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라드 드 빠르디유가 작품을 고를 때
항상 “때”라는 것이 있어요.
책에도 보면 때에 대해서 많은 말씀을 하셨는데
항상 기회를 잡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성경에도 늘 깨어 있으라는 말씀이 있죠?
항상 준비하고 있으라고 하는데, 무슨 뜻이냐 하면,
기회가 나의 뜻과는 별개로 늘 그냥 왔다 가더군요.
우주의 섭리는 나의 뜻을 기다려 주지를 않더군요.
그저 내가 그 안에 들어가는 수밖에 없더군요.
우주로 돌아가는 것, 섭리를 알면 내가 거기에 편입을 해야지 날 따르라고 할 수는 없어요.
일단 그 “때”라는 걸 아시면 그 속으로 자기가 들어가는 방법 밖에는 없어요.
보면 시대와 타협하지 못하는 분들이 있잖아요.
시대의 희생자 이런 말도 있는데 지식인들이 흔히 그렇죠.
하지만 사실 시대를 볼 줄 아는 안목이 필요한 거예요.
“제라드 드 빠르디유”라는 프랑스의 배우가 있어요.
모르시나요?
키 크고 코가 이렇게 크게 생기신 분이죠.
중학교 중퇴하신 분인데 프랑스에서 몸값이 제일 비싼 분이에요.
한번 출연하면 출연료를 우리나라 돈으로 50억 정도 받는대요.
그분이 외국잡지와 인터뷰한 것을 보았는데,
자기는 작품을 선택할 때 항상 시대를 대변하는 역할,
역사성이 있는 인물이 아니면 안 한다고 그러더군요.
무슨 말인가 하면, 21세기를 눈앞에 두고 있는 이 시점에 사는 사람이
고대인 같은 사고방식을 가지고 시대에 역행하면서 사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거죠.
그렇습니다.
제가 볼 때 안에 들어와서 일원이 되어 같이 돌아가는 사람이 지식인이에요.
밖에서 보면서 비판하는 사람은 많죠.
비판적인 안목으로 그렇게 하는 것이 지식인이라고 여겨서 그러기도 하고,
문학이나 철학 하는 분을 관찰자라고 합니다.
지식인이라면 수레바퀴 안에서 같이 돌아가지 않고,
떨어진 상태에서 보아야 한다고 얘기하는 분도 있습니다.
저는 그렇지 않습니다.
항상 시대의 바퀴 속에 들어가서, 같이 움직이는 것이 지식인이라고 보거든요.
같이 움직일 뿐 아니라 두 눈을 똑바로 뜨고 보는 거예요.
그것이 지식인입니다.
시대의 아픔을 같이 느끼고 그 안에서 같이 호흡하는 것이 지식인이지,
떨어져 나와서 비판하고 이탈한다면 지식인이 아니라고 봅니다.
지금 21세기 이 시점에 한국에 태어나서
나이라든지 환경적인 요인, 역사적인 요인들을 100% 활용할 수 있어야 인물이라고 봐요.
때를 안다는 것, 때를 탄다, 기회를 잡는 다는 것은 그런 것입니다.
항상 환경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면서 취해야 할 점은 취해야지,
이탈해 나와 어찌할 바를 모르고 낙오자 또는 시대의 희생자같이 구는 것은 안 됩니다.
수련하는 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시대에 소외되는 분들이 아니라 같이 호흡하면서 해결책을 자신에게서 찾는 분입니다.
남을 탓하거나 나라를 탓하지 않고,
또는 사회, 경제를 주도하는 분들에게서 원인을 찾지 않고
스스로 자신에게서 해법을 찾는 분들입니다.
그리고 자기 스스로 모범을 보이시는 분들이
바로 수련하는 분들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스스로 자기만이라도 본을 보여주셔야 합니다.
하다못해 쓰레기 처리하는 문제 같은 사소한 일에서도 폐 끼치지 말고
자기 문제는 자기가 해결하고, 자기 집 쓰레기는 자기 집 대문 안에서 다 처리하고
이렇게 하면서 사회에 피해주지 않고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분들이 수련을 하셨으면,
또 그런 마음자세로 수련을 하셨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