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탱이의 歸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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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드마 하우스... 댓글:  조회:5700  추천:0  2014-01-13
  Flexible House 개인 주택은 아파트와 달리 나만의 이상적인 공간, 독특한 디자인을 소유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궁극적인 목적이자 이유이다. 이를 정확히 인지한 시각디자이너 김거수는 지난 1년여에 걸쳐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담은 플렉시블 하우스, ‘드마’를 완성하고 이를 기록으로 남겼다. 공간별 높낮이를 달리해 재미있는 천장 구조가 완성되었다. 정면에 보이는 수납장은 포인트 색상으로 선택한 엄버 그레이 컬러로 공간에 뚜렷한 인상을 심어준다. 모든 공간에 매립식 조명을 설치해 미국식 조명 특유의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거실과 마주 보는 벽면에 유리벽으로 확보한 복층 공간은 아이들을 위한 놀이 공간이다. 카시나 제품. 건축 개요 위치 : 경기도 과천시 과천동 대지면적 : 253㎡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3층 건축면적 : 135.9㎡ 연면적 : 476.71㎡ 건폐율 : 53.72% 용적률 : 125.3% 주차대수 : 6 공법 : 철근 콘크리트 구조재 : 철근 콘크리트 단열재 : 우레탄폼 외벽마감재 : 마천석 버너 내벽마감 : 도장 마감(친환경) 바닥재 : 대리석(엑스트라 크레마 상아색), LG강마루 계단재 : 대리석(보티치노), 참죽집성목 창호재 : 이건 시스템 24mm 로이 삼중유리 설계 : 인테리어 드마디자인 시공사 : 드마어소시에이츠(02-503-9593) 홈스타일 by : 프리베 비스포크 홈 그래픽디자이너, 자신의 집을 설계하다 시각디자이너로서 그래픽디자인, 아이덴티티, 브랜딩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아온 드마디자인의 김거수 대표가 아내와 두 아이를 위해 과천에 집을 지었다. 새로운 관점이 건축에 있어 때로는 전혀 생각지 못했던 놀라운 결과물로 귀결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래픽디자이너로서 김 대표의 드마하우스가 바로 그렇다. 시각디자인 작업과 인테리어디자인을 겸하던 그가 건축 설계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 오래전부터 인연이 깊은 클라이언트가 맡긴 주택 설계가 첫 작업으로, 그에게서 꿈꾸는 집 이야기를 들은 김 대표는 집에 하나의 아이덴티티를 부여해 상징적인 공간으로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두 번째 작업으로 가족에게 특별한 집을 선물한 것이다. 엄마와 아이 모두가 좋아하는 유동적인 구조 평소 건축과 인테리어, 익스테리어가 조화를 이뤄야 독자적인 건축물이 완성된다고 생각하는 김 대표는 자신이 바라던 이상적인 집을 그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가 꿈꾸던 집은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 수 있는 놀이 공간과 같은 집이다. 여기에 전제 조건을 내세웠는데 각각의 공간은 독립적인 동시에 상호 작용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엄마는 주방에서 요리를 하면서 복층 유리창 너머로 아이가 노는 모습을 지켜보고 아이 또한 엄마가 어디에 있든 곁에 있는 것처럼 느껴 안심하는 식이다. 이를 위해 드마하우스는 한 가지 룰을 만들었다. 공간의 용도를 한정 짓지 않는다는 것이다. “회사에서 회의실은 평소 비워둔 채 방치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테이블만 치워도 동선이 자유로워야 하는 갤러리나 다른 공간으로 쓸 수 있죠. 공간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역할을 소화합니다”라고 김 대표는 말했다. 이미지 목록 쇼윈도를 사이에 두고 있는 놀이 방과 복도. 쇼윈도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장난감을 자유롭게 디스플레이할 수 있는 공간이자 거실과의 연결 고리다.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거실과 마주 보는 구조여서 거실에서도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디스플레이 공간은 키가 작은 라희의 손에도 닿을 정도로 낮다. 동화 속 다락방처럼 아담한 놀이 방. 수납 가능한 상자를 여러 개 쌓아 올려서 만든 계단을 통해 3층 아이 방과 연결되는 재미있는 구조다. 이미지 목록   거실에서 바라본 주방 전경. 중간의 폴딩 도어를 닫으면 주방과 다이닝 룸을 독립적인 공간으로 분리할 수 있다. 아릭 레비의 구조적인 조명과 고재 원목 테이블의 조합이 돋보이는 공간. 실제 드마하우스는 미닫이문이나 폴딩 도어를 활용해 공간을 넓히거나 독립적으로 분리하는 등 공간을 계획적으로 사용한 점이 독특하다. 13개월 된 라희와 일곱 살 용준이의 방은 폴딩 도어를 사이에 두고 있어 언제든 여닫을 수 있고, 주방의 문을 닫으면 언제 그런 공간이 있었느냐는 듯 감쪽같이 숨길 수 있다. 천고가 높아서 시원스레 펼쳐지는 주방과 거실 한구석에는 아이들의 놀이 방을 복층 구조로 마련했고, 3층에는 침실과 욕실, 아이들의 방을 계단 3~4개씩 오르내리는 구조로 설계했다. 이 모든 것이 건축법을 준수하는 범위 내에서 높낮이에 변화를 주어 쓸모없는 공간을 최소화하고 아이들의 공간과 수납공간을 넉넉히 확보하는 데 주력한 결과다. 공간별 크기와 높낮이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복잡해 보이지 않는 이유는 3•6•9 비율대로 계획했기때문이다. 공간 분할부터 창문의 크기와 비율, 건물의 기울기를 비롯해 외장재 유닛 구성까지 모두 이 법칙을 따라 설계했다. 폴딩 도어를 통해 연결되는 3층 라희와 용준이의 방. 바닥을 높게 올린 부분은 놀이 방의 위층에 해당하는 곳으로 천고를 낮게 잡아 아늑한 다락방처럼 꾸몄다. 이미지 목록 하나의 공간을 여러 가지 용도로 사용하기 위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평소에는 좌식 침실이지만 접이식 상판을 펼치면 넓은 책상으로 변신하며, 마루 아랫부분에는 수납공간을 만들었다. 두 공간의 높이 차로 생긴 틈새 공간에 침대를 수납했다. 이미지 목록 높은 방에서 바라본 낮은 방의 모습. 창가에 간접 조명을 설치해 안팎으로 은은한 조명 효과를 주고, 두 공간의 경계 지점에 매립형 조명을 설치한 뒤 공간을 표시하는 타이포그래피로 장식했다. 슬라이딩 도어를 열고 들어가면 침실 뒤쪽으로 복도식 드레스 룸이 있다. 이미지 목록 문을 흰색 도장으로 마감해 스크린을 내렸을 때 심플한 인테리어를 유지할 수 있다. 이웃집의 일조권을 보장하기 위해 건물 한쪽을 경사면으로 지었는데 바로 3층 욕실이 그 공간에 해당된다. 건축법을 준수하면서 공간에 변화를 준 점이 침실 공간에서 가장 두드러진다. 침실에서 바라본 욕실 내부 모습. 높이 차가 다소 있어 샤워 부스와 계단으로 완충 공간을 두었다. 드마하우스의 건축 과정을 기록하다 드마하우스는 깔끔한 화이트와 감도 있는 엄버 그레이 컬러를 매치하면서도 절제된 스타일을 추구했다. 두 컬러는 기존에 쓰던 가구를 비롯해 대부분의 소품과 잘 어울렸는데 이에 어울리지 않는 제품은 디자인을 변경하거나 제외하면서 그림 같은 인테리어를 완성해나갔다. 현재 지하 1층은 엄버 그레이 컬러를 베이스로 한 빈티지한 무드의 사무실 겸 갤러리로 쓰는 중이다. 드마하우스를 완성하기까지 모든 것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이상을 담은 설계는 건축과 관련된 각종 법에 적합하지 않은 부분이 많아서 법이 정한 범위 내에서 실현 가능한 것으로 수정에 수정을 거듭한 것이다. 다방면의 건축 전문가에게 자문하면서 설계를 마무리하고 집을 완성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꼬박 1년. 그간의 모든 과정을 CCTV로 기록한 김 대표는 드마하우스를 상징하는 로고 디자인을 제작함으로써 독자적인 정체성을 분명히 했다. 기록물은 현재 드마하우스 1층과 지하 갤러리에서 전시 중이다. 1층 갤러리 공간은 점차 동네 주민을 위한 카페나 회의실, 서재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예정이라고.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을 거듭할 플렉시블 하우스의 모습이 더욱 기대된다. 이미지 목록 건축 아이덴티티를 담은 플렉시블 스페이스를 설계한 드마디자인의 김거수 대표. 전통적인 오브제와 도예 그릇 등으로 꾸민 계단. 1층에서 지하 1층으로 이어지는 실내용 계단으로, 지하 공간의 면적이 일정 규모 이상일 경우 비상 계단을 2개 이상 설계해야 하는 건축법을 따랐다. 계단 아래 불필요한 공간에 책장을 설치해 간이 서가를 꾸몄다. 이미지 목록 1층 갤러리 공간. 벽면에 접이식으로 고정된 테이블을 펼치면 회의실이 된다. 1층 공간은 앞으로 갤러리 외 카페나 회의실 등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지하 1층은 사무실 겸 멀티 공간으로 활용했다. 이전 건물을 철거하고 드마빌딩을 짓기까지의 과정을 촬영한 영상물을 전시 중이다. 이미지 목록 드마 빌딩의 외관. 하나의 조명이 두 공간을 비추는 콘셉트의 조명 오브제. 반대쪽에서 볼 때는 시계의 역할을 겸한다. 공간에 변화를 줘서 수납공간을 만든 디자이너의 조언 강약을 활용한 리듬이 조형의 중요한 원리이듯이 공간 변화에 의한 실내 구성은 멋진 면 분할과 다양한 수납공간을 만들어줍니다. 법이 정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활용해보세요. 드마하우스는 이웃집의 일조권을 보장하기 위해 지붕을 비스듬하게 설계하면서 공간을 자유롭게 사용했습니다. 특히 쓸모없는 공간을 최대한 이용했습니다. 바닥을 올려 높낮이 변화를 주고 바닥 밑에 수납공간을 꾸미거나 계단을 수납 박스로 활용해도 좋습니다.
29    백색의 주방 댓글:  조회:3580  추천:0  2014-01-13
  본연의 기능적인 역할을 넘어서 스타일과 감성을 덧입고 나날이 발전하는 주방의 끝없는 가능성이 놀랍다. 아름다운 주방을 위한 가구 제안에 쇼핑 정보를 덧붙인다. Pure Aesthetic   Style 독일의 주방 가구 브랜드인 불탑(Bulthaup)의 b1 시리즈는 거추장스러운 요소는 덜어내고 주방이 갖춰야 할 필수 조건에 초점을 맞췄다. 단순함, 그 자체가 b1시리즈의 디테일이라는 말이 제품 콘셉트를 잘 설명해준다. 컬러 사용을 배제하고 백색 한 가지만 사용해 깨끗한 인상을 주며, 서랍의 면과 선을 분할하는 방식에 변화를 주어 기하학적인 요소를 가미했다. 벽의 선반에는 부드럽게 움직이는 슬라이딩 패널을 달았는데, 자질구레한 잡화를 숨길 수 있어 유용하다. 단순한 구성의 주방 시스템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이는 모델. 문의 두오모 Goods나무 손잡이가 있는 법랑 밀크 팬은 카페뮤제오. 후추와 소금용 세라믹 그라인더는 디자이너이미지. 육각형의 백색 타일은 이립. 우유 빛깔의 미니 주물 냄비는 르크루제. 스텔톤의 화이트 보온병은 이노메싸. 얇고 섬세한 느낌의 사각 플레이트는 메종 르베이지. 아우트라인 스티치 디테일의 커틀러리는 리비에라 메종. 뚜껑이 있는 투명 수납 용기는 하우스라벨. 손글씨로 눈금을 표시한 세라믹 계량 저그는 하우스라벨. 14개의 틀이 있어 쿠키 반죽을 원하는 모양대로 만들 수 있는 쿠키 프레스 건은 쿤리콘. Steel Edge   Style 주방 공간을 건축적으로 해석하는 불탑의 브랜드 철학과 가장 부합하는 b3 시리즈는 구조적인 디자인을 강조한다. 이를테면 벽면을 활용해 주방 가구와 부속품이 마치 벽에 걸려 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하는 방식이다. 수도꼭지가 곧바로 벽면과 이어지고, 하부장이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다리를 안쪽으로 숨긴 점에서 잘 드러난다. 이를 위해 기존에는 바닥에 매립했던 수도관과 전선, 가스관 등을 벽면으로 옮겨와 깔끔한 수납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스테인리스 스틸과 알루미늄, 라미네이트 및 옻칠한 고급 목재 중 스틸 버전이 특히 건축적인 구조로 연출하기에 효과적이다. 문의 두오모 Goods우유갑 형태의 피처, 펭귄 모양의 비니거 포트는 디자이너이미지. 스텔톤의 미니멀한 후추 분쇄기는 이노메싸. 물이 끓으면 새의 노랫소리처럼 멜로디가 흘러나오는 알레시 주전자는 더플레이스. Y자 형태의 와인 오프너, 무광 스틸 소재의 로젠달 와인 오프너는 포일 커터와 스토퍼, 푸어러와 스탠드가 한 세트로 모두 디자이너이미지. 밀리터리 그린 컬러의 모닝 오벌 접시와 머그는 모두 무겐. 새 모양의 티 스트레이너는 새장 피겨와 세트로 더플레이스. 참나무로 만든 치즈 나이프는 3개가 한 세트로 스칸. 우유갑과 쇼핑백 모양의 슈거 크리머는 디자이너이미지. 편수 냄비인 프로 소스 팬은 휘슬러. 칠리위치 테이블 러너는 더플레이스. Mixed Materials   Style 이탈리아 주방 가구 브랜드인 세자르의 칼레아 라인은 거실 통합형 주방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했다. 아메리칸 핀오크 소재의 수납장과 머스터드 컬러의 선반장을 나란히 놓아 숨김과 노출의 미학을 표현하고, ㄱ자 아일랜드 테이블은 식사 외에도 책을 읽거나 작업을 하는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계획한 것이다. 특히 핀오크는 재질감이 고급스러울 뿐만 아니라 두껍고 강한 성질이 있어서 가구 변형을 최소화하고 수납에 강하다는 장점이 있다. 문의 넵스 Goods원형 세라믹 플레이트와 티포트는 모두 마리메꼬. 세라믹 위에 은을 도금한 장진 작가의 화병은 서미앤투스. 나뭇결 무늬의 타일은 윤현상재. 스트라이프 패턴의 구스타브스베리 컵&소서는 이노메싸. 허니 옐로 컬러의 에스프레소 잔&소서는 카페뮤제오. 우드 스푼은 4개가 한 세트이며 a.T디자인. 헤이의 육각형 옐로 트레이, 우드로 둥글게 감싼 톤피스크 티포트는 모두 이노메싸. 대나무 트레이와 2인 찻잔 세트는 렉슨. 레꼴뜨의 커피머신은 머그 2개를 포함한 것으로 스칸. 커피머신에 놓인 로스티메팔의 화이트 파고인터내셔널. 우드 컵 받침은 챕터원. 옻나무에서 채취한 천연 도료를 입힌 이은희 작가의 머그는 KCDF 갤러리숍.
28    평범한 스테이크 하우스는 가라 댓글:  조회:4484  추천:0  2014-01-09
William Mebane for The Wall Street Journal 뉴욕 M. 웰스 스테이크하우스는 블러드 소시지와 푸아그라 뇨키에서 뼈가 들어간 버거까지 메뉴가 다양하다. 누구나 스테이크 하우스의 1.0버전을 기억하고 있으리. 그리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갈 필요도 없다. 스테이크 하우스는 언제나 같았고 절대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문화의 나머지 것들은 반드시 몇 년마다 변화를 거치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온갖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스테이크 하우스만은 돈, 식탐, 습관의 도움을 받아 순조롭게 유지되고 있다. 스테이크 하우스의 모습은 19세기 후반 첫 번째 그로버 클리블랜드 정부 시절이나 지금이나 별 차이가 없다. 세상에 그토록 변하지 않은 것이 몇 가지나 있는가? 그러나 이제 전세계 스테이크 하우스가 변화하고 있다. 창이 없는 방, 그을린 숙성 쇠고기, 사이드 메뉴로 대표되는 옛날 스타일의 스테이크 하우스는 더이상 호화로운 육식주의자들의 시장을 독차지하고 있지 않다. 스테이크 하우스 2.0이 등장했다. Julie Soefer 휘핑된 염소 치즈, 메추라기 알로 만든 수란과 딜을 곁들인 와규 안심 카르파초. 휴스턴의 ‘언더벨리’에서 내놓는 메뉴다. 내가 ‘현대식 고기전문점’이라고 생각하는 이들 스테이크 하우스는 거칠고 사교적인 기존 스테이크 하우스와 같이 원시적 식욕을 충족시키지만, 더 현대적이다. 전통 스테이크 하우스는 소고기를 주로 다루고 바닷가재나 양고기는 여성을 위해 끼워주는 정도다. 반면 현대식 식당에서는 모든 종류의 고기를 제공한다. 소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송아지 고기, 갖가지 새와 심지어 몇몇 사냥동물에까지 비슷한 정도의 에너지를 쏟는다. 또한 기존 스테이크 하우스에서의 소고기는 머나먼 곳의 알 수 없는 사육장에서 생산해 최저가에 사들인 대량생산의 산물이다.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로렐허스트 마켓이나 휴스턴의 언더벨리에서 먹는 고기는 엄선한 목장에서 생산한 것이며, 당연히 호르몬과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고 인도적으로 키운 것이다. 더 중요한 차이는 일반 스테이크 하우스가 스트립 스테이크(채끝), 립아이(꽃등심), 텐더로인(안심) 등 세 가지 메뉴에 집중하는 반면 현대 고기전문점에서는 코에서 꼬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위를 사용하고 내장까지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는 점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이거다. 스테이크 하우스에는 고기 굽는 브로일러에 스테이크를 던져넣는 사람이 있고 현대식 고기전문점에는 셰프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최고의 옛날식 스테이크 하우스들이 뒤떨어진다는 말은 아니다. 뉴욕의 피터 루거는 언제나 스테이크 하우스의 원형일 것이며 탬파에 있는 번스는 아직도 세계 최고의 정통 스테이크 하우스다. 오마하의 고라츠, 로스앤젤레스의 무소앤프랭크, 시카고의 진앤조제티가 없는 세상에선 살고 싶지 않을 것이다. Andrew Thomas Lee 애틀랜타의 ‘킹+듀크’가 내놓는 ‘더 킹’(뼈가 있는 립아이, 구운 매로우 본, 수크린 양상추 샐러드) 그러나 지난 10~20년 사이 새로운 종류의 손님이 나타났다. 팬들이 밴드를 따라다니는 것처럼 셰프를 따르고, 음식으로 만족을 얻을 뿐만 아니라 음식에 의해 고양되거나 자극되거나 최소한 즐거워지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그들이다. 이들은 몬트리올에서 온 젊은 셰프 우거 두푸어와 그의 아내이자 공동소유주인 사라 오브라이티스가 운영하는 뉴욕시의 ‘M. 웰스 스테이크하우스’ 같은 곳에 모여든다. M. 웰스에서는 돼지고기가 수북이 쌓여있는 요리나 빵 사이로 기다란 뼈가 과장스럽게 튀어나와있는 버거를 주문할 수 있다. 애틀랜타의 ‘킹+듀크’에서 모험심이 강한 사람은 식당 중앙을 장식하고 있는 7m짜리 숯불화로 위에서 풀을 먹인 와규 스테이크가 지글지글 구워지는 모습과 미시시피 토끼 요리를 발견할 수 있다. 댈러스의 베테랑 셰프 존 티사에게 여기에서 미래를 본다. “미국에는 프랜차이즈 체인이 소유한 손익에만 집중하는 스테이크 하우스가 넘쳐난다”며 “이제 젊은 셰프들이 요식업계를 이끌고 있다. 이들은 창의성과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독자적 레스토랑을 만들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티사는 현재 대형 레스토랑 그룹을 위해 스테이크 하우스를 구상하고 있으며 사냥동물, 엄마 소와 함께 방목해서 기른 송아지 고기나 사람들이 잘 모르는 육류에 신경쓸 계획이다. 가격대도 그만큼 중요할 것이라고 티사는 덧붙였다. “4명이 1,000달러를 내야 하는 동굴 같은 식당이 아니라 쉽게 접근가능하고 가격도 적절하고 편안한 분위기의 레스토랑이 되길 원한다. “ Ken Goodman 워싱턴 소재 ‘레인지’의 내부 소고기 생산국에 심각한 가뭄이 닥치고 사료, 특히 옥수수 값이 오르면서 지난 몇 년간 소고기 가격이 급등했다. 스테이크 하우스는 스테이크 하나당 65달러를 받을 수 있지만 여러 가지 사치품처럼 스테이크 하우스에도 거품이 있다. 맨해튼에서 가장 성공적인 스테이크 하우스 중 하나인 ‘말로니 앤 포슬리’의 안토니오 모라 수석셰프는 “우리 고객은 CEO, 부사장, 임원”이라며 “이곳은 그들의 모임장소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90년대처럼 접대비를 사용하는 기업 임원들은 가격을 신경쓰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그 외 많은 사람들, 특히 요식업계를 좌지우지하는 젊은 미식가들은 가격을 신경쓴다. 그들은 립아이의 반값으로 볼살, 양지살, 목살 스테이크를 먹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미국에서 가장 잘 알려진 독립 육류 공급업체 팻라프리다는 한때 인기가 없던 부위의 수요가 치솟았다고 말한다. “지금의 소고기 가격은 필요 이상으로 높다. 지난 몇 년 사이 고객들이 모든 부위에서 더 저렴한 고기를 찾고 있다.” Leah Nash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위치한 ‘옥스’ 게다가 많은 셰프들은 몇몇 기존 식당들이 당연히 여겼던 낭비를 끔찍이 싫어한다. 크리스 셰퍼드 언더벨리 셰프는 “스테이크 하우스에서 일했을 때 하룻밤에 안심 10상자를 비웠다”고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안심은 소 부위 중에서도 정말 작은 부분을 차지한다. 나머지 부위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궁금하다.”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있는 ‘옥스’의 ‘페인티드 힐스’ 갈비도 최고의 립아이 스테이크를 제공한다. 가장 원시적이고 강렬한 소고기 맛이다. 그렉 덴튼 옥스 셰프 겸 공동소유주도 이에 동의한다. “나에게 갈비는 소고기 중에서 가장 맛이 좋은 부위다. 갈비 요리에는 손이 조금 더 많이 가지만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 그러나 고기전문점의 매력은 음식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옛날식 스테이크 하우스의 문제는 독창성이 없다거나 비싸다는 것만이 아니다. 모두 똑같이 생겼고 똑같은 느낌이라는 것이 문제다. 오래 전부터 내려오는 독일 맥주 홀이나 영국 촙하우스처럼 소유주들은 스테이크 하우스의 손님들을 고기와 술을 쏟아붓는 자루처럼 여겼다. 스테이크 하우스는 압도적으로 남성적인 장소로서 궁지에 몰린 남편들이 여성들의 독재에서 일시적으로 해방돼 서로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남자들의 세계다. 고기전문점에는 그런 특징이 없다. 아직은 말이다. M. 웰스처럼 마치 부유층이 된 듯 톡톡 튀는 매력을 지닐 수도 있고 보스턴의 정육점처럼 밝고 개방적인 분위기를 낼 수도 있다. 여성적 혹은 남성적이라고 구분하기도 힘들고 따라야 할 관습도 없다. 로렐허스트 마켓처럼 식당 내에 정육점 카운터가 있을 수도 있다. 현대식 고기전문점은 미래를 향해 진화 중인 반면 스테이크 하우스는 과거의 산물이자 타임캡슐 속 존재다. 그렇다고 해서 이 중 한 가지가 다른 하나를 대체한다는 말일까? 아마 아닐 것이다. 하지만 10년 뒤에 나에게 다시 물어보라.
