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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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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마음이 투명하다는 건 어떤 건지요? 댓글:  조회:2086  추천:0  2014-12-17
마음이 투명하다는 건 어떤 건지요?          맑은 냇물을 보면 기분이 좋죠.  들여다 만 봐도 좋습니다.  흐린 물을 보면 괜히 찌뿌둥하고 언짢아지고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만나면 기분 좋은 사람이 있고 괜히 기분 나쁜 사람도 있어요.  그런 거예요.  기분 나쁘다는 것은  왠지 찜찜하고 상대방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고  뭔가 삐진 것 같고 그런 것을 말합니다.      제가 “삐졌다”는 말을 많이 사용하는데 탁 보면 선명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럼 왜 선명하지 않고 복잡한가?  정리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뒤죽박죽 엉켜 있어서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련하는 분들은 항상 저녁에 수련하면서  늘 스스로의 마음상태를 점검해야 합니다.        아침 수련은 축기를 위주로 하라고 말씀 드렸고,  저녁수련은 정리를 위주로 하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축기 하기도 바쁜 마당에 어떻게 또 정리를 하는가”  이런 말씀을 하실 분도 있을 텐데,  이 수련은 버리는 수련이 주가 되기 때문에 버리면 또 그만큼 채워집니다.      늘 생각을 정리하는 사람들이 있지요.  일기를 쓰든, 수련을 통해서 하든 그날 그날 있었던 생각들을 정리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면 본인 스스로 정리된 상태에서 자게 되는 거죠.  그러면 늘 마음이 맑아지게 됩니다.      늘 뒤죽박죽인 채로, 정리되지 않은 상태로 잠자리에 들게 되면 그것이 계속 쌓입니다.  본인 스스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상대방도 그 사람이 무슨 생각하는지, 어떤 사람인지를 몰라요.  항상 정리하는 사람은 마음이 늘 맑을 수밖에 없습니다.         
51    설레임 댓글:  조회:1873  추천:0  2014-12-15
설레임     선생님께서는 무언가를 쫓아가는 실체가 ‘설레임’이라 하셨다. 우리들로 하여금 평생 무언가를 추구하게 하는 주범이자, 끊임없이 어딘가로 떠나게 하고,  잠 못 이루게 하고,  엄청나게 비싼 값을 지불하게 하는  그 얄미운 녀석의 이름이 바로 설레임!     그 설레임으로 여기까지 왔다. 책방에 가는 설레임이  『선계에 가고 싶다』와의 만남을 영적 세계에 대한 설레임이  수선재와의 만남을...     혹시 지금 나의 한 생이라는 것도,  낯선 곳에서의 새로운 삶에 대한 억제할 수 없는 설레임에 끌려  지구에 태어난 게 아닐까?       내 영혼을 이리저리 끌고다니는 설레임들.  더 이상 작은 설레임으로  나의 몸과 마음을 지치게 하고 싶지 않다.      나를 뿌리채 뽑아놓을 수도 있었던 몇 번의 큰 설레임들... 모두 안녕.     이젠, 우주가 나를 부르는 큰 설레임 하나에  나의 모든 것을 맡기고 편안하게 호흡하려 한다.  호흡 속에 숨어있는 무궁무진한 세계로 깊이깊이 들어가고 싶다.      아직은 너무 짧은 호흡에 허덕거리지만,  하루하루 한숨 한숨 정성껏 쉬다보면 언젠가는 다다르겠지.     바다와 같이 잔잔하고 흔들림 없는 본성(本性)의 세계에... 나의 가장 중심에서 원하는 강한 설레임... 본성이 나를 부르는 설레임을 타고 깊이 들이쉬고 내쉬고...          
50    인생은 연극 댓글:  조회:1926  추천:0  2014-12-13
인생은 연극         인생은 하나의 연극에 비유해볼 수 있습니다.  하나의 막이 열리면 배우들은 각자 주어진 자신의 역할에 충실해야 합니다. 이미 막이 올랐는데 자신의 배역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옆 사람의 배역을 기웃거려서는 안 되고,  거지의 역할이든 왕의 역할이든 거기에 충실하면 되는 것입니다.     이 교실의 주연은 각자 자신들입니다.  선생은 다만 주연, 조연, 단역들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스탭들의 도움을 받으며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소화해 낼 수 있을 때까지  연출을 맡아주는 임시 감독에 불과합니다.     자신들이 주연이 되어 살아가는 인생이라는 연극의 주연은 물론 자신들이며,  극본의 줄거리는 각자의 업보를 참조하여 조물주가 쓰십니다.  줄거리에 살을 붙이는 것은 공부를 위해 태어나 지상에서의 삶을 살아가는 각자의 몫이며,  무대니, 의상이니, 조명이니 하는 보이지 않는 스텝들은  살아가면서 만나는 자신의 주변 사람들이에요.       선생은 다만 원래의 줄거리가 크게 변형되지 않도록,  각자의 연기가 잘 되도록,  스텝들이 각자의 몫을 잘 하도록 도움을 주는 연출가입니다.     작가나 연출가는 원래 얼굴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작품을 통해 말할 뿐이에요.  얼굴을 드러내는 것은 무대 위에 서는 배우들이며  각자는 자신들이 주연이 된 무대에서  주연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어야 합니다.     선생이라고 해서 주연 자리를 양보해서는 안 됩니다.  악착같이 멋진 주연의 자리를 찾아야 합니다. 자신이 주연인 자신의 연극에서 주연 자리를  다른 사람에게 내어주는 것은 바보들의 짓이에요.  각자가 주인공이 되어 자신의 삶을 아름답게 가꾸어가는 것을 보는 것이  저의 즐거움입니다.     선계수련의 선생이 원하는 것은 모든 수련생들이 선인(仙人)이 되는 것이며,  그 과정을 바라보는 기쁨만으로 족합니다. 어차피 주어진 하나의 생!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입니다.      운명에 끌려가는 인생보다  자신의 인생이 한 편의 아름다운 드라마가 될 수 있도록 치밀하게 계획하여,  후회 없는 한 생(生)이 될 수 있도록 해 보시는 게 어때요?     이렇게 만나게 되는 인연은  마치 수백 억 원이 걸린 복권에 당첨되는 것처럼 어려운 일입니다.  다시 태어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영(靈)들의 숫자가 너무 많기 때문에  앞으로는 진화할 수 있는 몸을 지닌 인간으로 태어나기가 힘들어지며,  또 한 번의 생에서 이끌어 줄 분을 적시에 만난다는 것은  흔히 있는 기회가 아닙니다.     여러분에게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이 학교에 오는 길을  마치 명절 때 고향길을 방문하는 것처럼 여겨달라는 것입니다.  하고 싶을 때 즐겁게 수련을 하십시오.  의무감 때문에 억지로 수련하지 마세요.     인생 수십 년을 살자고 낳아준 고향은 그토록 그리운 마음으로 찾아가면서,  수백 생을 되풀이하면서 잊었던 본성의 고향길을  이제서야 찾아오는 발걸음이 무거워서야 되겠는지요...     그 길을 잊으면 몇백 년이 더 걸려야 찾게 될 고향길인지 모릅니다.  즐겁고 신나게 함께 가봅시다!              
49    호흡에 숨은 비밀 댓글:  조회:1996  추천:0  2014-12-11
호흡에 숨은 비밀       이 수련은 한마디로 말하면 어떤 수련입니까?   단전호흡을 통해 깨달음으로 가는 수련입니다.        단전호흡을 해야 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호흡은 인간을 창조하면서 신이 인간에게 부여한, 자신과 동격이 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호흡을 깊이깊이 하다보면 호흡 속에서 자신을 만날 수 있어요.  그렇게 되는 호흡의 방법은 단전호흡입니다.       호흡을 통하지 않고 깨달을 수는 없나요?   그럴 수 있다고 하여도 대단히 어렵습니다.  마음만을 통하여 혹은 의식이나 경(經)을 통하여  가고자 하는 시도가 많이 있으나,  궁극적으로 호흡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힘이 없기 때문에 깨달음까지 가기가 지극히 어렵습니다.       그러면 호흡만 하면 되나요?   가장 좋은 것은 호흡만으로 바로 무심에 드는 것입니다.  그러나 보통 사람들이 호흡만 하면서 앉아있기가 어렵죠.  잡념만 하다가 끝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래서 여기서는 의식을 함께 사용합니다. 단전으로는 계속 호흡을 하면서  기운을 통하여 의식을 확장시키는 훈련을 하는 것입니다. 호흡과 의식을 같이 사용하는 방법이  깨달음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이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깨달아야 하나요?   깨달음은 인간으로서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내가 누구인지, 내가 살아가는 이유를 아는 것입니다.  깨닫지 않은 상태에서는 방향을 잃고 표류하는 돛단배와 같이 가고자 하는 곳으로 갈 수가 없습니다.  내가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모르는 것입니다.       계속 호흡을 하다 보면 깨달음으로 가기 전에 어떤 상태가 되나요?   지속적으로 호흡을 하다보면  점차 호흡이 잔잔해지면서 파장이 낮아져서  여러 가지 우주의 정보를 받을 수 있습니다. 우주기운의 파장은 알파파장이라고 말씀드렸죠.  그 정도로 파장이 낮아진 상태에서  잠자고 있던 인체의 미세한 감각이 살아나고  눈에 보이지 않던 본질적인 것들이 보이는 것입니다.       그런 상태가 되기가 아주 어려울 것 같은데요.   지금 사람들이 좋아하는 파장은  시끄럽고 뭔가 흔들림이 있는 파장입니다.  버리는 것, 비우는 것에 익숙하지 못합니다. 그런 데에 길들여져 있는 상태에서  이 수련이 다가가기가 쉽지 않죠.  하지만 그것이 진리인 것을, 본질인 것을 어쩌겠어요?       어떻게 해야 그렇게 될 수 있나요?   매일매일의 수련을 통해서 가능합니다.  호흡을 하면서 우주기운으로 축기하다보면  어느 시점에 기운이 아래에서부터 차올라옵니다. 그렇게 맑은 기운으로 충만해져서 온 몸의 혈이 다 열리면  깨달음이 오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어요.       깨달음이 저절로 온다는 말씀이신가요?   준비가 되면 일부러 불러오지 않아도 옵니다.  이른 봄에 꽃봉오리가 터지는 것을 보세요.  밖에서 아무리 열려고 해도 그게 열리나요?  어느 시점에 이르면 안에서부터 터져 나오죠. 깨달음은 그렇게 옵니다.  기적(氣的)인 현상이에요.  아울러 저와 같이 이렇게 대화를 나누는 것과  책을 통하여 영(靈)을 깨면서 가속도가 붙습니다.       이런 엄청난 내용들이 왜 세간에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을까요?   수련에 대한 것은 옛부터 책에도 나와 있지 않고,  1대 1로 전수되어 왔습니다.  천기에 속하는 사항이기 때문에  바른 마음을 가지지 않은 사람이 익혔을 경우  역효과가 나기 때문이에요. 또 누구나 접한다고 알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때가 되어야 합니다.              
