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K팝 걸그룹 사전을 쓰면, '블랙핑크'란의 첫 줄은 YG인터테인먼트가 '2NE1'에 이어 7년 만에 내놓은 걸그룹으로 시작할 것이다. 첫 싱글에 실린 '붐바야', '휘파람' 역시 2NE1 음악 스타일 자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블랙핑크는 2NE1이 아니었다. 강렬한 카리스마보다 사랑스러움을 무기로 장착한 이들은 제2의 2NE1를 넘어 제1의 블랙핑크로 자리매김했다. 대세 걸그룹으로 떠올랐다.
블랙핑크가 데뷔 2년3개월 만인 10일 오후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펼친 국내 첫 단독 콘서트 '인 유어 에리어(IN YOUR AREA)'는 이들이 왜 걸그룹 형세의 주도권을 잡았는지 확인시켰다.
1만석 규모의 체조경기장에 이튿날까지 총 두 차례 공연하니 총 2만명 규모다. 걸그룹이 첫 콘서트를 국내 가요계 인기걸그룹의 상징과도 같은 공연장에서 두차례 공연하는 건 이례적이다. 이들의 대중적인 인기를 반영하듯 BC카드, 미쟝센, 아디다스코리아, 게스 바이브 등 기업 등이 협찬사로 나섰다. 세계를 휩쓴 곡인 '뚜두뚜두'로 시작한 이날 공연의 콘텐츠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스테이'를 부를 때는 네 멤버가 와이어에 매달려 플로어가 아닌 1, 2층 객석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플라잉 스테이지'를 타고 노래했는데 위압감이 대단했다.
12일 음원 공개 예정으로 이날 무대를 미리 공개한 제니의 솔로곡 '솔로'는 중독성이 강했다. 블랙핑크가 피처링한 영국 팝의 신성 두아 리파의 '키스 & 메이크업'도 선보였다. 자신들의 뜨거운 인기를 대변하듯 그룹 '원더걸스'의 '소핫' 커버 무대도 선보였다.
화룡점정은 히트곡 '불장난'에 이어 강렬하고 화려한 댄스를 선보인 '16샷스', 관객의 몸을 가만두지 못하게 만드는 '붐바야' '마지막처럼'으로 이어지는 종반부의 화끈한 퍼레이드였다.
백조 같은 연악한 몸에서 쏟아져나오는 래핑과 절창에 맹목적인 사랑을 갈구하는 눈빛을 쏘아대다가도 소녀의 미소와 애교에, 관객들은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화끈한 라이브 밴드 연주도 블랙핑크의 기를 누르지 못했다. 특히 팀의 메인 보컬 로제의 솔풀함이 라이브 무대에서 도드라졌다.
게스트로 나와 솔로곡 '셋 셀테니' 등을 부른 그룹 '빅뱅' 멤버 승리는 블랙핑크와 빅뱅 이 닮은 점이 많다고 했다. 빅뱅은 블랙핑크의 YG 선배 그룹이다. "제니는 지드래곤 형처럼 자꾸 파리에 가 있어요. 디자이너들과 사진을 찍어 올리죠. 리사는 밝고 에너지 넘치는 부분이 대성 형과 비슷하죠. 지수는 탑 형처럼 카리스마가 있지만 엉뚱한 구석이 있죠. 로제는 보컬 실력이 있고, 아티스트 느낌이라 태양 형이 생각난다"고 봤다.
승리는 "체조경기장은 빅뱅이 첫 번째 콘서트를 했던 공연장"이라면서 "블랙핑크는 체조경기장을 시작으로 세계로 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블랙핑크는 최근 미국 최대 음반사 유니버설 뮤직 그룹의 레이블 인터스코프와 손잡고 미국 진출 신호탄을 쐈다. 내년 1월12~13일 태국 방콕에서 '블랙핑크 2019 월드 투어 인 유어 아레나' 포문을 연다. 이후 같은 달 2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26일 홍콩, 2월2일 필리핀 마닐라, 15일 싱가포르, 2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3월3일 타이완 타이베이 등 총 7개 도시에서 총 8회 공연한다. 특히 멤버 리사의 고향인 방콕에서는 총 2회 공연을 펼쳐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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