27    국수의 진수 보여줄게... 댓글:  조회:3841  추천:1  2014-01-07
  이미지 목록 (왼쪽) 주문을 받아 매일 아침 제철 식재료를 더해 국수를 뽑는 솔향기국수의 고운 국수 가닥. (오른쪽) 솔향기국수의 김현규 대표. 그의 국수에서는 제철의 향기가 난다.   예나 지금이나, 애나 어른이나 좋아하는 것이 국수다. 마치 흰 도화지와 같아 무한대의 창의성을 지닌 음식이요, 잡초처럼 언제 어디서든 뿌리내리니 적응력 또한 뛰어나다. 이 국수가 유독 ‘국시’를 좋아하는 경상도 지역 사나이의 투박한 손에서 제철 식재료의 기질을 담아 고운 자태를 뽐낸다. 사계의 영양과 맛을 느낄 수 있으니 향수鄕愁 부르는 국수가 따로 없다. 제철의 영양과 기질을 담은 기능성 국수 모든 음식은 기억으로 먹는다고 했던가. 익숙한 손맛, 추억이 어린 음식은 쉽게 끊을 수가 없다. 국수도 그중 하나다. 국수 면발에 즐거울 때와 배고프던 시절의 기억이 겹치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국수 역사가 3천 년 가까이 된다고 합니다. 늘상 우리 곁에 있던 음식인 셈이지요. 특이할 게 없어서 특별한 데가 있으니 이런 반전 있는 음식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국수 요리가 그러하듯 친근하면서도 국수만큼 무한한 창의성을 지닌 식재료도 없다는 것이 30년간 국수 공장을 운영해온 솔향기국수 대표 김현규 씨의 설명이다. 몇 가지 양념과 국물을 다양한 재료와 모양의 국수와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개성 있는 국수 요리를 만들 수 있듯, 국수의 면발 또한 어떤 재료를 섞느냐에 따라 영양을 더하고 저마다 다른 색과 맛과 향을 낸다는 것. “익숙한 음식이라도 더 좋은 것을 먹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마찬가지잖아요. 국수의 기본 재료인 밀가루에는 탄수화물을 빼곤 별다른 영양분이 없어요. 그래서 제철 식재료를 넣어 밀가루의 맛과 향을 중화하고, 영양과 색을 더한 거죠. 정지용 시인의 ‘향수’라는 시를 참 좋아하는데, 그의 시에 봄ㆍ여름ㆍ가을ㆍ겨울이 다 들어 있듯이 내 국수에도 사계를 다 녹여내고 싶었습니다.” 김현규 씨의 국수 철학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빛깔 고운 국수에 사계절의 기질을 고스란히 담는 것. 그의 말마따나 ‘향수鄕愁 부르는 국수’로, 제철 식재료의 기질을 최대한 살려 넣는 것이 비결이다. 식재료의 기질에서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다름 아닌 ‘결합수’다. 낯선 단어인 만큼 그 정의 또한 아직 애매한 점이 있으나, 그의 설명을 빌리면 결합수야말로 식물이 지닌 영양소이자 생명력이다. 식물에는 결합수와 유리수(자유수)가 있는데, 유리수는 털면 없어지고 햇볕에 금세 마르는 반면 결합수는 식물의 영양분을 형성하는 물로서 잘 증발하지 않고 일반 방법으로는 쉽게 분리하거나 제거할 수도 없는 물이라고. “돌 속에도, 쇠 속에도 소량이나마 물이 있습니다. 식물이나 동물은 말할것도 없지요.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물이 결합수입니다. 예를 들어 잎으로 치면 이슬은 유리수로 햇볕에 금세 날아가버리는데, 결합수는 쉽게 증발하지 않아요. 결합수가 마르면 낙엽이 되고 소멸하는 거지요. 식물의 광합성을 일으키는 것도 결합수이고, 고기로 치면 육즙인 셈입니다. 그래서 밀가루의 부족한 영양을 보충해줄 수 있는 결합수를 살리는 국수를 제조하고자 늘 궁리하는 겁니다.” 그가 뽑는 국수가 특별한 것은 특등급 밀가루를 사용하고, 반죽할 때 고기는 물론 과일, 채소 등 종류를 불문하고 제철 식재료의 영양을 최대한 살려 통째로 넣기 때문이다. 이때 곡물은 갈아서 보통 밀가루의 10% 비율로 넣으면 가장 맛있고, 과일과 채소는 밀가루의 40% 비율로 넣는데, 과일은 소금을 넣은 물에 껍질째 졸여서 잼처럼 되면 밀가루에 넣어 섞고, 무는 참기름을 약간 넣어 볶은 후 분쇄해 사용하고, 고구마와 감자는 푹 삶아서 섞는다. “모든 식재료에는 기질이 있어요. 여러 번 시행착오를 겪다 보니 어느 순간 물성 자체에서 답을 주더군요. 그렇게 기질을 찾아나가는 거죠. 실패하면서 배우는 거예요. 뭐든 해봐야 아니까요.” 그 덕분에 그가 뽑은 국수는 제철 식재료의 빛깔을 담아 색이 곱고 향이 은은하며, 일반 물을 거의 사용하지 않아 밀가루 등 잡냄새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밀가루 10kg용 국수 제조 시설을 갖추고 소량만 수작업으로 주문 생산해 주문이 밀려들 때는 버겁기도 하지만, 그는 명실공히 식재료 고유의 맛과 영양을 살리려고 노력하는 국수 제조자다. 기능성 국수의 달인이라는 호칭이 아깝지 않은 이유다. 이미지 목록 색이 곱고 향이 은은한 국수에는 제철 식재료 저마다의 기질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흑미생면, 쌀생면, 부추생면, 감귤생면, 고추생면. 국수를 뽑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소금의 배합량. 중요한 만큼 소금도 직접 만들어 쓴다. 이미지 목록 감귤국수는 감귤을 소금 넣은 물에 잼처럼 조려 밀가루에 섞어 반죽한 후 기계로 뽑는다. 솔향기 국수는 1회에 밀가루 10kg용 국수 제조 시설을 갖추고 주문 생산만 한다. 면발이 뽑히기 전 반죽을 여러 번 되감는 과정. 국수 공장 사장에서 국수 제조의 달인으로 공장에서 기계로 뽑아낸 국수가 대부분인 요즘 소규모 제면소 풍경은 그 자체가 이색적인 볼거리다. 김현규 씨는 아내 손신향 씨와 함께 매일 아침이면 어김없이 국수 가락을 뽑고, 건면으로 말릴 때는 긴 막대기에 양쪽으로 갈라서 넌다. 그 국수 끝을 톡톡 잘라 먹으면 맛이 얼마나 쫄깃하고 씹을수록 꿀맛인지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그가 국수와 함께한 인생은 그다지 달콤하지만은 않다. 충남 당진에서 23년간 국수 공장을 운영하다가 2000년대 들어 대기업이 국수 시장에 진출하면서 설 자리를 잃어버린 것. 귀향해 경남 거창군 거창읍 장팔리에서 규모가 작은 주문 생산식 제면소를 시작한 것은 2007년의 일이다. “직원을 여럿 두고 국수 공장을 할 때는 기계 구조도 몰랐어요. 그래도 20년 넘게 국수 만드는 일을 해왔는데, 생계도 생계이고 대기업에 밀려 죽어버린 시장을 살려보고 싶은 마음이 동하더군요. 요즘에야 틈새시장 소리를 듣지만 이건 엄연히 존재해야 할 시장이니까요. 그래서 건강한 식재료로 국수를 가공하는 이는 흔치 않으니 내가 해보자 했지요. 나 같은 사람도 있어야 다양한 식생활도 존재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러고 보면 예전에는 어려운 환경 때문일지언정 ‘삯국수’라고 수타식 국수는 아니더라도 제면기가 없는 집에서 기계 삯을 주고 국수 가락을 뽑아 그걸 집에서 말린 다음 양동이에 이고 행상을 다니며 파는 이들도 있지 않았던가. 요즘 기계 소면이나 중면은 제조 공장의 특징이 없이 다 비슷하지만, 예전에는 국수 제조 시장도 다양해 손맛 나는 국수를 맛볼 기회가 심심찮게 있었고, 그 음식이 추억이 되어 국수를 솔 푸드로 꼽는 이 또한 많은 것이 아닐는지. 게다가 우리나라 옛 문헌에 나오는 국수만 살펴봐도 밀가루국수, 녹두국수, 메밀국수, 콩가루국수, 참깨국수, 칡뿌리국수, 수수국수, 감자국수, 마국수, 밤국수, 백합국수, 꽃국수, 진주국수, 연밭국수, 마른 새우를 갈아 섞은 홍紅국수 등 종류가 매우 다양했다. 하지만 인적이 드문 길은 잡초가 무성해 흐릿해지게 마련. 머릿속에서는 그림이 훤히 그려지는데, 국수 공장을 운영만 했지 직접 제조하는 기술자가 아닌 김현규 씨는 국수를 직접 뽑기까지, 게다가 제철 식재료를 더해 기능성 국수를 뽑기까지 그 고생길이 국수 가락 길이만큼 길고 고단했단다. “서당 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하잖아요. 긴 세월 어깨너머로 보고 배운 게 있었지만, 기술은 턱없이 부족했지요. 그래서 부족한 기술을 보완하기 위해 기계도 나름대로 개조하고, 조리사 자격증도 따서 공부도 하고, 여기저기 쫓아다니기도 했는데, 2년간은 국수가 안 돼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습니다. 처음 만든 국수를 아무도 안 써주더군요. 국수가 짜다, 끊어진다…. 그 말을 귀담아듣고 와서 또 연구했지요. 그렇게 한길만 파니까 어느 순간 나만의 제조법이 만들어지더라고요.” 국수 살리는 빛 같은 소금 두드리면 열리는 법. 김현규 씨가 2년여간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찾아낸 그만의 제조법은 일명 ‘프리믹스’. 말 그대로 국수를 만드는 수십, 수백 종의 재료 중 제일 좋은 것만 골라내고 비율을 따져 만든 것으로, 그 덕에 숙성 과정 없이도 쫄깃한 식감을 낼 수 있게 됐다. 또 한 가지 깨달음은 바로 소금의 배합 비율이다. 밀가루 단백질의 주성분은 글루텐인데, 글루텐은 글리아딘gliadin과 글루테닌glutenin으로 구성돼 있다. 밀가루에 물을 붓고 반죽하면 글리아딘과 글루테닌이 물과 섞이면서 글루텐이 형성돼 밀가루의 특유한 점성이 생기는데, 여기에 소금을 얼마나 넣느냐에 따라 국수의 성패가 좌우된다는 것. 말하자면 소금이 국수 면발의 쫄깃함을 결정하는 비결로, 자칫 소금을 많이 넣으면 삶은 후에도 짠맛이 강해진다. “생면을 만들 때는 소금물의 염도가 염도계로 2도 정도가 적당하고, 3분 정도 반죽해서 바로 뽑아내지만, 태양국수라고도 하는 건면은 좀 더 까다롭습니다. 소금물의 염도가 염도계로 13도 정도가 기본인데, 계절과 날씨에 따라 반죽과 건조 시간이 달라지지요. 반죽은 겨울에는 15분, 여름에는 6분 정도 한 후 선선한 곳에서 하룻밤 정도 숙성시켜서 말립니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햇빛에 하루 동안 건조하고,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엔 실내에서 3일간 저온 건조해야 맛이 나지요.” 소금의 배합이 완벽하면 반죽의 촉감도 다른데, 보들보들한 것이 마치 손에서 살아 움직이는 것 같다고. 소금이 중요한 만큼 직접 만들어 쓴다. 천일염을 3년간 묵힌 뒤 물에 1~2년 동안 담가둔다. 이렇게 하면 염도가 20도 가까이 되는데, 이 소금을 물에서 건져 씻은 뒤 햇볕에 말려 사용하는 것. 모두 불순물을 빼는 과정으로, 그가 만든 소금은 그 맛이 다디달다. 명불허전이 아니라 면麵불허전, 국숫집 명성이 널리 알려진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하지 않는가. 그가 처음 뽑은 쌀국수와 부추국수 생면을 구입해 사용한 ‘능이칼국수’집은 거창 지역 제일의 맛집으로 꼽힌다. 그의 국수를 찾는 사람이 늘고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는 맛있기도 하거니와 자연을 온전히 담고자 노력하기 때문이리라. 향수 부르는 솔향기국수는 맛과 향, 고운 빛깔과 함께 한 가지 깨달음을 던진다. ‘서두르지 말고, 이기려 하지 말며, 지나친 욕심을 갖지 말라. 느린 듯 빠르고, 지는 듯 이기며, 비운 듯 채워라.’ 그것이 행복이고 웰빙이고 삶의 지혜일 것이다. 이미지 목록 김현규 대표가 가장 좋아하는 풋콩 국수. 보통 여름에 즐기지만 그는 9월에 풋콩을 수확하면 냉동실에 얼려두었다가 그대로 갈아 국물을 만들고 겨울까지 즐긴다. 햇볕에 건조시켜 태양국수라고도 부르는 건면. 왼쪽부터 쌀국수, 포도국수, 사과국수, 고추국수, 메밀국수. 포도국수는 거창 포도 축제 때 빠지지 않고 만든다.
26    인천맛집으로 고고고~~~~ 댓글:  조회:3458  추천:0  2014-01-07
  ‘한국 속의 작은 중국’이라 불리는 인천 차이나타운. 1883년 개항 이후 중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면서 조성된 이 마을엔 만두와 월병, 짜장면, 양꼬치구이 등 중국식 먹거리가 풍성하다. 맛돌뱅이 박범수씨가 고민 없이 추천한 ‘진짜’ 중국집은 바로 여기!   맛돌뱅이 추천! 인천 ‘먹방’ 로드 인천 차이나타운에 가면 짜장면도 먹고, 군만두도 먹고, 샤브샤브도 먹어야 한다. 매일 집에서 주문해 먹던 배달 음식과는 차원이 다르니 한껏 기대감을 갖고 찾아도 될 것 같다. 인천 차이나타운 중국을 맛보다 “인천 차이나타운에는 가족이나 지인들과도 자주 와요. 특히 이곳은 촬영 다닐 때 유일하게 사전 탐방으로 이집 저집 맛을 검증한 후 맛집을 선정했기 때문에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어요. 중국의 맛은 물론 중국 문화도 체험하는 즐거운 곳입니다.” 이미지 목록 1 2 1 인천 차이나타운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붉은 간판과 건물, 홍등, 치파오 등의 빨간 물결이 시야를 꽉 채운다. 2 입구에 세운 중국식 전통 대문인 패루는 인천 차이나타운의 상징물이다. 지하철 1호선 인천역 밖으로 나오자마자 눈길을 사로잡는 차이나타운의 중국식 대문인 ‘패루’는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당긴다. 중국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동네의 모습이 궁금하기도 하고 맛있는 음식점이 많기로 소문나 있기 때문이다. 차이나타운에 들어서면 길거리는 온통 중국 전통 의상인 치파오를 입은 화교 상인들과 최근 복원된 중국식 근대 건축물 및 중국을 상징하는 붉은 간판과 홍등, 큼지막한 한자 장식으로 가득 차 있다. 무엇보다 짜장면과 공갈빵, 월병, 만두, 중국차 등 중국을 대표하는 별미를 맛보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분명 한국이지만 길 가다가 무심코 들을 수 있는 중국어가 낯설지 않아 마치 중국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차이나타운의 역사는 꽤 길다. 130년 전 개항기 이래 수천 명의 화교가 북적대던 황금기를 거쳐 지금은 그 수가 줄어들긴 했지만 인천 차이나타운에는 여전히 그들만의 학교가 있고 문화가 살아 있다. 한국 속 작은 중국인 차이나타운의 역사를 말할 때 짜장면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차이나타운에 짜장면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짜장면박물관’이 있을 정도. 짜장면이 처음 등장한 건 중국 산둥에서 인천항으로 건너온 화교들을 통해서였다. 삶은 국수에 ‘첨면장’이라 불리는 중국식 된장과 채소를 넣어 비벼 먹는 이 음식은 인천항을 드나드는 상인들에게 인기를 모았다. 이미지 목록 1 2 1 중국 음식에서 불을 빼놓을 수 있나. 짜장면과 짬뽕, 탕수육 세트를 주문한 후 기다리는 동안 주방에서 펼쳐지는 불쇼도 볼거리다. 2 ‘짜장면, 짬뽕 없습니다!’라는 말이 어색할 정도로 차이나타운에서도 짜장면과 짬뽕은 인기 메뉴다. 때마침 이 시기에 국가적인 쌀 부족으로 인한 분식 장려 정책과 저렴한 밀가루 가격이 맞물리면서 짜장면이 널리 보급되기도 했다. 그 당시 ‘공화춘’이라는 상호의 중국 음식점이 짜장면을 처음 팔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차이나타운 초입의 좁은 골목 안에 있는 ’신승반점‘이 그 대를 이어오고 있다. 차이나타운까지 가서 짜장면만 먹기엔 뭔가 아쉽다. 흔하디흔한 ’중국집‘에서 맛볼 수 없었던 백화송, 양꼬치구이, 라조기 등의 이색 중국 요리와 월병, 공갈빵 등 중국 간식들도 맛봐야 진정한 차이나타운의 맛을 느꼈다고 할 수 있다. 방송에 몇 번 소개됐다든지 하는 포스터가 이집 저집 크게 붙어 있어 고르기가 쉽진 않겠지만 진짜 맛집은 정해져 있으니 미리 알고 떠나시라! 월병은 중국 사람들이 추석에 만들어 먹는 과자의 일종으로 인천 차이나타운에서는 단호박, 견과류, 단팥 등 다양한 맛으로 즐길 수 있다. 신승반점 원조 짜장면이 있는 “일반 짜장면과는 달라도 너무 달라요. 자극적인 중국 시판 소스 대신 고추를 말려 방앗간에서 빻아 만든 고춧가루, 숙성시킨 간장 등의 건강한 재료로 만든 ‘신승반점’표 특제 소스가 그 비밀인 것 같아요.” 이미지 목록     사실 ‘중국 요리’ 하면 기름지고 느끼한 맛이 먼저 떠오른다. 춘장을 볶을 때나 만두를 튀길 때, 해산물을 버무릴 때도 기름이 꼭 들어가야 하니 먹고 나서도 속이 더부룩하다. 하지만 신승반점의 요리는 하나같이 부드럽고 순한 느낌이다. 얇게 뺀 면발과 잘게 썬 고기와 양파가 들어간 간짜장부터 하루 전에 재워둔 새우와 각종 신선한 채소를 볶아 만든 백화송은 한입에 후루룩 넘길 정도로 식감이 좋아 이집의 인기 메뉴다. 다른 중국집처럼 시판 소스를 사지 않고 주인장이 직접 만든 천연 특제 소스를 사용하는 것이 그 비결일지도 모른다. 특히 청피망, 홍피망, 양송이버섯, 물밤, 새우 등의 알록달록한 색감이 눈을 사로잡는 백화송은 양상추에 싸서 땅콩소스에 찍어 먹으면 되는데 신선하면서 고소하고 매콤하면서 담백한 복합적인 맛이 느껴진다. 재료를 일일이 손으로 손질해야 하는 만큼 하루 전에 예약 주문을 해야 맛볼 수 있다. 이미지 목록     신승반점이 유명한 또 다른 이유는 바로 대를 이어오는 ‘진짜 맛’이 있어서다. 짜장면은 1950년대에 연안부두에서 일하는 화교 노동자들을 위해 특별식으로 만들어졌는데, 처음 개발한 곳이 바로 ‘공화춘’이었다. ‘공화춘’을 설립한 화교 고 우희광씨의 손녀가 운영하는 곳이 바로 신승반점이다. 3대째 그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만큼 음식을 만드는 자부심도 대단하다. 진짜 원조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신승반점이 제격이다.   shop info. 가격_백화송(하루 전 예약 주문) 4만2천~5만6천원, 유니자장 7천원 주소_인천시 중구 북성동2가 11-32 문의_032-762-9467 북경장 중국 본토 음식의 재현   중국 사람들이 통 크다는 건 북경장에 가면 알 수 있다. 먹을 게 너무 많고 그 양도 풍성하다. 바람 따라 솔솔 풍기는 양꼬치구이 냄새가 코를 유혹하고 바삭바삭한 중국식 꽈배기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호주산 양고기에 매운 커리 맛의 ‘쯔란’이라는 향신료로 간을 한 양꼬치구이는 숯불에 구워 맛이 더욱 담백하고 고소하다. 중국식 꽈배기 야우티오는 주말에만 맛볼 수 있는 별미로 그 맛을 보려는 사람들로 기다란 줄이 생기곤 한다. 설탕 고물 없이 면을 말아 튀긴 꽈배기는 한입 베어 물면 고소하면서 바삭한 맛이 으뜸이다. 이미지 목록     양꼬치구이 한 개에 1천원, 꽈배기 한 개에 1천5백원으로 간단하게 배를 채울 수 있으니 훈훈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이것만 먹고 가기엔 뭔가 아쉽다. 북경장 음식 중에는 백탕과 홍탕으로 나뉜 샤브샤브도 유명하다. 중국 본토 음식을 재현한 맛으로 닭육수에 오미자와 대추, 대파 등을 넣고 끓인 고소한 백탕과 산초 등 20가지 향신료로 매콤한 맛을 내는 홍탕 국물에 쇠고기와 갖은 채소를 넣어 먹는 요리다.   shop info. 가격_샤브샤브 2만원, 꽈배기 1천5백원, 양꼬치구이 1천원 주소_인천시 중구 북성동3가 10-7 문의_032-766-4454 원보 중국식 수제 만두집   입구에 서자마자 ‘짜장면, 짬뽕은 팔지 않습니다’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짜장면만을 목표로 들어갔다면 다시 돌아 나올 수도 있지만, 원보가 선보이는 만두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내공의 맛이 느껴진다. 물만두와 튀김만두는 한 번 맛본 사람이라면 상상만으로 입안에 군침이 고일 정도다. 13년째 한자리를 지키고 있는 원보는 중국 가정식 만두를 고집한다. 돼지고기·부추·배추를 잘게 다져 속으로 만들고, 차지게 반죽한 만두피를 구리 밀대로 하나하나 얇게 펴서 만드는 정성을 보고 나면 그 인기가 절로 이해가 된다. 이미지 목록     특히 튀김만두는 손으로 팬을 돌려가며 튀기기 때문에 만두 속 육즙이 그대로 느껴질 정도로 만두가 골고루 잘 익는다. 전채요리나 술안주로 으뜸인 오향장육도 원보의 별미 메뉴. 팔각, 산초, 감초 등 5가지 향신료를 넣고 1시간 넘게 삶은 돼지고기 사태를 갖은 채소와 함께 차게 즐기는 중국 전통 요리다. 중국 특유의 강한 향신료의 맛이 느껴져 처음에는 낯설지만 먹다 보면 점점 그 맛에 매료되어 이곳 음식만 찾는 단골손님이 많다.   shop info. 가격_군만두 4천5백원, 오향장육 1만~1만5천원. 주소_인천시 중구 북성동2가 10-13 문의_032-773-7888
25    여심을 녹이는 뉴욕 스테이크이란 댓글:  조회:3672  추천:0  2014-01-07