48    따라하면 행복해지는 숨쉬기 댓글:  조회:1787  추천:0  2014-12-08
따라하면 행복해지는 숨쉬기       처음 오신 분도 계신데  비교적 단전으로 호흡을 잘 하십니다.  몇 분이 아직 단전으로 호흡을 못 하고 계시는데  반드시 단전호흡을 하도록 노력해주세요.  호흡이 기본입니다.  틈나는 대로 누워서 와공을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와공을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단전이 잘 자리잡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처음 수련을 시작하고 약 3개월 간은 다른 거 생각 마시고  단전을 자리잡게 하는 데에만 집중하셔야 합니다.  호흡은 처음에 잘못 잡아놓으면  나중에는 바로잡기가 너무 힘들어요.       저는 단전호흡을 처음 해보는데 저도 단전이 있나요?   수련을 하지 않은 사람에게 단전은 없습니다.  그러나 수련을 시작하고 단전호흡을 하면  단전에 씨가 심어집니다.  기운의 씨앗이죠.  처음에는 겨자씨만합니다.  계속 호흡을 함에 따라 태아의 수정란이 자라듯  씨앗이 커지는 거예요.       단전은 얼마나 커야 되나요?   살구만했다가 복숭아만했다가 축구공 정도의 크기가 되면  비로소 수련을 할 만하다고 봅니다.  그러나 단전이 축구공만하게 크기도 전에  앉아서 기운을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리고 하면서  의식수련을 많이 하면 단전이 부실해질 수 있습니다.       저는 선생님께서 오늘 ‘단전은 크다’고 하셨는데  좋은 쪽이 아닌 것 같은데요.   그렇죠.  기운이 충분히 충적되어 크기가 커진 거라면 좋지만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쓸데없이 크기만 하면  그걸로 뭘 해볼 수가 없어요.  오히려 호흡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단전호흡은 어떻게 하는 것이 맞습니까?   정확하게 단전으로 하셔야 합니다.  배 전체가 움직이면 안 되고  배꼽 아래 5cm 정도 되는 지점, 단전부위만 움직여야 돼요.       열심히 한다고는 하는데 아랫배 전체가 같이 움직이는데요.  쉽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풍선을 사서 불어보세요.  풍선 전체를 부풀리는 것이 아니라  풍선의 끝에만 바람이 들어가게 해보시면 이해가 되실 거예요.  같은 원리입니다.  몸의 다른 부분은 움직이지 않은 채  단전부위만 부풀릴 수 있어야 돼요.       복식호흡만 해도 좋지 않습니까?   복식호흡으로는 건강은 좋아질 수 있을지 모르나  기가 모이지를 않기 때문에 수련의 끝이 길지가 않아요. 어느 정도 하다가 말게 됩니다.  10년, 20년 수련을 해봐야 진전이 없어요. 그래서 저는 반드시 제대로 단전호흡을 하실 때까지  계속 지적을 해드립니다.        이 수련을 통해 건강도 좋아지나요?   단전호흡을 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건강이 좋아집니다.  게다가 우주기운은 약입니다.  우주기운만한 약이 없어요.  우주기운으로 집중해서 호흡을 하면  병에 걸릴래야 걸릴 수가 없습니다.       호흡은 길게 해야 좋습니까?   길이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아요.  들숨, 날숨 30초씩만 되면 그 이상 하실 필요는 없어요.  합해서 1분 호흡만 되면 무심으로 들어갈 수가 있습니다.       그러면 호흡에서 무엇이 중요한가요?   길이보다 중요한 것은 ‘고르게’ 하는 것입니다.  들숨과 날숨의 길이를 같게 하게 하는 것이에요.  5초가 됐든 10초가 됐든 들이쉰 만큼 내쉬세요. 특히 단전호흡의 비결은 속시원히 내쉬는 것,  날숨에 있습니다.  날숨을 잘하면 그 반동으로 들숨이 많이 들어오게 됩니다.  다 내보내면 내보낸 만큼 들어오는 거예요.  우리 수련은 날숨 위주의 수련입니다. 수련의 과정에서 내보낼 것이 많을 때는 날숨을 길게 하고  많이 축적해야 할 때에는 들숨을 길게 하기도 합니다.       기운을 많이 받으면 좋은 거 아닌가요?   대개 그런 줄 아시는데 많이 비워질수록 많이 들어옵니다.  지금 단계에서는 많이 비우세요.  아낌없이 다 내보내시고 그 반동으로 받으시는 겁니다. 전에 가지고 있던 잡념, 탁기 등을 비우고 나야 맑은 기운을 받아들일 수 있어요.   또한 호흡에 힘이 실려야 합니다.  처음부터 가늘고 길게 할 수는 없고,  단전에 내력이 생기면 힘이 있으면서도  가늘고 잔잔한 호흡을 할 수 있습니다.       단전에 힘을 기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내장축기운동을 많이 하세요.  방법은 누워서 단전에 손을 얹고 숨을 깊이 들이쉬고 멈춘 채 단전을 내밀었다 집어넣었다 하는 것입니다. 이 운동을 하면 내장에 축기가 되면서 단전에 힘이 생깁니다. 한번 호흡에 50번 정도는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 단전강화운동이 있죠.  서서 단전에 손을 깍지낀 채  단전까지 숨이 들어가도록 힘차게 호흡하는 것입니다. 그밖에 단전강화수련이 있어요.  이 수련은 매일 하면 좋습니다. *수련법 생략       단전호흡 할 때 무슨 생각을 해야 되나요?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오로지 호흡에만 집중하시고,  자신의 몸에 아무 것도 없고 단전만 있다고 생각하세요.       지하철이나 사람 많은 곳에서 수련해도 됩니까?   수련은 기운이 맑은 곳에서 하세요.  지하철 같은 데서는 기운을 받으려 하지 말고  선 채로 탁기를 아래로 내려보낸다고 생각을 하세요.  호흡은 계속 단전호흡을 하시고요.  습관이 되면 자면서도 단전호흡을 할 수 있어요.       기운은 어떤 기운이 좋습니까?   기운이라고 다 좋은 게 아니에요.  기운이 강하다고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니고요.  기운도 탁한 기운이 있어서,  탁한 기운으로 축기해봐야 오히려 막힙니다.  지기의 경우 요즘 많이 오염되어 있어서 맑지가 않습니다.       지기란 땅의 기운입니까?   기운에는 지기, 천기, 우주기운이 있습니다.  지기는 땅의 기운으로,  그 특성은 생육하고 성장하게 하는 것입니다.  천기는 하늘의 기운으로,  사랑을 틔우는 기운입니다.  우주기운은 하늘 단계 이상의 우주, 선계의 기운으로,  영을 깨우고 지혜를 틔우는 기운입니다.  깨달음에 이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우주기운으로 수련을 해야 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우주기운의 파장이 알파파장이기 때문이에요.  알파파장이란 무색, 무미, 무취의  전혀 흔들림이 없는 파장입니다. 깨달음이란 견성(見性), 즉 본성(本性)을 만나는 것이죠. 본성의 파장이 바로 알파파장입니다. 따라서 본성을 만나기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우주기운으로 수련을 해야 합니다. 우주기운과 단전호흡이면 충분히 깨달음까지 이를 수 있어요.        
47    마음 속에 우주가 들어오다 댓글:  조회:1743  추천:0  2014-12-05
마음 속에 우주가 들어오다       날짜 : 1999년 5월 6일 목요일 맑음 장소 : 수선재 날씨 : 화창한 봄날, 꽃들이 곳곳에서 분화해가고 있다.     수선재에 가는 발걸음이 날로 가벼워진다.  종로3가 지하철역에 내리면서부터  빨라지는 걸음이 가까이 갈수록 뛰다시피 된다.     오늘은 누가 와 있을까?  오늘은 어떤 수련을 할까?  오늘은 선생님께서 어떤 말씀을 하실까?      요즘은 하루하루가 즐겁다.  윤종신 노래 중에 ‘아! 놀라워라 처음 느끼는 이 행복, 이 느낌’ 이런 가사가 있었는데  어떤 느낌으로 쓴 노래인지 알 것 같다.     거기서 만나게 된 사람들도 다른 곳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달리  참 맑고 순수하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무엇보다도 수련장에 들어서는 순간 머리가 맑아진다.     순간에 하루의 피로가 씻겨 내려가는 느낌.  이젠 하루중 잠깐이라도 들러 와공이라도 하고  가지 않으면 궁금해서 병이 날 지경이 되었다. * 와공이란 누워서 호흡하는 것을 말합니다.     밖에서 안 좋은 일이 있어서 마음이 무거운 날이라도  잠시 호흡을 깊이~깊이~ 하고 있으면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가슴속이 환하게 밝아온다.     게다가 궁금한 문제는 선생님께 질문하면 다 알려주시고,  이제 초보이지만 수련을 하면 할수록  몸은 날아갈 듯 가벼워지고 마음속은 기쁨의 분자들로 가득하다.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집과 회사만 쳇바퀴처럼 왔다갔다하던 나의 삶에 우주가 들어왔다.     상상도 못 했던 것.  별들이 있는 곳,  그 정도로 생각했지  구체적으로 우주가 깨달음으로 가는 길이라는 것을 알게 되니  마치 오랜 친구처럼 느껴진다.     어서 와.  어딜 그리 돌아다니다 이제 왔니? 하는 듯...  별빛이 왜 그리 다정해 보이는지...     수련이 끝나고 집에 가는 길도 즐겁다.  내일 또 올 수 있으니까. 나를 찾는 길...  즐거워지려고 한다.         선생님께서 들어오신다.  오늘은 보기에도 참 편한 복장을 하고 오셨다.  우리들의 마음도  ‘스르륵’ 빗장이 풀어지는 것 같다.     오늘은 호흡을 잘 하시는지 개인별로 점검을 해드리겠습니다.  그 동안 호흡 연습 많이 하셨습니까?(웃음) 각자 그 자리에 편안히 누워서 호흡해 보십시오.     (부시럭 부시럭... 다들 눕는 소리) 나도 바닥에 방석을 깔고 누워 조용히 호흡을 한다. ... ..?. ...!..     이런 저런 생각이 계속해서 나의 머리 속을 스쳐지나간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흘려버리기로 한다. ... ??? ...     시간이 얼마나 되었을까? 그러고 보니 이렇게 여유 있게 누워서 온전히 숨만 쉬어본 게 얼마만인가 싶다.  태어난 이후 처음이 아닐까? 잠자리에 누워서도 늘 무언가를 생각하거나 책이나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채 그냥 있어본 적이 없다.     진심으로 편안하다는 느낌... 아, 편안해... 순간 선생님 목소리. 몸의 어느 곳에도 힘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시고 가장 편안한 자세를 취하십니다.  다리는 어깨만큼 벌리고  두 손은 자신의 배꼽 아래 5cm 지점에 가볍게 올려놓으십니다. 그 곳이 여러분의 단전입니다. 단전으로 호흡을 해보십니다. 아랫배 전체가 오르락내리락 하면 안 되고  아랫배 중에서도 단전 부분만 볼록하게 나왔다 들어갔다 해야 합니다. 손으로 단전을 느껴보세요.     단전으로 내쉬고 들이쉬고 내쉬고 들이쉬고 단전까지 숨이 내려갑니다. 의식은 계속 단전에서 떠나지 않게 하십니다. 잡념이 떠오를 때마다 강하게 단전으로 집중합니다.     선생님께서 학생들 사이로 다니시며 한 사람씩 봐주시는데  내가 있는 쪽으로 다가오시니  너무 긴장이 되어 호흡이 빨라지고 잘 안 된다.     드디어 내 차례. (두근두근~) 단전만 볼록하게...후우~  숨을 불어넣고 최대한 길게(^^)  너무 많이 들이쉬어서 숨이 차다.  휴시식~ 한꺼번에 내쉬고 만다.     선생님 얼굴을 슬쩍 본다. 아~ 창피!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잘 하시네요.” 환하게 웃으신다. 오잉? 어떻게 된거지? 갑자기 자신감이 붙어 볼록볼록 자꾸 하니 재미가 붙는다. 바로 이것이 단전호흡이구나. 말로만 듣던.     어떤 분에게는 ‘단전이 살구만 하십니다’ 이런 말씀도 해주신다. 나에겐 왜 그런 말씀을 안 하셨지? 또 어떤 분에게는 ‘단전이 80% 가동이 되셨어요’ 하신다. 그게 다 무슨 뜻인지...     그런데 내게도 단전이 있을까? 없던 단전이 어디서 생겼지? 궁금해진다.     단전호흡은 우리 수련의 기본입니다.  매일 30분 정도는 이렇게 누워서 호흡을 하세요. 하루중 그 정도는 나 자신에게 투자할 수 있어야죠.  그렇지 않아요?     자, 누우신 채로 발끝 두드리십니다.  (톡톡톡)  양 손 들어서 터시고 (탁탁탁) 일어나 앉으십니다.          
