있느냐”면서도 “지금이라도 사과하면 선처할 의향이 있다. 잘 풀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흥국은 “A씨가 혼자 할 사람은 아니고 뒤에서 조종하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일은 분명히 음해고 배후세력이 있다고 본다. A씨를 소개해준 사람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김흥국 측 관계자가 취재진을 향해 증거라 주장하는 액자를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술 좋아하고, 사람 좋아하고, 사람을 너무 믿은 게 문제”라며 “많은 연예인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 같은데 이런 식으로 하다가 안 걸릴 남자가 어딨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흥국은 또 A씨에게 피해를 봤다는 다수의 남성이 경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고 전하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A씨 측 법률 대리인은 기자들과 만나 “김흥국과 피해자가 나눈 대화를 봤을 때 (성관계가) 확실히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피해자는 돈을 요구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에는 명시적인 폭력이나 협박이 있어야만 강간으로 인정되는 판례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폭력, 협박 없이 성적 자기결정권이 침해당한 경우도 강간으로 인정하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대리인은 “피해자는 성폭행 직후 연락을 하지 않고 스스로 삭히며 괴로운 시간을 보내다 올해 초까지 김흥국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했다”며 “김흥국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고소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A씨는 지난달 21일 김흥국을 강간·준강간·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서울동부지검에 고소했고, 검찰은 이 사건을 경찰에 넘겨 수사하도록 지휘했다. A씨는 2016년 말 김흥국에게 두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흥국은 A씨가 소송비용 1억5000만원을 빌려달라고 하는 등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자신에게 접근했다며 성폭행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김흥국은 무고와 명예훼손 혐의로 A씨를 서울중앙지검에 맞고소했으며 검찰은 이 사건을 강남경찰서로 내려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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