    세계 각지에서 건너온 사람들이 함께 어울리고, 최고급 슈트 위에도 당당하게 스포츠 배낭을 멜 수 있는 자유의 도시 뉴욕. 뉴요커들에게 변함없이 외식 메뉴 1위로 꼽히는 뉴욕 스테이크는 어떤 특별함을 지녔을까. 그 단순하고도 압도적인 매력에 미각은 물론 여심마저 녹아내렸다. 미국 하면 흔히들 떠올리는 단어가 멜팅 팟 Melting Pot이다. 여러 나라의 이민자들이 일궈낸 나라이기에 이곳은 다채로운 문화와 사람들, 기회의 땅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뚜렷한 색이 없느냐? 그렇지도 않다. 유럽과 남미, 아시아 대륙에서 유입된 각양각색의 음식문화들이 미국 안에서 미국 특유의 능률과 푸짐함, 솔직함을 입고 재탄생되어왔다. 이제는 당당히 세계를 재패하고 있는 미국 음식. 그중 미국 동부의 대표 도시 뉴욕에 가면 이것을 반드시 먹어봐야 한다. 매일 지글거리며 익어가는 ‘뉴욕 스테이크’다. 고기의 부위와 숙성 방식, 익히는 법에 따라 천차만별인 스테이크 중에서 굳이 그 앞에 ‘뉴욕’자가 붙는 이 음식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스테이크계의 퍼펙트 가이 접시 위에 올라와 있는 고기 한 덩어리. 뉴욕 스테이크는 그뿐이다. 눈을 먼저 사로잡기 위한 장식이나 맛을 더하기 위한 소스도 없이 덩그러니 혼자다. 이를 투박하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조금만 다르게 생각하면 아무 음식이나 갖기 힘든 자신감이다. 가지고 있는 것을 더 돋보이게 하기 위한 어떤 장치도 없이 맛으로만 승부하겠다는 단순함과 터프함이 뉴욕 스테이크가 남성적인 음식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표면에 진하게 남아있는 그릴 자국 위로 연장을 올려 잘라낸 스테이크 한 점의 감미로움은 그 모든 이미지를 반전시킨다. 겉모습과 맛으로 밀당을 당하는 기분에 여심마저 슬쩍 흔들렸다. 이날 맛본 전통적인 ‘뉴욕 스테이크 300’과 또 부위는 다르지만 숙성 및 과정이 동일한 ‘드라이에이즈드 본-인 립아이 스테이크 900’은 마치 다른 매력의 두 남자와 동시에 사랑에 빠져버린 듯 혼란스러운 설렘을 안겨주더라. 스테이크를 썰어내는 느낌부터 팔팔했던 뉴욕 스테이크는 기름기가 쏙 빠진 담백한 육즙이 젊고 거리낌 없는 청년 같다. 하지만 본래 2인용으로 구워지는 본-인 립아이 스테이크는 약간 다른 매력이다. 고기의 두께만 4센티미터에 달하는데 이는 뉴욕에서도 자주 만나기 힘든 사이즈다. 하지만 스테이크가 두꺼울수록 맛이 좋아진다는 사실을 이제야 깨달았다. 고기가 두꺼워야 안에 풍부한 육즙을 더 많이 머금고 있기 때문이다. 입이 떡 벌어지는 야성적인 모양새지만 그래서 숨어있는 육질이 더 부드럽고 촉촉할 수 있다. 겉보기엔 상남자여도 속이 여려 감성적인 반전 매력의 소유자가 바로 본-인 립아이 스테이크다. 드라이에이징으로 맛부터 익히기 이미지 목록     눈 오는 겨울날, 이런 진짜배기 뉴욕 스테이크를 먹을 수 있었던 건 레스토랑 ‘이트리Eatry’를 발견한 덕분이다. 이트리는 스테이크 조리법을 전통방식에 따르는 것뿐만 아니라 뉴욕 스테이크에 스며있는 그 정신까지 재현해놓은 곳이다. 실무만 쌓는 것을 너머 뉴욕의 대학에서 조리학과 호텔경영학을 공부하며 뉴요커들이 진정 뉴욕식이라고 여기는 것들을 우리에 맞춰 생각하는 단계에 다다른 고수의 레스토랑이란 말이다. 일단 레스토랑에 들어가는 순간 입구에 버젓이 서있는 고기 숙성 고부 터 평범하지 않다. 큰 냉장고 안에는 검붉은 속내를 그대로 내보이는 생고기들이 덩어리째로 차곡차곡 들어차있다. 이미지 목록     이곳으로 들어오는 모든 고기들은 요리로 환생하기 전 이 숙성고에서 2주 이상 맛을 키운다. 스테이크의 맛을 좌우하는 숙성 단계에 이트리가 고집하는 방식은 ‘드라이에이징 Dry Aging’이다. 스테이크용 쇠고기를 숙성시키는 방법은 크게 드라이에이징과 웻에이징으로 나뉘는데 그중 드라이에이징은 뉴욕 스테이크를 추구하는 레스토랑에서 두루 선택되는 숙성법이다. 이미지 목록 드라이에이즈드 본-인 립아이 스테이크 미국산 실버오크 알렉산더 2~3주에 걸쳐 0~4도의 냉장고에서 자연 숙성이 이뤄지면 고기의 수분이 적절히 날아가며 식감을 키우고, 질긴 단백질이 조각조각 흩어지며 구수한 풍미를 내는 것이다. 드라이에이징을 거친 덩어리는 말라버린 표면을 도려내는 희생(?)을 감수해야 하지만 그만큼 탄력 있는 식감을 갖추게 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웻에이징과 드라이에이징 중 어느 쪽이 더 훌륭한 숙성법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단지 장인과도 같은 섬세함을 필요로 하는 드라이에이징으로 맛을 익힌 스테이크는 당당히 ‘프리미엄’이라 부를 수 있을 뿐이다. 이미지 목록 베이크드 포테이토와 매쉬드 포테이토 평양식 백김치 뉴욕 스테이크가 되기 위한 3가지 조건 이미지 목록     입으로 먼저 즐겼다면 이제 머리로 이해할 차례다. 미국 뉴욕에서 탄생 한 뉴욕 스테이크를 남다르게 만들어준 조건들을 말이다. 이를 세 가지로 추려본다면 첫째는 고기의 부위요, 둘째는 썰어낸 두께, 셋째는 굽는 방식이다. 뉴욕 스테이크의 원조 맛 집이라 할 수 있는 델 모니 코스 Delmonico's 레스토랑에서 처음 쇠고기의 채끝 등심 부위를 적당히 잘라 내 뉴욕식으로 구워낸 후 요리에 뉴욕 컷 스테이크라는 이름을 붙인 것 이 이 음식의 시작이었다. 미국에서 스트립로인Striploin 또는 설로인 Sirloin이라 불리는 이 부위는 소갈비뼈 위쪽 운동량이 적은 등허리 근 육이기에 부드러운 감칠맛이 특징이다. 스트립로인 덩어리를 자른 단면 의 모양이 뉴욕주 모양을 닮아서 뉴욕 스테이크가 되었다는 설도 있다. 하지만 스트립로인을 사용했다고 다 뉴욕 스테이크라고는 부를 수 없는 노릇이다. 여기에 두 번째 조건이 걸린다. 뉴욕 스테이크는 최소 300그람은 돼야 하기 때문에 고기를 써는 두께가 2센티미터 밑으로 내려갈 수가 없다. 스테이크에서 고기의 두께가 맛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2~4센티미터로 두툼함이 지켜져야만 잘 익은 겉과 보드라운 육즙이 배어나오는 속이 맛의 조화를 이뤄낸다. 두께까지 잘 맞추었다면 이제는 만만치 않게 중요한 굽는 과정이 남았다. 스테이크를 익힌다고 생각하면 대체로 그릴 위에서 고기의 겉면만을 익힌 채 오븐에 넣어 속에 골고루 열을 가하는 모습을 그리기 쉽다. 하지만 뉴욕 스테이크는 오븐을 쓰지 않는다. 오직 셰프의 그릴링만으로 익혀지기 때문이다. 오븐을 쓰거나 쓰지 않을 경우의 맛 차이가 매우 크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적절한 온도로 데워진 그릴 위에 고기가 얹어지는 순간부터 알맞게 익을 때까지 멈추지 않는 셰프의 손길과 눈길이 뉴욕 스테이크 특별함의 이유이다. 영업시간: 12:00~22:30 (런치타임 12:00~14:00) 주소: 강남구 신사동 533-9번지 가격: 사이드메뉴 1만 원대, 스테이크 단품 4만~8만 원대, 스테이크 2인 세트 10만 원대 김욱성 셰프 미니 인터뷰     다양한 사이드 메뉴 중 이트리에서 자신 있게 추천하는 메뉴가 있나요? 가장 자신 있게 추천하는 메뉴는 재미있게도 저희가 직접 담근 평양식 백김치입니다. 뉴욕 스테이크는 유럽에서 건너온 스테이크에 뉴욕적인 터치를 가미해 탄생한 요리에요.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우리 민족만의, 나라만의 특징메뉴와 조화를 이룬다는 사실 자체가 뉴욕 스테이크의 이념을 제대로 따르는 것이라 생각해요. 겨울에만 맛볼 수 있는 평양식 백김치와 스테이크의 조화는 제게 가장 뿌듯한 발견 중 하나입니다. 한국에서는 이렇게 고기를 채소와 함께 즐겨먹지만 뉴욕 스테이크의 일반적인 사이드 메뉴는 감자로 요리한 음식들입니다. 이트리는 한국산 감자와 전분 감촉이 다르고 껍질이 더 도톰한 미국산 감자만을 사용해 본토 맛을 한껏 살리고 있어요. 특히 베이컨 기름에 튀긴 감자 껍질과 함께 거칠게 으깬 매쉬드 포테이토는 감자 그대로의 맛이 살아있는 미국 본토식이에요. 더불어 소개한 베이크드 포테이토는 저희 메뉴에는 따로 없지만 뉴욕의 넘버원 사이드 메뉴입니다. 큼직한 통감자 위에 사워크림과 베이컨 칩, 치즈, 부추 등을 잔뜩 올려 뉴욕 스테이크와 곁들이면 푸짐한 뉴욕식 식사를 즐길 수 있어요. 뉴욕 스테이크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뉴욕 스테이크는 정말 심플한 음식입니다. 다양한 소스를 넣고 응용 방식이 남발하는 음식이 아니라 호불호도 정확하죠. 처음 접하는 분들이라면 미디엄 레어나 미디엄 정도로만 익혀서 드셔보시길 추천합니다. 제 기준으로 미디엄 레어는 거의 다 익은 것, 미디엄은 완전히 익은 것, 미디엄 웰던은 반쯤 마른 것, 웰던은 바싹 마른 것이에요. 미디엄까지만 해도 스테이크의 내부 온도가 60도 가까이 올라가서 단백질은 이미 변형이 일어나기 때문에 고기가 내는 빨간 빛깔은 덜 익은 피가 아닌 육즙의 색이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뉴욕 스테이크처럼 두꺼운 고기는 살짝 덜 익었을 때가 야들야들하고 맛있는 법이거든요. 또 두꺼운 스테이크만이 낼 수 있는 부드러운 맛도 꼭 경험해보세요! 뉴욕에서 직접 맛볼 계획인 여행자들에게 필요한 조언이 있을까요? 뉴욕 스테이크만큼은 잘하는 집을 찾아가서 드셔보시는 게 좋아요. KBS 다큐멘터리에도 출연한 ‘올드 홈스테드 스테이크 하우스 Old Homestead Steak House‘나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캐피탈 그릴 Capital Grill’ 등 뉴욕 내에서 스테이크로 유명한 곳 어디든 좋습니다.
24    이야기가 깃든 그 손님의 우동 댓글:  조회:2621  추천:0  2014-01-07
  김이 폴폴 나는 우동 한 그릇을 보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흥미로운 사연이 담겨 있을 것 같다. 초등학생 때 읽은 소설 [우동 한 그릇]의 영향일 수 있고, 모든 것을 포용할 것 같은 따뜻하고 깊은 진한 국물 맛 때문일 수 있다. 맛있는 우동에 담긴 흥미로운 이야기를 듣고 싶어 미식가들에게 물어 소문난 우동집을 찾았다. 가게 주인에게 직접 들은 우동에 담긴 손님 이야기, 그 손님의 우동 한 그릇을 만나보자.
23    유쾌한 맥주 댓글:  조회:3081  추천:0  2014-01-07
  가벼운 맥주 한잔은 사교의 시작, 맥주 거품에 몸 담그고 싶은 가을날을 위하여! 송스키친 에스프레소와 맥주의 만남   중독성 있는 쌉쌀한 맛, 다른 듯 닮은 에스프레소와 맥주가 만났다. 송스키친 하면 떠오르는 시그너처 음료로 ‘송주’라고 불리는 커피 맥주는 친구들끼리 모여 커피와 술을 마시다가 우연히 섞어 마시게 되면서 완성되었다고. 은은하게 퍼지는 커피 향이 술이라는 부담감 없이 가볍게 넘어가며 식사를 하면서 반주로 깔끔하게 마시기 좋다. 거품이 충분히 살아 있을 때가 가장 부드럽게 마실 수 있으나 거품이 빨리 꺼지는 점이 아쉽다. 이미지 목록     SHOP INFO 주소: 서울시 종로구 신영동 168-3 메뉴: 송주 7천원, 치즈해물떡볶이 2만1천원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10시 30분 문의: 02-725-1713 노블 카페 시원한 얼음 맥주   시원한 생맥주에 슬러시 맥주 거품이 소프트 아이스크림처럼 예쁘게 올라가 있는 ‘프로즌 나마’ 맥주. 이름처럼 차가운 얼음 거품이 쉽게 꺼지지 않아 톡 쏘는 시원한 맥주 맛을 마지막 한 모금까지 맛있게 지켜준다. 노블 카페에는 테라스에 맥주 부스가 따로 운영되고 있어 경쾌한 분위기에서 맥주를 즐길 수 있다. 간단한 맥주 안주나 브런치 메뉴로는 좋은 식재료를 사용한 캘리포니아 스타일의 쿠진 푸드를 추천한다. 이미지 목록     SHOP INFO 주소: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534-5 메뉴: 프로즌 나마 9천원, 타퀸토스 1만2천원, 멕시칸 스테이크 샐러드 1만7천원 영업시간: 오전 10시30분~이튿날 새벽 2시 문의: 02-548-8858 크래프트 웍스 탭하우스 앤 비스트로 발군의 네이밍 센스   “남산 한 잔 주세요.” 크래프트 웍스 탭하우스 앤 비스트로에서 맥주를 시킬 때는 이렇게 우리나라 명산 이름을 외치면 된다. 이곳의 수제 맥주에는 재미있게도 한국의 산 이름이 붙어 있는데 캐나다인 오너가 직접 지었다고 한다. 각각 독특한 맛과 향을 지닌 수제 맥주의 맛은 올라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산과 같은 것. 오늘 밤, 마음 단단히 먹고 이곳의 산을 모두 정복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미지 목록     SHOP INFO 주소: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651 메뉴: 백두산 헤페 7천원, 북한산 페일 에일 7천원, 지리산 반달곰 IPA 8천원, 치킨윙스 1만2천원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자정 문의: 02-794-2537 살롱 프라이드 여자들을 위한 맥주 이미지 목록     술맛은 몰라도 술 마시는 분위기는 안다. 술 한 잔에 빨개지는 얼굴이 원망스럽다면 살롱 프라이드의 청포도 맥주를 마셔보자. 맥주에 청포도 퓨레를 섞어 도수는 낮아지고 과일의 달콤함이 살아나 음료수같이 술술 넘어간다. 또한 크리미하게 올라온 거품은 굉장히 부드러워 카푸치노를 마시는 듯하다. 손수 직접 꾸민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엄마의 레서피를 그대로 담은 홍합 스튜에 달달한 맥주까지, 여자들이 좋아하는 모든 것이 모여 있다. SHOP INFO 주소: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225-112 메뉴: 청포도 맥주 6천5백원, 블루베리 맥주 7천원, 그린 홍합 스튜 1만2천원, 살롱 세트(튀김 5종류) 9천원 영업시간: 오후 5시~자정 문의: 010-5413-8251
22    2014년 입지 위태로운 CEO는 누구? 댓글:  조회:4072  추천:0  2014-01-06
By Joann S. Lublin and Sara Murray WSJ Market Data Group/WSJ Staff Reports 크게 보기 막중한 책임을 맡은 미국의 몇몇 최고경영자(CEO)가 신년에 더 큰 실적 개선 압박을 받을 전망이다. 주주와 이사회는 경영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이 보이지 않으면 초조해하는 분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실적 개선을 요구하면서 특정 CEO들을 몰아세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CEO들은 매년 더 큰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신임 CEO의 경우는 더욱 더 그렇다”고 폴 위넘은 말한다. 위넘은 리더십 컨설팅사인 RHR인터내셔널에서 CEO 인수인계팀을 이끌고 있는 인물이다. 올해 취임 2주년을 맞게 되는 몇몇 CEO는 안달난 투자자로 인해 압박감에 시달릴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에이본프로덕츠의 쉐리 맥코이, 야후의 마리사 메이어, 맥도날드의 돈 톰슨 등이다. 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1992년부터 아베크롬비앤피치를 이끌어 온 마이클 제프리스와 같은 경영자는 자신들의 능력을 보일 수 있는 기간이 더 길다. 올해 실적 개선이라는 커다란 산을 넘어야 하는 6 명의 CEO는 다음과 같다. 에이본 방문판매 화장품 업체인 에이본의 신임 CEO인 쉐리 맥코이는 자신의 기업 회생 기법을 선보이고 있다. Getty Images 에이본의 쉐리 맥코이 CEO 맥코이는 영업을 개선하고, 매출 감소세의 돌파구를 마련하고, 오랜 기간 지속된 뇌물 수수 조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에이본은 미 연방검찰이 뇌물 수수 혐의와 관련해 예상보다 더 큰 수준의 과징금을 부과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3분기 당기순손실을 공시하자 주가가 지난 가을 단 하루만에 22%나 폭락했다. 작년 12월 에이본은 1억2,500만 달러를 쏟아부었던 판매관리용 소프트웨어 개선 사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실적 개선 과정에서 변화의 속도를 놓고 항상 갈등이 있다”고 맥코이는 10월 31일에 열렸던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언급했다. 그러나 “우리 사업 일부가 안정화되고 있으며 3개년 재무 목표를 달성하는데 있어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에이본 대변인은 취재 요청을 거부했다. 이사회는 여전히 맥코이를 지지한다. “그녀가 하는 일이 모두 맞기 때문”이라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그러나 두드러진 실적 개선의 조짐, 특히 중요한 미국 시장에서 실적 개선이 나타나지 않는 상황에서 투자자들과 이사회의 핵심 구성원들은 올해 자신들의 불만을 쏟아낼 수도 있다고 또 다른 정통한 소식통은 내다봤다. 아베크롬비 Associated Press 아베크롬비의 마이크 제프리스 CEO ‘잘빠진 사람들’만을 위해 디자인한 브랜드라는 제프리스 CEO의 사업 구상은 그다지 좋은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아베크롬비의 주가는 2013년에 추락했다. 포에버21과 같은 ‘패스트패션’ 경쟁업체들을 따라잡기 위해 경쟁을 벌이는 와중에 주가가 하락한 것이다. 제프리스 CEO가 멋진 몸매를 가진 이들만 아베크롬비 의류를 입을 수 있도록 만든다는 언급이 일부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이사회는 그와 고용 계약을 최소 1년 연장했다. 그 결과, 행동주의 투자사인 인게이지드캐피탈은 이 베테랑 CEO를 교체하라고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번 고용계약서는 후임 선임 계획도 담겨 있다. 아베크롬비앤피치, 아베크롬비키즈, 홀리스터 브랜드의 사령탑을 맡을 새 경영자를 영입한다는 내용이다. 애널리스트는 제프리스가 동일매장매출과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예상한다. 그가 일부 경영권을 후임자에게 승계하고, 능력이 뛰어난 경영자를 영입해 핵심 브랜드를 다각화하고 마케팅 전략을 개선한다면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More In 경영자 구글 경영진, 공무용 할인 유류 사용 논란 은퇴 앞당기는 CFO들, 이유는? 수장 교체 요구받던 아베크롬비, CEO 계약연장 스위스, CEO 보수를 제한하기 위한 국민투표 실시 CEO급 자신감을 갖는 10 가지 비법 그렇지 않을 경우 아베크롬비는 사모펀드의 다음 먹잇감이 될 수도 있다. “나는 어느 날 갑자기 누군가가 아베크롬비의 지분을 대량 취득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고 해도 별로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FRB앤코에서 소매 섹터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는 수잔 앤더슨이 지적했다. 이사회가 제프리스의 임기를 연장했을때 선임사외이사를 맡았던 크레이그 스태플레톤은 “마이크와 그가 이끄는 팀은 회사가 오늘 당장 처한 특정 도전과제를 해결하겠다고 하면서, 과거의 성공에 근거한 장기 계획을 개발해 왔다”고 언급했다. 취재를 요청했지만 대변인은 더 이상의 언급을 꺼렸다. 야후 AFP/Getty Images 야후의 리사 메이어 CEO 야후는 5년간 두 명의 임시 수장들을 포함해 CEO를 6 명이나 교체했다. 메이어 CEO는 가장 최근에 영입된 인물이다. 메이어는 많은 이들이 회생 불가능하다고 보는 임무를 맡아 야후 재건을 위해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2012년 7월 야후에 영입된 후에 그녀는 29 건의 기업 인수 작업을 주도하면서, 일부 인수는 성공작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메이어는 아직 야후의 핵심 사업인 광고 부문에서 두드러진 실적을 보이지는 못하고 있다. 야후의 작년 3분기 순익은 13%가 하락했다. 야후는 3개월 전에 올해 매출과 순익 전망치를 낮췄고, 최근 이를 다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야후 주가가 급등했는데, 이는 투자기업인 알리바바의 지분 가치가 상승하면서 그 후광으로 ‘주가 프리미엄’을 누린 덕분이다. 중국 소재 거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는 2014년에 기업공개와 (야후로부터) 자사주 재매입을 계획하고 있다. 메이어는 “올 한해 투자자들때문에 가시방석에 앉게 될 것”이라고 리차드 클레이톤은 전망했다. 클레이톤은 ‘체인지투윈(Change to Win)’이라는 노조연합의 연금펀드 투자 자문기관인 CtW인베스트먼트그룹에서 리서치를 담당한다. 이 연금펀드사는 야후 주식 약 200만 주를 보유하고 있는데 , 이는 총 유통주식수의 1% 미만이다. 야후 대변인도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맥도날드 Bloomberg News 맥도날드의 돈 톰슨 CEO 2013년은 실패작으로 돌아간 피시맥바이츠, 마이티윙즈와 같은 신메뉴를 선보이며 매출 부진을 겪었던 한 해였다. 한동안 투자자들과 애널리스트는 실적 부진을 대부분 경기 불황 탓으로 돌렸다. 그러나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이제 이들은 경영자를 예의주시한다. 2012년 7월에 톰슨이 CEO로 영입된 이후 이 패스트푸드 공룡업체는 마이티윙즈에서 에그화이트딜라이트맥머핀에 이르는 다양한 신메뉴를 출시했다. 그러나 이 신제품들은 소비자들로부터 푸대접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서빙 속도도 둔화시켰다. 올해 월가의 투자자들은 톰슨 CEO에게 부진한 매출을 되살리고 인기있는 신 메뉴를 내놓으라고 주문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아침 메뉴로 고객을 끌기 위한 경쟁이 가열되면서 맥도날드가 강점을 보이는 사업 부문 중 하나가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월가는 실적을 개선하라고 밀어부치고 있다. 그러나 맥도날드의 브랜드 로열티와 톰슨의 일자리가 위태롭지는 않을 것이라고 업계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톰슨은 적임자다. 그는 맥도날드의 경영을 개선하기 위해 적절한 인재들로 꾸려진 경영팀을 이끌고 있다”고 회사 대변인은 밝혔다. 몬델레즈 Bloomberg News 몬델레즈의 아이린 로젠펠드 CEO 일부 대주주는 아이린 로젠펠드 CEO가 실적 개선을 이루는 것을 보고 싶어 안달이 난 상황이다. 