46    숙제를 공개합니다. 댓글:  조회:2433  추천:0  2014-11-27
숙제를 공개합니다     다음은 자각수련 숙제를 내신 분들 중에서, 준 님이 제출한 내용입니다.  자신에 대한 성찰이 잘 되어 있어 함께 읽어보고자 합니다. 다른 사람의 공부를 함께 지켜보는 것도 공부의 한 방편입니다.  사실 이렇게 좋은 교재가 없어요.  다들 자신에 대해 공개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나는 누구인가...'   참 막연하지만, 저를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인  수련에서 그 실마리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숙제를 하면서 돌아보니 어려서부터의 저의 성향이  수련과 많은 연관이 있음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여럿이 어울려 놀기보다는 혼자서 읽는 동화나 만화를 좋아하고,  뭔가 현실적인 것보다는 공상세계를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단전호흡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초등학교 6학년 때였습니다.  친구 집에 놀러가서 본 소설 ‘단’은 순진했던 어린 마음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고,  그 길로 같은 이름의 수련서를 사서  그 책에 나온 대로 혼자서 수련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의 목적은 순전히 ‘공중 부양’을 위해서였습니다.  3개월만 열심히 하면 된다고 해서  얼굴이 벌겋게 숨을 참아가며 했으나 별다른 느낌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미련을 버리지 않고  틈틈이 생각이 날 때마다 호흡을 해보았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같은 저자의 ‘신단’이라는 책을 서점에서 읽고  흥분하여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부터 ‘정심정도’를 외고,  독서실 옥상에서 수련의 방법으로 애국가를 수십 번 불러보는 등 열심히 했지만 역시나 별다른 느낌이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단전호흡에의 미련을 버리지는 못했던 것은  저를 올바로 이끌어줄 선생님을 만나지 못했을 뿐,  저의 내면 깊은 곳에서 ‘나를 찾고자 하는 열망’이  뿌리깊이 숨쉬고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그럭저럭 평범하게 대학생활을 하고 졸업 전,  입대를 앞둔 4학년 방학 때 도서관에서 ‘선도체험기’를 발견했습니다.  길다랗게 시리즈로 꽂혀있는 게 신기해서 펼쳐보았는데  그 동안 잠시 접어두고 있었던 단전호흡에 관한 내용이  재미있게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당장에 빌려다가 탐독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무엇이든 한번 몰두하기 시작하면 끝을 보는 성격입니다.  전자오락에 흥미를 가졌을 때는  아침에 오락실에 들어가서 점심은 넘기고, 저녁 때 나올 정도였고,  롤러스케이트에 빠졌을 때는  발톱이 멍이 들고, 빠질 때까지 타고 다녔을 정도였으니까요.       이같은 성격이, 수련의 길에 들어섰을 때도 적용이 되었습니다. 하루 2~3권씩, 배고프면 밥 먹고,  졸리면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책만 읽었습니다.  얼추(지금 생각하면 제대로 된 호흡도 아니었지만) 호흡을 하며  책을 읽는 동안 단전이 따뜻해지는 쾌거를 거두었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하여 10년만의 결실이었습니다.     생식을 하면 굉장히 수련이 잘 될 것 같은 생각에  없는 용돈 긁어모아 생식을 시작하고,  30권을 다 읽고 나서는 저자 분을 입대 전에  한번 찾아뵈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 후 세 번인가 찾아뵙고는 입대를 했습니다.     훈련기간중에 다시 1권부터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때쯤에 백회가 허물어지는 느낌이 나면서 백회로 숨쉬는 느낌,  공기가 통하는 느낌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백회가 열리면 ‘얼음기둥’ 같은 것이 박히고  수도꼭지에서 물이 콸콸 쏟아지듯이 기운이 들어와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던 저는  그게 열린 것인 줄은 몰랐습니다.  손발이 훈훈해지는 정도로만 느꼈습니다.     훈련을 마치고 배치를 받은 곳은 안양이었습니다.  당연히 수련을 하라는 하늘의 섭리로 생각을 했습니다.  1개월 정도 부대에 적응을 한 후로 주말만 되면 서울에 가서 수련을 하고  부대 내에서도 철저하게 생식을 했습니다.     그 해 겨울은 너무 추웠습니다.  장교 기숙사에 식당 외에는 특별한 조리시설도 없으니,  물 한 컵에 생식 몇 숟갈을 먹고 밖에 나가서 훈련을 하고 있으면  손바닥에서 어깨까지, 발바닥에서 허벅지까지  몸이 차가워져 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점심때 들어와서 난롯불을 쬐면 무릎과 팔꿈치까지 내려갔다가,  훈련을 받으러 나가면 다시 손발부터 차가움이 올라왔습니다. 춥고 배고팠던 시절이었습니다.  여러 가지로 힘들었으나 계속 밀고 나갔습니다.     저는 한번 ‘해야한다’ 라고 규정지은 것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키려고 하는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지나칠 정도로 규칙에 매어 경직되는 부분이 있을 정도입니다.     나중에 이 때를 생각해보니 어려운 형편에서 사시는 분들의 경험을 이런 식으로 해본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회식자리에 가서도 술과 고기를 전혀 하지 않으니  간부들 사이에 ‘김도사’로 통하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별나다고들 생각하는 것 같더니 맡은 업무를 잘 처리하고,  방에 놀러오시는 분들에게 냉장고에서 사과나 두유라도 꺼내 드리고 하다보니  잘 어울리게 되고, 부대 내에서도 능력 있는 간부로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군대라는 여건이 아무래도 수련에는 불리한지  진도는 항상 제자리였습니다.  단전의 따스한 느낌도 없어졌던 것 같습니다.     수련에 대해서 말이 통하는 사람도 없으니 어울리기는 해도  깊이 마음을 열어놓고 대화할 사람이 없었습니다.  자연히 책을 읽거나 하며 혼자 있는 시간이 대부분이었으니 이때 성격이 많이 폐쇄적으로 되었던 것 같습니다.  혼자서 자기 위주로 생활을 하다보니 좀 이기적으로 되었고,  남에 의해 자신의 생활을 침범 받는 것을 싫어하게 되었습니다.     제대 무렵,  이제는 도장에 나가서 체계적으로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물색을 하던 중,  서울 압구정동의 초선대와 종로의 신선도를 놓고 생각하다가,  이도해 수사님이 계신다는 신선도에 가기로 했습니다.  국철이 있어서 교통편도 좋았습니다.      이 때부터 새로운 세상이 시작되었습니다.  와공중에 이수사님이 지나가면 후끈한 바람이 스칠 정도였으니  수련이 잘 되는 것도 당연했습니다.  끝나고 둘러앉아 차를 마시고 도담을 나누는 시간은  여지껏 경험한 적이 없는 즐거움이었습니다.      군생활 2년 간을 힘들게 인내해 온 수련은  이 때부터 본격적으로 불이 붙기 시작했습니다. 한번 재미가 들면 끝을 보는 성향은 또 나타났습니다.      처음에는 *하단축기법을 붙잡고 늘어졌습니다.  서울에서 부대까지 2시간 반 정도의 거리를 하단축기 자세로 걷고, 앉은 상태로 갔습니다. (당연히 사람들이 이상하게 봤을 겁니다. -.-;)  단전이 딴딴해질 정도로 기운이 모일 때도 있었습니다.  * 하단축기법 : 단전에 기를 모으기 위한 수련법입니다.     왕복 5시간이 넘는 거리를 매일 도장에 출퇴근했습니다.  수련하는 즐거움을 생각하면 멀다는 생각도 없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아예 밤늦게까지 수련한 후 도장에서 자기도 했습니다.     기운이 모이기 시작하니까  잠들기 전이나 수련중 약간씩 여러 가지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별 의미는 두지 않았지만 수련이 진행되고 있다는 생각이 재미를 더해주었습니다.     제대 무렵 신체검사에 ‘경미한 폐결핵’의 의심이 간다는 판정이 나왔습니다.  ‘수련하는 사람은 그런 거 안 걸려’ 하면서 무시하고 넘어갔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맞았던 것 같습니다.  영양부족과 추운 생활에 기운도 없었는데 멀쩡할 리가 없었으니까요.  (그 때 몸이 좀 상한 것 같습니다.)     수련을 많이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  제대하면서부터 신선도에서 사범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이수사님의 말에 따라 생식도 그만 두고 이것저것 잘 먹었습니다.     선생님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선계에 가고 싶다』는 한참 전에,  사가지고 오는 차안에서 다 보았을 정도로 재미있게 읽었지만  그렇게 재미있었다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몰랐습니다.)     선생님의 가르침에 대해 얘기를 들을 때면  베일에 싸인 분인 듯한 신비로운 느낌을 받았습니다.  당연히 가르침을 받고 싶었습니다.     어느 날 꿈에,  선생님이라고 하시는 분을 뵈었습니다.  좋은 징조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다음 날 이수사님을 도와 『선계에 가고 싶다』 책을 나르다가  점심을 먹으러 인사동 추어탕집에 들어갔는데,  그 때 이수사님이 인사를 넙죽 하시더군요.  저도 얼결에...      선생님이셨습니다. 하루종일 흥분상태로 보내고 도장에 들어와서 다른 분들에게 이야기를 하니  부러워하는 빛이 눈에 역력... ^^     그 후 수련장을 만든다는 얘기를 듣고,  또 심사를 통해 수련생을 뽑는다는 말을 전해듣고  어떻게든 입회를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때부터 제 좌우명이 되다시피 한 것이 ‘지하철에서 신문지를 덮고 자는 한이 있어도 나는 수련을 택할 것이다’였습니다.  영혼의 발전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은 없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익선동 수선재의 첫 수련날이 되었습니다.  목욕탕에 가서 정성껏 때를 밀고(^^) 와서 앉아 있는 가슴은 두근거렸습니다.  다들 같은 마음이었겠죠?      편안하게 말씀하시는 선생님이 너무나 친근하고 좋았습니다.  이 날 이후 또 한번 새로운 세상이 열렸습니다.     * 정리   나는 누구인가...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아는 것 몇 가지는, 선계 수련에 일찍 입회하여 선배로서의 솔선수범을 보여야 하는 나,  스승님께 제자로서의 도리를 다해야 하는 나, (거창하지만)우주의 일부로서 우주의 진화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나,  현재의 몸을 있게 해 주신 부모님의 자식으로서의 나... 각각의 위치에 따라 내가 맡아야 할 일이 주어져 있으며,  그것들이 결국은 나의 발전을 위한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나는 이번 생만 살고 끝나는 존재는 아닙니다.  그러기에 물질보다는 영혼의 진화를 추구해야 합니다.  내 앞에 닥치는 모든 공부를  나에게 넉넉한 부분인 인내와 의지로서 뚫고 나가야 합니다.     나에게 가장 모자란 부분은 사랑입니다.  남을 위하는 마음... 나라는 벽을 없애고 우주와 하나를 이루기 위해서는 나를 상당 부분 차지하는 이기심을 없애야 한다고 생각하며, 현재 노력하고 있는 중입니다.     내가 가장 소중히 생각하는 나의 진화를 이루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칠 각오가 되어 있는 ‘나'입니다...        
