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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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처음 찾은 미국 댓글:  조회:4078  추천:19  2009-11-22
  ~동아시아와 미국의 교차로에서~                         김 광림의  버클리통신 (1)               처음 찾은 미국            동아시아 삼국이 나의 모국 나는 중국 조선민족 출신이다. 중국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에서 나서 자랐고, 중국에서 대학교를 졸업한 후 연변대학교에서 2년간 일본어강사를 하다가 1988년에 일본에 유학하였다. 유학을 마치고나서 일본에서 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나는 24살에 중국을 떠나 일본에서 22년을 살아왔다. 그 때문에 자기가 태어난 중국과 유학을 한 일본에서의 생활기간이 거의 비슷하다. 현재 중국 여권을 소지하고 있으며, 또 일본영주권도 취득하였다. 다른 한편으로는 나는 조선민족 출신이기에 코리아에 깊은 인연과 애정을 지니고 있다. 조선에는 여지껏 한번도 방문한 적이 없지만, 한국에는 수십 번 이상 다녀왔다. 나의 의식속에서는 코리아(남북조선), 중국, 일본 삼국이 모두 자기의 모국처럼 가깝게 느껴지고 있다.    그러나 미국에는 여지껏 한번도 방문한 적이 없었다. 40대에 이르러 처음 UC버클리에 1년간 방문학자로서 체류할 기회를 가졌다. 그로부터 나의 미국과의 만남이 시작된 것이다.   영어제국이 아닌 미국  나는 전번 8월31일에 일본 나리타공항에서 노스웨스트항공편으로 샌프란시스코에 왔는데, 비행기를 타보니 승무원들이 미국, 일본, 중국 국적으로 구성되었고,  기내방송도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진행되었다. 그 때문에 영어가 잘 통하지 못하면 어쩌지 하는 일종의 공포에 가까운 불안감이 많이 해소되었다. 샌프란시스코공항에 도착한 후 입국심사를 기다리니, 전자안내판에  영어외에도 중국어, 일본어, 한국어로 안내가 표시되고, 입국심사관은 내가 중국 여권을 소지하고 있는 것을 보고 중국어로 인사를 건네면서 친절감을 표시했다. 세관에서 소지한 돈을 신고했더니, 신고서의 영문를 잘 모르면 중국어, 일본어의 안내문도 있으니 참고를 하라고 알려주었다. 미국에서는 영어만 통하고, 영어를 잘 하지 못하면 불친절한 대우를 받을 것이라고 근심했던 것이 지나친 기우였다. 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하면서 미국에서도 다양한 언어가 존중받고 있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Bank of America에 계좌를 개설하였더니, ATM을 사용할 때 영어외에도 여러나라 언어로 조작할수 있게 되어 있었다. 혹시 이런 현상이 아시아계가 특히 많이 살고 있는 칼리포니아주의 독자적인 다언어정책일지도 모르나, 적어도 미국에서 영어만이 통할 것이라는 나의 예상이 너무나도 빗나갔던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 미국이 다인종으로 구성된 나라인 것을 생각하면, 다언어정책은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나는 미국에 오기까지 영어를 너무 의식하다나니 이러한 점을 고려하지 못했다.   미국에서 보는 동아시아   나는 미국에 와서 이제 일주일이 되는데 여기서 새삼스레 느끼게 된 것이 코리아, 중국, 일본이 서서히 등거리로 보여오는 것이다. 중국에 있을 때에는 중국적인 시각으로 동아시아을 바라보기 쉬웠고, 일본에서의 생활이 20년 이상을 넘게되면서 저도모르게 일본적인 사고방식에 익숙해졌다. 다른 한편으로는 혈연적인 모국 코리아에 중국, 일본과도 다른 독특한 감정과 애정을 지녔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미국에 와서 동아시아 삼국에 대한 서로 다른 거리감이 서서히 사라지고 등거리감이 생겨나고 있다. 동아시아에서 멀리 떨어진 태평양의 맞은편에 와 있고, 다원문화를 존중하는 나라에 와 있기에 이런 균형감각이 생겨나는 것이다.   미국은 동아시아의 코리아, 중국, 일본 어느나라와도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는 나라이기에 미국에서 동아시아를 관찰해보는 것은 아주 뜻 깊은 일이다. 다른 한면, 동아시아의 시각으로 미국을 발견해보는 것도 무의미한 일은 아닐것이다.   미국에서 생겨나는 동아시아에 대한 균형감각을 소중히 여기면서 미래지향적인 동아시아공통체를 꿈꾸어 보는 것도 나의 미국에서의 1년간의 연구생활의 성과라 할수 있겠다.                                 (2009년9월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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