몬델레즈는 오레오 쿠키, 캐드베리 초콜릿, 리츠 크랙커로 알려진 제과업체다. 몬델레즈는 로젠펠드 CEO가 이끌었던 크래프트푸드에서 2012년 분사된 뒤 탄생했다. 지난 3분기에 막대한 이익을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몬델레즈의 실적은 2013년 유기적 매출 성장률 전망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참고로 유기적 매출 성장률은 기업 인수, 자회사 매각, 외환 차익과 같은 효과를 제외한 실질적인 매출 성장률이다. 몬델레즈의 주식 1,710만 주를 보유한 행동주의 투자사, 릴레이셔널인베스터스는 회사의 낮은 영업이익 마진과 여타 이슈로 인해 로젠펠드에 실망한 상황이라고 정통한 소식통이 밝혔다. 릴레이셔널이 “올해 몬델레즈에 대한 압박의 수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또 “CEO가 올해 실적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하면 경영자와 이사회 교체 요구가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More In 실적 삼성전자 시총 90억 달러 증발 4분기 실적 예상 웃돈 HP, 기업부문이 견인 중국 자동차시장 고속질주, 승용차 매출 24% 증가 재규어・랜드로버 선전에 ‘타타’ 3분기 순익 순증 도요타, 엔저로 순익 70% 치솟아 작년 10월 말에 행동주의 투자자 넬슨 펠츠는 몬델레즈가 비용 절감 노력을 별로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영업이익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가 이끄는 헤지펀드사, 트라이언펀드매니지먼트는 지난 해에 10 억 달러 규모의 몬델레즈 주식을 매입한 바 있다. 마진 확대와 비용 절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하면서, 몬델레즈의 대변인은 “우리는 모두 최상의 주주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만반의 채비를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시어스 Bloomberg News 시어스의 에드워드 램퍼트 CEO 에드워드 램퍼트는 시어스의 막대한 지분을 확보해 시어스홀딩의 경영권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고전하고 있는 이 소매 업체의 CEO로서 그가 벌이는 시도들이 (투자자들의) 감시의 눈길을 피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헤지펀드계의 억만장자이지만 소매업에 대해 경력이 거의 전무한 램퍼트는 2005년에 시어스와 케이마트를 합병해 지주회사인 시어스홀딩스를 설립했다. 그는 수년간 회장직을 맡다가 작년 2월에 CEO에 등극했다. 그러나 시어스는 지속적으로 매출 감소와 현금 흐름상의 문제로 시달리고 있다. 시어스는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이미 알짜배기 매장들을 매각했고, 의류 브랜드인 랜즈엔드(Land’s End)를 분사할 계획이다. 시어스 지분 48%를 보유한 램퍼트는 자신이 운영하는 헤지펀드가 작년에 시어스 지분 일부를 처분한 상황에서도 CEO 자리에서 퇴진할 생각은 별로 없다. 따라서 애널리스트는은 시어스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을 여지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시어스나 케이마트는 앞으로 소매업에서 차지할 자리가 없다고 본다”고 브라이언 소치는 지적했다. 소치는 벨루스캐피탈어드바이저스의 최고경영자로, 특히 램퍼트를 강하게 비판해 온 인물이다. 시어스 대변인도 취재를 거부했다.
21    미리보는 2014년 패션 트렌드 댓글:  조회:2989  추천:0  2014-01-06
By Christina Binkley Gambattista Valli 세로줄무늬 정장 이제 새해 결심도 세웠으니 2014년 패션계를 내다보자. 편안함이 멋이다. 우아함도 더했다. 투박한 플랫폼 슈즈의 시대는 갔다. 사실 매장에 몇 가지 놀라운 아이템이 있을 수도 있지만 2014년은 더 섬세하고 전통적인 패션 영역에서 비롯된 빈티지의 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새로운 ‘잇’ 컬러 보라색은 거의 모든 피부색을 보완한다. 남성용 프레피 셔츠 패턴, 여성용 크롭 팬츠, 모두를 위한 수트 등 편하게 입을 수 있는 클래식 아이템이 계속 인기를 얻을 것이다. 올해의 패션 트렌드를 살펴보자. 엘레강스의 귀환 낮에는 가는 세로줄무늬 수트와 양말류를, 저녁에는 턱시도와 스팽글을 입자. 엘레강스가 돌아왔다. 하지만 좀더 현대적인 감각의 편안함을 갖췄다. 엄격한 전통주의자들은 빳빳한 턱시도 팬츠에 샌들을 신은 것을 보고 눈살을 찌푸릴지도 모르지만 슬림한 플랫 샌들은 이브닝 가운에 젊은 감각을 더해줄 것이다. 신사 여러분, 타이를 매는 것이 의무가 아니라 선택이라는 사실을 즐겨라. Fairchild Photo Service/Condé Nast/Corbis 디자이너 니콜라스 게스키에르 니콜라스 만세 루이비통 디자이너로 돌아온 니콜라스 게스키에르의 런웨이가 디오르의 라프 시몬스, 생로랑의 에디 슬리먼이 받을 스포트라이트의 일부를 가로채면서 2월 파리 패션위크의 헤드라인을 장식할 것으로 보인다. 주목하라. 발렌시아가 디자이너였던 게스키에르는 우리에게 글래디에이터 샌들을 선사한 인물로 다른 디자이너들이 벌써부터 그의 행보에 관심을 기울일 만큼 엄청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Getty Images 새틴 직물 패션 인플레이션 중국은 우리에게 저렴한 옷 가격을 선사했고 이제는 그것을 다시 앗아갈 것 같다. 2014년 옷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 원인의 대부분은 세계 최대 의류 생산국의 인건비 상승에 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중국은 2013년 10월 마감한 한 해 동안 미국으로 수입된 면 스웨터 중 89%를 생산했다.) 또 다른 원인은 면 및 기타 원자재 가격 상승과 유가 상승이다. Allison Scott/The Wall Street Journal 모바일 쇼핑 모바일 패션 2014년은 역사상 최초로 지구에 살고 있는 인구 수보다 휴대폰의 수가 더 많아지는 해다. 국제전기통신연합의 추산에 따르면 올해 휴대폰 수가 73억 대를 돌파할 것이라고 한다. 패션 소매업체들은 드디어 모바일 사이트를 진지하게 고려하기 시작했다. 아무도 우리가 트위터로 옷을 살 거라고 말하진 않지만 (하지만 그것이 트위터 IPO에 미쳤을 영향을 상상해 보라) 진정 편리한 휴대폰 쇼핑이 올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ModCloth 대형 사이즈 옷 슈퍼사이즈 미 풍부한 온라인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게 된 패션 산업은 이제 소비자들의 실제 사이즈에 주목하게 될 것이다. 수많은 중년 남성들은 트렌디한 슬림 사이즈에서 1~2인치 늘어난 새로운 ‘전통’ 스타일을 받아들일 것이다. 절반이 사이즈 14 혹은 그 이상을 입는 미국 여성들을 위해 대형 사이즈 산업은 더욱 성장하고 그 어느 때보다 패셔너블해질 것이다. WireImage/Getty Images 스타일리스트 브래드 고레스키 비틀거리는 남성성 메트로섹슈얼은 2004년의 특징이지만 2014년에는 남성들이 유행의 희생자로서 그 진가를 발휘하게 될 것이다. 지나치게 많은 디자인 구성요소를 가진 옷들, 그리고 남성용 헤어스타일, 스킨케어 제품들이 쏟아지면서 Y 염색체를 가진 이들이 여성들만큼이나 무분별한 선택을 하게 될 공산이 크다. Reuters 독일 디자이너 질 샌더 질 샌더는 어디에 일일 연속극은 당신의 정신을 쏙 빼놓을 수 있다. 그리고 올해 우리는 브랜드 ‘질 샌더’ 관련 드라마를 보게 될 것 같다. 자기 이름을 딴 브랜드를 세 번째로 내던진 샌더는 다음 번에 어디서 그 모습을 드러낼까? 그리고 2014년 가을 컬렉션이 디자인되지 않은 채 디자이너를 잃고 만 이 브랜드에게 무슨 일이 벌어질까? 오는 2월 밀라노에서 다음 이야기가 펼쳐진다. Getty Images 로고는 덜 부각될 것이다. 로고 매니아 최근 로고를 넣을지 뺄지 아니면 다시 넣을지에 대해 매우 활발한 토론이 진행됐다. 결론은 이렇다. 2014년, 로고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고 더 은근히 드러날 것이다. 구찌의 더블 G 로고에 주목하라. 핸드백이 이니셜로 뒤덮혔다면? 당장 버려라. dapd/Associated Press 루이비통 백 Gamma-Rapho via Getty Images 밀라노에서 열린 에밀리오 푸치 쇼 길거리 패션 복싱 반바지, 개조한 역도 벨트 등 길거리 패션이 요즘 가장 많이 거론되는 유행 선도 스타일 중 하나다보니 꽤 많은 고급 패션 디자이너들이 이를 시험해 보고 있다. 이 스타일은 틈새 시장에 머물러 있겠지만 중요한 틈새 시장 아이템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모스크바의 고샤 루브친스키와 핀란드의 사수 카우피 같은 신흥 디자이너들을 보라. Adidas 남성용 폴로 스타일 티 근무 겸 운동복 아웃도어 의류 산업으로부터 약간의 도움을 받아 사무실에 마지막까지 남아있는 복장 금기 중 하나가 사라질 것이다. 사무실에서 입을 수 있을 만큼 스타일리시한 아웃도어 의류를 디자인하는 아이벡스, 프라나 같은 브랜드 덕분에 사람들이 운동복을 입고 지내는 시간이 더 길어진다. 스판덱스로 만든 룰루레몬 옷과는 다르다. 새로운 크로스오버 스타일이다. 세탁 가능한 울 티셔츠와 트렌디한 카키 등 솔기가 단단하고 질긴 하이킹 의류용 직물로 만들었지만 도시에도 잘 어울리는 스타일이다. 월스트리트저널
20    눈부신 치어리더 찰랑찰랑 댓글:  조회:3519  추천:0  2013-12-24
치어리더 사진을 보면 괜히 즐거워진다.
19    때론 사람보다는 맛나는 술이 필요 댓글:  조회:2787  추천:0  2013-12-24
  리쿼스토어 바이 홈에서는 전문 믹솔로지스트에게 칵테일을 배우거나 직접 만들어볼 수 있다. 술자리 잦은 연말, 이왕이면 술도 맛있게 즐겨보자. 향이 좋고 맛에 반해 찾게 되는, 맛있는 술을 판매하는 공간을 모았다. 애주가를 자처하는 사람 중에는 “술보다 술자리를 좋아해요” 말하는 이도 많지만, 단언컨대 에디터는 술자리보다 술이 좋다. 막 따라낸 맥주 한 잔을 상상해보라. 입술에 부드럽게 닿는 거품, 풍부하게 퍼지는 맥아의 구수한 향, 목구멍을 타고 알싸하게 넘어가는 탄산의 맛이라니, 생각만 해도 웃음이 배시시, 침이 꿀떡 넘어가지 않는가. 하지만 안타깝게도 술을 좋아하지만 잘 마시지 못하는 슬픈 운명을 타고난 터라 술을 고를 때 무척이나 까다로운 편이다. 이미지 목록 1 2 1 건전한 홈 주류 문화를 전하고자 하는 생각에서 문을 열었다는 리쿼스토어 바이 홈. 2 술 외에 칵테일을 만드는 데 필요한 각종 도구를 판매한다. 제일로 꼽는 조건은 맛의 여부. 많이 마시지 못하니 한 잔을 마시더라도 당연지사 맛이 좋아야 한다. 지금까지의 경험에 비추면 보드카 베이스의 과일 담금주를 파는 리믹스랩, 슬러시 막걸리로 유명한 모우모우, ‘바밤바’ 맛이 나는 밤 막걸리가 있는 홍대 인근 가제트 술집 정도가 술이 맛있는 집으로 꼽을 만한 곳이었다. 그리고 최근 발견한 곳이 바로 칵테일의 모든 것을 판매하는 리쿼스토어 바이 홈이다. All about 칵테일, 리쿼스토어 바이 홈   이미지 목록   술에 관련된 책과 칵테일 만드는 데 쓰는 과일까지, 이곳에 오면 모든 것을 한자리에서 구입할 수 있다. 최근 로데오거리 골목에 문을 연 리쿼스토어 바이 홈은 자신의 취향에 맞는 맛있는 술을 찾기에 최적화된 공간이다. 엄밀히 말해 이곳은 술집은 아니고 술을 판매하는 가게다. 아니, 더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칵테일과 관련된 술과 도구, 책 그리고 라임, 레몬, 허브까지 칵테일을 만드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판매한다. 이곳에 상주하는 믹솔로지스트는 가게를 찾는 사람들에게 입맛에 맞는 칵테일을 만들어주고 레시피를 가르쳐주기까지 하는데, 시음용이라고 해서 맛만 볼 수 있게 조금씩 주는 게 아니다. 통 크게도 일반 칵테일 바에서 마시는 것처럼 한 잔이 그대로 나온다. 이미지 목록 1 2 3 1 리쿼스토어 바이 홈의 매니저인 믹솔로지스트 이종환 씨. 마음씨 좋은 그에게서 여러 가지 술 레시피를 배울 수 있다. 2 럼, 진, 보드카, 데킬라와 리큐어 등 칵테일을 만드는 데 필요한 온갖 종류의 술을 갖추었다. 3 바카디와 토닉 워터, 라임, 민트가 세트로 구성된 모히토 패키지. 이것 하나면 집에서도 손쉽게 모히토 파티를 즐길 수 있다. 6만5천원. 시음용 칵테일은 원하는 만큼 여러 종류를 양껏 맛보고, 관심이 있는 사람은 직접 만들어볼 수도 있다. 심지어 칵테일을 마시고 강의를 듣는 데 드는 비용은 공짜! 조금만 뻔뻔해진다면(?) 공짜 술을 맘껏 마실 수도 있겠다. 믹솔로지스트 경력이 있는 오너는 집에서도 입맛에 맞게 맛있는 술을 만들어 마시는 건전한 주류 문화를 전하고자 하는 생각에 이곳을 열었다고 한다. ‘Liquor Store by HOM’이라는 이름을 풀이해보면, 리쿼스토어는 말 그대로 주류 판매점이란 뜻이고 HOM은 ‘House of mixology’의 약자로 집에서 칵테일을 만들어 마시자는 의미를 담고 있단다. 이 즈음에서 당연히 드는 생각은 ‘그래서 수익이 날까’ 하는 부분이다. 매니저에게 물으니, 어차피 수익이 목적이 아닌 술 문화를 알리려는 데 중점을 둔 공간이고, 손해가 나더라도 망할 정도는 아니니 괜찮다는 반응. 술 좋아하는 사람치고 나쁜 사람 없다더니 이곳, 좋아도 너무 좋다.   Information 영업시간 오후 2시~11시 위치 강남구 신사동 653-10 문의 02·6207-0427 리믹스랩 모던하게 변신한 담금주 이미지 목록 1 2 1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각종 담금주 디스플레이. 2 테이블과 바 자리로 구성된 아늑한 내부. 술을 좋아하는 두 명의 오너가 만든 이곳은 홍대 앞에서는 실험정신 투철한 술집으로 통한다. 담금주라는 말에 인삼주나 산도라지주를 떠올린다면 오산. 빛깔도, 맛도 아름다운 담금주는 바로 보드카를 이용해 만든 것이다. 보드카에 유자, 자몽, 복숭아 등을 넣어 숙성시킨 담금주는 과일의 향긋한 맛이 더해져 술을 못 마시는 이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아포가토처럼 리큐어를 부어 먹는 ‘아이스크림 칵테일’도 담금주만큼이나 인기. 앞으로 더욱 다양한 스타일의 ‘듣보잡’ 술을 연구해낼 계획이라고 하니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이미지 목록 3 4 3 담금주마다 날짜가 표시되어 있어 그 숙성도를 알 수 있다. 4 민트 초코 아이스크림 칵테일 Information 영업시간 오후 6시~다음 날 오전 2시(주말 정오~다음 날 오전 5시) 가격대 리믹스 보드카 담금주 9천원, 아이스크림 칵테일 1만원대 위치 마포구 서교동 360-24 문의 02·323-9875 모우모우 슬러시처럼 먹는 막걸리 가장 인기가 좋은 2층 내부 창가 자리. 고소한 옥수수 막걸리, 상큼한 유자 막걸리 등 요즘 입맛에 맞게 바꾼 퓨전 막걸리를 맛볼 수 있는 공간. 가장 트렌디한 버전인 청포도 슬러시 막걸리는 오너가 ‘맛있는 술’을 만들기 위해 특별히 개발한 것이다. 청포도 맛을 가미한 막걸리를 얼려 아이스크림처럼 맛볼 수 있는데 도수가 낮다 보니 달콤한 음료수를 먹는 듯 술술 들어간다. 다음 날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픈 막걸리의 단점을 덜어내 숙취가 덜한 것도 장점. 이미지 목록 1 2 1 모던한 공간에서 전국 팔도에서 올라온 막걸리를 맛볼 수 있다. 2 숙취 걱정 없이 맛있게 먹는 청포도 슬러시 막걸리. Information 영업시간 정오~다음 날 오전 2시 가격대 청포도 슬러시 막걸리 500㎖ 9천원·1ℓ 1만6천원, 유자 막걸리 500㎖ 7천원 위치 용산구 이태원동 118-71 문의 070-4078-8862
18    그린란드 빙상 밑에서 엄청난 물 발견 댓글:  조회:2407  추천:0  2013-12-23
그린란드빙상 (AP=연합뉴스DB) 슬러시 상태…해수면 상승에 주요변수 그린란드 남동부를 덮은 두꺼운 얼음 밑에서 거대한 대수층(帶水層)이 발견됐다고 BBC 뉴스와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과학자들은 아일랜드 면적과 비슷한 약 7만㎢에 걸쳐 1천억t의 물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으며 이는 지구 해수면 상승을 이해하는 주요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네이처 지오사이언스지에 발표했다. 이 대수층은 눈과 얼음이 섞인 슬러시 상태로 얼음 입자들 사이에 물이 들어 있으며 그 두께는 5~50m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새로 발견된 대수층에 들어 있는 물의 양은 전 세계 해수면을 연간 0.4㎜ 상승시킬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린란드 전체에서 녹은 물로 인해 상승하는 해수면 높이는 연간 0.7㎜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그린란드에서 우리가 지금까지는 전혀 알지 못했던 새로운 물 저장 시스템이 발견됐다"면서 이를 통해 지난 100년간 해수면 상승에 기여해 온 그린란드 빙상 해빙 현상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1992~2001년 사이 그린란드 빙상이 녹아내리는 양은 연간 340억t이었지만 2002~2011년 사이에는 2천150억t으로 급증했다. 연구진은 지난 2011년 봄 두꺼운 빙상에서 시추공을 뚫다가 놀랍게도 슬러시층에 이르러 액체 상태의 물이 지표면으로 솟구쳐 오르는 것을 발견했다. 이 물은 '만년설'이라고 불리는 단단하게 다져진 눈 속에 감춰져 있었다. 당시 기온은 영하 15℃였고 여름이 오기엔 아직 먼 시기였기 때문에 연구진은 이 물이 겨우내 빙상 밑에 액체 상태로 유지돼 왔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진은 늦여름에 빙상 표면에 내리는 많은 눈이 단열재 역할을 해 물이 녹지 않도록 해 준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얼음 녹은 물이 어느 방향으로 얼마나 빨리 흐르며 종착지가 어디인지 등 아직도 많은 의문을 풀지 못하고 있다면서 "종착지가 어디인지는 이 대수층이 바다로 흘러가는 배수 시스템과 연결돼 있는지, 아니면 격리돼 저장 역할만 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빙상 밑의 녹은 물은 빙하의 이동 속도를 높이는 윤활유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그린란드의 얼음 녹은 물이 최종적으로 어디로 흘러가는지는 빙상의 팽창과 수축을 이해하는 핵심 단서가 된다. 과학자들은 기후모델로 예측되는 해빙(解氷)량과 위성 관측 자료의 불일치 현상이 이 연구를 통해 어느 정도 설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임 기자
17    꽃말이 설렘인 칼랑코에 댓글:  조회:3440  추천:3  2013-12-20
칼랑코에 [ Kalanchoe ]     생물학적 분류 현화식물문 > 쌍떡잎식물강 > 장미목 > 돌나물과 > 칼랑코에속 특징적 분류 여러해살이풀 자생지 남아프리카, 열대아프리카, 열대아메리카 분포지역 유럽, 미국 원산지 마다가스카르 크기와 너비 크기 30~45cm, 너비 45~60cm 꽃색깔 붉은색, 노란색, 분홍색, 보라색, 흰색 꽃말 설렘 정의, 어원, 동일명 및 전설 중국의 식물명인 'Kalanchoe'와 독일 육종가인 'blossfeldiana'에서 유래하여 'Robert Blossfeld'라는 이름이 붙음. 특징 넓은 잎을 가진 다육식물이며 잎은 대생으로 착생한다. 각 쌍엽이 바로위 혹은 아래 쌍엽과 90˚각도를 이루는 엽서형태를 지닌다. 단일식물로 한계일장은 12. 5시간이다. 다년초 또는 저목성 다육식물로 마다가스카르가 자생지이다. 꽃생김새 꽃의 형태는 취산화서 가운데 말단꽃 아래에서 2개의 측지가 발생하는 이지집산화서에 속하며, 정단생장점에서 첫번째 꽃이 핌으로써 생장점 생장이 엄추는 유한생장화서에 속함. 말단꽃 아래에서 차례로 2차지를 형성하는 측지꽃이 계속 형성되므로 꽃피는 순서는 맨위의 꽃이 먼저 피고 그 아래 측지에서 꽃이 핌. 화서는 길이 150cm로 많은 꽃이 달리며 꽃받침은 4개로 갈라지고 꽃잎은 4개, 수술은 8개, 암술대는 4개로 이루어짐. 기후, 토양조건 기후조건) 재배적정온도는 20~25℃이다. 적정광도는 35,000lux이며, 60,000lux이상일 경우 차광이 필요하다. 토양조건) 통기성이 좋아야하며, 배수가 용이, 보수력이 좋아야 함. 보통 피트모스 1:펄라이트 1로 배합한다. 물, 거름주기 물주기) 화분의 흙이 마르면 화분 밑으로 물이 흘러 나올 때까지 충분히 준다. 물을 너무 많이 줄 경우 뿌리가 썩을 수 있고, 물을 너무 안 줄 경우에는 뿌리마름, 염해축적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거름주기) 번식기: N:P:K= 1:1:1, 꽃눈 형성기까지: N:P:K=3(4):1:3(4), 개화기까지: N:P:K=2(3):1:4 Za, Mg, Fe, Mn필요하다. 꺾꽂이, 가지치기, 분갈이방법 꺾꽂이) 4~6매 전개된 건강한 가지를 잘라 하루정도 그늘에서 말렸다 삽목한다. 질병 관련질병) 바이러스, 노균병, 잿빛곰팡이병, 역병, 입고병 질병증상) 노란점, 모자이크 무의, 반점, 시들음 등이 생긴다. 질병치료법) 이병주를 제거하고, 농약을 살포한다.  