45    나를 찾아가는 수련 댓글:  조회:2162  추천:0  2014-11-24
나를 찾아가는 수련       지난번에 숙제를 내드렸죠? ‘나는 누구인가’     하늘에 자기가 살아온 과정을 한번 고하는 의미가 있으니  솔직하게 하셔야 돼요.  마음자세에 따라서  안 좋은 부분들이 없어지기도 하고 덧붙여지기도 합니다.     그 숙제를 내드린 것은  제가 여러분을 파악하려고 그런 것이 아닙니다.  저는 한눈에 어떤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어요.  제가 뭐 그런 걸 봐야 아는 수준이 아니죠.      숙제의 의미는  본인들이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보고 있느냐를 보기 위함입니다.  그 시각을 보는 거예요.  자신이 살아온 것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치우쳐 있는가?  공정하게 보고 있는가?  시각은 공정해야 되겠죠.  가능한 한 객관적으로 평가해서 내주시기 바랍니다.      가만히 자신을 돌아보면 답이 나올 거예요.  자신이 무엇을 좋아했고,  무엇을 하고 싶었으며,  무엇을 위하여 살아가고 있는가?  그렇게 해서 자신의 위치를 알고 나아갈 바를 알아야 합니다.     처음에 말씀은 드리지 않았는데  이런 방법은 자각수련(自覺修練)이라고 하여  수련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입니다.  자기자신을 깨달아가는 수련입니다.      수련에서는 이렇게 자기자신을 돌아보고 한번씩 걸러내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아직 안 내신 분들 때문에 진도가 안나갑니다.  안 하고 넘어갈 수는 없으니 빨리 내주십시오. ‘숙제할 시간이 있으면 수련을 하지’  이렇게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숙제하는 시간이 수련시간입니다.        자기자신을 한번씩 돌아보면서 울 수도 있고,  참회할 수도 있고,  대견해할 수도 있는데,  그 과정이 다 수련입니다.      수련하시는 분들은 많이 토해내야 돼요.  가지고 있는 것들을 다 토해내고 많이 울어야 됩니다.  중단에 많이 맺혀있는 상태들이거든요.  사람이 살아가면서 한맺히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게다가 한이 금생에만 맺혀 있는 것이 아니라  전생으로부터 대대로 맺혀온 거거든요. 그게 다 풀려 나가야 하므로  그런 기회를 드리려고 숙제를 내드린 거예요.      스스로 풀어나가는 시간,  해원하는 시간을 드리는 겁니다.  그걸 하지 않으면 정리가 되지 않습니다.      본인들이 한번씩 뒤돌아보고  살아온 과정을 다 기록하시면서 실타래를 풀어야 해요.  그러면서 어떤 식으로라도 정리를 해야 넘어가지,  정리가 안 된 상태에서는 넘어갈 수가 없어요.      숙제 내신 것을 보니 살아온 과정이야 어떻든  지금 현재 마음가짐이 어떻구나 하는 것이  그대로 드러나더군요.     더러는 자랑위주로 쓰신 분도 있어요. ‘나는 이렇게 잘 살아왔다’ 하고(웃음)  상 받아야 된다면서 잘못한 일은 꼭꼭 숨기는 분도 계시고요.      반면 어떤 분은 이 세상에 태어나서  잘한 일은 하나도 없는 분같이 쓰셨어요. 어떤 분은 끝에다 신신당부를 했어요.  아무에게도 보이지 마시라고. 태우시거나 아니면 금고 속에 넣어달라고.(모두 웃음)      그런데 자신의 그런 내용들을 다 털어놓을 수 있어야 합니다.  터놓지 못하겠다면 아직은 수련할 준비가 안 되신 상태예요.  어떠한 얘기도 터놓을 수 있어야 되거든요.  만일 선생한테도 못 보이겠다는 마음이라면  수련하기가 좀 어렵습니다. 법이 전수가 안 돼요.      저한테뿐만이 아니라 도반들끼리도  뭐든 꽁꽁 숨기고 그렇게 할 필요를 느끼지 않으셔야 합니다.  수련의 길에 들어오시면 그런 건 개의치 않으셔야 돼요. ‘과거를 묻지 마세요’ 이런 말이 있죠?  본인이 한번 털어놓은 이상 더 이상 묻지 않게 되요.     감히 용기가 없어서 털어놓지 못하는데,  자기자신에 대해서 스스럼이 없고  나는 어떤 사람이라는 것을 털어놓을 수 있는 마음이 되어야  수련을 할 수 있어요.  그러면서 과오를 한 겹 한 겹 벗을 수 있을 때  본성(本性)이 찾아집니다.      누가 그러더군요.  한가지 거짓말을 위해서는 일곱 가지의 거짓말이 필요하다고.  거짓말을 정당화시키기 위해서 그런 거죠.  그렇게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되어 있어요.  그러느라고 점점 옷을 껴입게 되는 거거든요.      거짓을 감추려고 한 겹 두 겹 입다보면  나중에는 자기가 정당하다고 굳게 믿게 되기 때문에,  그 믿음으로 인해서 껍질이 악어껍질같이 두껍고 딱딱해져요.  수련하면서 허물을 벗는다는 얘기를 하죠.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본인들이 쓰고 있는 허물이 있는 거예요.  그거 벗기가 상당히 힘이 듭니다.  감추려고 자꾸 무장을 하다보면 껍질이 더 두꺼워져서 벗기가 힘들어요.     수련으로써, 기운으로써 허물을 벗다보면  나중에는 흐늘흐늘해져서 쉽게 벗을 수 있게 되거든요.  수련이란 그런 과정입니다. 그렇게 자꾸 벗으세요.  마음에 지고 있는 짐을 다 벗고, 홀가분해지세요.      용서 못 할 과오는 하나도 없어요. 스스로 한번 뒤돌아보면서  왜 그랬는지를 본인들이 정확하게 끄집어 낼 수 있으면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된 겁니다.      자신을 보는 시점이 정확하다는 얘기거든요.  그런 시각을 보고자 합니다.                 
44    빚보증 공부 댓글:  조회:2068  추천:0  2014-11-22
빚보증 공부     친구가 돈을 빌려달라고 하는데 빌려줘야 하나요? 돈 때문에 우정이 깨질까봐 걱정입니다.   누가 돈을 빌려달라고 하면 빌려주는 마음은 어때야 되느냐? 그 돈을 줘도 괜찮다고 생각할 때만 빌려주세요. 백만 원이든 천만 원이든 안 받아도 된다 할 때 빌려주는 겁니다. 그런 믿음이 없을 때는 사양을 해야 돼요. 돈이 없으면 없다고 얘기하고, 돈이 있는데 빌려주기 싫으면 솔직하게 돈은 있는데 빌려주기 싫다고 얘기해야 돼요. ‘왜 싫으냐?’ 그러면 얘기하세요. 네가 돈을 잘 안 돌려 줄 것 같다든지, 믿음이 안 간다든지...   그러면 의가 상하지 않겠습니까?   차라리 의가 상하는 게 낫습니다. 믿음이 안 가는 상대에게 돈을 빌려줘서 오랫동안 주거니 받거니 서로 상처가 오가는 것보다는 진작 끊어지는 편이 나아요.   믿음이 가서 돈을 빌려줬는데 안 갚으면 어떻게 합니까?   그 때는 상대를 잘못 본 자기자신을 탓해야 되는 겁니다. 항상 가까운 사람일수록, 특히 정과 관련된 사람일수록 돈하고는 결부시키지 말아야 돼요. 남녀관계도 그래요. 사랑에 돈이 결부되면 삼류가 되는 거예요.   저는 몇 년 전 빚보증을 잘못 서서 전재산을 잃었습니다. 지금은 다 갚았지만 몇 년 간 월급까지 차압당하고 힘들게 보냈습니다. 제가 전생의 업이 너무 많아서 그런 일이 생겼을까요?     업(業)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어요. 수련하는 사람의 경우 공부의 바탕을 조성하기 위해서 일부러 험난한 과정을 겪게 하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업과는 무관하게 옵니다.   크게 어려운 일을 겪고 나면 영적으로 성장하는 바가 크죠. 그렇게 공부 쪽으로 받아들이시면 좋겠습니다. 그 일로 인해 본인이 인간과 돈에 대하여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을 것이며 공부에 드는 마음가짐이 다른 사람과는 다른 점이 있을 겁니다.   수련을 하면 더욱 고난이 오는 이유는 하늘이 진정 공부를 시켜보겠다는 생각을 실행에 옮기는 까닭입니다. 제자로 받아들이지 않겠다면 공부를 시킬 이유가 없습니다. 이제는 어느 정도 마음이 정리된 것 같으니 고생은 좀 되겠지만 물(物)에 대한 마음을 정리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시면 돈에서 놓여날 수 있습니다. 덧붙여 말하면 정(情)공부도 그렇게 하셔야 돼요. ‘내 것이 아니다’ 그것이 기본이에요. 정도 왜 자꾸 문제가 생기느냐 하면 내 것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거예요. 그러니까 자꾸 참견하고 그러는데 내 것이 아닌데 잠시 나에게 왔다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선계에 가고싶다』에 ‘도둑을 맞아도 아무 느낌이 없고 그러면 돈 공부는 된 거다’ 하는 대목이 있어요. 내 주머니에 있다가 도둑 주머니로 갔구나 이렇게 생각하고 어딘가에서 쓰여지겠구나 하는 거죠. 도둑에게 가면 그걸 뭐 집에 놓습니까?   도둑이 뭘 사겠죠.   그래요. 그러면 또 돌고돌고 해서 여러 사람이 혜택을 받는 거예요. 가게 주인한테 갔다가 또 물건을 만든 사람한테 가고 이렇게... 정리하면, 사람이 태어나서 하는 세상공부는 반은 정(情)공부고 반은 돈공부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정공부 어지간히 하고 돈공부 어지간히 하면 세상공부는 거의 마스터했다고 볼 수가 있어요. 물론 수련하시는 분들은 그건 일부분이고 거기다가 도공부를 더 하셔야 되죠.   돈이라든가 정이라든가 어떤 부분이 나를 너무 많이 지배하면 도공부를 할 수가 없습니다. 항상 내가 바라보고 다스릴 수 있는 위치에 있어야 해요. 다른 어떤 부분이 너무 크면 내가 거기에 지배를 받기 때문에 도가 차지하는 부분이 점점 적어지죠.   만일 돈이 나를 90% 지배한다고 해보세요. 그리고 나머지 5%는 정이라든지 그런 것이 지배하고 그러면 도가 얼마나 나를 지배하겠습니까?   도 공부하는 사람들은 돈이라든가 정이라든가 이런 것이 일부분이어야 돼요. 아무리 크게 나를 지배한다고 해도 1%를 넘어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이 두 가지 부분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어야 도공부를 할 수 있어요. 도라는 것은 내가 인간이 가진 여러 가지 제약, 요소로부터 해방되어 자유로워지기를 바라는 것인데, 하물며 인간으로서 가장 기본적인 정과 돈에 관한 부분을 타인에게 의존한 채 자유롭게 되겠다는 것부터가 잘못된 생각입니다. 그 두 부분을 자기가 해결할 수 있어야 자유로워집니다. 기본적인 것이 안 된 상태에서 아무리 도공부를 해봐야 안 됩니다.    
43    돈 잘버는 도인 댓글:  조회:1896  추천:1  2014-11-18
돈 잘 버는 도인     말이 나온 김에 돈에 대해서 좀 말씀을 드릴까요? 돈!   입으로 꺼내서 말하기 참 어려운 부분인데 도공부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한번 돈에 대해서는 짚고 넘어가는 공부가 필요합니다.   옛날에 어떤 도공부 하는 분이 ‘도’ 이렇게 쓰더니 밑에다가 ‘ㄴ’을 쓰고는 ‘도를 받쳐주는 것이 돈이다’ 그래요. 그러더니 ‘ㄴ’을 이렇게 한바퀴 휙 돌리고는 ‘거꾸로 받쳐주니까 독이다’ 그러더군요. 또 아래에 ‘ㄹ'을 쓰더니, ‘ㄹ’이 갈 지(之)자잖아요, ‘왔다 갔다 받쳐주면 돌아버린다’ 그러더군요. (웃음)   돈이라는 것은 도를 받쳐주는 것도 아니고, 거꾸로 받쳐주는 것도 아니고, 비틀비틀 받쳐주는 것도 아닙니다. 돈은 돈일 뿐인데, 돈을 다스려야만 도공부를 할 수가 있습니다. 돈에 지배받으면 공부를 할 수가 없어요.     돈을 어떻게 다스립니까?     어떻게 다스리느냐?   첫째, ‘돈은 내 것이 아니다’ 그렇게 생각을 하시면 됩니다. 돈이라는 것은 내가 만들 수도 없고 소멸시킬 수도 없죠. 객기에서 태워버린다고 해도 돈이 사라지나요? 돈이라는 것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거예요.   내가 벌었다고 내 것이냐? 내 주머니에 있을 때는 내 것이라고 할 수 있어도 일단 뭘 사든지 해서 주머니에서 나가면 내 수중을 떠난 거예요. 그 다음에는 어디로 돌아다니든 내 소관이 아닙니다.   돈의 속성은 유통입니다. 흐르는 거예요. 어디에 고여있는 것을 참 싫어하죠. 항상 이 주머니에 갔다가 저 주머니에 가고 이런 식으로 돌고 도는 것이 돈의 생명력입니다.   둘째, 돈을 버는 방법과 쓰는 방법을 공부해야 돼요. 그 비중은 반반입니다. 사람에 따라서 돈을 버는 것에는 능통한데 쓸 줄을 모르는 사람이 있고, 멋들어지게 잘 쓰는데 버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이 있어요.   돈은 어떻게 벌어야 되느냐? 정당한 방법으로 벌어야 됩니다. 