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저녘부터 굶었다. 지금 이 순간까지 쌀은 한알도 안먹고....
딱히 뭣때문인지도 잘 모르겠고, 뭐라고 다 말할수도, 말할사람도 없고....
오전내내 번저져 잤고 급기야 오후에 일어나서 조금 달렸다......
...너무나 벌어진 차이와 남에게는 더없이 평범하고 자연스러운 갖지못하는 수많은 것들과
쉬임없이 정신없이 앞으로만 달려도 모자랄판에 내 뒤다리를 잡는 많은 상황들이 있다..........
....도저히 일이 되지않고 갑갑하고 우울하고, 정신을 차릴수가 없어
공원나무밭에서 얼구터우마시며 소리도 질러보고 그저 넋없이 누워도 있었건만
도무지 해결책도 없고 깨달음도, 어떤 결단도 없다..............
밥도 굶었고 엄마와의 대화도 끊었고.......
너무나 불쌍하고 가여운 엄마인데,....
또 너무나 밉고 도저히 어떻게 나아지게 할수도, 버릴수도 없는 엄마이다.............
어쩜 그냥 순응하고 무감각해짐이 내겐 편할텐데
남에게 자꾸 뒤지는 현실이 너무나 슬프다.......
오늘은 이렇게 어떤 결과도, 결심도 없는채 또 한밤을 보내야 한다................
래일이면 좋아졌으면 좋겠다.
모든것이 끝장나든지, 갑자기 어떤 광명이 다가오든지,
내가 무감각해지든지....................
2013년 4월4일 엄마를 고향으로 보내지 않고저 있는 신원아파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