16    게임이 묘사한 전쟁의 두 얼굴 댓글:  조회:4465  추천:0  2013-12-19
  콜오브듀티 시리즈는 GTA와 함께 전 세계 가장 많이 팔리는 게임 투톱 중 하나다. 1990년대 당시, FPS 장르는 게임기술의 집약체로 통했다. [둠], [퀘이크], [언리얼], [하프라이프] 등 시대를 풍미한 게임들이 줄줄이 쏟아졌다. 하지만 FPS 열풍은 곧 한계에 봉착했다. 화려한 그래픽에 최고의 기술력을 갖췄지만, 스토리와 연출력은 여전히 80년대 수준에서 멈춰 있었다. 람보 같은 영웅이 되어 악당들을 신나게 때려 부수면 그걸로 게임 끝! 폭력과 파괴의 쾌감 외에 어떠한 경험도 전해 주지 못했다. [콜 오브 듀티]는 FPS가 가진 한계를 깼다. 스탈린그라드 전투에서 한 병사가 총알세례를 뚫고 적진을 향해 돌진하는 장면에서 FPS는 구시대의 껍질을 벗었다. [콜 오브 듀티]는 영화보다 더 실감나는 경험을 제공했다. 게임은 끊임없이 자기혁신을 하며 21세기 최고의 액션게임으로 올랐다. [콜 오브 듀티]는 한계에 대한 도전이었다. 두 얼굴의 콜옵 게임사에서 가장 볼만한 라이벌전을 고르라면 [메달 오브 아너]와 [콜 오브 듀티]의 FPS 전쟁을 빼놓을 수 없다. EA와 엑티비전의 패권다툼도 흥미롭지만, 무엇보다 두 게임의 경쟁으로 마니아 성향의 FPS는 대중적인 장르로 성장했다. 2000년대 중반까지 승부는 막상막하였다. 결국 후발주자인 [콜 오브 듀티]가 [메달 오브 아너]를 꺾고 승기 잡았다. 콜옵의 승리비결은 철저한 내부 경쟁시스템에 있다. [콜 오브 듀티]는 특이하게도 한 브랜드에서 두 개의 시리즈로 나뉜다. 시리즈 창시자 인피니티 워드의 [콜 오브 듀티]와 트레이아크의 [콜 오브 듀티]로 나뉘어 각자 다른 길을 걸었다. 이들은 [콜 오브 듀티]란 한 울타리 안에서 서로 경쟁하며 수많은 명작들을 만들어냈다. 인피니티 워드가 [모던 워페어]로 흥행기록을 세웠다면, 다음해 트라이아크의 [블랙옵스]가 그 기록을 갈아치웠다. 마치 씨줄과 날줄이 되어 시리즈 전체를 단단하게 키웠다. 그러므로 [콜 오브 듀티]는 두 개의 게임으로 설명해야 한다. [콜 오브 듀티] 시리즈를 만든 양대산맥. 인피니티워드는 [모던 워페어] 시리즈, 트레이아크는 [블랙옵스] 시리즈로 유명하다. 인피니티워드의 콜옵: 충격과 공포의 오마하 해변 전투 “회사에 입사할 당시 전 블리자드에게도 합격통보를 받았습니다. 꿈에 그리던 블리자드로 갈까, 아니면 20명 남짓의 작은 회사를 택할까 고민했었죠. 하지만 회사 사람들의 눈에는 남들과 다른 뭔가가 있었죠. 그래서 이곳에서 시작해야겠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인피니티워드 한국인 개발자 오태훈(디스이즈게임 인터뷰 중) 블리자드, 락스타, 밸브가 90년대 3대 스타개발사라면, 인피니티워드, 베데스다(엘더스크롤 시리즈), 라이엇게임즈(리그 오브 레전드)는 2000년대 이후 등장한 3대 흥행메이커다. 이 중에서도 인피니티워드의 존재감은 단연 독보적이다. [모던 워페어] 시리즈로 메가 히트를 기록했고, 국내 유저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아이러니 하게도 인피니티워드는 [메달 오브 아너]의 개발자들이 나와 만든 게임사다. 영화 라이언일병구하기(왼쪽), 메달오브아너(오른쪽). 메달오브아너는 오마하해변 전투를 완벽히 재연해 놀라움을 주었다. 당시 EA는 스필버그 감독의 [라이언일병 구하기]에 영감을 받아 2차 세계대전 배경의 게임을 기획했다. 그들은 2015 INC라는 작은 회사를 고용해 게임개발을 맡겼다. 말이 고용이지만 사실 하청이나 마찬가지였다. 2015팀은 PC용 [메달 오브 아너: 얼라이드 어썰트]를 완성시켰다. 게임 오프닝은 충격 그 자체였다. [라이언일병 구하기]의 그 유명한 오마하 해변 전투를 영화보다 실감나게 그렸으니 말이다. [메달 오브 아너]는 게임에 영화적 연출기법을 도입했다. 적을 쏘아 맞추는 슈팅게임에서 벗어나, 주변 환경과 하나가 되어 새로운 스릴과 경험을 제공했다. 마치 영화 속 장면을 직접 체험하는 듯 한 재미였다. [메달 오브 아너]는 당시 최고의 기대작으로 통했던 액티비전의 [리턴 투 캐슬 울펜슈타인]을 제치고 흥행기록을 세웠다. 당연히 EA도 만족했다. 2015팀에 대한 대우도 그만큼 각별해 졌다. EA를 걷어 찬 간 큰 사람들 그러나 2015팀은 EA의 그늘에서 만족하지 않았다. EA와 결별을 택한 그들은 인피니티워드라는 새 회사를 차리고 스스로 자립했다. 사람들은 미친 짓이라고 혀를 찼다. 그도 그럴 것이 90년 대 말 EA의 영향력은 대단했다. 잇 올(Eat All)이란 별명이 붙을 만큼 EA는 수많은 개발사들을 돈으로 사들여 규모를 키웠다. 오리진, 맥시스, 웨스트우드 등 당대 최고의 개발사들이 EA 산하로 들어갔다. 좋은 말로 안 되면 적대적 인수까지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런 EA를 스스로 걷어차고 나왔으니, “미쳤다”는 소리를 들을 만 했다. 하지만 그들의 결정은 결과적으로 옳았다. 이후 EA로 들어간 개발사들은 대기업 조직문화에 갇혀 흔적 없이 사라졌다. 반대로 인피니티워드는 [콜 오브 듀티]로 승승장구하며 EA마저 굴복시켰다. 재미있는 건, 이때 EA의 러브콜을 거절하고 끝까지 자기 색깔을 유지한 개발사들은 지금 대부분 잘나간다는 것이다. 과거 밸브와 락스타도 EA의 인수제안을 거절했고, 인피니티워드도 마찬가지다. 그런 점에서 [콜 오브 듀티]는 태생부터 저항과 혁신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게임이다. 영웅 아닌 병사의 시각으로 EA에서 독립한 인피니티워드는 액티비전의 지원을 받고 차기작 개발에 주력했다. 유일한 경쟁자는 그들 자신이 만든 [메달 오브 아너]다. 워낙 훌륭한 작품이라 그대로 만들었다간 아류작 취급 받을게 뻔했다. 그들은 2차 세계대전이란 배경과 영화적 연출만 남기고 나머지는 다 바꾸기로 했다. 가장 큰 변화는 탈 영웅주의다. 기존 FPS는 대부분 영웅이 등장했다. 강력한 영웅의 시점에서 적들을 무자비하게 도륙 내는 게 FPS의 공통법칙이었다. 그나마 대부분이 미국식 영웅주의였다. [메달 오브 아너]도 결국 미국식 전쟁영웅의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제목부터가 ‘명예훈장’이 아닌가). 영웅이 아닌 병사의 시각으로 전쟁을 바라본 [콜 오브 듀티]. 2차 세계대전의 치열한 생과사를 경험할 수 있다. 2003년 발매된 [콜 오브 듀티]는 영웅이 등장하지 않는다. 미국, 영국, 소련의 이름 없는 병사들이 주인공이다. 플레이어는 일개 사병의 신분으로 전장에 나가야 한다. 가질 수 있는 무기도 단 두 가지. 게임이 시작되면 101 공수부대원이 되어 총살세례가 빗발치는 적기지 한가운데로 낙하해야 한다. 특히 총 한 자루 없이 전장으로 내몰려야 하는 스탈린그라드 전투 장면은 이 게임의 ‘백미’다. 전쟁의 핵심은 디테일 [콜 오브 듀티]의 성공요인은 디테일에 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소대원들끼리 나누는 잡담 등 소소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고 묘사했다. 게임은 전장의 한 가운데서 병사들이 느끼는 공포와 절망까지 담아냈다. 적의 총탄에 만신창이가 되어 신음하는 전우들, 아군의 시체에 몸을 숨기며 겁에 질려 있는 동료들, 그들의 죽음을 바라보며 자신 또한 사지로 돌진할 수밖에 없는 병사들의 비애를 생생히 담아냈다. 시종일관 게이머를 광폭한 전장으로 몰아붙이지만 화면은 그런 병사들의 모습을 다큐멘터리 보듯 담담하게 그려냈다. 전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병사들간의 협동플레이가 중요하다. 적진으로 혼자 돌진하는 건 자살 행위다. 살아남으려면 다른 캐릭터와 서로 의지하며 힘을 합쳐야 한다. 영화 [에너미 앳 더 게이트](왼쪽)와 [콜 오브 듀티](오른쪽)의 스탈린그라드 전투. 총 한 자루 없이 맨몸으로 전장에 내몰리는 소련군 병사들. 인터페이스도 실험적인 시도가 돋보인다. 게임에서 체력게이지를 과감히 삭제했다. 적에게 받은 충격을 시각으로만 표현하고 시간이 지나면 자동적으로 체력이 회복되게 만들었다. 때문에 게임이 시작되면 무조건 앞으로 돌진하기 보다 숨을 곳부터 찾아야 한다. 자동체력회복 기능은 이후 수많은 게임에 도입되면서, FPS게임으로 정석으로 자리잡았다. [콜 오브 듀티]는 발매되자마자 100만장 이상 팔리며 히트게임의 반열에 올랐다. 이후 [유나이티드 오펜시브], [파이니스트 아워] 같은 확장팩이 연달아 발매되어 브랜드 인지도 차곡차곡 쌓았다. 콜옵2 [메달 오브 아너]를 넘다! 2005년, 인피니티워드는 [콜 오브 듀티2]를 발매하면서 대박행진을 이었다. 2편은 배경을 넓혀 2차 세계대전의 주요 전장을 꼼꼼히 아울렀다. 동부전선에선 스나이퍼 병사가 되어 독일군 장군을 암살하는 임무가 주어진다. 북아프리카 전선에선 영국군으로 참전해 그 유명한 롬멜 전차부대와 맞서야 한다. 클라이맥스라 할 수 있는 오마하 해변 전투는 [메달 오브 아너]에서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 완벽한 리얼리티로 리메이크 됐다. 물론 그래픽적인 발전은 말할 나위도 없다. 2편은 전 세계 2백만 장 이상 팔리며 라이벌 [메달 오브 아너]를 완전히 따돌렸다. 이때부터 사람들은 전쟁게임 하면 [콜 오브 듀티]를 첫손가락에 꼽기 시작했다. [콜 오브 듀티2]는 [메달 오브 아너]에서 표현하지 못한 오마하 해변 전투의 디테일 한 부분까지 완벽히 구현했다. 2편의 성공으로 [콜 오브 듀티]는 FPS 대표브랜드로 각인됐다. 인피니티워드는 더 이상 눈치 보면서 게임을 개발하는 무명의 회사가 아니었다. 또, 그들은 시대를 앞서가는 사람들이었다. 이미 우후죽순 쏟아지는 2차 세계대전 게임들에 싫증을 느끼고 있었다. 그들의 머릿속에는 새로운 [콜옵]이 싹트고 있었다. 전설이 되어버린 게임! 모던 워페어 인피니티워드는 콜옵 차기작으로 현대전을 구상하고 있었다. 그러나 물건을 팔아야 할 액티비전 입장은 달랐다. 미국에서 2차 세계대전은 잘 팔리는 소재였다. 미국이 승리한 전투기 때문이다. 흥행보증 수표를 남겨두고 검증도 안 된 현대전을 다룬다는 건 위험백배다. 인피니티워드는 차기작 프로젝트를 철저히 비밀에 부쳤고, 액티비전의 의심도 깊어졌다. 양사의 갈등이 시작된 것이다. 참다 못한 액티비전은 인피니티워드 대타로 기용한 트레이아크를 시켜서 [콜 오브 듀티3] 개발했다. 이를 계기로 둘의 관계는 더욱 악화됐다(인피니티워드는 콜옵3를 정식 차기작으로 인정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다면 액티비전의 반대를 무릅써가며 그렇게 만들고 싶어 했던 현대전은 어떤 모습일까? 현대전으로 돌아온 [콜 오브 듀티4: 모던 워페어]. 시리즈의 새로운 전환점 역할을 했다. 2007년 발매된 [콜 오브 듀티4: 모던워페어]는 인피니티워드의 생각이 옳았다는 것을 세상에 알렸다. 첨단무기가 오고 가는 현대전의 전장은 달랐다. 개발자의 상상력에 의지한 가상의 전장은 새로운 경험을 제공했다. 단연 돋보이는 부분은 스토리다. 지금까지 시리즈가 전장의 연출에만 초점을 두었다면, 모던 워페어는 인물간의 갈등과 복잡한 세계정세 등 흥미로운 스토리가 추가됐다. 한 중동국가의 대통령이 테러조직에 의해 암살당하면서 이를 진압하려는 미국 특수부대의 활약을 다루었다. 겉보기엔 미국식 영웅주의로 보이지만 인물간의 암투와 다양한 사건들은 웬만한 첩보영화를 능가할 할 만큼 치밀하다. 막강한 현대무기들이 게임의 스케일을 키웠다. 반경 수백 킬로를 불바다로 만드는 핵폭탄의 위력은 2차 세계대전의 전투를 어린아이 장난 수준으로 만들었다. 일반에 알려지지 않은 기상천외한 무기들로 현대전의 묘미를 느낄 있다. 그래픽 또한 진일보했다. 첫 장면, 특수부대가 폭우 속에서 화물선에 침투하는 미션은 너무나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마치 화면에 빨려 드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디테일의 힘은 이번 작품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비록 플레이타임은 짧지만, 게임을 하는 동안만은 현실이 게임인지 게임이 현실인지 모를 정도로 강하게 몰입시켰다. 모던 워페어에 이르러 콜옵 시리즈는 ‘잘나가는 게임]의 단계를 넘어 ‘세계에서 가장 잘 팔리는 게임’이란 수식어를 얻게 됐다. 전 세계적으로 1,300만장 이상이 판매됐고, 2009년 발매된 [모던 워페어2]는 2,000만장을 돌파했다. 인피니티워드는 세계 최고의 게임사 반열에 올랐다. 게임출시를 그렇게 반대했던 액티비전도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특수부대가 폭우 속에서 화물선에 침투하는 미션은 게이머들에게 엄청난 시각적 충격을 주었다. 충격의 민간인 학살 장면 “NO RUSSIAN 미션이 논란이 될 줄 예상했지만, 이 정도로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지는 몰랐습니다. 폭력을 표현하고자 만든 게 아니라, 적의 악랄함을 강조하려는 의도였죠.”- 인피니티워드 한국인 개발자 오태훈(디스이즈게임 인터뷰 중) 모던 워페어 시리즈는 그 인기만큼 논란도 많았다. 1편의 핵폭발 장면으로 충격을 주더니, 2편은 민간인 학살장면을 넣어 또 한 번 경악시켰다. 플레이어가 테러집단의 일원이 되어 러시아 공항의 민간인을 향해 총을 난사하는 미션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러시아와 미국이 전쟁에 휘말린다는 내용인데, 문제는 학살장면이 너무나 디테일하게 묘사됐다는 점이다. 노러시안(NO RUSSIAN) 미션은 엄청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미국 매스컴과 사회단체의 비난세례를 받았고, 팬들마저 ‘이건 좀 심했다’며 고개를 저었다. 미국인들은 이 장면을 보고 최근 총기난사사건의 악몽을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모던 워페어2] 노러시안 미션. 테러집단이 러시아 공항에서 민간인을 향해 총을 난사하는 장면은 엄청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미국에서도 이런 반응인데 러시아는 오죽하랴. 러시아 정부는 게임판매를 금지시켰을 뿐만 아니라, 이미 팔린 물량까지 전량 회수했다. 결국 액티비전은 엄청난 손해를 감수하고 러시아 미션이 삭제된 버전을 다시 내놓아야 했다. 하지만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모던 워페어2]는 발매 5일 만에 6천 억 원을 벌어들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솔직히 노러시안 미션은 안 넣어도 되는 장면이었다. 논란이 뻔히 예상되는데도 굳이 넣고야 마는 인피니티워드의 고집에 액티비전도 손을 들었다. 결국 이런 사건들이 누적되어 양사는 돌이킬 수 없는 갈등을 겪게 된다. 고소에 맞고소. 남는 것 없는 진흙탕 싸움 액티비전에게 인피니티워드는 ‘말 안 듣는 우등생’과 같은 존재였다. 게임을 잘 만드니 할 말은 없지만, 그렇다고 놔두자니 어디로 튈지 몰라 불안했다. 두 회사의 불안한 동거는 결국 대형 사고를 불러왔다. 2010년, 인피니티워드 창립자 제이슨 웨스트와 빈스 잠펠라는 액티비전을 고소했다. 액티비전이 자신들의 전화기와 이메일을 불법해킹하고, 일방적으로 해고통보를 했다는 이유다. 이들은 회사를 나와 리스폰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고, 이에 인피니티워드의 핵심개발자 대다수가 리스폰 엔터테인먼트로 이적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액티비전도 발끈했다. 액티비전은 이들이 EA와 공모해 핵심개발진과 기술을 빼돌렸다며 맞고소했다. 액티비전은 소속 개발사가 허락 없이 다른 회사랑 접촉하는 것을 엄격히 금했다. 고소에 맞고소, 그야말로 진흙탕 싸움이었다. 액티비전과 EA의 갈등도 첨예했다. 액티비전 바비 코틱 대표는 “EA가 개발사를 사들이면 전부 EA의 일률적인 문화로 통합된다. 유능한 개발자는 EA에서 일하길 원하지 않는다.”고 도발했다. 그러자 EA 제프 브라운 부사장은 “액티비전과 개발자들과의 관계는 소송 서류에 잘 드러나 있다. 액티비전의 대표 프랜차이즈가 그들의 오만함 때문에 망가지고 있다”고 비꼬았다. 액티비전의 독선 때문에 [콜 오브 듀티]가 망가지고 있다는 것을 대놓고 조종한 것이다. 결국 두 공룡간의 싸움은 아무런 소득도 없이 양사 합의로 싱겁게 마무리됐다. 욕하면서 하는 게임 [모던 워페어3] 인피니티워드는 핵심개발자가 대부분 빠진 채로 차기작 준비에 들어갔다. 2011년 발매된 [모던 워페어3]는 시리즈의 아성에 걸맞게 사상 최고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2,200만장이 판매되어 전작의 기록을 또 한번 경신했다. 하지만 게임의 평가는 흥행과 반비례했다. 전편과 차이가 없는 그래픽과 부실하게 구성된 스테이지, 개연성 떨어지는 스토리는 유저의 짜증을 불러 일으켰다. 매체들은 극찬을 쏟아냈지만 유저들의 평가는 달랐다. 일부에선 돈에 눈이 먼 액티비전이 전작보다 못한 게임을 내놓고 판매에 급급하다고 비난했다. 전작인 [콜 오브 듀티: 블랙옵스]가 워낙 잘 나와서, 그에 비교해 실망스럽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핵심 개발자들의 이탈로 반 토막 난 채로 만들어진 [모던 워페어3]. 흥행은 성공했지만 게임성은 여러 모로 실망스럽다는 평가다. 그리고 유령이 되어 버린 [고스트] 여하튼 인피니티워드가 만든 모던 워페어 시리즈는 3편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2013년 인피니티워드는 새 시리즈 [콜 오브 듀티: 고스트]를 발매했지만 전성기 시절에 비해 부족하다는 혹평을 받고 있다. 고스트는 발매 하루 만에 1,880만장이라는 기록적인 판매고를 올렸지만, 이번에도 평가는 엇갈린다. 