도공부하는 분들이 매사를 처리하는 방법은 정법(正法)으로 하셔야 돼요.   저도 수련을 해오면서 돈 벌 일이 참 많았습니다. 맥을 제대로 짚을 줄 알면 한의는 반 이상 한 건데 기공부 해서 딱딱 짚어내니까 환자 치료도 잘 했고 땅속이 다 들여다보이니까 풍수지리 같은 것도 너무 잘 하죠.     기를 알고 나면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하는 것과는 게임이 안 됩니다. 그런데 그런 것을 일일이 추구하다보면 도를 구할 수가 없습니다. 중간중간에 얻어지는 이익들은 다 버리면서 가야 돼요. 중간에 하나 틔여서 그쪽으로 차리고 나오면 거기까지밖에 못갑니다. 도라는 건 그런 시시한 욕심 가지고는 이룰 수가 없어요. 그런 것은 다 눈에 차지가 않아서 계속 버리고 가야 합니다.     수련을 통해 자신의 분야에서 돈을 더 잘 벌 수도 있나요?     물론이죠. 돈이라는 건 아이디어잖아요. 신문에서 어떤 사람이 훌라후프에 지압하는 장치를 달아 전세계적으로 수출해서 엄청난 돈방석에 앉았다고 하는 기사를 읽었어요. 지금은 그렇게 아이디어로 돈 버는 세상이죠.   돈이라는 것은 쫓아가면 영원히 도망갑니다. 반면 끌어올 수 있으면 내게로 옵니다. 끌어오는 방법은 다름 아닌 자기 자신을 비우는 거예요. 자신의 비어있는 부분으로 돈이 찾아옵니다.   수련하는 사람은 돈이 자기를 찾아오게 만들어야 해요. 무슨 말이냐 하면 수련으로 계속 자기자신을 비우다보면 떠오르는 생각들이 있어요.   창조적인 생각은 쥐어짤 때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쥐어짜면 더 안 나와요. 그런데 비어있을 때, 아무 것도 없이 무심으로 텅 비어있을 때 문득 떠오르는 것들을 영감이라고 하죠. 영감이라는 건 가득 찼을 때는 절대 안 나와요. 아무리 쥐어짜도 안 나와요.   자기를 텅 비우고 무심으로 파장이 딱 맞을 때 떠오르는 것이 영감이거든요. 그럴 때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거예요. 돈 번다고 하루종일 24시간 바삐 뛰어다녀봐야 그냥 거기서 거기인데 가만히 비우고 앉아있으면 ‘아, 뭘 팔면 돈이 잘 벌리겠구나’ 이런 게 떠오른다고요. 그렇게 하면서 돈을 끌어오는 거지 따라가는 게 아니에요. 증권 같은 것도 그래요. 하루종일 매장에 가서 아무리 머리 굴려봐야 안 돼요. 그런데 텅 비우고 있으면 흐름이 보이거든요. 그렇게 해서 잡아내는 거예요. 하여튼 모든 면에서 수련이 도움이 됩니다.           대자연에 돌려주기     이번에는 돈은 어떻게 써야 되는가? 돈 쓰는 방법!   선생님, 돈을 쓰는 거야 쉽죠. 있는 돈 쓸 줄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그렇게 생각하세요? 우리 나라 교육이 돈을 버는 방법은 가르쳐 줄 수 있을지 몰라도 돈을 쓰는 방법은 안 가르쳐주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돈을 쓸 줄 아는 사람들이 참 드물더군요. 제대로 쓸 줄 아는 사람들이.   아는 분이 초등학교 교사였는데 악착같이 저금을 하여 3억 원을 모았어요. 교사 생활 하면서 쉽지 않은 일이죠. 어딜 가도 과일봉지 하나 들고 가는 법이 없었어요.   그런데 몇 년 전 위암에 걸려 6개월의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았어요. 얼마나 원통하겠어요? 그렇게 안 먹고 안 쓰고 살았는데...   우리 집에 와서는 하소연을 하면서 이제부터 남은 인생은 먹고 싶은 것 마음껏 먹고 신세진 분들에게도 갚으면서 살 거라고 해요. 그 후 가끔 놀러오면서 정말 과일도 사 오고, 우리 아이들에게 용돈도 줘요.   그런데 이게 웬일이에요? 눈에 띠게 병이 호전되어 희망이 있다는 판정을 받고 6개월 시한부 인생이 취소됐어요. 그러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예전처럼 돌아가더군요. 결국은 나중에 재발하여 수술을 하였지만 일 년을 못 넘겼습니다.   그렇게 돈을 모으면 뭐합니까? 한 푼 써보지도 못한 걸... 차라리 주위에 베풀었으면 좋았을 것을.   또 옛날에 알던 분 중에 강남 요지에 집을 가진 분이 있었어요. 집값이 한 50억은 된다나 봐요. 그 집이 오래 돼서 여러 가지로 불편한데도 고치지 않고 옛날식으로 그냥 사시더군요.   좀 고쳐서 편리하게 사시라고 그랬더니 이 집은 오래돼서 이미 집값은 안 나가고 땅값 밖에 안 나가는데 왜 돈을 들이느냐고 그래요. 먼지 들어온다고 창문도 꼭꼭 닫아놓고 어두컴컴하게 살아요. 절친한 사이여서, 한번은 그 집을 팔고 아파트로 이사가서 편히 사시는 게 어떠냐고 얘기를 했어요. 그랬더니 그 집값이 10년만에 50배로 뛰었다고 하면서, 10년이 지나면 집값이 또 100배로 뛸텐데 왜 이사를 가느냐고 해요. 10년이 지나 집값이 뛰면 그 돈이 자기에게 오나요?   결국 자식한테 가겠네요.   그렇겠죠. 그게 바로 집에 지배당하는 것, 돈에 지배당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돈을 자기 것이라고 생각해서 악착같이들 그러는데 수입 중에서 나와 내 가족을 위해서 쓰는 것 외에 일정한 부분은 나를 위하지 않는 방법으로 그냥 쓰는 것, 그것이 도공부하는 사람의 돈 쓰는 방법입니다.   어떻게 쓰면 되는데요? 기부를 하나요?   그럴 수도 있고요. 거지에게 주거나 부서지는 돈으로 사용하는 거예요. 사람들은 돈을 어디다 낼 때는 그럴 듯한 명분이 있는 데에 내는 걸 좋아하는데 돈을 잘 쓰는 방법은 그런 게 아니에요. 그냥 부서지는 돈, 존재가 없는 돈으로 내는 것입니다. 친구들 만나서도 밥 사고 영화 구경 시켜주고 그런 거 말고 그냥 부서지는 돈 있죠? 누가 냈는지도 모르게 쓰는 거예요. 같이 택시 타고 가다가 택시비를 낸다든지 이렇게 쓰는 것이 돈을 잘 쓰는 것입니다.   교회에 십일조를 하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십일조라는 개념은 반드시 교회에만 바치라는 건 아닙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 내 것이 없는 채로 태어났어요. 꼭 필요한 것들... 공기, 물 같은 것에 돈 지불하지 않잖아요.   수도세 내지 않나요?   그건 나라에 지불하는 것이지 나를 내보내준 자연에 돌려주는 건 아니에요. 농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쌀값 내고 사먹지만 그건 농부나 중간 업자에게 지불하는 거지 나를 낳아준 대자연에 돌려주는 돈이 아니에요. 가장 중요한 것들은 다 거저 받는 거예요. 땅도 그래요. 내 집이지만 내 집이 아닌 겁니다. 집값은 내 집을 지은 업자한테 돈을 주는 거지, 나를 살게 해준 땅에, 집에 주는 돈이 아니잖아요. 항상 명심해야 될 것은 그거예요.   대자연에 돌려주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요? 길거리에 돈을 놓아둘 수도 없잖아요.   다른 사람을 위해서 쓰라는 거예요. 내 수입의 10% 정도는 그렇게 쓸 수 있는 마음자세를 가져야만 이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넉넉한 마음이죠. 그리고 길거리를 가다가 백만 원 정도는 오다가다 만난 모르는 사람에게 던져줄 수도 있어야 합니다. 실제로 ‘돈이 내 것이 아니다’ 라는 마음이 확실하게 들면 그렇게 쓸 줄 알게 돼요. 경제적으로 그 정도 여유는 있어야 되고요.   내 돈인데 어떻게 그렇게 씁니까?    그러면 공부가 안 돼요. 그건 내 돈이 아니에요. 돈을 그렇게 주면 자기에게 어떤 방식으로든 와요. 그것이 돈의 이치입니다. 길가는 사람에게 백만 원을 주면 다른 사람으로부터 뜻하지 않게 옵니다. 주는 사람, 받는 사람이 일정하지가 않아요. 어떤 사람에게는 계속 주기만 하고 어떤 사람에게는 계속 받기만 하고 그래요. 왜 그러냐 하면 기운의 크기에 따라 나보다 큰 사람한테는 내가 계속 받아요. 그렇다고 꼭 그 사람한테 돌려줘야 되는 것은 아니에요.              
42    수선재 터줏대감 댓글:  조회:1530  추천:0  2014-11-15
수선재 터줏대감     날짜 : 1999년 4월 3일 토요일 맑음 장소 : 수선재 날씨 : 꾸물꾸물한 회색빛 하늘. 한줄기 봄비가 기다려진다.     수선재에는 터줏대감이 계시다. 처음 가니 벽에 출석부가 붙어있는데 어떤 이름 하나가 눈에 띄었다. 그 이름은 ‘이도해’. 하루도 빼놓지 않고 동그라미가 쳐져있는 이름이었다. 아직 사람들이 낯설어서 이름은 알 수 없었지만 상상을 해볼 순 있었다. 한복차림에 벙거지 모자의 기이해 보이는 분. 수련장에 들어가면 늘 앞쪽에서 대자로 누워있는 분이었다.     오늘은 선생님 수련이 있는 날. 일찌감치 도착하니 그분이 혼자 계셨다. 한 귀퉁이에 아기자기 꾸며놓은 차 마시는 곳. 늘 지나면서 ‘아, 참 예쁘다’고 생각했던 곳. 거기 앉아 계시다가 나를 부르셨다. ... “차 한 잔 하세요.”   능숙한 자세로 차를 우려낸다. 손에 쏙 들어오는 예쁜 도기잔에 차를 따라준다. 그분의 이름은 역시 내가 상상했던 대로였다. 어, 그런데 차 색깔이 이상해. 붉은 색... 쇳물보다는 맑은데 이거 차 맞아? 차 하면 녹차밖에 모르던 나였다.   “이게 무슨 차예요?”   “보이차라고 합니다. 자주 마시면 소화가 잘 되고, 이완이 되면서 기운을 아래로 내려줍니다.“ (‘기운이 아래로 내려가는 게 좋은 건가?’ 하고 속으로 생각함. 나중에 알고 보니 기운은 단전으로 내려야 하고 상기되는 것은 아주 괴로운 것이었다.)   “네에...”   맛은? 의외로 좋았다. 왠지 따뜻한 느낌의 차. 붉은 색이어서? 아님, 사람이 푸근해서... 뭐 하시는 분이냐고 해도 대답을 안 하고 그냥 웃는다. 도대체 어떤 분이시기에 저런 복장으로 이 대낮에 여기서 차를 마시고 있는 걸까? 나이는 한 30대 중반쯤...?   그런데 오늘 선생님께서 이분에 대한 말씀을 하실 줄이야...               노점상 도사   이도해 수사! 요즘 철야수련 시간에 많이 존다며? 소문 다 났더라.(웃음)   (바로 그분이었다.) 안 졸아요. 철야수련 시간만 되면 눈이 번쩍번쩍 하면서 잠이 안 와요.   (맨날 조시나보다. 후후... 꽤나 고수같이 보였는데 졸다니!)   선생님, 이도해 수사님은 맨날 조는 것 같은데 본인은 삼매에 들어갔었다고 그러시거든요. 사실인가요?   조는 겁니다.(웃음) 전에 한번은 본성이 빛처럼 보인다고 했더니 수련중에 빛을 보았다면서 ‘제가 견성한 게 아닐까요?’ 그러더군요.     우리 이도해 수사가 수선재 대주천 1호인데, 참 명물이죠. 이 분이 처음에 『선계를 가고 싶다』책을 대학로 육교에서 팔았습니다. 원래 남한테 얼굴 내놓고 장사하고 그러는 걸 죽기보다 싫어하는 사람이거든요. 모자 푹 눌러쓰고 다니는 사람이에요. 그런데 낮에 그것도 육교에서 『선계를 가고 싶다』를 파는 거예요. 제가 뭐 책을 얼마나 많이 팔겠다고 그 일을 시키겠습니까? 사실 책으로 보면 길거리에서 팔 책이 아니지요. 그러나 본인이 그렇게 하겠다는 건 공부를 좀 해보고 싶다는 거잖아요? 무슨 일도 할 수 있다는 거. 그래서 그러라고 했죠. 그랬더니 겨울에 빵떡 모자에다가 머플러를 몇 겹 두르고 거기 딱 서서 파는데 하루에 열 권 정도는 꼭 팔고 들어와요.   길에 따악 버티고 서 있으니까 기운의 힘으로 사람들이 가다가 한번 쳐다보는 거예요. 괜히 보게 되면서 기운이 가고 책을 사는데 그게 열 명은 되는 거예요.   그 다음에 또 ‘허수아비’라고 길거리 노점상을 했잖습니까? 그것도 다 저한테 등 떠밀려서 한 거지요. 이 사람이 날아다니는 사람이에요. 땅에 뿌리를 안 내려요. 땅에 뿌리를 내려야 굳건해지는데 황당한 거예요. 생각이 날아다니니 오죽하겠어요? 수련하고 앉아있어도 가만히 있지 않고 돌아다녀요. 이 별에 갔다가 저 별에 갔다가 자기 마음대로 막 돌아다니고, 역마살이 있나봐요. 그래서 땅에 뿌리를 내리는 공부를 해야 돼서 노점상을 한 겁니다.   거기 가봤는데 손님이 참 많더군요.   그거 할 때 제가 지나가면서 보면요, 그 기장(氣場)이 사방으로 넓게 뻗쳐 있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괜히 쳐다보고 오는데, 사람 끌어들이는 힘이 아주 탁월하죠. 그게 기운의 힘이에요. 그런데 마음이 허수아비에 없고 수선재에 있어서 장사를 허당으로 해서 문제였죠. 그런 것이 다 기운으로 되는 거니까 장사를 잘 되게 하려면, 점포 가지고 장사하시는 분들 잘 들으세요, 본인들의 기운이 장하고 거기에 뿌리를 내리고 있어야 돼요.   대개 장사 안 되는 집들은 안 된다, 안 된다 해서 보면 주인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느냐 하면 이거 팔고 빨리 떠야지, 딴 데 가야지 그래요. 그런 사람들 절대 장사 안 되지요. 주인의 마음이 떠있으니 오던 사람도 쫓게 생겼는데 가는 사람 붙들게 되지 않죠. 