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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요절 문인 댓글:  조회:1856  추천:9  2014-03-07
  미니 칼럼   요절문인   김혁       1937년의 오늘, 일본 도꾜제국대 부속병원에서 폐결핵이 악화된 한 시인 27세의 나이로 요절했다. 폐병의 절망을 안고 기생과 동거하며 난해한 초현실주의 시 ‘오감도’와 소설 ‘날개’를 써내 천재적 면모를 보였던, 카페 경영에 실패하고 절망 끝에 건너간 도꾜에서 “멜론이 먹고 싶다”는 마지막 말을 남긴 채 생을 접고 만 리상이다. 리상외에도 김소월, 라도향, 최서해, 강경애, 전혜린, 모파상, 뿌쉬낀, 아쿠다가와 류노스케, 路遥, 萧红, 顾城, 王小波등 세계문단사에는 그 재능을 다 펴지못하고 일찍 스러진 “별”들이 그렇게도 많았다. 요절(夭折), 여기서 요(夭)자는 무성하다, 절(折)은 부러지다는 뜻이다. 싱싱함과 향기를 채 뿌리지못하고 꺽이고 말았다는 그 뜻말에 조차 애통함이 깊이 담겨 있다.   일전 답사차로 룡정 대포산을 오르다가 길녘에서 뜻밖에도 허흥식 시인의 묘소와 마주쳤다. 무성한 풀잎속에 쓸쓸하게 방치된 그 묘소앞에 가던 길을 멈추고 머리숙여 묵도를 드렸었다. 우리 문단에도 안타깝게 요절한 문인들이 적지 않다. 류연산, 윤림호,  남주길, 리화숙, 박향숙, 조은철, 윤광수… 병환으로, 사고로 애닯게 일찍이도 간 그이들의 이름을 떠올리는것만으로도 눈시울이 젖어 오른다.      해외에서는 요절문인들에 대한 추모방식이 정례적으로 진행되고있다. 주기(周忌)를 꼭 챙겨 기념하고 그이들을 위한 문학비를 건립하거나 랑송회를 열며 또 요절문인 작품집도 내고있다. 우리 문단 역시 작고문인들을 추모하고 있지만 가족이나 몇몇 친구들의 작은 방식으로만 그칠뿐 보다 장중하고 조직적인 추모 방식은 결여되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생의 황홀에만 매몰되지 말고 그늘속 죽음에도 눈길을 주라”하고 어느 한 평론가는 말을 했다.  작고문인들에 대해 정례적으로 눈길을 돌리고 그이들이 우리 문단사에 남긴 업적을 기리는것은 문단의 전승과 발전에도 필수적인 례식이 아닐가 생각해 본다. 그리고 그이들을 추억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무엇보다도 그이들이 남긴 작품을 읽는것이다.   2014년 3월 7일   “聽雨齋”에서     김혁 문학블로그:http://blog.naver.com/khk6699  
3    난 로봇이다 댓글:  조회:1636  추천:5  2014-03-06
미니 칼럼   난 로봇이다   김 혁                과학환상소설의 거장 아시모프의 “로봇단편소설전집”이 중문으로 출간되였다. 유태인 방아간집에서 태여난 아시모프는 평생에 걸쳐 200여편의 과학환상소설작품을 창작, 로봇의 개발과 응용 과학의 대중화에 거대한 작용을 놀았다. 아시모프의 작품들은 지금도 해외에서 그 인기가 높아 몇해전에도 할리우드에서 그의 단편을 개작한 영화 “난 로봇이다”가 크게 흥행을 보였다.      다양한 쟝르소설의 수용과 창작이 척박한 조선족문단에서는 과학환상소설은 제때에 소개되지 못하고 있는 "서러운 쟝르"이다. 지난 80년대 조선말 과학 종합지에서 간혹 단편과학환상소설을 실으며 아시모프라는 이름이 잠간 소개된적 있었던것 같다.                                  아시모프의 환상의 필끝에서 “천방야담”의 이야기로만 알았던 로봇이 생활속으로 빠르게 파고 들고 있다. 해외에서는 가정용 로봇은 이미 가사와 방범, 오락, 교육 등 일명 “가족 도우미” 형태로 다양화되고 있다. 업체 관계자들은 첨단기술의 집합체인 로봇산업이 21세기에 가장 성장잠재력이 높은 산업이 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홍병용 교수    일전, 여러 매체의 주도로 펼쳐진 ”감동중국 조선족걸출인물”선발에서 유난히 인기를 끄는 인물이 있었다. 할빈공업대학의 홍병용교수이다.   "중국로봇축구의 아버지"로 지칭되고있는 그는 명실상부하게 중국로봇문화예술분야의 개척자로 이름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처음으로 마이크로 마우스를 연구 개발해 냄으로써 당시 중국에서 인공지능 분야의 연구붐을 일으켰으며 우주공간 연구프로젝트의 국내에서 선도적인 위치로 우주항천부의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더우기 시뮬레이션 로봇축구경기와 완전자률형 로봇축구경기, 상응한 경기 플랫폼을 개발해 냈다.       첨단 과학 분야에 이름을 남긴 중국 조선족인걸, 그 이름이 아직도 우리에게는 신기 그 자체인 로봇처럼 경외스럽고 자랑스럽다.   2014년 3월 6일 “聽雨齋”에서    김혁 문학블로그:http://blog.naver.com/khk6699    
2    혁명과 로맨스 소설 댓글:  조회:1501  추천:6  2014-03-06
미니 칼럼   혁명과 로맨스 소설   김혁     18세기 유럽에서는 “서간소설”읽기 열풍이 일었다. 주로 편지 형식으로 젊은 남녀가 전통적인 권위와 자유로운 사랑 사이에서 갈등을 겪고 비극적인 운명에 빠져드는 내용으로 된 로맨스 소설들이다. 볼테르, 루소, 디드로등 프랑스 계몽주의 학자들의 사상이 1798년 프랑스대혁명의 이념적 불씨를 제공했다는 사실은 력사학계에서 정설로 받아들여진 지 오래다. 그러나 이러한 사회의 관념이 허상에 불과할뿐 사실은 로맨스 소설이 프랑스 혁명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는 흥미있는 주장이 나오고있다. 사회 어두운 곳에 감춰져 있던 인권을 사람들이 인식하게 된 첫 번째 계기가 바로 서간소설의 류행이며 그 로맨스 소설 읽기가 평등을 주장한 프랑스 혁명의 지적토대 형성에 공헌했다는 획기적인 주장이다.   한때 우리도 대만 녀류작가 경요의 로맨스 소설에 환혹하던때가 있었다. 중국독자들은 십여년이 되도록 경요가 만들어낸 사랑의 왕국에서 그 주인공들과 울고웃었다. 그 붐에 편승하여 필자도 “연변일보” 문화부 기자로 뛰던 당시 경요의 “불타는 천국”등 유명 단편들을 신문에 번역 게재하기도 했었다. 요즘들어서도 로맨스 작품의 인기는 여전히 상승가도를 달리고있다. 인터넷에서는 로맨스 웹소설이, 서점가에서는 로맨스 소설이, 텔레비에서는 로맨스 드라마가 넷에 넘쳐나고, 서가를 메우고, 브라운관을 달구고있다. 이러한 업계의 로맨스 “편애”에 대해 전문가들은  “물신화로 변질된 사랑에 대한 실의가 순수한 사랑에 대한 추구를 더 갈망하게 한다”며 따라서 “컨텐츠로써의 사랑의 가치는 더욱 높아졌다”고 정평하고 있다. 어쩌면 우리 문단에서 순수한 “순애보”식 로맨스 소설과 전문 창작자는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독자들의 수요를 멀리한 쟝르소설에 대한 폄하의식이 그 단조로운 쟝르와 메마른 문체의 범람을 야기시킨것이다. 붓대에서 힘을 빼고 로맨스 소설 한편 습작해 볼가나?   2014년 3월 2일 “聽雨齋”에서      김혁 문학블로그:http://blog.naver.com/khk6699  
1    나의 루실명 <陋室銘> 댓글:  조회:3617  추천:12  2012-05-30
  나의 루실명       아일랜드 시인 예이츠는 이렇게 노래했다. '충만한 삶인가? 완벽한 작품인가? 만약 두번째를 선택했다면 어둠 속을 가며 천국을 포기해야 하리라!'   하필이면? 왜? 내가? 천형같은 이 책무를 스스로 짊어져야 하는가? 하는 의문으로 문학가의 직업륜리를 심각하게 고민한적있다.   그러다 세상의 부조리와 폭력에 휘둘리우며, 코피를 쏟으며 그와 필로 대치하려는 가상스러운 각오를 은연중 머금게되었다.   이제 단순한 애호와 취미의 발로를 넘어서 세상의 돌팔매질에도 불구하고 외길을 포기하지 않는 구도자의 자세를 몸으로 익혀야 할때다.   김 혁     "도라지" 2008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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