미국 비평가들이 선정한 올해의 게임(Game of The Year)에서 후보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콜옵 시리즈는 한번도 게임대상 후보에서 제외된 적이 없었다). ‘욕하면서도 하는 게임’이란 말이 어울리는 표현이다. 인피니티의 콜옵이 전에 없던 혹평을 받는 이유는 그보다 더 뛰어난 [콜 오브 듀티]가 버티고 때문이다. 과거 인피니티워드의 그늘에 가렸던 트레이아크가 새로운 콜옵을 들고 나온 것이다. 2013년 발매된 콜오브듀티 고스트, 달라진 게 없는 게임성과 미국이 남미 국가들과 싸운다는 황당한 설정으로 콜옵 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트레이아크의 [콜 오브 듀티]: 게임판 토끼와 거북이 [콜 오브 듀티]를 논할 때 트레이아크라는 이름을 빼놓을 수 없다. 인피니티워드가 시리즈의 기틀을 다졌다면, 트레이아크는 그 위에 벽돌을 쌓고 지붕을 올린 개발사다. 두 회사의 경쟁은 흡사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를 연상시킨다. 인피니티워드가 재빠른 걸음으로 한참 앞서나간 토끼라면, 트레이아크는 꾸준히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며 묵묵히 게임을 만든 거북이다. 결국 ‘토끼와 거북이’의 결과처럼 인피니티워드는 핵심개발자의 공백으로 힘이 빠졌다면, 트레이아크는 여전히 시리즈를 지탱하는 수문장 역할을 하고 있다. 지금부터 소개할 [콜옵]은 앞서 게임들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혁신적이고 쿨한 인피니티식 [콜옵] 대신, 진지한 역사와 주제의식을 담고 있는 또 다른 [콜옵]이다. 보조개발사로 시작한 트레이아크 [콜 오브 듀티] 첫 확장팩 유나이티드 오펜시브. 인피니티워드가 아닌 트레이아크에서 만들었다. 1996년 설립된 트레이아크는 액티비전에 인수되어 개발인생을 시작했다. 그들에게 내려진 첫 미션은 [콜 오브 듀티]의 확장팩 개발이다. 당시 액티비전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인피니티워드를 믿지 못했다. 물론 인피니티도 액티비전의 요구 따위는 ‘지나가는 개가 짖는가 보다’라는 식으로 무시하기 일쑤였다. 사사건건 의견차이가 났다. 돈을 벌어야 하는 액티비전은 시리즈를 계속 우려먹을 확장팩이 필요했다. 트레이아크는 그런 액티비전의 요구에 맞춰 캐스팅 됐다. 축구로 따지면 인피니티워드가 주전선수라면, 트레이아크는 벤치의 대기선수라 할 수 있다. 물론 인피니티워드는 무분별한 시리즈 남발에 불만을 표했다고 한다. 여하튼 트레이아크는 [콜 오브 듀티]의 첫 확장팩 [유나이티드 오펜시브]를 만들어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어 인피니티워드가 콜옵2을 내놓자, 같은 해 트레이아크는 2편의 확장팩 [빅레드원]을 만들었다. [빅레드원]은 나름 좋은 평을 받았지만 판매율에선 원작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했다. 당연히 트레이아크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곱지 않았다. 정식 넘버링도 아닌, 확장팩만 뽑아내고 있으니 우습게 볼만도 하다. 한때 제왕의 자리에 있던 [메달 오브 아너]가 확장팩 남발로 망가지지 않았던가? 그러던 중 트레이아크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 정식 넘버링 타이틀인 [콜 오브 듀티3] 개발을 맡게 된 것이다. 3편의 실패, 계속되는 굴욕 2006년 발매된 [콜 오브 듀티3]는 그 해 110만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전작보다 못하지만 그래도 괜찮은 성적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건드린 작품이 시리즈 정식 넘버링 타이틀이란 게 문제였다. 확장팩은 원작과 비슷하게만 만들어도 성공이다. 그러나 정식 넘버링 타이틀은 차원이 다르다. 퀄리티는 기본이고, 무언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하지만 [콜 오브 듀티3]는 너무나 밋밋했다. 그래픽도 그냥 저냥 볼만한 수준. 사람들은 더 이상 2차 세계대전 구닥다리 전투에서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 콜옵 시리즈는 더 이상 볼게 없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결과적으로 [콜 오브 듀티3]는 실패했다. 시리즈 전체의 기대감을 떨어드렸다는 점에서 진정한 실패작이다. 액티비전도 자신들이 오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4편은 다시 인피니티워드가 개발했다. [콜 오브 듀티3]. 잘 만든 게임이지만 정식 넘버링 타이틀을 붙이기엔 너무 밋밋한 작품이다. 인피니티워드는 보란 듯이 [모던 워페어]로 성공했다. 마치 위기 때마다 나타나 지구를 지키는 히어로처럼, 바닥에 떨어진 콜옵의 명성을 제 궤도에 올려놨다. 트레이아크는 콜옵을 망쳤다는 이유로 온갖 수모를 감당해야 했다. 이들에게 개발을 맡기지 말라는 요청이 빗발쳤다. 더 아픈 건 인피니티워드의 모욕이었다. 평소 개방적인 인피니티는 다른 팀이 콜옵 프랜차이즈에 손대는 걸 별로 상관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확장팩에 국한된 일이고, 정식 넘버링 타이틀은 달랐다. 자신들이 창조한 브랜드를 다른 개발사, 그것도 한참 아래인 업체에게 빼앗겼다는 것은 자존심 강한 그들로썬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인피니티워드는 [모던 워페어]에서 대놓고 트레이아크를 조롱했다. 엔딩 크래닛에 나오는 랩 가사에 “이 게임이야 말로 세 번째 작품이다. 이 바보들아!”라는 내용을 넣었고, 실행파일을 ‘CALL3.EXE’로 만들었다. 트레이아크를 노골적으로 무시한 것이다. 그러나 트레이아크는 입 한번 뻥긋하지 못했다. 아직은 그들을 꺾을만한 [실력]이 없기 때문이다. 트레이아크의 입장에서 [모던 워페어]는 감히 따라잡을 수 없는 ‘넘사벽’이었다. 그들은 다시 벤치신세로 강등되었다. 필사적으로 전쟁의 틀을 바꿔라! 월드 앳 워 2008년 트레이아크는 또 다른 차기작 [콜 오브 듀티: 월드 앳 워]를 내놓았다. 일 년 전 [모던 워페어]가 엄청난 성공을 거두면서, 그에 따른 부담도 남달랐다. 트레이아크는 인피니티의 그늘에서 벗어나, 자신들만의 색깔을 연구했다. 해답은 바로 전쟁에 이었다. 그들은 전쟁의 분위기를 바꿔보기로 했다. 인피니티워드는 전장의 겉모습에 치중했다면, 트레이아크는 그 이면의 모습에 포커스를 맞췄다. 전쟁, 그 이면의 광기까지 담아낸 [월드 앳 워]. 트레이아크는 이 작품을 통해 새로운 전쟁의 영감을 얻었다. 시리즈 5편 격인 [콜 오브 듀티: 월드 앳 워]는 정식넘버링을 달지 않고 발매됐다. 게임의 배경은 2차 세계대전 일본과 미국의 태평양전쟁과 소련과 독일의 독소전쟁을 다뤘다. 주인공은 연합군의 병사가 되어 2차 세계대전 마지막 전쟁에 참전해야 된다. 그런데 게임은 첫 장면부터 분위기가 달랐다. 일본군이 미군포로를 일본도로 참수하는 장면은 충격 그 자체였다. 화염방사기에 의해 온 몸에 불이 붙어 죽고, 기관총에 맞아 팔 다리가 떨어져 나가고, 대검으로 적군의 온몸을 난자하는 등 끔찍한 장면들이 여과 없이 표현됐다. 시종일관 침침하고 어둡게 묘사된 전장의 분위기는 [모던 워페어]와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었다. 게임은 전쟁의 개념까지 바꾸었다. 모든 등장인물은 피해자이면서도 가해자의 입장에서 전쟁에 참여한다. 게임 속 일본군은 잔인하고 악랄하지만, 미군 또한 똑같은 방식으로 일본군을 살해한다. 베를린 시가전에서 소련군이 독일군 포로들에게 가하는 가혹행위는 선악의 개념마저 모호하게 한다. 마지막 부분, 일본군이 항복하는 척하면서 다가와, 자폭하는 장면은 안타까움과 함께 분노를 일으킨다. 참혹함을 넘어 전쟁의 ‘광기’까지 담아냈다. [월드 앳 워]의 첫 장면(왼쪽)과 마지막 장면(오른쪽). 일본군이 미군포로를 고문하는 장면에서 시작해, 소련군이 베를린 궁을 점령하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그런 점에서 [월드 앳 워]는 여러모로 불편한 게임이다. 당장 일본 유저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일본군을 너무 악랄하게 표현했다며 일본에선 발매조차 거부됐다. 여기에 한국판 번역에서는 일본군을 ‘쪽바리’로 번역해 논란을 빚었다. 인트로 영상에 히틀러 목소리가 들린다며 독일에선 삭제를 요구했다. 게임의 결말은 소련군 병사가 베를린 궁에 소련국기를 거는 장면에서 끝난다. 2차 세계대전의 모든 전투가 종결된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전쟁은 끝난 게 아니었다. ‘냉전’이라는 또 다른 전쟁이 기다리고 있었다. 블랙옵스, 냉전과 베트남전을 아우르다 블랙옵스 타이틀 화면, 냉전과 베트남전을 다룬 이 게임은 또 다른 양상의 전쟁터로 인도한다. 2차 세계대전을 마무리한 트레이아크는 새로운 전장으로 눈을 돌렸다. 시리즈 사상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 받는 [콜 오브 듀티: 블랙옵스]가 세상에 나왔다. 사실 [블랙옵스]는 애초에 성공과는 거리가 먼 게임이었다. 흥행요소라고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었다. 우선 냉전이란 배경 자체가 마이너스다. 독일, 일본 같은 강력한 적도 없고 미국이 승리한 전쟁도 아니기 때문이다(오죽하면 [모던 워페어]에선 러시아가 미국을 침략한다는 억지설정까지 끼워 넣었을까). 한술 더 떠 베트남전이라는 무리수까지 보탰다. 당시 베트남전은 절대 건드려선 안 될 소재다. [맨 오브 밸러], [배틀필드: 베트남] 등 베트남전을 다룬 게임이 나왔지만 대부분 망했다. 아무리 전쟁게임에 열광하는 미국인들도 자신들이 패배한 전쟁은 보고 싶어하지 않았다. 게임은 [지옥의 묵시록], [디어헌터] 등의 영화들을 오마주하며 베트남전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묘사했다. 시리즈 전체의 흐름을 바꾸는 대담한 실험이었다. [메달 오브 아너]의 역습! 최악의 위기 하지만 냉혹한 게임판은 한가로이 실험이나 할 만큼 여유롭지 못했다. 한해 수백 개의 타이틀이 발매되는 FPS 시장은 더더욱 치열하다. 콜옵의 약점을 노린 자객들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었다. 라이벌 EA가 먼저 칼을 빼들었다. [블랙옵스] 출시 한 달 전에 [메달 오브 아너] 신작을 내놓은 것이다. 강력한 흥행파워를 가진 [모던 워페어]는 피해가고, 상대적으로 약체로 평가되는 [블랙옵스]를 노린 것이다. 영악한 EA는 노이즈 마케팅으로 이슈까지 선점했다. 탈레반으로 미군을 살상한다는 자극적인 설정은 그 자체가 자극적인 뉴스였다. 탈레반 설정은 [모던 워페어2]의 ‘노러시안’ 미션보다 더한 논란을 일으키며 연일 매스컴에 올랐다. 대부분 비난 일색이지만, 마케팅 효과는 컸다. [콜 오브 듀티]를 바싹 긴장시켰던 [메달 오브 아너] 리부트. 발매 당시 탈라반 미션으로 엄청난 화제를 불러모았다. 콜옵 진영으로썬 절체절명의 위기였다. 상대는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탈레반이란 최근 핫 한 카드를 내놨는데, 그에 비해 냉전과 베트남전은 너무 구태의연했다. 잘못하면 게임 하나만 망가지는 게 아니라 시리즈 전체가 한꺼번에 끝장날 수 있었다. 액티비전 입장에선 속이 탈 노릇이었다. 그래도 트레이아크는 묵묵히 자기 길을 걸었다. 모든 것을 걸고 승부수를 띄워보기로 했다. 2010년 11월, [콜 오브 듀티]의 7번째 작품 [블랙옵스]를 발매됐다. 결론적으로 [블랙옵스]는 초대박을 쳤다. 발매 첫날 560만장이 팔리며 4,000억 원을 벌어들였다. 6주 만에 마의 고지인 1조 원 매출을 돌파했다. [메달 오브 아너]는 일찌감치 KO시키고, 절대강자 [모던 워페어2]까지 눌러버렸다. 그렇다면, 사람들을 열광시킨 [블랙옵스]의 매력은 어디에 있을까? 살아남은 자들의 슬픔! “베를린이 무너졌을 때, 우리의 지도자들은 우리에게 어떤 보답을 주었나? 열광적인 환영은 고사하고 의심과 박해만 받지 않았던가! 결국 우리는 바로 여기…! 이 끔찍한 곳에 버려지고 말았다.”- 블랙옵스 등장인물 레즈노프의 대사(게임 속 한 장면) “베를린 궁에 소련깃발을 꽂은 그 병사는 전쟁이 끝난 후 어떻게 됐을까?” 게임은 이런 가정에서부터 시작한다. 블랙옵스의 배경은 2차 대전의 이후의 냉전시대다. 쿠바사태, 베트남전 등 실제 사건들을 바탕으로 작가적 상상력을 더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창조했다. ‘존 에프 케네디’, ‘피델 카스트로’ 등 실존인물들이 등장해 사실감을 더했다. 플레이어는 베트남, 쿠바, 북극, 라오스, 홍콩 등 세계를 곳곳을 돌아다니며 보이지 않는 적들과 싸워야 한다. 이 게임은 냉전시대 미국과 소련을 움직이는 거대한 음모에서 출발한다. [월드 앳 워] 마지막 장면에서 베를린 궁에 최초로 소련깃발을 꽂은 레즈노프는 전쟁이 끝난 후 소련 정부에 의해 숙청된다. 또 한 명의 주인공 메이슨은 미국의 특수요원으로 쿠바사태를 일으킨 카스트로를 암살하려다 실패해 소련의 한 강제수용소로 압송된다. 시베리아의 수용소에서 만난 이들은 탈출에 성공하고, 베트남전에서 다시 만난다. 게임은 냉전시대의 전장 한가운데서, 주인공의 심리변화를 디테일하게 묘사했다. 한편의 스릴러물을 보듯 긴박하게 진행되다가 마지막 충격적 반전은 플레이어의 대퇴부를 얼얼하게 만든다. 어둡고 잔혹한 표현은 더욱 강화됐다. 무엇보다 대단한 건 현대사를 관통하는 묵직한 주제의식이다.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전쟁영웅들이 비극적 운명을 보여주면서, 우리가 믿고 있는 역사와 정의에 대해 다시 한번 의문을 던진다. 전쟁에서 목숨을 바쳐 싸웠지만 결국 각자의 조국에서 버림 받은 인물들을 통해 살아남은 자들의 또 다른 고난이 시작된다. 이러한 주제의식은 2012년 발매된 [블랙옵스2]에도 이어진다. 블랙옵스는 미국이 패배한 전쟁, 베트남전을 다뤘다는 점에서 시리즈의 전환점을 이뤘다. 영화 [디어 헌터]의 러시안룰렛 신을 오마주한 장면도 나온다. 백악관 불타다! 21세기 미국은 정의인가? [블랙옵스2] [블랙옵스2]는 냉전시대 이후 초강대국이 된 미국을 겨냥한다. 이미 국가 이상의 권력을 가진 CIA와 그들에게 대항하는 세력들의 치열한 전쟁을 다루었다. 미국이 초강대국으로 성장한 1980년대부터 2025년 가상의 미래까지, 플레이어는 과거와 미래를 넘나들며 퍼즐조각 맞추듯 이야기를 풀어간다. [블랙옵스2]는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엔딩이 달라진다. 엔딩 중에는 유투브에 올라온 동영상 하나가 미국을 혼란에 빠뜨리고, 폭동으로 백악관이 불타는 장면도 나온다. [블랙옵스2]는 독일, 일본, 소련이 무너지고 최후의 승자가 된 미국이 과연 21세기 진정한 정의인가를 인물들의 삶과 죽음을 통해 보여준다. 20세기 미국이 일으킨 전쟁에 의해 가족을 잃고 복수를 다짐하는 테러리스트 ‘라울 메넨데스’, 그는 단순한 선악의 개념을 넘어 제법 설득력 있는 악당캐릭터로 등장한다. 이렇듯 [블랙옵스2]는 미국식 정의에 의해 자행된 또 다른 이름의 전쟁 서사시다. [블랙옵스2]는 전작의 흥행을 능가하며 트레이아크를 [콜옵]시리즈의 새로운 주인자리에 앉혔다. 이미 반쪽이 된 인피니티워드 대신 트레이아크는 여전히 시리즈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이제는 어느 누구도 트레이아크의 게임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토를 다는 사람은 없다. [블랙옵스2], 1980년부터 2025년 가상의 미래까지를 배경으로 세계 최강대국이 된 미국의 전쟁을 다뤘다. 로봇이 등장하는 근 미래 전투를 경험할 수 있다. 디지털세대에게 남기는 전쟁 묵시록 [콜 오브 듀티]의 진짜 주인공은 ‘전쟁’이다. 게임은 시리즈를 이어오면서 20세기 전쟁사를 완성했다. 우리는 게임을 하면서 다양한 전쟁의 모습을 보았다. 오마하 해변의 지독한 총알세례를 뚫고, 북아프리카 전선을 가르는 탱크의 굉음을 들었다. 태평양 전쟁에서 일본군의 잔학상을 보았고, 똑같은 방식으로 베를린 시가전에서 독일군을 학살했다. 베트남전을 통해 냉전의 어두운 터널을 지났고, 시베리아 수용소를 탈출하며 복수를 다짐했다. 영화나 소설도 아닌 오직 게임만이 표현할 수 있는 전쟁에 대한 보고서다. [콜 오브 듀티2]에선 ‘전쟁을 하는 건 정치인이지 병사들이 아니다’라는 말이 나온다. 영웅이 아닌 병사들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전장. 선악의 명분보다 삶과 죽음의 문제로 바라보는 전장. 결국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는 ‘전쟁에는 승자도, 패자도 없다’는 것이다. 독일도, 일본도, 소련도, 심지어 미국까지, 게임에선 진정한 승자는 아니었다. 이것이 [콜 오브 듀티]가 전쟁을 겪어보지 않은 디지털 세대에게 남기고자 하는 메시지다. 참고문헌 IGN, ‘콜 오브 듀티의 역사’ 위키백과 ‘콜 오브 듀티’ 항목 피시파워진 2003년 12월호 ‘콜 오브 듀티 리뷰’ 한겨레, ‘2차 대전 공포·절망 생생 영웅 아닌 병사 시각으로’ 게임메카, '콜 오브 듀티: 아티스트가 그려 본 차세대 게임 아트’ 게임샷, ‘인피니티 워드 붕괴, 남은 것은 소송뿐’ 디스이즈게임, ‘모던 워페어 개발자 인터뷰’
15    개성만점 간판 모음 댓글:  조회:5018  추천:0  2013-12-17
간판을 그냥 모으고 있습니다... 이쁜 간판, 개성있는 간판.. 제 취향대로 모읍니다..