돈 벌고 싶으면 자기가 따악 좌정하고 앉아서 기운으로 하면 사람들이 자꾸 꼬여요.   저도 어디 가면 그래요. 음식점에 가면 사람들이 막 들어오기 시작해서 바빠지고 뭐 사러 가게에 가면 갑자기 사람들이 몰려들고 그렇거든요. 그게 기운 때문에 그래요. 저 집에 갈 것도 이 집으로 와요. 사람들이 끌려오는 거예요. 기운을 익힌다는 표현이 있지 않습니까? 내 기운으로 익히는 것,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 필요해서요. 항상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으면서 자신의 마음이 확실하면 사람들이 꼬입니다. 다 기운이에요. 기운의 힘으로 사람들이 오는 거거든요. 기운을 좌악 받으면서 서있으면 오다가다 한번씩 시선이 가요. 괜히 쳐다보게 되는 거예요.             있으면 먹고 없으면 굶고   이 수련을 하기 위한 세 가지 준비조건이 있죠. 다들 아시나요?   정서적인 준비, 경제적인 준비, 신체적인 준비라고 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정서적인 준비란 정서적으로 남에게 혹은 신이나 기타 다른 대상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을 말하고, 경제적인 준비란 경제적으로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말합니다. 신체적인 준비란 수련을 하기 위한 기본조건인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능력을 스스로 갖추는 것을 말합니다.   그 중에서도 경제적인 부분이 해결되지 않으면 수련을 할 수가 없습니다. 수련하려고 앉아서 ‘어떻게 먹고사나’ 걱정하고 있으면 무슨 수련이 되겠어요? 남한테 얹혀있는 한, 공부는 안 됩니다. 자립을 해야 됩니다.   하지만 옛날 선인들은 수련하실 때 돈이 필요 없이 산에서 솔잎 따먹으며 수련하시지 않았습니까? 도인은 돈을 멀리해야 되는 거 아닌가요?   도공부하는 사람들은 돈이 필요 없다, 돈을 돌같이 봐야 한다 이런 얘기를 너무 많이 들어서 ‘돈을 외면하는 것이 도인이다’ 라고 생각하는데, 과거에는 그랬을 수 있어요. 그건 열매라든가 풀이라도 따먹을 수 있었을 때 얘기고, 지금은 생존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그런 생각으로는 안 됩니다.   우리가 하는 수련은 그렇게 하는 수련이 아니에요. 수련뿐 아니라 사회에서도 자기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하여 일가를 이루어보는 것이 수련의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합니다. 선계수련은 반쪽짜리 도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전인(全人)을 만드는 수련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이도해 수사가 제일 좋아하는 말이 뭔 줄 아세요?   ...?   ‘있으면 먹고 없으면 굶고’ 랍니다.(웃음) ‘모름지기 도인은 그래야 된다’ 하는 옛날 책을 하도 많이 봐서 그러는데 도공부 하는 사람은 버는 방법도 한두 가지는 알아야 됩니다. 여차하면 돈을 벌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해요. 돈을 벌 줄 몰라서 못 버는 것하고 벌 줄 아는데 안 버는 것하고는 차원이 다른 얘기거든요.   선생님, 돈을 추구하면 수련에 방해가 될 것 같은데요. 도닦는 사람이 돈을 많이 벌어도 되나요?   그래요. 돈을 얼마나 벌어야 하는가?   우선 너무 가난해서 옆 사람들에게 신세지면서 살면 안 되고, 나와 내 가족 먹고사는 것 외에 주변의 어려운 사람을 도와 줄 수 있을 정도의 경제력은 있어야 마음놓고, 업을 짓지 않고 수련을 할 수 있습니다.   여기 어떤 분이 수련하러 와서는 밥값 내야 된다고 그랬더니 ‘나는 밥값 낼 능력은 없고 금식으로 버티겠다’ 그러더래요. 그래서는 안 됩니다. 어디 가면 거기서 하는 방식대로 할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은 가지고 수련을 시작해야 합니다.   ‘있으면 먹고 없으면 굶고’ 라는 것에는 다분히 남에게 얹혀있겠다는 심리가 있는 거예요. 자기 밥값은 자기가 낼 수 있어야 되고, 또 옆 사람 사 줄 수도 있을 정도는 되어야죠.   이도해 수사 지금은 안 그러죠?(웃음)    
41    미혼남녀의 결혼조건 댓글:  조회:2134  추천:0  2014-11-13
          미혼남녀의 결혼조건       이미 결혼하신 분들은 할 수 없지만 아직 안 하신 분들은 사귀는 분이 있어도 결혼을 좀 미루시는 게 좋습니다. 부부가 같이 수련을 하면 몰라도 그렇지 않은 경우에 한 쪽은 수련을 해서 계속 영적으로 성장하고 기적으로 맑아지는데 상대방은 계속 그 자리에 있거든요. 그래서 조금만 지나면 짝이 맞지 않는 젓가락같이 어울릴 수가 없게 됩니다.     수련하는 사람들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을 하고 사람 보는 눈도 확 달라지기 때문에 지금은 아무리 좋아도 곧 후회를 하게 돼요. ‘내가 어떻게 저런 사람을 좋아했었나’ 하면서 점점 만날 수가 없어요. 기운이 맑지 않으면 아무리 미남미녀라도 싫은 거예요. 사람을 보는 기준이 기운의 청탁(淸濁)으로 구별되거든요. 같이 수련하는 사람끼리 만나면 그것 이상 좋은 것이 없지요. 수준도 엇비슷하면 더 좋고.     배우자를 선택할 때 기준이 될 만한 것이 있습니까?   있죠. 가장 중요한 기준은 상대방이 나를 ‘진화’시켜 줄 수 있는 사람인가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나보다 월등한 상대가 좋은 것이 아니라 수준이 비슷한 것이 좋습니다. 또한 흔들림을 주는 상대여서는 안 됩니다. 매력은 있으나 나를 피곤하게 하고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이 있어요. 그런 상대는 안 됩니다. 비록 매력이 없을지라도 흔들리지 않고 고정되어 있는 사람, 변함없는 사람이 수련에 방해가 되지 않는 사람입니다.       여기 있는 미혼남녀들은, 보니까 대개 2~3년 후에 배우자가 나타나게 됩니다. 그때쯤이면 수련이 어느 정도 경지에 올라 사람 보는 눈도 생기고 사랑 때문에 너무 큰 흔들림이 오지는 않을 거예요. 사랑은 각자 자신의 자리에 있으면서 영향을 주고받는 것이지 내가 다른 사람 안으로 들어가고 다른 사람을 내 안으로 끌어오는 것이 아니에요. 항상 자신의 자리를 지켜야 합니다. 그런데 사랑을 하면 자신을 송두리채 뽑아 상대방에게로 뛰어드는 사람이 있어요. 그런다고 사랑이 아니에요. 한 2~3년 정도 수련을 하시면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사랑할 수 있을 때 하시라는 말씀입니다. 지금 하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 구속이고 집착이에요. 사랑이라는 것은 상대방을 한없이 자유롭게 해줄 수 있어야 되고, 소리 없이 필요한 것만 주는 거예요. 그런데 대개 사랑하는 방식은 상대방에게 내가 다 해주고 또 내가 해준 것만큼 요구하는 것이죠 . ‘내가 이만큼 하니까 당신도 이만큼 해라’ 하면서. 그런 것은 사랑이 아니죠. 수련을 통해서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고 자연스럽게 할 수 있을 때 사랑하십시오. 수련 정도에 따라 1년이 될 수도 있고, 2년이 될 수도 있는데, 상대방을 구속하지 않고 자유롭게 해줄 수 있을 때까지는 좀 유보하십사 하는 부탁을 드립니다. 갈등하고 스트레스 생기게 하는 것은 사랑이 아니에요.     사랑을 줄 때도 그렇고, 받을 때도 그렇고 한없이 자유롭고 마음이 편해야지, 상대방의 한 마디 한 마디, 그 언행에 따라 내가 왔다 갔다 하고, 사랑을 받는 입장에서도 불편하다면 그건 사랑이 아닙니다.       = 남녀 관계는 어찌해야 하는지요?   - 맺고 끊음이 분명해야 한다. 수련에 든 이상 상대는 기적(氣的)으로 판단하고 후에 영적(靈的)으로 판단해야 하며 그 후엔 심적(心的)으로 판단해야 하는 바, 우선 기적으로 인연이 아니면 영적으로나 심적으로 인연이 될 수가 없다. 기적으로 ‘예’, ‘아니오’는 만나는 순간 판명된다. 일단 싫으면 아닌 것이다. 참인연은 그저 그렇다고 생각하는 정도에 있다. 첫인상에 그저 그렇다는 것은 오래 갈 수 있고 서로 지치지 않을 수 있는 기준이 된다.   보자마자 너무 마음에 드는 것도 역시 마음에 안 드는 것과 대동소이한 것으로써 기적으로 일치하기가 쉽지 않다. 그저 그래서 별 감응이 없는 상대가 인연이라고 할 수 있느니라.          
40    사랑은 상대방을 자유롭게 해주는 것 댓글:  조회:1819  추천:0  2014-11-08
사랑은 상대방을 자유롭게 해주는 것       여기 애인 있는 사람 손 들어보세요. ...   아무도 없어요? (앞자리에 앉은 훤칠한 청년이 마지못해 손을 든다.)   애인하고 며칠에 한 번씩 연락해요?   가끔씩 하는데요.(멋적게)   가끔이라는 게 뭐 10분마다 한번씩이에요, 한 시간마다 한 번씩이에요?(웃음) 솔직히 말해서.   하루에 두 번 정도(웃음)   별걸 다 물어보죠? 사랑하는 사이에 자주 연락하고 어디 있는지 확인하고 그러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사랑이란 원래 그런 것이 아닙니다.   사랑은 상대방을 자유롭게 해주는 것입니다. 너무 잦은 통화는 사람을 얽매이게 하는 거예요.   자유롭게 되려고 수련하는 건데 왜 사람을 묶어놓아요? 그러려면 아무 기대가 없어야 돼요.   바라는 게 있으면 불행이 시작돼요. 대개 끊임없이 ‘나 사랑해?’ 하면서 확인하려고 하죠. 내가 준 만큼 받으려고 하고...   그게 제대로 된 사랑이냐? 들여다보면 대부분 사랑이 아니라 집착 내지는 소유의 개념이더군요. 보통은 그런 것이 사랑인줄 알지만 사랑은 원래 그런 것이 아닙니다.     그러면 어떤 것이 사랑입니까?   사랑이라는 것을 아무리 설명해도 잘 와닿지 않으실 거예요. 왜냐하면 그런 사랑이 주위에 없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차원이냐 하면, ‘같은 하늘 아래 숨쉬고 있는 것, 같은 공기를 마시고 있는 것만도 고맙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사랑이에요.   ‘나 여기 있다’ 하고 아침, 점심, 저녁 계속 부르짖는다고 사랑이 아니고, 모르게 해주는 것이 사랑이에요.   그러다 보면 어느 날 문득 ‘아, 그 사람이 나를 사랑하는구나’ 하고 느끼게 되는 거예요. 같이 있지 않아도 늘 옆에 있는 것 같고... 상대방에게 요구하는 것이 없어요.   같이 숨쉬는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요구할 것이 뭐가 있어요? 참 밋밋하기 짝이 없을 수도 있지만, 그게 진짜 사랑인 것을...   그리고 사랑이라는 게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길락 말락 할 때 만나고, 너무 자주 만나고, 가볍게 만나면 영 깊어지지가 않아서 사랑의 맛을 모릅니다.   요즘 사람들은 ‘나 너 사랑해’ 이렇게 대놓고 얘기하고, 늘 확인하고 싶어하는데 그건 사랑이 아니에요.   보고 싶다고 금방 만나는 것이 아니라 그 마음을 표현하지 말고 가지고 있어 보세요.   그렇게 되면 사랑이 깊어져요. 끝까지 품고 있어보면 사랑이 다른 차원으로 넘어갑니다.     호흡에 생각을 실어라. 호흡에 마음을 실어라. 호흡에 모든 것을 실어라. 호흡에 너를 실어라. 호흡에 네 인생을 실어라. 호흡에 너의 모든 것을 실어라. 호흡에 네 자신을 실어라. 너를 실으면 지구가 실린다. 너를 실으면 우주가 실린다. 호흡에 호흡을 실어라. 호흡에 호흡을 실어라.     우주의 사랑   제 스승님이신 천강 스승님은 영적인 선생님이십니다. 만져지지도 않고, 존재를 느낄 수도 없는 분이신데 제가 그렇게 고마움을 느끼고 사랑을 했어요. 말씀 가운데 사랑을 느끼고 울었던 적도 많았어요.   책 읽으시면서 더러 그런 것 안 느끼셨어요? ‘아, 이게 사랑이구나’ 하고.   많이 힘들어하다가 질문을 드리면 답변을 하시는데 사랑이 절절 넘치죠. 보이지 않는 분, 제 눈에는 보이기는 하지만, 영적인 분에게서 사랑을 느낀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요.   하느님을 사랑한다는 표현이 있죠. 그런 것처럼, 보이지 않는 분을 사랑할 수 있는 것이더군요. 그 경지가 그래요.   제가 그렇게 사랑을 했어요. 남녀간의 사랑은 물론 아니지요. 스승의 사랑인데, 그런 것이 사랑입니다.              
