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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도 안 끝나는 엡스타인 추문…'마담뚜' 여성 6인의 실체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9월3일 05시08분    조회:1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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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 성매매 혐의로 구속됐던 미국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은 생을 마감했지만 그를 둘러싼 사건은 현재 진행형이다. 엡스타인은 지난 10일 감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부검 후 목을 매 자살한 것으로 당국은 발표했다. 타살 의혹도 제기됐으나 당국이 자살로 결론지었다. 엡스타인 본인에게 죗값을 물을 수는 없는 상황이 됐다. 

대신 미국 수사 당국과 언론은 엡스타인의 조력자들에게 주목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의 29일 탐사보도에 따르면 엡스타인은 오랜 기간 ‘마담’이라고 불린 여성들에게 도움을 받아 미성년 여성들을 알선받아왔다고 한다. NYT는 이런 여성들이 6명 가까이 된다고 추산했다. 지난 27일 뉴욕 연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엔 피해 여성들 중 15명이 증인으로 나왔는데, 그들은 입을 모아 여성 알선자들에 대한 처벌을 탄원했다고 한다. NYT에 따르면 피해 여성인 테레사 헴은 법정에서 “엡스타인은 죽고 없지만 그를 도운 여성 알선자들은 살아있다”며 “하나의 시스템으로 움직였던 그 여성들을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NYT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해당 여성 알선자들은 수직적 상하관계로 움직였다. 지휘자 역할을 했던 인물은 지슬레인 맥스웰. 한때 엡스타인의 여자친구였다. 엡스타인의 오랜 집사 역할을 했던 재누스 바나시악은 법정 진술에서 “엡스타인과 맥스웰은 비즈니스 파트너 같은 관계였다”고 말했다. 

맥스웰은 영국 상류층 출신이다. 출판계 거물이었던 아버지 로버트 맥스웰의 막내딸로, 어렸을 땐 그의 이름을 딴 ‘레이디 지슬레인’이라는 대형 요트에서 왕족ㆍ귀족과 휴가를 즐겼던 인물이다. 가세가 기울자 맥스웰은 미국으로 건너와 엡스타인을 만났다. 타임지는 “맥스웰은 엡스타인을 통해 자신이 어린 시절 누렸던 부유한 생활을 계속 영위할 수 있었고, 엡스타인은 맥스웰을 통해 왕족 등 상류층과 교류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엡스타인을 통해 미성년 성매매를 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영국 앤드루 왕자를 엡스타인에게 소개해준 인물도 맥스웰이다. 

맥스웰은 곧 4~5명의 여성들을 아래에 두고 엡스타인에게 미성년 여성들을 알선시켰다고 NYT는 보도했다. 그런 여성들 중 한 명인 세라 켈런은 ‘중위(lieutenant)’라는 별명으로 불렸다고 한다. 맥스웰 본인은 ‘보스(the boss)’로 통했다고 한다. 이들이 조직적으로 움직였다는 반증이라고 NYT는 해석했다. 맥스웰의 지휘하에 ‘중위’급 여성들이 미성년 피해자들을 알선해오고 이들을 어떻게 이동시킬지, 스케줄을 어떻게 맞출지를 상세히 계획했다는 것이다. 



이들 여성 알선자 중에선 성매매 피해자들도 있었다 NYT는 전했다. 헤일리 롭슨과 같은 여성이다. 롭슨이 16세였던 시절, 엡스타인에게 속옷 차림으로 마사지를 해주면 거액을 주겠다는 제안을 엡스타인 측근 여성으로부터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롭슨은 엡스타인이 자신을 성폭행하려고 하자 거부했으며 대신 “알선자의 역할을 하겠다”고 역제안을 했다고 한다. 그 댓가로 롭슨은 상당한 보수를 받았다고 NYT는 전했다. 롭슨은 현재 피해 여성들로부터 소송을 당한 상태다.

맥스웰은 현재 해당 알선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고 한다. NYT 등의 인터뷰 요청도 거절하고 있다. NYT는 이들 여성 알선자들에 대해 수사 당국이 처벌 여부를 검토하고 있으며, 처벌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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