14    비트코인 채굴방법....저는 모릅니다. 퍼왔어용 댓글:  조회:2566  추천:0  2013-12-17
노트북으로 비트코인을 채굴하는건.. 안그래도 짧은 노트북 수명을 줄이는 행위 입니다. 개인 pc 또는 전용 채굴기에서 비트코인 채굴을 추천하며, 이 글의 설정 등은 모든 개인에게 적용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럴시엔 질문 게시판에 올려주세요.     비트코인. 어디서 나오는걸까?   비트코인은 은행업. 은행업, 즉 마이닝=채굴을 하면, 전세계 이용자 시스템에서 은행업을 일을 컴퓨터로 처리한 만큼 자동으로 지급합니다. 자신이 직접 무엇을 채굴하거나, 하는 행위가 아닌, 컴퓨터가 알아서 비트코인을 채굴합니다.   비트코인 채굴을 위해서는 준비물이 필요합니다.   준비물 : guiminer-20121203 바로가기 : http://guiminer.org/ http://www.ddengle.com/board_free/19088 지갑만들기)   (*위 프로그램은 단지 대표적인 채굴 프로그램입니다. 자신의 취향, pc, 환경에 따라 선택하길 추천합니다.)         ▲http://guiminer.org/ 사이트에 들어가서 채굴 프로그램을 다운받습니다.               ▲비트코인 채굴을 위해 받은 exe파일을 실행해 설치합니다.                 ▲비트코인 채굴에 필요한 여러 파일이 나옵니다. 아이콘과 이름을 잘 보시고 exe파일을 실행합니다.                     ▲GUIMiner를 실행해, 비트코인 채굴 Sever를 Slush's pool로 선택 후, 옆에 파란 링크를 클릭합니다.                   ▲위 사이트가 비트코인 채굴 풀(pool) 입니다. Sign up HERE 클릭해서 가입합니다.                   ▲메일 인증을 위해서 꼭 사용가능한 메일 주소를 넣어줍니다. 비트코인이 담긴 아이디/비밀번호를 분실하면, 이 메일로 인증후 정보를 줍니다.                   ▲G메일 같은경우 바로 날라오는데, NAVER같은 경우 1분정도 걸립니다.                       ▲외울필요 없습니다. 가입한 정보로 로그인하면 확인 가능한, 비트코인 채굴 프로그램에 넣는 정보입니다. (대게 많은 풀의 채굴자 아이디는 "로그인 아이디+.(점)worker1혹은_1로 설정됩니다.)           ▲로그인하는데 가입할때 적어넣은 아이디와 암호면 됩니다. 채굴한 비트코인을 분실하지 않게, 잘 외워둡니다.                   ▲로그인 하면, My account가 보입니다. 아래에 Bitcoin address에 자신의 지갑번호를 넣고 Save!!! (지갑주소가 없다면 ->http://www.ddengle.com/board_free/19088)               ▲My account에서 내려오면, Workers가 보입니다. Login과 Password를 복사해서 프로그램에 넣어줍니다.                           ▲Login부분은 "자신의 아이디.worker1"로 정해져있습니다. ▲Password는 메일 인증뒤에 받은 비밀번호입니다. 저기서 복사해서 붙여 넣어줍니다. ▲Device, 속도 등 채굴은 개인의 pc마다 다릅니다.             내 컴퓨터는 문제없이 채굴을 하고 있는데.... 시간을 두고 기다려도, 사이트에서 속도가 올라가지 않는다면, 문제가 있는거겠죠?   그러면 바로 질문&답변 게시판에 올려주세요.   다른 방법으로는, 채굴 Sever를 다른걸로 선택후, 파란 링크 타고 들어가서 풀 가입! -> 가입 후, 비트코인 사이트에 적힌 worker와 비밀번호를 입력해줍니다.-> 그리고 비트코인 채굴을 시작합니다.     에러 및 진행이 안되면, 질문&답변 게시판 혹은 댓글로 질문주세요.^^  
13    중국, 비트코인 시장 더 뜨거운 이유는? 댓글:  조회:2649  추천:0  2013-12-17
[사진=뉴시스] 세상 돌아가는 뉴스에 관심이 있다면 ‘비트코인’이라는 것을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최근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의 등장으로 글로벌 투자 시장이 시끄럽다. 저성장 기조의 장기화로 마땅한 투자처가 없어 방황하던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올해 1월 1비트코인당 13달러 선을 유지하던 것이 12월 1200달러를 돌파했다. 그야말로 수직상승이다. 전 세계 국가 중에서도 비트코인에 가장 관심이 높은 나라는 바로 중국이다. 정부의 온갖 간섭으로 투자가 자유롭지 않은 중국 시장에 제재나 규제가 통하지 않는 비트코인은 정말 달콤하다. 중국 내 비트코인의 현주소와 향후 전망을 짚어본다.   12월 초순 상하이에서는 외신기자클럽 초청으로 최근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는 비트코인에 대한 설명회가 열렸다. 상하이의 외신기자클럽은 한 달에 2~3차례가량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청해 설명을 듣는다. 물론 주제와 초청연사에 따라서 참석자의 숫자가 크게 달라진다. 비트코인 설명회는 레스토랑 한 층을 꽉 채우고도 모자라 참석자 중 일부는 한 테이블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야 할 정도로 대성황을 이뤘다. 비트코인의 관심도를 여실히 보여주는 단면이다. 비트코인은 2008년 사토시 나카모토가 만든 가상화폐로 2140년까지 총 2100만 개의 비트코인이 만들어지도록 설계됐다. 매년 비트코인이 생성되는 숫자가 절반으로 줄어들어 2140년 이후에는 신규 발생되는 비트코인이 전혀 없도록 되어 있다. 비트코인의 설계자로 알려진 사토시 나카모토는 현재까지도 정확한 신원이 알려지지 않아 여성인지 남성인지, 혹은 개인인지 그룹인지, 일본인인지 아닌지조차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비트코인은 인터넷에서 개인과 개인의 컴퓨터가 직접 연결돼 각각의 컴퓨터에 전자지갑이 형성된다. 전자지갑을 통해 주고받는 비트코인 거래는 익명성을 띠게 된다.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이 관심을 끌게 된 것은 중국에서 비트코인 거래가 왕성하게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얼마나 많은 비트코인이 배분돼 있는지, 정확히 어디서 누가 얼마나 쓰고 있는지는 익명성 때문에 통계를 내기 쉽지 않다. 하지만 비트코인 전자지갑 다운로드 횟수로 따지면 중국이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비트코인 이용 국가인 것만은 확실하다. 특히 최근 들어 다운로드 횟수가 급격히 증가했는데 2013년 5월 중국에서는 비트코인 전자지갑이 8만4000건 다운로드되면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어 11월에는 19만889건으로 미국보다 2배가량 많이 다운로드된 것으로 조사됐다. 전 세계 비트코인 전자지갑의 31%가 올 11월 중국에서 다운로드됐을 정도다. 비트코인 사용자를 일컫는 비트노드(Bitnode) 숫자는 올해 12월 1일 기준으로 미국이 전체 이용자 중 21%를 차지해 1위, 중국이 20%로 2위를 기록했다. 그 뒤는 독일 7%, 러시아 6%, 영국 6%순이었다. 처음 비트코인의 시작은 매우 미미해 2009년 10월 1비트코인의 가치는 10센트에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2011년 2월엔 1달러에 거래됐고 2013년 12월 초에는 무려 1200달러를 넘어섰다. 비트코인 광풍 뒤에는 중국인들의 투자 혹은 투기로 인한 참여가 한몫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인들이 비트코인에 몰입하는 이유로 정부 규제없이 자유롭게 해외로 자본을 옮길 수 있다는 점을 우선적으로 꼽았다. 비트코인의 익명성은 누가 비트코인 전자지갑을 소유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어 중국 정부가 비트코인을 통한 돈의 해외 유출을 막을 길이 없다. 또 과거 중국 정부는 전자화폐인 Q머니의 이용을 중단시켰는데 중국기업 소유의 Q머니와 달리 비트코인은 특정 기업이 소유한 것이 아니라서 중단이나 제재가 어렵다는 점도 중국 투자자들에게는 매력적인 요소다. 중국 금융컨설팅업체 카프론 아시아의 제논 카프론 대표는 우선 중국인들이 투자할 수 있는 수단이 부동산, 주식 정도로 상당히 제한돼 있는데 비트코인이라는 신규 투자수단이 등장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통화량 규제 및 외국으로의 반출이 규제돼 있는 상황에서 비트코인은 중국에서 비트코인 구매 후 미국에서 인출할 경우 정부의 어떠한 규제도 없이 돈을 해외로 이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세계 최대의 인구와 현금부자들이 많다는 점은 앞으로 비트코인의 가치가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지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또 실제화폐와 달리 비트코인은 위안화로 구입하고 미국 달러로 인출 시에도 환전 거래수수료가 사실상 없다는 점에서도 인기가 있다. 비트코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일부 중국인들은 그룹을 형성, 대당 1000만원을 넘는 장비까지 구입하면서 비트코인 채굴(마이닝)에 나섰다. 중국에는 현재 총 17개의 비트코인 거래소가 있는데 최대 규모인 BTC의 경우, 하루 평균 거래가 6000만달러를 넘기도 했다. 이 같은 광풍에 놀란 중국 정부는 최근 비트코인은 화폐가 아니라며 금융기관들에 관여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는 너무나 많은 돈, 너무 많은 중국인이 투자처를 찾지 못한다는 점에서 비트코인의 열기가 쉽게 사라질지 미지수다.   중국인들은 새해 카운트다운을 어떻게 셀까? 중국에서는 양력 새해보다 음력 새해인 춘절이 더욱 중요한 명절이다 보니 그간 12월 31일에는 큰 행사가 없었지만 몇 년 전부터 해외 유명 도시 못지않은 화려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새해 카운트다운은 시내 주요 지역에서 레이저쇼와 불꽃놀이 등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상하이는 지난해 황푸강을 끼고 있는 와이탄에서 레이저쇼와 함께 인기 가수들과 일반 시민들이 참여해서 카운트다운을 함께 외쳤다. 또 유명사찰 롱하스에서는 새해 소원과 행운 등을 비는 사람들이 타종 행사를 갖기도 했다. 베이징에서는 이화원의 인공호수인 곤명호의 얼음 위에 무대를 설치하고 호수를 가로지르는 레이저쇼와 함께 이화원의 모든 건물에 각기 다른 색상의 조명장치를 설치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2011년 말에는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곳이었던 천단공원에서 카운트다운을 진행했다. 다양한 조명과 함께 대형 불꽃놀이가 축제의 기분을 한껏 북돋웠다. TV에서도 유명 연예인들이 총출동해서 새해 카운트다운을 생방송으로 진행한다. 일반 시민들도 폭죽을 구입해 터뜨리면서 축제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중국이 경제적 성장과 함께 해외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으면서 과거에는 없던 크리스마스나 새해 카운트다운과 같은 행사가 점차 많아지고 있다. 글쓴이 한민정 상하이 통신원 minchunghan@gmail.com 뉴욕공과대학(NYIT)의 중국 난징캠퍼스에서 경영학과 조교수로 근무중이다. 파이낸셜뉴스에서 10여 년간 기자로 근무했으며 이화여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에서 무역경영으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12    주방 벽면 타일 붙이기 댓글:  조회:7695  추천:1  2013-12-16
  집안에서 음식을 만드는 주방은 깨끗해야 하는데 요리를 하다 보면 주방 벽면 타일에 기름때나 음식 찌꺼기가 묻어 오염되기 쉽다. 또한 오래된 타일의 경우, 줄눈(masonry joint, 메지: めじ) 사이에 금이 가거나 가루가 떨어져 나와 보기 흉한 모습이 되기도 한다. 이처럼 타일이 청소하기엔 너무 더럽거나 낡아서 바꿀 때가 되었을 경우나 주방가구를 교체 또는 리폼(reform)해 이와 어울리는 타일로 바꾸고자 할 때 기존의 타일 위에 새로운 타일을 덧대는 방법이 있다. 보통 주방 벽면은 거실이나 식탁에서 마주 보이는 위치에 있어 인테리어 분위기를 결정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새로운 타일로 주방뿐만 아니라 집 전체에 큰 변화를 줄 수 있다. 준비물: 타일 모자이크 타일 앞면(왼쪽)과 뒷면(오른쪽) ※타일 낱장: 300mm X 300mm (낱알 23.5mm X 23.5mm / 144조각) 모자이크 타일 앞면(왼쪽)과 뒷면(오른쪽) ※타일 낱장: 300mm X 300mm (낱알 15mm X 15mm / 324조각) 1. 모자이크 유리타일 (mosaic tile) 타일은 주방 가구의 색과 디자인에 따라 취향대로 선택하면 된다. 단, 모자이크 타일은 재단 과정을 줄이고 자유자재로 연출할 수 있어 초보자가 시공하기 적합한 재료다. 모자이크 타일 뒷면은 그물망이 부착되어 있어 타일을 한 알씩 붙이는 것이 아니고 한번에 여러 알을 같이 붙이는 방식이다. 또한 망을 잘라 원하는 개수대로 분리해 붙일 수도 있다. 시연에서는 한 장이 299X299㎜ 크기로 타일 낱알은 23.5X23.5㎜, 두께는 4㎜인 제품을 선택했다. 별도로 모서리나 콘센트 주위 시공을 위해 한 장이 299X299㎜에 타일 낱알은 15X15㎜로 낱알이 작은 제품도 준비했다.   Tip 재료에 따른 타일의 종류   폴리싱타일 자기질타일을 연마하여 대리석 같은 표면 마감 효과를 낸다. 색감과 질감이 뛰어나고 코팅 유무에 따라 오염방지폴리싱타일(코팅한 제품)과 일반폴리싱타일로 나뉜다. 대리석타일 천연석을 절단해서 만든 타일로 가격은 높지만 강도는 낮은 편이다. 자연스러움이 최고의 장점이다. 복합타일 세라믹(ceramic) 타일 위에 얇게 켠 대리석을 붙인 타일로, 육안으로 봤을 때는 천연대리석 타일과 구별이 안 된다. 천연대리석보다 강도가 높은 장점이 있다. 자기질타일 혹은 자기타일(porcelain tile) 1,250~1,300℃의 온도에서 구운 타일로 단단하고 물 흡수성이 낮아 바닥에 주로 쓰인다. 두드리면 금속성의 맑은 소리가 난다. 도기질타일(earthenware tile) 1,000~1,150℃의 온도에서 구운 타일로 자기질타일에 비해 두꺼운 반면 강도는 약하다. 금이 가기 쉬워 욕실이나 바닥 타일로 적합하지 않고, 중량이 적어 주로 벽면에 적용한다. 석재타일 돌 성분이 들어가 있는 자기질타일로 표면이 거칠어 건축물 외장재로 주로 쓰인다. 유리타일(glass tile) 유리 뒷면에 색을 입혀 650~680℃의 온도에서 구운 타일로 직사광선에 의한 변색이 없고 빛이나 조명을 받으면 화려해 보이는 인테리어 효과를 낼 수 있다. 파벽돌타일 마치 벽돌을 쌓아 시공한 이미지를 내기 위해 실제 벽돌을 자르거나, 인조로 만든 벽돌 타일이다. 준비물: 소모품 및 도구   1. 내장형 벽타일 접착제 아크릴계 공중합체 소재로 재질이 유연하고 신축성이 있다. 도기타일이든 자기타일이든 사용가능하며, 소형에서 중형 사이즈의 벽타일 접착용으로 모두 사용이 가능하다. 여타 물질을 혼합하지 않고 바로 사용하고, 사용 직후 물로 세척도 가능하다. 2㎏ 용량으로 보통 300X300㎜짜리 타일 15장을 붙일 수 있다. 2. 줄눈(masonry joint, 메지: めじ)용 시멘트 물을 섞어 반죽해 사용하는 백(白)시멘트로 방수와 항균 기능을 더한 제품이다. 가정용으로 작은 용량으로 포장 판매되며 다양한 컬러가 있어 타일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       3. 요철 스크래퍼(serrated scraper, 요철 퍼티 나이프, notch putty knife, 뿔헤라) 다양한 크기와 깊이의 요철이 있는 플라스틱 사각 요철 스크래퍼로 C면으로 접착제 작업을 하고 D면으로 줄눈 작업을 한다. 요철 스크래퍼의 표면에 C와 D가 표시되어 있다. 참고로 A면과 B면은 욕실 바닥에 타일을 깔 때 사용하는 것으로 요철의 깊이가 커서 바닥 시멘트를 바를 때 사용한다. 바닥은 접착제가 아닌 압착시멘트를 사용하기 때문에 다소 두껍게 발라야 한다. 4. 타일 절단기 (tile cutting plier) 일반 타일이나 유리 타일을 모두 재단할 수 있는 핸디용 타일절단공구다. 절단기 끝의 원형칼로 자르고자 하는 선을 긋고, 펜치에 압력을 가해 자른다. 5. 커터칼 6. 자 준비물: 보조용품   1. 스펀지 2. 수세미 3. 라텍스 장갑 4. 고무장갑 주방 벽면 타일 붙이기 과정   1. 주방 벽면 바탕 확인 기존 타일 위에 덧붙이기를 하기 때문에 주방 벽 바탕면을 정리해야 한다. 콘센트 연결 선이나 정수기 코드, 가스연결선 등이 부착된 부위를 잠시 제거해 준다. 콘센트 부위는 플레이트(덮개)가 있는 상태 그대로 작업한다.       2. 내장형 벽타일 접착제 준비 사각판 형태의 쟁반 같은 용기에 내장형 벽타일 접착제를 짜놓는다. 냄새가 거의 없는 수성아크릴 용재로 다른 액체를 섞지 않고 바로 사용할 수 있고 용기는 사용 후 물로 세척이 가능하다. 손에 묻어도 세척이 가능하나 피부에 안 좋을 수 있으니 라텍스 장갑을 낀다. 3. 내장형 벽타일 접착제 바르기 타일을 붙일 벽면에 요철 스크래퍼(C면)를 이용해 접착제를 펴 바른다. 2㎜ 정도 두께로 여백이 없도록 꼼꼼하게 작업한다. 접착제는 한번에 모두 바르지 않고 약 1m 폭을 바른 후 타일을 붙이고 다시 접착제를 바르고 타일을 붙이는 과정을 반복적으로 이어서 한다.   내장형 벽타일 접착제 바르기     4. 타일 첫 장 붙이기 타일 첫 장은 실내에서 눈에 가장 잘 띄는 모서리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기존 타일의 줄눈을 기준선으로 잡아 작업하면 수평을 잘 맞출 수 있다. 시연 현장처럼 상부장(上部欌, 싱크대 윗쪽장)이 있는 경우, 벽면과 상부장 틈 사이로 타일 윗부분을 조금 넣어 시공하면 연속적인 느낌을 줄 수 있다. 5. 타일 수평 조정 위치를 잡아 붙인 타일은 손바닥으로 힘을 주어 눌러준다. 2㎜ 두께로 바른 접착제가 1㎜ 정도로 눌러지면 된다. 접착제는 10분 정도 지나면 서서히 건조가 시작되기 때문에 그 전에는 타일을 얼마든지 떼었다 다시 붙일 수 있다. 잘못 붙인 타일은 아래쪽을 들어 슬며시 걷어 올린 후 다시 붙인다.       6. 타일 재단 나머지 부분에 들어가는 타일 개수를 센 다음, 타일을 뒤집어 커터칼로 재단한다. 바닥에 두꺼운 신문이나 유리타일 등을 놓고 하면 바닥에 칼자국을 남기지 않고 자를 수 있다.       7. 타일 이어 붙이기 재단한 타일을 이어 붙인다. 이어 붙이는 조각 타일 사이의 줄눈 간격에 맞춰 일정 틈을 주고 붙여준다.       8. 비뚤어진 타일 조각 제자리 찾기 간혹 생산 과정에서 조금 비뚤어진 상태로 그물망에 붙은 타일 조각이 있을 수 있다. 이 때는 그물망에서 그 조각만 손으로 떼어내 다시 접착제면에 붙이면 된다.       9. 수도꼭지와 전기 콘센트 주변 처리 벽면 배관형 수도꼭지의 원형 부위나 전기 스위치와 콘센트 주변에는 가능한 적은 여백을 남기고 타일을 붙인다. 기존 타일보다 가로세로 사이즈가 작은 타일을 이용해 여백을 메워주는 것도 방법이다. 그 외에 남은 자투리면은 줄눈 시멘트로 그냥 채워도 무방하다.       10. 타일 컷팅하기 작은 타일 조각이 들어가지 않는 부위를 위해 타일 절단기로 크기에 맞춰 잘라 사용할 수 있다.   타일 절단기를 이용한 타일 자르는 방법     11. 자른 타일 조각 붙이기 전기 콘센트 부위 등 남는 면적에 타일 절단기로 자른 타일을 색 배열을 맞춰 붙인다. 12. 접착제 지우기 작업을 하다 타일 겉면에 접착제가 묻었을 경우는 물에 적셔 짠 수세미로 가볍게 문질러 주면 바로 닦인다. 접착제가 완전 건조하기 전에 지우는 것이 좋기 때문에 타일을 붙여가는 중간중간 확인하면서 지운다. 타일 붙이는 작업이 끝났으면 접착제가 완전히 마르도록 최소 12시간 정도 그냥 둔다. 바로 줄눈 작업에 들어가면 자칫 주방 벽면 바탕 접착제가 다 마르지 않고 줄눈으로 덮여 공기가 통하지 않아 완전 건조가 어려울 수 있다.       13. 줄눈 시멘트 준비 12시간 이상 지나 주방 벽면 바탕 접착제가 마르면 줄눈 작업을 시작한다. 세숫대야 같은 용기에 줄눈 시멘트를 붓는다. 가루가 날릴 수 있으므로 바짝 붙여 천천히 붓는다. 14. 줄눈 시멘트 반죽 줄눈 시멘트 2㎏에 물은 500~550㎖ 가 적당하다. 고무장갑을 끼고 처음부터 물을 다 붓지 않고 두번이나 세번으로 나눠 부으면서 조물조물 반죽한다. 치약 정도의 점성이 적당하다. 한번에 많은 양을 만들면 건조할 수 있으니 2㎏ 단위로 반죽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       15. 줄눈 시멘트 바르기 반죽한 줄눈 시멘트를 요철 스크래퍼(D면)를 이용해 새로 붙인 타일 위에 펴 바른다. 타일 틈새에만 넣는다고 생각하기 보다 전체에 펴 바른다고 생각하고 작업을 한다. 이후 손으로 원을 그리듯 돌려주면 타일 틈새에 줄눈 시멘트가 고루 들어간다. 바닥에 떨어질 것을 대비해 종이 등을 깔고 작업해도 되나 마무리 작업할 때 물수건으로 닦는 것이 편리할 수 있다. 16. 줄눈 시멘트 닦아내기 줄눈 시멘트 작업을 하고 30~40분 정도 지나면 타일 전면에 발라진 줄눈 시멘트를 닦아내기 시작한다. 스펀지에 물을 적셔 꼭 짜준 다음 타일 위를 원을 그리며 닦아낸다. 서너 번 돌려 닦고 물이 든 용기에 스펀지를 빨고 또 짜서 닦는 작업을 반복한다.       17. 가장자리 처리 싱크대 상판과의 연결 부위나 수도 배관 둘레 등은 줄눈 시멘트로 메우고 적당히 마른 상태에서 물에 적셔 꼭 짠 스펀지를 이용해 일정 힘을 주고 닦아내듯 밀어 면을 고르게 만든다. 실리콘 작업처럼 실리콘 요철 스크래퍼나 물을 묻힌 손 끝으로 작업해도 된다(※ 실리콘 작업법은 실리콘 사용법 참조).       18. 마른 수건으로 닦기 물기있는 스펀지로 닦아낸 면은 30~40분이 지나면 뿌옇게 변하며 푸석푸석 마른다. 이때는 완전 마른 걸레나 수건을 이용해 원을 그리며 힘을 주어 닦는다. 유리타일의 반짝이는 면이 서서히 나타난다.   줄눈 시멘트 바르는 방법     19. 정리 및 완성 줄눈 시멘트 작업이 마무리되고 완전 건조시키면 타일 붙이기 완성이다. 줄눈에 전용 오염방지제나 양초를 발라 보호할 수 있다.   Tip 줄눈 간격을 일정하게 맞춰주는 간격바(스페이서, spacer) 모자이크 형태의 유리타일은 간격바가 필요 없지만, 타일 한 장이 크고 바닥면 시공일 경우는 타일 간격바가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이는 타일 간 틈새 간격을 정확하게 잡아주는 제품으로 타일 사이에 끼우면서 시공하는 제품이다. 간격바가 끼워진 상태로 타일을 굳히고 그 위에 줄눈 시공을 하게 된다.        