39    사랑이 영원할 수 있나요? 댓글:  조회:1801  추천:0  2014-11-04
사랑이 영원할 수 있나요?     지난 시간에 내드린 숙제 많이들 하셨습니까? 이미 내신 분도 많은데 자신들을 보는 시각이 많이 편중되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자기가 자신을 잘 안다고 생각했겠지만 막상 숙제를 해보니 어때요?     너무 어려웠습니다.     저는 어떻게 써야 하는지 감이 잡히길 않았습니다. 나라는 사람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어요. 어느 정도의 범위까지 써야 하는지도 애매했고. 태어난 이후만 쓰면 되는지, 전생까지 생각을 해봐야 하는 것인지...     나오는 대로 하세요. 본인들이 어느 정도 수준에서 보고 있는지도 알고자 합니다. 이 분의 현재 출발점은 이렇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아마 몇 개월, 혹은 몇 년 후에 같은 숙제를 내드리면 쓰시는 게 다를 겁니다.       그래도 수준이 너무 못 미치면 곤란하니까요.     이제 시작입니다. 자신의 상태를 솔직하게 드러내보세요. 가능하면 입체적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것이 좋겠죠. 폭넓게.     그런데 지나온 일들을 돌이켜보라고 했더니 가장 많이 차지하는 게 어떤 문제일 것 같습니까? 바로 사랑에 관련된 부분이더군요. 누구를 만나서 사랑을 하고 배신을 당하고 이렇게 온통 사랑으로 점철된 인생으로 묘사한 분도 있어요. 사람으로서 존엄을 가지고 태어나서 사랑만 있는 것이 아닌데 그렇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더군요. 인간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이 부여된 것은 그것을 통해서 우주의 사랑을 느껴보라는 건데 다들 거기에 한번 빠지면 헤어나지 못하고 길을 한참 돌아가죠.     사랑이 인생에 있어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겠지요. 그런데 사랑이라는 것이 영원할 수 있는 건가요?     사랑에 빠졌을 땐 사랑이 영원할 것 같죠? 연구결과에 의하면 사랑이 유지되는 것이 길어야 2년 6개월이랍니다. 그 사랑의 실체가 무엇인가? ‘설레임’입니다. 그것 때문에 그런 거예요. 사랑을 해보세요. 서로 알아가는 과정이 설레이죠. 그런데 두세 달 지나면 벌써 달라져요.     그 설레임 때문에 인생을 걸기까지 하는데 그게 영원하지가 않아서,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다시 새로운 대상을 찾게 되어 있는 것이 인간입니다. 사랑에 빠졌을 때는 사랑이 영원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일장춘몽입니다.(웃음)              
38    처음으로 내가 그립다. 댓글:  조회:1932  추천:0  2014-10-31
처음으로 내가 그립다. 나는 누구인가? 아, 정말 나는 누구지? 정말 내가 누군지 모르겠다. 생각할수록 오리무중이다. 현재의 나를 구성하고 있는 것들을 한번 쭉 써보자. 이름, 나이, 성별. 키, 몸무게, 가족, 전공, 하고 있는 일들... 왠지, 또 하나의 나, 나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아닌 다른 객체에 대해 생각하는 것만 같다.   친구에게 물어보았다. 내가 누구지? 네가 너지 누구야? 서로에 대해 알고 있는 건 그저 이름 석자, 그리고 나이, 얼굴... 이름 바꾸고, 얼굴 성형수술하고, 목소리 변조하면 순식간에 우린 모르는 사람들. 스산한 바람 한 줄기가 가슴을 쌩 하고 지나간다.   아, 참 외롭다. 아는 사람 하나 없는 혹성에 홀로 떨어진 것 같기도 하고... 난 어디서 온 누구? 어떻게 내가 온 곳으로 다시 갈 수 있을까? 막막한 시간과 공간의 바다를 헤치고... 여기까지 쓰다가 잠이 들었다. 꿈속에서 나를 만날 수 있다면... 전생의 나. 전생보다 아주 오래 전의 나. 그보다 더 오래 전의 나.. 태초의 나...를 처음으로 내 가 그 립 다.     호흡으로 우주가 몸속으로 들어온다 단전으로 들어온다 호흡으로 몸이 바뀐다 호흡으로 내가 바뀐다 호흡으로 마음이 바뀐다 호흡으로 우주가 바뀐다 호흡으로 모두가 바뀐다     세상공부시간   사랑이란 우주의 가장 한가운데를 이루고 있는 심(心)의 중핵으로서, 거기에서 모든 따뜻함이 배어 나온다. 사랑은 그 자체가 우주의 본심(本心)이니라.   사랑의 시작은 설레임. 그 순간 세상이 다 내 것 같고 이 사랑이 영원할거라 믿지. 하지만 인간의 사랑이 유지되는 것은 길어야 30개월! 하늘의 사랑은 이슬비가 촉촉히 내리듯, 한결같고 변함없는 사랑. 이제 소유가 아닌 진짜 사랑을 배워보자. 인간으로 태어나서 사랑 한번 제대로 할 수 있다면...     나에게로, 이정표를 세우다.   날짜 : 1999년 3월 6일 토요일 장소 : 수선재 날씨: 비오다 갬. 말갛게 씻긴 하늘이 가까이 내려왔다.   지난 시간에 선생님께서 숙제를 내주셨었다. 그리고 나서 지난 한 주는 그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날부터 계속 생각했지만 아직도 완성을 못했다. 숙제.. 숙제라... 학교 졸업하고 얼마 만에 해보는 진짜 숙제더냐? 게다가 보통 문제도 아니고 ‘나’에 대해 써오라니... 이런 정말이지, 어디서 베낄 수도 없고 찾아볼 참고서도 없다.   아, 있다! 바로 나의 일기장들. 초등학교 때부터 차곡차곡 써온 일기장. 나의 모든 것이 들어있다. 그 일기장들을 찾아보았다. 그리고... 어떻게 되었을까? ...   그 속에 푸욱 빠져버렸다. 난 참 이상하고 재미있는 아이였다는 생각이 든다. 왜 그랬는지 많이 외로워하고. 실제로는 없는 대상과 대화를 시도한 적이 많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꽃에 이름을 붙여 대화했다. 나만의 별을 정해놓고 매일 편지를 썼다. 책 속의 주인공에게도. 언젠가는 내 안의 나, 또 다른 존재에게 일기를 썼다. 나를 좀 알아달라고. 날 좀 봐달라고. 외로우니까 얘기 좀 하자고... 그리고 감명 깊게 읽은 책들... 그때 그때의 느낌이 살아있었다. 몇 명의 친구들이 기억이 났다.   그러다가 날을 꼴딱 새버렸다. 나를 형성해온 것들을 다 읽었음에도 그게 다가 아닌 것 같았다. 글로 표현할 수 없었던 내가 있을 것 같았다. 내가 상상할 수 없었던 나. 내가 알지 못하는 나... 그건 뭘까?   「나는 누구였을까?」라는 책제목에 왠지 섬뜩했던 적이 있었다. 나 자신이 전혀 모르는 사람처럼 느껴졌기 때문에. 내가 나를 모른다면 난 누구란 말이야? 나를 아는 사람은 누구지? ...그러다가 문득 아하! 하고 떠오르는 생각 하나가 있었다. 이렇게 실마리를 주시는 거구나. 나를 찾으러 떠나는 실마리. 오늘, 이정표 하나를 세우다. (‘여기가 출발입니다’ 라는)   “나는 누구일까?” 오늘은 역시 숙제 얘기로 말씀을 시작하셨다. 난 아직 못 했는데 빨리 해야겠다.                