11    못 박는 방법 및 못의 종류 댓글:  조회:9792  추천:0  2013-12-16
  벽에 액자나 선반을 걸고자 할 때 어떤 못을 박아야 하는지 주저하는 이들이 많다. 전셋집은 물론이고 자가 소유의 집이라 하더라도 못을 잘못 박아 벽에 흠집이 남을까 걱정스러워한다. 벽과 못의 종류를 알면 흠집을 최소화 하면서 못을 박을 수 있다. 특히 콘크리트(concrete) 벽인 경우 예전에는 두꺼운 콘크리트 못을 쇠망치로 두드려 힘들게 못을 박기도 했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망치로 치는 중에 못이 휘거나 튕겨나갈 수 있고, 못이 박혔다 하더라도 시간이 흐르면 콘크리트가 부서져 못이 저절로 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해머 기능이 있는 전동 드라이버와 칼블럭(screw anchor, 앵커블럭, 앙카)을 이용하면 한결 손쉽고 튼튼하게 콘크리트 벽에 못을 박을 수 있다. 벽 종류 확인 벽에 못을 박기 위해서는 먼저 벽이 무엇으로 만들어져 있는지부터 확인한다. 콘크리트 벽은 두드리면 딱딱하고 둔탁한 느낌이 있는 반면, 합판(plywood)이나 석고보드(gypsum board) 벽은 속이 빈 듯한 통통 튀는 느낌을 준다. 합판은 목재에 못을 박는 일반적인 방식을 쓰면 되고, 석고보드는 석고용 피스(천공앙카)나 토우앙카 등으로 불리는 전용 나사못(피스)을 사용한다. 철물에 못을 박을 경우는 직결나사를 이용해 드라이버로 돌려 박는다. 벽 종류별 못 박는 방법 – 준비물   1. 전기 드릴(드라이버) 나사못 등을 위한 구멍을 뚫을 때 주로 사용하는 드릴은 전기 드릴과 충전 드릴로 구분된다. 콘크리트 등 강도가 강한 소재에 구멍을 뚫을 때는 전기 드릴을, 목재 등 비교적 강도가 약한 소재에 구멍을 뚫을 때는 충전 드릴을 사용한다. 전기 드릴은 비트(bit), 턱(조임쇠), 척(chuck)이 있는 앞부분과 손잡이 부분이 있는데 손잡이에는 작동 스위치, 방향 전환 스위치, 회전락 스위치 등이 있다. 나사못 등을 회전하는 드라이버 기능에는 각 상황에 맞춰 속도조절다이얼(대개 5단)을 설정하면 되고, 해머 기능을 사용할 때는 가장 높은 속도에 두고 작업하면 된다. 해머 기능 전용의 전기 드릴은 속도조절다이얼이 아예 없는 제품도 있다. 그리고 모든 전동 공구에는 작동 스위치를 누른 상태를 유지시켜주는 회전락 스위치가 있다. 제품마다 조금씩 작동 방법은 다르지만 대부분 유사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척키(chuck key)를 이용해 드릴 척(chuck)을 조이거나 풀어서 여러 가지 종류의 날이나 비트를 교체해 사용할 수 있다.       2. 칼블럭(플라스틱 앙카)과 나사못 콘크리트 벽에는 구멍을 뚫어 칼블럭(앙카, anchor)을 먼저 넣고 그 안에 나사못을 박는다. 그러면 벽 속에 들어간 칼블럭(앙카)의 플라스틱 부분이 볼록하게 되어 콘크리트를 단단히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걸고자 하는 물건의 두께가 8㎜ 이하면 길이 30㎜ 나사못을 사용하면 되고, 물건이 두께가 8~15㎜까지는 길이 38㎜ 이상의 나사못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물건이 가벼우면 못머리의 지름이 작고 길이가 짧은 것, 무거운 물건이면 못 머리의 지름이 크고 길이가 길은 것으로 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3. 쇠망치 또는 고무망치 4. 십자드라이버 5. 펜 6. 커터칼 7. 테이프 벽 종류별 못 박는 방법 – 콘크리트 벽에 못 박는법 단단한 콘크리트 벽에 못을 그냥 박으면 벽이 조금 부서질 뿐 벽 속으로 단단히 박히지 않는다. 콘크리트는 시멘트와 모래, 자갈로 구성되어 있어 못이 들어오고 난 후 주변의 모래가 서서히 부서지며 틈이 생긴다. 결국 못에 걸어놓은 물건의 하중을 이기지 못하고 못이 빠질 수 있다. 때문에 콘크리트 벽에는 반드시 칼블럭(앙카)을 이용해 못을 박아주는 것이 안전하다.   1. 칼블럭(앙카)과 콘크리트비트(bit) 준비 사용할 칼블럭(앙카) 지름에 맞는 콘크리트비트(흔히 '기리'라고도 함)를 준비한다. 비트는 전기 드릴 박스 안에 있는 것을 준비해도 된다.       2. 전기 드릴에 비트(bit) 조립 턱(조임쇠)을 이용해 드릴헤드 용도에 맞는 비트를 끼우는 과정이다. 척키(chuck key)를 이용해 드릴날의 척을 풀고 원하는 비트를 끼우고 다시 조인다. 기능 선택키는 드라이버 모양과 해머(망치) 모양 중 해머 표시가 있는 쪽으로 옮긴다. 해머기능은 드릴을 사용할 때 망치로 두드리는 느낌, 즉 앞으로 치는 한 방향의 힘이고, 반대편의 드라이버기능은 나사못(피스)을 돌려 조이는 기능이라 드라이버를 사용할 때 같은 회전의 힘이다.   전기 드릴의 비트 교체하는 방법 - 콘크리트비트를 드릴헤드에 장착하기     3. 뚫을 길이 표시 콘크리트 벽에 칼블럭(앙카)의 길이만큼 벽을 뚫어야 하기 때문에 비트에 준비한 테이프를 이용해 표시해 둔다.       4. 구멍 뚫을 위치 체크와 구멍 내기 벽에 구멍을 뚫을 곳을 펜으로 정확히 표시하고, 드릴을 벽 면과 수직을 이루도록 정확히 세워 벽을 뚫기 시작한다. 몸을 앞으로 밀듯이 어깨의 힘을 주면서 일정한 탄력으로 테이프로 표시한 부분까지 밀어 나간다. 기능 선택키가 해머 쪽에 있지 않거나 비트가 수평이 되지 않으면 손상될 우려가 있으니 유의한다. Tip 전기 드릴 작업시 가루를 간편하게 청소하는 법 전기 드릴로 벽이나 수직면에 구멍을 뚫을 때 시멘트가루 등이 떨어진다. 이러한 가루는 가벼워 바닥에 떨어질 때 청소면적이 넓어질 수 있으니 드릴 작업 시 포스트잇을 작업 공간 바로 아래 붙여 떨어지는 가루를 모아 보다 간편하게 청소할 수도 있다.       5. 칼블럭(앙카) 삽입 칼블럭(앙카)을 손으로 눌러 뚫린 구멍에 넣고 쇠망치로 살살 치거나 고무망치로 두드려 끝까지 삽입한다. 혹시 구멍보다 칼블럭(앙카)이 너무 긴 경우는 커터칼을 이용해 잘라내면 된다. 칼블럭(앙카)의 머리를 그냥 둬도 상관 없다면 나중에 뺄 일을 대비해 남겨두는 것도 좋다. 칼블럭(앙카)의 머리가 있는 경우 못뽑이(claw)나 롱 노우즈 플라이어(long nose plier, 라디오 펜치)를 이용해 쉽게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6. 칼블럭(앙카)에 나사못 박기 십자드라이버를 이용해 칼블럭(앙카) 안으로 나사못을 돌려 박는다. 전동드라이버를 약한 힘에 놓고 사용해도 무방하다. 걸어야 할 물건의 두께를 감안해 나사못 돌출 정도를 조절한다. 단, 벽에 뚫는 구멍의 깊이는 벽에 박고자 하는 못의 길이에 최소 2/3 이상 뚫어야 하중을 지지할 수 있다.   콘크리트 벽에 못 박는 방법 벽 종류별 못 박는 방법 – 석고보드에 못 박는법 천장의 대부분과 벽지로 마감된 벽면 일부는 석고보드(gypsum board)인 경우가 있다. 석고보드는 강도가 약하고 쉽게 부스러지는 특성이 있어 석고보드에 못을 박기 위해 바탕에 댄 각목(석고보드를 고정하기 위해 대는 나무로 각재, 상, 다루끼(たるき)라고도 함)을 찾아 못을 박는 것이 좋다. 그러나 벽지로 가려져 속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각목 부위를 찾기가 어려울 수 있다. 전문가들은 벽을 두드려 나는 소리로 구분한다. 10㎜ 두께의 석고보드 1겹(일반적인 사항)이라면 두드렸을 때 통통 튀는 속이 빈 소리가 난다. 그러다 소리가 갑자기 둔탁하게 퉁퉁 하고 나는 곳이 있다면 각목이 있는 곳이다. 이러한 각목은 몰딩 쪽 시작점부터 30㎝ 또는 45㎝ 간격으로 반복해 대어져 있다. 석고용 피스(천공앙카)(왼쪽)와 토우앙카(오른쪽) 각목을 찾기 어려운 경우나 위치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는 석고용 피스(천공앙카)나 토우앙카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석고용 피스를 주로 사용하고 하중이 좀 나가는 것을 걸을 때는 토우앙카를 쓰기도 한다. 석고용 피스(천공앙카)는 석고보드 벽면에 액자를 걸거나 석고보드 천장에 커튼레일 등을 달 때 주로 사용한다. 혹시 무게가 더 많이 나가는 설치물을 부착할 경우 인장하중이 더 큰 토우앙카를 택하면 된다. 일반적인 아파트, 가정집, 상업시설의 경우는 30㎜ 길이의 칼블럭(앙카)을 사용한다.   석고용 피스의 칼블럭(앙카)은 드라이버를 이용해 천천히 돌려 끼운다. 고정된 칼블럭(앙카) 안에 나사못을 돌려 끼운다. 석고가 갈라지고 부서지는 것을 막기 위해 구멍 뚫는 부위에 테이프를 십자 형태로 붙이고 작업하기도 한다. (※ 영상은 커튼봉 및 커튼레일 설치 중 석고피스 박는 방법 참고) 벽 종류별 못 박는 방법 – 철재에 못 박는법 일반 아파트 철문(방화문)에 방범용 안전걸이나 도어스토퍼(door stopper, 말발굽) 등을 달 때 또는 함석에 경첩(hinge) 등을 부착할 때와 같이 철재에 못을 박을 경우가 있다. 이때는 못 끝부위가 날카로워 철물을 바로 뚫고 박히는 직결나사를 사용한다.   직결나사는 나사의 끝부위가 드릴날 또는 뾰족한 형태로 되어 있어 별도의 가공 없이 직접 설치재에 구멍을 뚫는다. 직결나사의 뾰족한 끝을 박고자 하는 부위에 대고 전동드라이버를 이용해 강하게 돌려 박는다. 못의 힘이 강해 아파트 방화문의 말발굽 등을 고정할 때도 사용할 수 있다. (※ 액자 레일 설치 중 ‘천장용 레일 설치’ 과정의 1. 직결나사로 구멍 뚫기 참고) 못의 종류 못은 못의 머리(nail head), 몸통(nail shank) 그리고 끝(nail point) 부분의 처리에 따라 구분되며 그 사용법과 용도가 각기 다르다(※ 못의 예 참고). (1) 못의 머리(nail head)에 따른 분류 유두못(round head) 가장 일반적인 형태로 못의 머리가 원형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머리의 크기는 못의 몸통 두께에 비례해서 규격이 결정된다. 용융도금을 하여 녹을 최대로 방지하는 하는 처리가 되어 있어 외기에 면하는 부위에 많이 사용한다. 유두못(round head)   개요표 못의 몸통 두께 못의 머리 규격 못의 길이 2.1㎜ 4.5 ~ 5.0㎜ 38㎜ 2.5㎜ 5.0 ~ 6.0㎜ 50㎜ 2.9㎜ 6.0 ~ 6.5㎜ 65㎜ 3.1㎜ 6.2 ~ 6.8㎜ 75 ~ 90㎜ 3.8㎜ 6.5 ~ 7.0㎜ 90㎜ 이상   무두못(casing nail) 못의 머리는 있으나 아주 작아 못을 박은 후 머리 부분이 목재 속으로 파묻히도록 만들어진 못을 무두못이라 한다. 무두못의 머리 표면은 평평하지가 않고 약간 둥글며, 못을 박은 후 뾰족한 징을 사용해 한 번 더 머리를 내리쳐 목재 속에 깊게 박을 수 있도록 작은 홈(못 머리 중앙에 작은 홈으로 혹시 못이 돌출되거나 하면 끝이 뾰족한 징 같은 도구를 그 홈에 대고 망치로 내리쳐 목재 안에 못이 깊숙하게 들어가게 함)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못 또한 용융도금 처리 한 못으로 사이딩(siding, 건축물 외벽을 보호하는 외장재의 한 종류)을 고정할 때나 실내계단용으로 많이 쓰인다. 무두못(casing nail)   개요표 못의 몸통 두께 못의 머리 규격 못의 길이 2.5㎜ 2.8㎜ 50㎜ 2.9㎜ 3.2㎜ 65㎜ 3.1㎜ 3.5㎜ 75 ~ 90㎜   (2) 못의 몸통(nail shank)에 따른 분류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민자목, 꽈배기못, 링못, 골못 민자못(smooth shank) 가장 기본적인 형태로 못이 박히는 힘이 가장 높아 일상에서 많이 쓰이는 못이다. 꽈배기못(screw shank) 못의 표면이 넓은 나사 형태로 되어 있으며 단단한 바탕에서 못의 버팀력을 높일 필요가 있을 시 사용한다. 링못(ring shank) 못의 표면이 좁은 나사 형태로 되어 있으며 연한 목재에 못을 박을 때 못의 버팀력을 높일 필요가 있을 시 사용한다. 특히 수분 함량이 높은 목재에 효과적이다. 골못(duplex shank) 단단한 목재나 콘크리트에 사용하는 골못은 못의 표면에 2~4개의 세로골이 있다. 이는 못과 재료의 마찰표면적을 줄여 못이 쉽게 들어갈 수 있도록 만들어진 못이다.   (3) 못의 끝(nail point)에 따른 분류 못 끝은 못을 박을 때 표면의 갈라짐이나 사용하는 공구의 힘, 못의 버팀력 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다이아몬드 포인트, 블런트 다이아몬드 포인트, 블런트 치즐 포인트, 포인틀러스 포인트 다이아몬드 포인트(diamond point - DP) 일반적 용도에 적합한 모양으로 가장 쉬운 못질을 할 수 있다. 연한 소재에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블런트 다이아몬드 포인트(blunt diamond point - BDP) 끝이 면으로 뭉뚝해서 못이 박힐 때 최소의 저항을 받을 수 있고 단단한 나무에 사용시 나무가 갈라지는 것을 줄일 수 있다. 블런트 치즐 포인트(blunt chisel point - BCP) 끝부분이 끌모양으로 생겨 못을 박을 때 목재가 갈라지는 문제를 해결해 주며 주로 못이 들어 갈 때 드릴 역할을 해주는 꽈배기 못에 이 포인트가 많이 적용된다. 포인틀러스 포인트(pointless point -PL) 못의 끝 부분이 뚝 잘려있어 못의 원형 몸통과 같은 모양으로 남아있는 못으로서 박을 때 가장 큰 박히는 힘이 필요하다. 단단한 바탕이나 쉽게 들어가지 않는 나무 등에 박는다.   (4) 못의 표면처리에 따른 분류 철 못은 가장 많이 사용하는 못의 재료이다. 일반적으로 철 못의 표면에 별다른 처리를 하지 않고 사용하지만, 녹을 방지하기 위해 여러 가지 아연도금(galvanization, zinc plating, zincing)을 하기도 하고 스테인리스나 플라스틱 등 다른 소재를 사용해 제작하기도 한다. 그러나 다른 소재를 사용하여 만든 못은 철 못에 비해 강도가 낮을 뿐 아니라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전기 아연도금(electro galvanized - EG) 못 못 표면이 은색으로 광택이 나고 균일하며 도금두께는 2-3㎛(마이크로미터) 정도이다. 쉽게 녹이 발생하지 않지만, 비가 많은 지역이나 염분 농도가 높은 바닷가 인근에서는 녹 발생 억제력이 떨어지므로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기계 아연도금(mechanical galvanized - MG) 못 도금 시 전기나 열을 가하지 않고 징크파우더, 촉매, 유리조각 등을 대형 원통에 넣어 회전시켜 도금하는 방법이다. 도금두께는 25~30㎛으로 전기 아연도금보다 두께 편차가 적고 균일하며 내식성도 우수하다. 용융 아연도금(hot dip galvanized -HDG) 못 고온의 아연액에 담갔다가 빼내는 형식으로 제작되며 도금 두께가 50㎛ 이상으로 녹 발생 억제력이 가장 좋은 도금이다. 다만, 표면의 상태가 거칠고 두께 편차가 커서 외관상으로 깨끗해 보이지 않는다. 특수 아연도금 피스(dacroment galvanized screw) 못 독일에서 개발된 러스퍼트(Ruspert, 금속의 녹방지용 코팅) 공법으로 특수 도금된 못은 염수 테스트에서 1,000시간을 견딜 수 있어 외부에 노출된 데크(deck) 등에 주로 사용된다. 일반 나사못(스크류 못)과는 달리 머리 위에 십자 모양의 홈이 있어 전동스크류 드라이버로 못을 박을 수 있다. 열처리(heat treated - HT) 못 못의 강도를 높이기 위해 열처리 한 열처리 못은 목재와 콘크리트를 함께 박을 때 사용하는 못으로 주문자가 있을 경우에만 생산되는 특수한 못이다. 열처리가 너무 강하게 되면 쉽게 부러지는 경우가 있어 그 정도를 잘 맞춰 생산해야 한다.   글 차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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