37    운명적인 책과의 만남 댓글:  조회:1616  추천:0  2014-10-28
운명적인 책과의 만남         오늘은 첫 수업을 받는 날. 며칠 전 도서관에 갔다가 빼곡히 꽂힌 책들 틈에서 우연히 발견한 책 한 권. 『선계에 가고 싶다』라는 제목의... 왠지 그 한마디가 나를 정신없이 책 속으로 빠져들게 했다. 시간이 멈춘 듯했다. 그 자리에서 책 한 권을 다 읽고 며칠 후 떨리는 손으로 책 뒤에 적힌 전화번호를 눌렀다. 수선재...라는 곳 그리하여 이 학교의 존재에 대하여 알게 되었다. 보이지 않는 세계를 공부해나가는 과정을 일기형식으로 엮은 그 책은 나를 새로운 세계에 눈뜨게 하였다. 아! 이런 세계가 있구나... 어느 학교에서도 배우지 못한 영적인 공부를 하는 곳. 그렇게 해서 전화로 위치를 안내받고 가게 되었다. 서울에, 그것도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종로 한복판에 이런 학교가 있다니, 왠지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히말라야 같은 오지에 있어야 할 것 같은데... 문을 여니 방안 가득한 햇살에 눈이 부시다. 순간 ‘아, 이곳은 따뜻한 곳이구나’ 하는 느낌과 함께 가슴속이 환한 햇살빛으로 물들어온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벽에 걸린 액자 하나. 재미있는 글씨체에 세로로 쓰여져 있다.   仙 맑 밝 따  人 게 게 뜻 化         하             게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하며 선생님을 기다리고 있다. 서로 잘 아는 것 같은 사람들도 있고 나처럼 처음인지 두리번거리는 사람도 있다. 앉아서 호흡을 고르는 사람, 누워있는 사람, 팔다리를 휘두르며 체조를 하는 사람도 있다. 연령도 10대에서 60대로 보이는 분까지 다양하다. 문득 궁금해진다. 다들 어떻게 알고 왔을까? 나처럼 책을 읽고 왔을까? 다음 순간,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는데 선생님께서 들어오신다. 교실 안은 쥐죽은듯이 고요해진다. 인사를 하고 앞에 앉으신다. 나이를 짐작할 수 없는 여성분이시다. 고운 얼굴에 인자한 웃음이 가득하시다. 어디서 뵈었더라? 아는 분 같은데... 오래 전 꿈속에서 뵌 분 같기도 하고. 이상한 느낌, 그러나 나쁘지 않은 느낌... 어디서인지 드라이아이스 같은 시원한 기운이 교실을 가득 채우고 있다. 왠지 가슴 부근이 시원해지며 눈이 아른거린다. 왜 갑자기 눈물이 나오려고 하지? 알 수 없는 서러움이 밀려오는 것 같다. 앗, 무슨 말씀을 하시네. 귀를 쫑긋 세워본다.       호흡은 만물을 있도록 하는 근본이다. 호흡이 없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은 이 세상에 아무 것도 없다. 바위나 돌조차도 호흡으로 인하여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우주는 살아있는 생명체이며, 이 살아있다 함의 기준이 바로 호흡인 것이다.     인사, 선생님     처음 뵙습니다. 우리 학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저는 여러분이 자신을 만날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안내자입니다. 기대를 많이 하고 오셨을 텐데 저는 사실 드릴 것이 없어요. 우리 학교에서는 무얼 가르쳐드리지 않아요. 오히려 기존의 아는 것, 가진 것들을 다 버리게 합니다. 가득찬 방에는 무얼 더 집어넣을 수가 없어요. 깨끗이 비워지고 물건들이 잘 정돈되어 있는 방, 생각만 해도 기분 좋죠. 금생뿐 아니라 수십 생을 되풀이하는 동안 형성된 것을 바꾸는 일이 쉽지만은 않겠지요. 하지만 자신이 텅 비워지고 아무 것도 모른다 하는 상태가 되어야 비로소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할 수 있어요. 기운과 호흡을 통하여 자신을 만나고, 우주와 하나되는 공부이지요. 자신과의 만남은 기존의 것을 버리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여기 와 있는 동안이라도 다 버리고 텅 빈 마음으로 임해주셨으면 합니다. 오늘의 만남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선생님, 질문 있습니다. 내가 나인데 ‘자신을 만난다’는 건 뭔가요? 또 다른 내가 있다는 말씀인가요?   그런 질문이 나올 줄 알았어요. 여기서 자신이 누구인지 아는 사람 손들어 보실래요? ...   내가 나죠.   이름이나 직업, 학력 이런 거 말고 정말 자신이 누구인지...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한번이라도 솔직하게 자신이 누구인지 고민해본 사람 있어요? ... 내 몸은 내 것일가요? (아무도 대답이 없다) 내 것이라는 것은 내가 창조하고 내 마음대로 없앨 수 있는 것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나는 내 마음대로 태어난 것도 아닐 뿐더러 죽는 것도 마음대로 할 수 없죠. 어떤 섭리에 의해 주어진 거예요. 그러면 내가 부모님의 것이냐? 그 몸을 빌어서 나를 내보내주신 것이지 창조한 건 아니죠. 나는 누구일까요? 숙제를 하나 내드리겠어요. 자신이 살아온 과정을 돌이켜보시고 자신에 대해 글을 써오시기 바랍니다.   “나는 누구인가?” 살아온 기간만큼 할 말이 많을 거예요. 자신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글을 써보면 여러 가지 반응이 나올 수 있어요. 자신을 보는 시각이 상당히 왜곡되어 있을 수도 있는데 가능하면 객관적으로 써보세요. 살아온 과정에 억울한 일도 많고 한맺혀 있는 일도 있을 수 있는데 감정에 빠지지 말고 객관적으로 바라보세요. 나를 바라보는 관점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어요. 현재의 나만 볼 수도 있고, 과거의 나, 전생의 나, 전전생의 나까지 볼 수도 있고, 또 평면적으로 볼 수도 있고 입체적으로 볼 수도 있고, 옆에서 볼 수도 있고 위에서 또는 밑에서 볼 수도 있어요. 어떤 시각으로 자신을 바라보는지도 알고자 합니다. 이렇게 한번 써보는 것이 스스로에게도 굉장히 공부가 될 거예요. 이러한 인식이 없이 자신을 찾아가는 공부를 한다는 건 출발점을 모르고 종착점부터 찾겠다는 것과 같아요. 길을 잃고 표류하기 십상이죠.   깨달음은 앎입니다. 자신에 대해 알고 나서야 우주의 일원으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어요.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표정들이 심각하네.(웃음) ‘이거 생각보다 어려운 걸, 큰일났구나’ 하는 거예요? 아직 여러분은 시작단계입니다. 학교에 입학도 하지 않은 상태예요. 유치원생입니다. 유치원생은 유치원에 맞게 지도해 드려야죠. 쭉 공부하시다가 대주천이 되시면 그때는 학교에 가입학하는 거라고 봅니다. 입학은 뭐냐? 견성(見性)을 하는 것이 입학입니다. 견성 이후 다시 수많은 공부가 펼쳐집니다. 그러니까 얼마나 먼 길이겠습니까? 이왕 깨달음을 향한 발걸음을 시작하셨으니 끝까지 실족하지 말고 가셨으면 좋겠고 나아가 많은 도반들과 함께 하는 즐거운 여행길이 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여기, 수선재는 그런 곳입니다. 여럿이 모여 재미있게 길을 갈 수 있는 학교입니다. 저는 이끌어주는 스승을 만나지 못해 초기에 고생을 많이 했는데 여러분은 커리큘럼이 다 나와있고 매월 점수로 현 상태를 정확히 알려드리니 얼마나 좋습니까? 앞으로 공부를 하다보면 알게 되시겠지만 제가 농담을 많이 하고 때론 ‘도선생이 저런 말까지 하다니’ 할 정도로 공개적으로 개인의 문제를 지적하기도 합니다. 다 공부로 여겨주시기 바랍니다. 자신을 찾아가는 머나먼 여정으로의 첫발을 내딛은 것을 축하드립니다!!!       내가 어디서 왔을까?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바라본 밤하늘이 오늘따라 유난히 친숙해보인다. 저 별 중에 내가 온 별도 있을까? 얼마나 먼 별일까? ... 별 하나가 나에게 윙크~하는 것 같다.    
36    좋은 사주 나쁜 사주 댓글:  조회:2272  추천:1  2014-08-01
    어떤 것이 좋은 사주인가도 한번 생각해 봐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사주도 평생을 놓고 보면 안 좋은 면이 있습니다.   또 부모의 관점에 따라 좋은 사주, 나쁜 사주가 달라집니다.       돈을 굉장히 좋아하는 부모는 다른 요인은 볼 것 없이 재운(財運)이 있으면 좋은 사주라고 생각합니다.   가치관에 따라서 재운이나 명예운보다는 성격이 온순하고, 부부간의 금실이 좋고.....,   이런 사주를 좋은 사주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대개 판단의 기준이 아이에게 있지 않고 부모에게 있습니다.   아이는 예술가로서의 자질을 가지고 태어나도록 예정되어 있는데,   부모가 사업가 경향을 좋아하면 아이의 그런 면은 다 무시하고 사주가 나쁘다고 합니다.   관점이 상당히 일방적이지요.       인간의 머리로는 사주가 좋다 나쁘다 하는 것을 판단할 수 없습니다.   좋은 면만 있으면 나쁜 면도 있습니다.   좋고 나쁜 것은 주관적인 것입니다.       - 살아지는 인생 vs 사는 인생 -  
35    시련을 통한 깨달음 댓글:  조회:1634  추천:0  2014-06-01
      최근에 제가 장영희 교수의 글을 인용하면서  참 너무나 좋아했는데, 바로 그 얘기에요.  그 분이 한 살 때부터 소아마비에요.  그래서 40여년 살아오면서 많이 깨달았습니다. 불구라는 것 때문에.      특히 무엇을 깨달았는가 하면, '생명은 소중한 것'.  이걸 깨달았답니다.  두발로 디딜 수만 있다면 행복하다.  살아있다는 것은 행복하다.  기침을 하면서 재채기 한 번을 하면서도  통증을 느끼지 않고 재채기 한 번만 할 수 있으면 행복하다.  왜? 살아있기 때문에.      살아있다는 것은 모든 가능성이죠.  할 수 있다는 거예요.  이것도 할 수 있고, 저것도 할 수 있고.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는데, 죽으면 못 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고맙다.  그거를 절절하게 깨달았는데,  그렇게 충분히 깨달았는데,  최근에 암이 재발되고 이렇게 하면서 더 깨달았어요.      사람은 살다가 보면 잊어버리고 합니다.  한 번 깨달았다가도 세월이 좀 지나고 그러면 그걸 잊어버리고  다시 또 감사함을 모르는데,  그 분의 경우에는 그렇게 나온 스케줄이  아마 그런 걸 겁니다. 감사함을 알기 위해서.      혹독한 시련을 주는데, 확실하게 깨닫도록 하게 위해서 또 그렇게 선물을 주신 거죠     암이 저주다.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깨달음을 원하는 분들에게는 암을 통해서  생명이 소중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면,  하여튼 자기가 아픔을 통해서  만물에 감사한다는 것을, 부모님께 감사한다는 것을,  주변에 감사하는 그런 걸 알 수 있다면 그것은 저주가 아니라 선물이 되는 거죠.    
34    인간의 출생 4인자 댓글:  조회:1507  추천:0  2014-05-26
인간의 출생 4인자     인간의 창조목적이 ‘진화’이기 때문에 태어날 때 진화할 수 있는 여지를 각각 다르게 만들어 줍니다. 전에 태어났던 영들은 이전의 삶을 기반으로 해서 진화할 수 있는 여건을 반반씩 포함시켜 프로그램을 짭니다. 인간의 열 가지 요소를 구체적으로 형상화시킬 때 다음의 네 가지 요소, 인자(因子)를 사람마다 다르게 주어 어떤 사람은 진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많이 가지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적게 가지기도 합니다.     첫째, 핵(核)인자 입니다.  종자, 씨라고도 하죠. 핵 인자는 부모를 누구로 하여 태어날 것인가를 결정짓는 것입니다.   둘째, 시간(時間)인자 입니다. 몇 년, 몇 월, 몇 일, 몇 시에 태어날 지가 결정되는데 시간에는 주관하는 오행이 있어 오행중에 어떤 요소를 많이 갖게 되고 적게 갖게 되고 하는 구분이 생깁니다. 흔히 사주팔자라고 하는 것입니다.   셋째, 기(氣)인자 입니다. 환경인자라고도 하는데 같은 날, 같은 시에 태어나도 어떤 장소에 태어났느냐에 따라 사주가 판이하게 다릅니다. 또 어떤 부모를 만났느냐 하는 것도 사람의 환경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넷째, 영성(靈性)인자 입니다. 진보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가, 없는가를 판가름하는 인자입니다. 기도나 명상 또는 종교적인 활동이나 수련을 통해서 이미 주어진 상태를 개선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것입니다.     상기 네 가지 인자 중에서 핵 인자하고 시간인자는 이미 타고난 것이니까 변할 수 없는데 기인자와 영성 인자는 바꿀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50%는 타고난 것이고 50%는 노력여하에 따라서 바꿀 수 있는 것으로 공평하게 반반 나누어서 창조하는 것이 인간입니다.    
33    때를 알아보는 인물 댓글:  조회:1850  추천:0  2014-04-30
안에 들어와서 일원이 되어 같이 돌아가는 사람이 지식인이에요.  밖에서 보면서 비판하는 사람은 많죠. 비판적인 안목으로 그렇게 하는 것이 지식인이라고 여겨서 그러기도 합니다. 문학이나 철학하는 분을 관찰자라고 합니다. 지식인이라면 수레바퀴 안에서 같이 돌아가지 않고 떨어진 상태에서 보아야 한다고 얘기하는 분도 있습니다.    저는 그렇지 않습니다. 항상 시대의 바퀴 속에 들어가서 같이 움직이는 것이 지식인이라고 보거든요. 같이 움직일 뿐 아니라 두 눈을 똑바로 뜨고 보는 거예요. 그것이 지식인입니다. 시대의 아픔을 같이 느끼고 그 안에서 같이 호흡하는 것이 지식인이지, 떨어져 나와서 비판하고 이탈한다면 지식인이 아니라고 봅니다.    지금 21세기 이 시점에 한국에 태어나서 나이라든지 환경적인 요인, 역사적인 요인들을 100% 활용할 수 있어야 인물이라고 봐요. 때를 안다는 것, 때를 탄다, 기회를 잡는다는 것은 그런 것입니다. 항상 환경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면서 취해야 할 점은 취해야지, 이탈해 나와 어찌할 바를 모르고 낙오자 또는 시대의 희생자같이 구는 것은 안 됩니다.   명상을 하는 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시대에 소외되는 분들이 아니라 같이 호흡하면서 해결책을 자신에게서 찾는 분입니다. 남을 탓하거나 나라를 탓하지 않고, 또는 사회, 경제를 주도하는 분들에게서 원인을 찾지 않고 스스로 자신에게서 해법을 찾는 분들입니다. 그리고 자기 스스로 모범을 보이시는 분들이 바로 명상을 하는 분들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스스로 자기만이라도 본을 보여주셔야 합니다. 하다못해 쓰레기 처리하는 문제 같은 사소한 일에서도 폐 끼치지 말고 자기 문제는 자기가 해결하고, 자기 집 쓰레기는 자기 집 대문 안에서 다 처리하고 이렇게 하면서 사회에 피해주지 않고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분들이 수련을 하셨으면, 또 그런 마음자세로 수련을 하셨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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